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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1박2일 이승기의 성대모사에 쓰러진 나영석의 인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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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은 1박2일은 물론 해피선데이가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습니다. 그야말로 뜻밖이었던 김C와의 이별에서 예상치 못했던 MC몽의 불명예 하차까지 게다가 1박2일에 다시 합류했던 김종민 논란까지 그야말로 쉴새없이 흘려갔던 한해였습니다. 그러나 1박2일은 무사히 위기를 넘겼고, 다행히 이번 자유여행을 계기로 김종민도 조금씩 자신감을 얻고 회복하는 것 같아 안심이 드는군요. 2010년 마지막 방송분이자 처음으로 멤버들에게 자유를 준다는 취지에서 시작된 이번 여행은 사실 김종민을 위한 여행이라는 느낌이 들더군요. 저는 한 언론사의 제작진도 없는 개별 여행이라는 보도대로 지난 광역시편처럼 멤버들이 각자 움직이는 줄 알았는데 다행히도 멤버들은 함께 움직였고, 강호동의 말대로 웃겨야하는 부담감에서 벗어나니 그동안 아무말 없이 있기만했던 김종민도 조금씩 말을 하기 시작했고 베이스 캠프인 한 할머니의 시골집에 도착해서는 오랜 자취 경험을 살려 맛있는 밥과 반찬을 올려 드디어 밥값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야외취침 복불복에 당당히 당첨되어 그 전과는 달리 아무 논란없이 야외취침을 당당히 이행했고, 심지어 은지원과 함께 야궁이에 세게 불을 지펴 강호동을 활활 익게하여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주기도 하여 어느 때보다 많은 분량을 확보하기도 하였습니다. 진작에 제작진들이 말로만 김종민을 위하지 않고 이렇게 실질적으로 김종민이 마음껏 자신의 숨겨진 재능을 발휘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 것 이라는 아쉬움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쉬지 않고 매일이 마지막인 것처럼 이제 마음의 빚을 갚아나겠다는 김종민의 다짐처럼 이제 앞으로 시청자들의 성원에 어긋나지 않도록 정말 말로만이 아니라 최선을 다하면 됩니다. 지난주 제작진의 충고처럼 조연의 역할에 충실해도 김종민은 충분히 빛날 수 있는 존재니까요. 일단은 한 번은 김종민을 믿어봐도 될만큼 간만에 제작진과 김종민에게 신뢰를 준 방송이였습니다.
 


또한 지난주 자유여행 오프닝에 이어서 이승기의 나영석PD 성대모사는 쭉 이어졌습니다. 이번에는 직접 원조인 나영석PD 앞에서 노란잠바의 나영석PD로 분했습니다. 예능PD답게 워낙 웃긴 상황을 봐서 웬만한 것은 웃지 않는다는 나PD이지만 결국 나승기PD의 흥이 담긴 땡 앞에서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습니다. 특히나 이승기와 함께 오랫동안 나영석PD와 함께 동고동락한 다른 멤버들은 어설픈 땡과 안됩니다를 보여준데 반해 관찰력과 분석력이 뛰어난 이승기는 나영석PD에 완벽 빙의되어 싱크로율 200%의 성대모사를 보여줘 나영석PD를 쓰러지게 함은 물론 다음날 아침으로 감자전과 수육이라는 진수성찬을 맛볼 수 있는 성과를 거두기도 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승기의 나영석PD 완벽 성대모사의 시청자들은 지난주에 이어 다시한번 크게 웃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승기가 머리를 감는다면서 김종민에게 밖에 나와서 물을 뿌려달라면서, 다른 멤버들보다 열심히 하지 않는다는 김종민을 위한 소소한 배려를 보여주기도 하였습니다.  25일 KBS 연예대상에서 이수근을 제친 이승기의 최우수상 수상을 두고 여러 말이 있는 것 같은데, 어제 방송에서 성대모사와 남들보다 일찍 일어나서 준비하는 부지런함을 보여준 계기로 이승기에 최우수상 논란이 조금 수그러들 것 같습니다. 어제 이승기를 보고 느낀 역시 부지런한 새가 다른 새보다 벌레를 더 많이 잡듯이 결국 성실하고 매사 최선을 다하고 남의 말을 잘 듣고  사람이 성공한다는 것입니다. 처음부터 웃기는 친구가 아니였는데 결국 노력과 수많은 고민과 분석 끝에 이제는 웬만해서는 잘 웃는다는 나영석PD까지 웃기는 재주까지 갖추게 된 듯 합니다. 이승기와 같은 또래로서 참으로 배울 점이 많은 멋진 친구인 것 같습니다. 뿐만 아니라 김종민 또한 이승기보다 한참 형이라고 할지라도 이승기의 부지런함과 남의 말에 귀담아듣고 그 사람의 특이사항에 주목하여 그 사람을 만족시키는 능력을 조금 갖추었음 좋겠구요.



어제 방송에서 본 나영석PD는 그야말로 인간미가 넘치는 분이였습니다. 갑자기 12시에 귀신처럼 등장하여 러블리한 모드로 애써 멤버들을 감동시키더니 결국 고구마 케이크에 고추냉이를 넣어 야외취침 복불복을 정하는 대반전을 꾀하는 무서운 분이지만, 적어도 멤버들을 대할 때는 진심이였습니다. 노란잠바를 입은 나승기PD가 조금더 잘생기긴 하였지만, 역시 노란잠바는 나영석PD가 제일 잘 어울리는 전유물이기도 하구요.



이승기의 성대모사의 안됩니다. 실패, 땡에서 보다시피 프로그램의 모토인 복불복을 위해서 가차없이 매사 정확하고 차가운 모습을 보여주긴 하지만, 나영석PD야말로 대한민국 대다수 사람들의 보편적인 정서를 누구보다 잘 캐치하여 부담없이 서스럼없이 잘 녹아드는 예능PD로서 천부적인 재능을 가졌습니다. 또한 비록 가차없이 때앵을 외치지만 문제가 없어도 가차없이 내치는 이 잔인한 세상에 문제가 되는 멤버들을 끝까지 감싸주는 한국인으로서의 정까지 있는 PD입니다. 나영석의 고집스러워보이는 감싸주기때문에 시청자들과의 힘겨루기도 있었고 더욱더 논란이 커진 면도 없지 않았지만 그동안 인간과 인간과 교류와 정을 중시하는 1박2일과 나영석PD를 생각하면 아무리 못난 자식이라도 쉽게 버릴 수 없는 부모, 큰 형 마음과 같았겠죠.



하지만 1박2일은 이런저런 위기를 슬기롭게 거치면서 다시 중장년층을 필두로 시청률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김종민의 말대로 경주란 빨리달리는 자의 것이 아니라 쉬지않는 자의 것이라는 것을 이승기를 통해 몸소 보여주듯이 평범한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것이 1박2일이 오랫동안 장수할 수 있었던 큰 매력이 아닐까 싶네요. 



 그리고 사상 최대 난재를 잘 극복한 멤버들이 있었기에 나영석PD도 그들을 믿고 내맘대로 자유여행이라는 예능 사상 최대의 무리수를 두기도 하였구요. 하지만 제작진이 없는 자유여행을 보니, 역시 1박2일에는 강호동을 필두로 한 다섯멤버들이 꼭 있어야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프로그램을 위해 희생하는 제작진의 빈 자리가 어느 때보다 컸던 자리였습니다. 그동안 어느 한 해보다 몸을 아끼지 않았던 멤버들을 위한 자유여행으로 시작되었지만 결론은 서로의 부재를 아쉬워하면서 서로에 대한 사랑과 믿음을 굳건히 확인한 방송이 아니였나 싶네요. 덕분에 2011년 1박2일은 여전히 맑음입니다. 제작진들과 나머지 멤버들이 여전히 김종민에 대한 애정과 신뢰를 보여준만큼 김종민도 이제는 시청자들에게 1박2일에서 꼭 빠져서는 안되는 완소 멤버로 자리매김하였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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