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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이수근,양준혁,이승기 안됩니다가 살린 1박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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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19일 1박2일 방송분은 대단원의 6개광역시 미션을 완료하고, 방송 사상 최초(?) 스태프가 없는(?) 자유여행을 시작하는 멤버들의 착잡한 모습을 포착하였습니다. 다행히 며칠 전 언론에 의해서 언급된 것 처럼 멤버들의 개별여행이 아니라 5명이 함께 하는 여행이라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듬과 동시에 스태프의 구속없이 그들만이 재치와 솔직한 매력이 구수하게 드러날 것 같아 어느 때보다 기대되는 다음주 방송이 될 것 같습니다. 이승기말대로 정말 스태프와 출연진이 형제애와 믿음으로 똘똘 뭉친 방송이니 가능한 모험입니다. 특히나 요즘 말많은 김종민의 분량 확보를 위해서 한시간마다 등장해야하는 슬레이트를 담당시킨 것도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미우나 고우나 이제 안 버린다고 확언을 했던만큼 어떻게해서든지 김종민을 살려봐야겠지요. 정말 제작진들의 말로만 살아난다고하지말고 오프닝이나 게스트와의 대화에도 다른 멤버들 정도는 아니지만 어느정도 말을 늘어놓아 병풍으로 오인받는 일이 없었음 좋겠네요.

많은 시청자들의 극찬을 이끌었던 이승기의 개념 미션 완료 후 바톤터치를 받은 이수근은, 하필이면 무등산 정상 서석대에서 팬사인회라는 미션을 요구받게 됩니다. 날도 춥고 해는 저물어 가고 많은 등산객들이 하산을 하는 시기에 이수근은 1박2일에 포기란 없다는 말로 묵묵히 올라갑니다. 막상 힘겹게 올라갔고 연예인 이수근의 기념할 만한 첫 사인회지만, 그의 사인회에 참여하는 8명의 팬들은 다름아닌 스태프들이였습니다. 그들도 이수근에게 미안했는지 이수근 파이팅이라는 종이에 이수근의 첫 사인회를 자축합니다. 게다가 점점 날은 어두어져가고 기온은 영하 10도에 결국 제작 본부와 타협을 본 끝에 하산 후 거기서 팬 사인회를 지속하기로 결정합니다. 제작진은 첫 사인회를 개최했는데 한 사람도 모이지 않고 추운 날씨에 이수근이 덜덜 또는 모습에 애써 웃음 소리를 넣었지만, 정말 보는 사람으로서 마냥 웃을 수 없는 씁쓸한 장면이였습니다. 파워블로거이신 포투님 말씀처럼 이수근에게만 고도 체력과 희생을 요구하는 것 같아 안됬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해서 안되는 일이 없고, 포기하지 않는다는 버라이어티 정신은 참 좋지만 남들 하산하는 시간에 그것도 추운 겨울 저녁에 생애 첫 사인회를 벌이게한다는 것은 아무리 자신을 희화화시켜 웃음을 주는 개그맨이라고 해도 가혹한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역시 이수근은 영하 10도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애써 웃으면서 제작진을 원망하면서 하산을 하고, 하산하자마자 바로 무등산 입구 산장 주인들에게 진심어린 사인을 해주는 1박2일 정신다운 모습을 보여 감동아닌 감동을 주었습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포기하지않고, 군소리는 나오더라도 끝까지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는 그들이 있기에 오늘의 1박2일이 있고, 시청자들또한 매주 일요일 6시 반이 되기를 기다리는 것 아니겠어요. 조금 힘들더라도 이수근씨 힘내시고 건강관리 잘하시고, 이제 더이상 1박2일 제작진들도 이수근을 혹사하는 가혹한 미션은 주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그래야 이수근씨도 오래 버틸 수 있잖아요.



이수근이 1박2일 방송 초반에 본의아니게 감동을 주었다면, 애써 이수근의 뒤늦은 바톤을 받은 은지원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실패한 미션 덕분에 진행하게된 3:3 대전 번화가 야외 취침 복불복 결정 타임은 강호동을 따라 기꺼이 대전행을 함께한 양신 양준혁이였습니다. 작년에 찬란한 유산에서 양신이 그렇게 좋아한다는 한효주와 호흡을 맞춘 이승기덕분에 한효주와 난생처음 전화통화를 한 양신의 입이 귀까지 걸려있을 정도였습니다. 그녀와의 흐뭇한 통화를 마치고, 양신은 은퇴 이후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하며, 1박2일 멤버들과 시청자들을 웃기기도 하고 때로는 숙연해하기도 하였습니다. 이제 후배들을 위해서 물러설 줄을 알고, 손님임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야외 취침을 허한 그이기에 그동안 우리 야구팬들은 어느 구단 팬을 막론하고 그를 양신으로 모셨던 시간이 행복할 따름입니다. 어린 시절때부터 양준혁의 팬이였던 사람으로서 그의 은퇴가 다소 아쉽기는 하지만, 이제는 야구로 우리를 웃기고 울렸던 양신을 추억하며, 또다른 양준혁만한 진정한 야신이 나오길 기대해야겠습니다. 솔직히 어제 방송을 보고 어제 야신답게 쿨한 양준혁답게 늘 있었던 야외 취침 복불복에 한층 긴장감이 흘렸고, 덕분에 김종민도 그 때만큼은 살아난 것 같아 이참에 연예계 진출을 선언하여 1박2일의 새멤버가 되길 바라는 면도 없지 않아 있지만요, 역시 양준혁은 야구인으로 남는 것이 더 어울리는 분 같아요. 집은 물론 성격이며 돈까지 갖출 거 다 갖추신 분이니까 한효주씨만 찾지 말고 부디 조만간 좋은 여자 만나서 행복해지셨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양준혁과 의미있는 대전 시내 번화가 야외취침이 끝나고, 2주만에 만난 멤버들은 상상도 하지 못했던 스태프없는 자유여행에 당혹감을 표시합니다. 강호동 역시 방송 경력 15년 동안 스태프가 하라는 대로 자신의 재치를 발휘했을 뿐, 한번도 이런 적이 없어 불안한 표정을 짓더군요. 늘상 감시가 따르는 틀에박힌 생활을 하는터라, 자유를 원하지만 막상 자유가 주어지면 다시 구속을 원하는게 우리 현대인의 생리인 것 같아요. 그래서 스태프들과 이별을 고하고(?) 5명만 차를 타고 떠나는 도중에도 뒤에 스태프차가 따라오는지 계속 두리번 거리게됩니다.

하지만 역시 마냥 자유가 주어진다고 멍하니 앉아만 있는 1박2일 멤버들은 아니였습니다. 스태프들이 없다는 당혹감도 잠시, 그들은 이제 1박2일만의 유행어를 밀겠다면서 마음대로 유행어랍시고 내놓는 도중, 역시나 나영석PD의 존재감이 그리웠던 듯,  이승기는 1박2일의 자체 유행어라면서 목소리 톤은 물론 표정까지 싱크로율 100%를 자랑하는 나영석PD의 '안됩니다'로 좌중을 폭소케 하였습니다.



그 후 이승기가 계속 나영석PD의 말을 흉내내기 시작합니다. 정말 보니까 나영석 PD의 유행어가 지금까지 멤버들의 입에서 나온 그 어떤 말보다 더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안됩니다'는 기본이고 흥이 섞이있는 '땡', '실패', 저희는 드릴만큼 드렸습니다' 그런데 정말 죄다 모든 말들이 다 부정적 유행어네요. 순간 이승기는 나영석PD로 빙의되어있었고, 덕분에 스태프가 없는 여행에 나영석PD가 동참해버린 그런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되었습니다. 역시나 이승기의 관찰력은 최고인 것 같습니다. 이미 너무나도 수도없이 들어서 꿈에도 나온다는 말이라고 하지만, 이승기 입에서 나온 나영석PD의 유행어는 그야말로 나영석PD의 재림을 보는 줄 알았습니다. 저번주 광역시 편에서도 바로 이대호를 보고싶어하는 기사아저씨의 의중을 알아채리듯이 이승기는 남의 말을 잘 귀담아듣고 잘 관찰하여 마음을 읽고 어느 누구도 만족할만한 결과를 내는 청년같습니다. 그런 관찰력이 오늘날 이승기의 놀라운 성공을 만든 원동력이 되었을거구요.



아무튼 이승기의 순간 나영석PD의 성대모사덕분에 진짜 나영석PD가 따라다니지 않는 방송임에도 불구하고,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만큼의 멋진 산골여행이 나올 거 같습니다. 알아서 자기네들이 나영석PD가 되는 독한 멤버들 덕분에 1박2일 제작진도 마음 놓고(?) 휴식을 취할 수도 있구요. 오히려 이 멤버들 덕분에 자신들의 직업 유지를 걱정해야하지 않나 싶기도 하구요. 초반 광역시편과 자유여행을 보고 느낀 것이지만 역시 1박2일은 다섯멤버가 함께 있을 때 더 재미있고 생동감이 도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어디가나 배려심이 돋보이는 이승기와 말도 안되는 억지 상황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한 이수근과, 1박2일 멤버들 못지 않은 복불복 정신을 보여준 양신 양준혁 덕분에 나름 시청자들에게 몰랐던 광역시의 매력을 일깨워주지 않았나 싶네요. 또한 이수근의 미션 전달을 기대하며, 인천의 산포시장에서 멤버들을 위해서 장갑과 명품(?) 덧버선을 구입한 은지원의 빛나는 우정과 씀씀이가 있기에 숱한 위기론에도 불구하고 1박2일은 잘 흘려가는 것 같아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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