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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지붕킥66화]어린 신애는 힘들게 살면서도 동생에게는 다 해주고 싶은 언니 세경의 마음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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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경과 신애는 비록 가진 건 없지만, 이세상 어느 형제,자매,남매보다도 서로를 위하고 아끼는 자매입니다. 집에 돈은 많은 주인집 아이들이지만, 만날 서로 티격태격 싸우기만하는 준혁-해리남매와는 딴판이죠. 그래서 순재에게 세경-신애 좀 보고 배우라고 각자 꿀밤을 한대씩 맞습니다.



신애는 공부도 열심히하여 항상 언니를 기쁘게 해줍니다. 그리고 이 자매는 조그마한 것도 서로 나눠먹습니다. 신애는 새로 만난 짝꿍한테 준 초콜릿 한개도 세경에게 줍니다.

그러던 어느 날 신애가 자신에게 초콜릿을 준 짝꿍을 집에 데리고 오겠답니다. 신애는 자신들의 단칸방에서만 조용히 있겠다고 하지만, 순재네 집에서 걸레질이나 하면서 얹혀사는 식모인 세경은 안된다고 하면서, 나중에 아빠랑 같이 살면 그 때 친구를 마음껏 데리고오라고 신애를 달랩니다. 그러나 아무리 착하고 모범적이고 나이치곤 성숙한 신애라도 결국 폭발하고 맙니다. 왜 언니는 만날 나중에나면서, 만날 나한테 거짓말 친다고. 언니는 정말 빵꾸똥구라고 합니다.



그후부터 신애는 180도 변합니다. 신발도 마음대로 벗어놓고 세경이 왜 그러나고 하니까 다자고짜 왜 신발을 마음대로 벗어놓으면 안돼 하면서 언니에게 대듭니다. 그리고 나서 신애는 해리가 가르쳐준 그래도 레고블럭을 방바닥에 붓습니다. 하지만 세경은 그걸 치우면서 콜록콜록 거립니다.

하지만 신애는 계속 언니에게 반항모드입니다. 숙제하다가 갑자기 세경이 들어오니 벌러덩 눕습니다. 세경이 눕는다고 하니까 자기가 누워야겠다면서 계속 언니의 휴식을 방해합니다. 그모습을 본 해리는 오늘 처음으로 맘에 든다고 신애에게 사탕꾸러미를 줍니다. 신애는 순간 묘한 기분이 듭니다.



세경이 콜록콜록 거리면서 소파 커버를 힘겹게 빼는 동안에 신애는 그저 소파에 누워서 깔깔깔깔 대면서 티비만 봅니다. 세경이 계속 빼내도 아무렇지 않게 티비만 보는 신애. 언니가 빼다가 뒤로 넘어져도 신애는 심히 찔리지만 그래도 애써 태연한 척 웃기만합니다. 실제는 웃는게 웃는게 아니면서요ㅡㅡ;

티비를 보다가 부엌으로 간 신애는 설거지 할 그릇이 쌓여있는 것을 봅니다. 방으로 간 신애는 언니가 방에 누워있는 것을 보고 나를 괴롭히더니 벌받았구나 합니다. 그러다가 세경의 머리의 열을 짚은 신애. 바로 물수건을 준비하여 언니를 정성스럽게 간호하고 언니가 아파서 하지 못했던 설거지와 거실 청소까지 합니다.
그리고 세경에게 아프지말라고 나 되게 나쁜 동생이라고 언니가 힘든데 심술부렸다고 울면서 사과하다가 잠이 듭니다.



세경은 신애의 언니지만, 신애에게는 언니인 동시에 엄마입니다. 세경은 신애가 원하는 뭐든지 다 해주고 싶습니다. 그래서 세경 본인은 고등학교도 제대로 마치지 못하고, 남의 집에서 식모 노릇이나 하고 있지만, 그래도 동생 신애는 공부시킬려고 최저 임금도 안되는 60만원으로 저축도 하고, 신애 학교도 보냅니다. 그래서 자신을 위해서 쓰는 돈은 거의 없습니다. 우리 어머니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식들을 학원을 보내기 위해서 식당이든 마트이든 빌딩 청소이든, 궃은 일을 하면서 생활 전선에 나가는 어머니들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그러면서 어머니 자신에게 들어가는 돈은 아낍니다. 자식에게 맛있는 음식을 좀 더 먹이기 위해서, 자신은 그 음식이 싫다고 입에도 대지 않습니다.



어머니는 아이들을 위해서 갖은 고생다하면서 일까지 하는데, 철없는 자식들은 어머니 마음을 너무나도 모릅니다. 오히려 엄마들이 아이들에게 듣는 소리는 왜 엄마는 내가 하고 싶은 걸 왜 다 안해줘입니다. 그럴 때 부모의 마음은 찢어집니다. 자식이 원하는 건 모두 해주고 싶은게 부모의 마음아닐까요? 저도 어릴 때 그랬습니다. 어릴 때 아버지가 대기업에 다녀서 그런대로 잘먹고 잘 살았지만, 이상하게 제 주위 친구들의 집은 우리집보다 훨씬 좋았고, 의사,변호사 아버지를 둔 친구들도 많았습니다. 늘 인간은 상대적 빈곤에 시달리는 터라. 그리고 아직 지적능력이 심히 부족한(?) 어릴 때라 우리집은 참 못사는 집인가보다하고 싶었습니다. 더욱이 제 친구들은 바이올린도 배우고 심지어 플룻까지 배우는 애들도 있는데, 저는 엄마에게 배우고 싶다고 졸라도 배우지를 못하니 그 상처가 여간 컸죠.

좀 더 커서야 그걸 알았습니다. 말로만 부모님의 고생을 이해한다고 했지, 지금껏 피부로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돈버는게 쉬운게 아니구나를 절실히 느끼고 난 후 그동안 힘들게 돈 벌면서 우리 남매를 빚안지고 대학교까지 보낸 부모님이 존경스럽더군요. 그래서 아직 어린 나이인데 끙끙 아파서 누워있는 세경을 보고 자신의 기껏 하루 반항을 울면서 반성하는 신애를 보고 부끄럽더군요. 난 저 나이에 그저 부모님이 내 원하는 장난감 안사준다고 며칠 꼴통 부리다가 해리처럼 맞았는데 말이죠ㅡㅡ;;

꿈에서 세경-신애 자매는 예쁜 옷을 입고 신애가 돈을 많이 벌어서 이 집을 샀다고 좋아라 합니다. 그리고 소파에서 마음껏 떠들고 장난치고 환하게 웃고있는 세-신 자매. 비록 지금은 다락방같은 곳에서 힘겹게 살고 있지만, 조만간 꼭 신애의 꿈처럼 이들 자매가 좋은 집에서 아빠와 함께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았으면 합니다. 아니 이 시대의 모든 세경이와 신애가 그렇게 될 수 있기를 기도해봅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자식들을 위해서 고생하는 어머니들이 자식들과 함께 하하호호 웃기만 하면서 행복해질 수 있는 세상을 기원해봅니다.

그러나 돈때문에 학교를 중퇴한 빈곤층 아이에게 가혹한 현실을 너무나도 적나라게 보여주고 있는 지붕뚫고 하이킥은 세경의 삶을 너무나도 슬프게 합니다.




아마 이 블랙 시트콤은 끝날 때까지 세경을 울게 할거고 괴롭힐겁니다. 원래 지금 세상이 세경이 같은 사람에게 가혹하니까요. 하지만 그래도 이 시트콤에서는 세경이가 지훈이와 함께 웃을 수 있길 기원합니다. 그래야 이시대 세경이들도 희망의 끈을 놓치않고 살 수 있을 거 아닙니까? 그래서 제가 지훈-세경라인을 응원하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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