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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1박2일 가학성 속 빛나는 이승기 뜨거운 커피투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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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1박2일의 컨셉이 과감하고도 일반인들은 감히 시도도 하지 못할 버라이어티 정신 복불복이라고해도, 지난주 외국인 근로자 2편에서 저녁 복불복 미션 수행 중 있었던 '뜨거운 커피 빨리 마시기'는 그야말로 차마 눈뜨고 못볼 안쓰러운 장면이였습니다. 차라리 기인열전이라고 명명하는 것이 더 어울릴 정도였습니다. 덕분에 1박2일은 잔잔한 감동과 대박 웃음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훌륭한 방송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무리하다싶은 김종민의 한 겨울의 경포대 바다 입수와 이승기, 김종민의 뜨거운 커피 마시기 때문에 시청자들의 거센 비난을 면치 못하였습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서도 역시나 오늘날 1박2일을 지탱해준 절대적인 힘인 멤버들의 투혼은 빛났습니다. 게다가 이제는 최선을 다하지 않는 모습을 매일 보여 시청자들의 눈밖에 난 김종민까지 입수 원조 강호동마저 눈물나게 하는 투혼을 선보였습니다. 김종민이 계속 이대로만 쭉 열심히 해준다면, 당분간은 멤버들의 나태함때문에 비난을 받는 일은 거의 없을 듯 합니다. 나머지는 이제 제작진들의 몫이겠죠. 멤버 충원이 필요하다면, 만날 기자들에게 멤버가 부족해서 어쩔 수 없이 가학적인 미션을 할 수 밖에 없다는 핑계 아닌 핑계대지마시고, 새로운 멤버를 충원하시고, 멤버들의 캐릭터에 의존하지마시고, 스스로 새로운 아이템을 발굴하는데 열중하시길 바랄 뿐입니다.



갑자기 생각지도 못한 김종민의 경포대 입수때문에 지난주 1박2일을 빛낸 주인공은 김종민이였습니다. 그 와중에도 역시나 1박2일의 에이스 이승기는 빛이 났습니다. 자유여행의 나영석PD의 성대모사처럼 그가 방송 분의 웃음을 완전히 책임진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이승기의 분량은 평소보다 적은 편이였습니다. 게다가 하필이면 그가 클로즈업된 장면은 방금 자판기에서 나온 뜨거운 커피 원샷하기. 사실 3분 안에 회식에서 꼭 해야한다는(?) 단체줄넘기 5회까지 하는 것도 상당히 무리수였지만, 보기만해도 김이나고 혓바닥이 댈 것 같은 커피를 쉬지도 않고 마신다는 것은 그야말로 보는 제가 안쓰럽더군요.



그렇지만 이승기는 군말없이 아주 커피를 잘 마셔주었습니다. 게다가 첫번째 시도에서 그가 커피를 마시는 도중에 시간 초과로 미션이 실패되자, 더 빨리 마셔야겠다면서 다짐까지하고, 2번째 시도에서는 첫번째 커피를 마셨을 때보다  더 빠른 시간 이내, 게다가 정말 한숨에 들이키는 모습을 보이기까지 하였습니다. 그 장면을 보고, 말도 안되는 일을 억지로 하고 있으면서도, 군말없이 매사매사 최선을 다하는 이승기에게 반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승기는 현재 광고계에서 주목하는 최고 인기 스타입니다. 그가 지금 정상의 자리에 올라간 데에는 1박2일에서 매사 성실하게 임하는 건실한 청년이미지가 큰 득이 되긴 하였습니다. 그 뒤 '찬란한 유산', '강심장' 등 출연작마다 빅히트를 기록하면서 명실상부 시청자들이 가장 사랑하는 20대 스타로 자리매김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밀려오는 cf촬영, 드라마 출연에도 불구하고, 늘 한번도 1박2일에서 나태한 모습을 보인 적이 없습니다. 심지어 지난 여름 '내여자친구 구미호', '강심장', '1박2일'을 모두 소화해내야하는 살인적인 스케쥴에도 불구하고, 늘 언제나 형들을 위해서 그는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는 막내였습니다. 보통 정상에 자리에 올라가면, 초심을 잊고 거만해진 모습과 시청자들 위에서 군림하는 모습을 보여 눈총을 받기도 하지만, 다행히 이승기는 언제나 대중들 가까이에서 대형 스타의 허세를 벗고, 그들의 눈높이에서 뜨거운 커피 마시기 등 다른 톱스타님들은 상상도 하지 못할 일을 기꺼이 수행하는 겸손함과 투혼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남들이 부러워하고, 이제 신비주의 한답시고 출연작 홍보빼곤 얼굴보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는 귀하신 몸 톱스타 자리에 올라갔음에도 불구하고 뜨거운 커피 원샷하기라는 이 말도 안되는 미션에도 불구하고, 설정이라고 하지만 강호동, 이수근의 빨리 마시기 재촉에도 성질 한번 내지 않고 기어이 마시고 마는 이승기가 대단할 뿐입니다. 가끔 그가 그의 능력에 비해서 너무 많은 것을 누리고 있다는 의구심도 가지곤 했습니다. 허나 모두가 주목하는 스타의 자리에 올라갔음에도 불구하고, 늘 초심을 잊지 않고, 때로는 자신의 모든 것을 내걸면서 망가질 줄 아는 이승기를 보니, 왜 그가 남들보다 빨리 최고의 자리에 올라갔는지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지곤 합니다. 계속 꾸준히 노력하고 겸손함을 잃지 않으면, 오랫동안 우리 시청자들 곁에서 웃음과 희망, 그리고 감동을 주는 스타의 자리를 유지하지 않을까 싶네요. 볼 때마다 여러모로 배울 점이 참 많은 젊은 친구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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