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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김종민때문에 김태희 팬클럽으로 변질된 1박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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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1박2일 멤버들은 전국 광역시 곳곳에 뿔뿔이 흩어져 각 광역시의 볼거리와 먹을거리 등을 소개하는 미션을 받고, 그 곳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부산으로 날아간 이승기는 가는 곳 마다 인파가 몰려들어 게릴라 콘서트를 연상시켰으며, 대구로 간 강호동, 광주 이수근, 인천 은지원 역시 그 지역 명소에서 여러 시민과 함께 몸은 고되지만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하였습니다. 이렇게 우리같은 일반인이 다가가기 어렵다는 연예인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한 인간으로서 시청자들에게 다가가고자하는 자세가 오늘날 1박2일을 있게한 원동력이 아닐까 싶네요. 특히나 이승기는 다니는 곳 마다 그의 얼굴을 보고자 하는 시민들에게 늘 웃는 얼굴로 대하면서 선거운동을 방불케하는 악수에 적극적으로 응하는 등 역시 대스타다운 면모를 보이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이수근과 강호동은 즉석에서 각각 이종범과 양준혁을 섭외해 그들과 함께 각 지역을 대표하는 광주육전과 찜갈비 등 먹거리를 맛보면서 시청자들의 입맛을 돋우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다른 멤버들이 각 지역의 명소를 찾기 위해 고심하고, 여럿 시민들과 부대끼면서 시청자들과 함께 하는 1박2일의 주요 정신을 되새기고 있는 동안 여전히 김종민은 생뚱맞게 자신이 좋아하는 김태희의 발자취를 찾는데에만 여념이 없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김종민은 김태희의 고향이라는 울산으로 내려간다는 미션을 받자마자 자신이 예전에 김태희와 함께 예능을 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부끄러워서 못했다는 둥 연이어 김태희 이야기만 합니다. 그리고 고민 끝에 울산의 모든 명소를 마다하고, 김태희의 모교라는 이유로 울산여자고등학교를 찾아가기도 하였습니다.

이수근과 이종범처럼 울산여고에서 김태희와 김종민의 만남이 이뤄진 것도 아닙니다. 그렇다고 강호동처럼 적극적으로 양준혁을 현장에서 바로 섭외한 것처럼 김태희에게 출연요청을 한 것도 아닙니다. 울산여고가 울산의 최고 명문여고라고는 하나, 딱히 울산의 많은 시민들이 모이는 장소도 아니고 울산의 명물도 아닙니다. 김태희 팬들에겐 김태희가 나왔다는 이유로 울산여고가 성역화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1박2일을 시청하는 수많은 국민들이 김태희가 나온 고등학교까지 추앙할 정도로 김태희를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김태희를 좋아한다고해도 울산의 여러 유명 장소를 마다하고 그녀의 흔적을 찾기 위해 울산여고를 찾아갈 사람은 열혈팬이 아닌 이상 거의 없을 겁니다.

하지만 지금 김종민을 보면, 그의 안중에는 과연 시청자는 있는지 의문입니다. 정말 그가 1박2일에서 중얼거린 것처럼 정말 열심히 하겠다고 하면, 시청자들 입장에서 그들이 정말 보고 싶어하는 울산의 명물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진짜 김태희의 발자취를 찾고 싶어도 김태희를 자신의 힘으로 섭외하여 1박2일 카메라 앞에 모셔오지 않는 이상, 자신의 사심을 채우기가 아닌 진짜 울산을 대표하는 장소에  가야합니다. 정 생각이 나지 않는다면 공업도시 울산을 대표하는 기업인 현대자동차, 현대 중공업 공장에 찾아가던가, 이승기처럼 울산시민들이 모여있는 시내에 나가서 그 곳에서 가장 잘나가는 음식점이라도 찾는 노력이라도 해야합니다. 이제 1박2일은 단순히 어느 한 장소에 여행을 가서 신나게 놀다오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1박2일 방송 이후 많은 관강객이 그 장소를 찾게되는 높은 홍보효과때문에 1박2일 제작진은 관광홍보대사라는 표창까지 받았습니다. 지자체와 지역 주민들역시 1박2일이 자신의 지역의 특산물과 명소를 재미있게 소개해주는 것에 대해서 큰 기대를 하고 있을 것이구요. 때문에 이제 1박2일 제작진들은 웃음과 동시에 지역경제발전에 이바지해야한다는 큰 짐을 안게 된 측면도 없지 않아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김태희를 좋아한다는 이유로 1박2일 출연 역사상 손에 꼽힐 정도로 스마트폰으로 울산여고 위치까지 검색하는 열정까지 보이며, 제일 먼저 울산여고부터 찾아갔고, 그 곳에 가는 도중에도 연신 김태희 이야기만 하면서 웃음꽃을 피우기도 하였습니다. 행여나 울산을 잘 모르는 타 지역의 시청자들이 본다면 정말 울산은 단지 김태희 고향빼고는 할 말이 없는지, 모든 명소와 특산물을 제치고 꼭 김태희의 모교인 울산여고를 찾아가야하는지 그야말로 울산시민뿐만 아니라 수많은 시청자들에게 허탈감과 황당함을 안겨주기 충분했습니다.



이종범, 양준혁처럼 출연을 하지 않아도, 김태희가 졸업했다는 이유하나만으로 울산의 모든 명소를 포기하게 만들어버리는 김종민 덕분에 김태희 팬들에게는 그들이 신앙처럼 떠받드는 위대한 대배우 김태희의 명성을 1박2일 시청자들에게조차 각인시킨 듯 하여 아주 뜻깊은 방송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이수근, 강호동은 각각 이종범과 양준혁과 함께 그 지역의 명소와 먹거리를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동안, 울산과는 전혀 관련없는 개인적인 김태희와의 추억 하나만으로 오랜만에 화색이 도는 김종민을 보니 그에게는 1박2일의 멤버보다 김태희 팬클럽 회장이라는 직함이 더 어울릴 것 같습니다.

김종민에게는 모든 울산의 먹거리, 볼거리보다 소중하다는 울산여고를 소개하여 순간 1박2일을 김태희 모교를 성지순례하는 열혈 팬클럽으로 착각하게 만드는 덕분에 어떻게해서든지 시청자들에게 각 광역시의 명소를 생생하게 보여주기 위해 원맨쇼와 즉석에서 그 지역하는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 이종범, 양준혁 섭외까지 주저하지 않았던 멤버들의 노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였습니다. 1박2일이 울산의 명소를 평소처럼 재미있게 소개해줄 것이라고 잔뜩 기대하고 계셨던 울산시민들에게 단순히 김태희 고향으로만 그려지는 것 같아 허탈감을 안겨주기 충분했구요. 또한 어떤 특정한 편에 서지않으면서도 수많은 대한민국 시청자들의 공통분모로 균형을 잘 맞추어가던 1박2일이 한 출연자의 사심덕분에 어떤 1박2일 시청자들은 좋아하지도 않을 수 있는 특정 여배우를 우상화하는 방송으로 전락하는 것 같아 안타까움마저 안겨주는 울산광역시 특집이였습니다. 하지만 방송이후 수많은 울산시민들과 시청자들의 연이은 볼멘소리에도 불구하고 1박2일 제작진들은 여전히 김종민 앓이에 헤어나오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까울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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