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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전망대

이순재의 따끔한 일침. 잔소리로만 끝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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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의 Mr.쓴소리 원로배우 이순재씨가 또 한번 연기의 기본자체도 안되어있는 젊은 배우들에게 따끔한 일침을 가했다.

이순재씨의 후배들에 대한 쓴소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모 연예프로그램에서 대학후배인 김태희씨에게도 진심어린 충고를 하였고, 가수 출신 연기자에 대해서도 언급을 한 적이 있다.

하긴 연기를 본격적으로 배우지 않았고 그저 드라마만 보는 일반 시청자들도 지금 텔레비전에 나오는 배우라는 사람들의 초등학생 학예회 수준 연기를 보면서 분노를 참지 못하는데, 자타공인 대한민국 최고 베테랑 배우인 이순재씨는 오죽 가슴이 답답하시지 않을까 싶다.



오늘 모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순재씨는 "배우도 아나운서처럼 우리말을 정확하게 구사해야할 책임이 있다"고 했다.  즉 연기자들도 제대로 된 화술을 익히라는 것이다. 단순히 대본만 줄줄 외운다고 연기가 아니다. 하지만 지금 몇몇 젊은 연기자들은 정확한 우리말을 구사하기는 커녕 배우로서 가장 기본적인 발음과 발성조차도 안되도 인기스타랍시고 드라마 주연을 줄줄 꿰차고 있다.

또 이순재씨는 연기로 검증되지 않은 배우를 스타라는 이유로 캐스팅하는 일명 한국적인 풍토까지 지적하였다. 현재 10~20대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고 연기 경험이 전무한 아이돌 가수들을 주연으로 캐스팅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9월 9일 MBC에서 첫방송되는 "맨땅의 헤딩"의 주인공 동방신기의 유노윤호가 대표적인 예이다. 기껏해야 시트콤 특별출연이나 동방신기 팬들만을 위한 영화에 출연한 것이 전부인 가수가 어떻게 단숨에 한 드라마를 이끄는 히로인이 됐는지 아무리 유노윤호를 좋게 봐왔어도 필자로서는 다소 이해가 안된다.

또한 그는 "배우 스스로가 상품이 되어야 한다"며 "화술이 없는 사람이 연기를 하는 것은 농약 묻은 과일을 씻지 않고 시청자들의 입에 넣는 것과 똑같다. 식당에서 과일을 내 올 때는 깨끗이 씻어 잘라서 내오는 것 아니냐"고 했다. 구구절절 맞는 말씀이다. 시청자들은 소비자로서 고품격 드라마와 배우들의 맛깔나면서도, 보는 사람들에게 감동을 안겨주는 명품 연기를 감상할 권리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지금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의 일부 배우들의 연기를 보면 대다수 시청자의 반응은 고려하지 않은 채 배우들 마음내키는 대로 어떠한 감정 표현없이 혹은 어색한 행동을 취하면서 대본만 줄줄 읽는 것 같다. 그마저도 알아듣기 어려운 형편없는 발음으로. 하지만 그들은 스타다. 감히 지금 제일 잘 나가고 있는 배우님의 연기에 천한 시청자들이 어찌 토를 달 수 있느나 이런 식으로 나오는 젊은 스타도 있다. 그래서 필자는 이순재씨의 진심어린 따끔한 지적이 흘러가는 잔소리로만 갈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

정상의 궤도에 있던 사람은 한번 나락에 떨어져봐야 그 때서야 자신의 부족함을 깨달는다고 한다. 물론 어떤 누가 봐도 흠잡을 데 없는 훌륭한 연기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면서 끊임없이 노력하는 진정한 배우도 있다. 하지만 이순재씨와 대다수 시청자들은 배우다운 배우를 못잡아 먹어서 안달이 난 사람들이 아니라, 배우라는 탈만 쓴 연예인들의 '발연기'에 심기가 불편할 뿐이다.

아무튼 대한민국 연예계에서 몇 안되는 여배우였던 고 장진영씨의 요절이 더욱 안타까운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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