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예능전망대

1박2일 외국인 근로자 감동과 비난의 엇갈리는 반응

반응형




어제 1박2일은 신년을 맞이하여, 우리나라에서 일을 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와 함께 강릉 경포대에 가서 여행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우리들이 몰랐던 그들의 애환을 그려내는 특집을 기획했습니다.  자신의 공장 외국인 근로자를 위해 마음을 써주는 사장님의 훈훈한 마음씨와 가족에게 돈을 부치기 위해 한 달 5만원밖에 쓰지 않는 강호동과 동갑내기 네팔출신 까르끼씨의 안타까운 사연, 그리고 이제는 한국인보다 한국인같았던 영화 '방가 방가' 출연 경력 꽃미남 칸까지 차별없이 대해야하지만 웬지 멀게만 느껴지는 외국인 근로자들을 편하게 대하는 것 같아 여러모로 보기 좋았고, 조금이라도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안좋은 편견들을 깨는데 도움을 주는 감동적이고 훈훈한 방송이 될 것 같았습니다. 무엇보다도 한국말이 서툴고 방송이 낯선 외국인 근로자들의 가지고 있는 문화와 종교적인 신념을 배려하고, 부담감없이 편하게 즐거운 여행 분위기를 이끌어내는 1박2일의 저력이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었구요. 하지만 아무리 외국인 노동자들을 서스럼없이 대한다고 하지만, 그래도 까르끼씨 말처럼 손님이고 가뜩이나 한국에서 온갖 않좋은 시선과 대접을 받고 사는 그들에게까지 점심식사까지 복불복으로 결정하는 장면은 조금 거슬리긴 했습니다. 아무리 복불복이 1박2일 모토고, 상대가 외국인 근로자들이기에 실패한 팀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주긴 했지만 그래도 프로그램을 위해서 밥먹는 것까지 복불복으로 결정하는 것은 보기 조금 껄끄러웠습니다 차라리 인간제로에 실패한 팀의 1박2일 멤버는 밥을 못먹게하고, 그 멤버가 사비로 자신과 한 팀은 외국인 근로자 친구에게 밥을 사주는 것으로 했음 더 좋지 않았나 아쉬움이 있더군요.



하지만 지금 1박2일 게시판에 가보면 저 혼자만 외국인 노동자에게까지 엄격한 복불복으로 밥을 굶기면 안된다는 대책없는(?) 오지랖을 부리고 있는가봅니다. 어제 방송에 대한 시청자의견을 보고자 1박2일 게시판에 가보니, 감동적이였고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잘못된 편견이 조금은 사라진 것다면서, 다음주가 더욱 기대된다는 글을 올려주신 시청자분들도 더러 계셨지만, 현재 외국인 불법 체류자들에 의해 생기는 범죄의 심각성을 언급하며, 그런 이면을 망각한 채 불법 외국인 노동자를 옹호하는 방송을 하고 있다면서 1박2일에 심기 불편하다는 글도 상당히 올라왔더군요.



저역시 그동안 외국인 근로자 밀집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으나, 그냥 묻혀버리고 마는 그런 끔찍하고 잔인한 사건들에 치가 떨리는 사람 중 하나입니다. 특히나 최근에 안산에서 불미스러운 사건이 있었기에, 안산에 살고 있는 사촌언니네 집에 찾아간다고 중국 근로자들 밀집 지역인 안산역에서 버스를 기다렸을 때 유독 중국어가 많이 보이는 간판들을 보고 솔직히 겁나기도 하였습니다. 저도 한국 사람인지라 처음부터 악의적인 목적으로 한국에 불법 체류하여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와 아픔을 주고, 더불어 가뜩이나 좋지 않은 자국의 이미지를 더 망쳐놓는 외국인 근로자의 불법 체류는 반대합니다. 아무리 외국인이라도 한국 사람들에게 잔인한 범죄를 저지르면 당연히 그에 대한 죄값을 치루게 해야하고 그리고 게시판에 써놓은 몇몇 글처럼 한국에 처음부터 불법체류하여 영어가르쳐준다고 순진한 한국여자꼬셔서 결혼해서 한국 국적얻고 더 큰돈을 벌어 다시 고국으로 돌아갈 나쁜 의도를 가지고 있는 불법 체류자라면 더더욱 그들의 입국을 허가해서는 안되고 발각 즉시 고국으로 돌려보내야겠죠. 하지만 그런 악의적인 불법 체류자때문에, 그들에 의한 범죄가 늘어나고 있다고, 진짜 돈을 벌고자 연고도 없는 한국에 와서 한국인들보다 적은 월급에 위험한 작업 환경에서 일하면서도 온갖 무시를 다 당하는 설움에 모자라, 심지어 요즘 동남아 불법 체류자때문에 늘어나고 있는 범죄때문에 더 경계받을 수 밖에 없는 선한 다수의 외국인 근로자들만 더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1박2일 제작진들이 요즘 드러나지는 않고 있지만 만약에 합법적으로 한국에 들어와서 일을 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가 아닌 신원 조회도 하지 않고 불법 체류자를 방송에 출연시켰다면 아무리 한국에서 천대받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의 인권 향상을 위한 좋은 기획의도였다고해도 무엇보다도 대한민국 법과 정서를 엄중히 지켜야할 공영방송으로서 큰 타격도 입고 당연히 그에 대한 책임도 물어야겠지요.하지만 어제 1박2일에 출연한 외국인 근로자들은 오랫동안, 그리고 한국에서 사장님은 물론 동료들에게까지 인정받는 모범 근로자이자, 우리 한국인 못지 않게 한국을 더 사랑하는 우리들의 다정한 친구로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방송에서 자신의 고국에 두고온 자신의 부인과 자식을 언급하면서 눈시울을 붉히는 외국인 근로자들에게서 여기서 한국 여자 잘 꼬셔서 국적 취득하려는 속셈은 눈을 씻고 찾아보기도 어려웠습니다. 1박2일 게시판에서 보이는 몇몇 글처럼 최근에 한국에 입국하는 대다수의 방글라데시인들이 불손한 의도를 가지고 불법 체류를 한다고 모든 방글라데시 근로자들을 그렇게 싸잡아 비난하는 것도 요즘 우리나라에서 벌어지는 끔찍한 사건들을 보면 그 사건을 계기로 더욱더 외국인 근로자을 경계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은 이해는 가지만, 점점 더 동남아 출신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혐오감이 나날이 커지는 것 같아 안타까울 뿐입니다.



물론 일부 외국인이 우리나라에서 벌이는 잔인한 범죄들은 딱한 외국인 근로자라는 동정심을 벗어나 인간으로서 엄격히 처벌해야합니다. 그걸 감싸주는 것이 진정한 외국인들의 인권을 생각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30년 전 그들과 마찬가지로 외국에서 외화를 벌기 위해 고생한 경험이 있는 우리 한국인들이 먼저 외국인 근로자에게 동남아인이라는 편견없이 우리가 먼저 다가가서 조금이라도 따스하게 안아주고, 그들을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는 포용력을 가질 수 없는 점이 아쉽기는 합니다. 하지만 다수의 선량한 외국인 근로자를 위해서 좋은 의도로 기획된 1박2일도 요즘 외국인 근로자에 의해서 벌어지는 범죄때문에 안 좋은 소리를 들을 수 밖에 없고, 아직까지 1박2일 멤버들처럼 진정으로 외국인 근로자와 더불어 화목하게 살아갈 수 없는 현실이 조금은 씁쓸하게 느껴지네요.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