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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구구단 암기 열정 엄태웅, 엄무당이 1박2일, 이승기까지 살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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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알려진 유명한 속담 중에 '선무당이 사람잡는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의술에 서툰 사람이 치료해 준다고 하다가 사람까지 죽인다는 말로, 능력이 없어서 제구실을 못하다가 함부로 하다가 큰 일을 저지르게된다는 것을 경계하는 말이긴 하죠. 그러나 이제 오랫동안 무능력자가 날뛰는 걸을 비난하던 이 속담이 엄무당이 사람 살린다로 바뀔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지난주 허당 이승기 선생께서는 엄태웅에게 엄무당이라는 별명을 손수 지어주었습니다.  그가 엄태웅을 엄무당이라고 칭한 건, 앞서 나온 속담의 선무당하고는 직접적인 연관은 없습니다. 단지 없을 무라는 글자에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당이라는 글자를 붙어 엄무당이라는 그럴싸할 칭호가 나온거지요. 그 뒤 멤버들은 엄무당이 사람잡는다는 농담까지하며, 허당 선생의 넘치는 재치에 박장대소를 하였습니다. 이승기가 없을 무라는 한자까지 넣은 이유는, 그야말로 엄태웅은 예능에 대한 기초가 전혀 없는 하얀 백지 상태였기 때문이죠. 예능 9단 강호동 또한 엄태웅이가 예능에서 어떤 재능이 있는지는 도무지 감이 오지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안면이 튼 사이도 아니고,그동안 1박2일에 출연했던 멤버들은 모두다 예능에 경험이 있었던 반면, 엄태웅은 어쩌다가 한번 영화, 드라마 홍보차 토크쇼에 출연한 것밖에 없었기때문이죠. 



그러나 전혀 낙오미션에서 성공할 것이라고 전혀 예상치못했던 엄태웅이 제한시간 6분을 남겨두고 폭풍같이 모래사장을 헤치고 달려올 때, 강호동을 비롯한 모든 멤버들은 다 환호를 질렀습니다. 엄태웅이 제시간에 오던 안오던 낙산 해수욕장 차디찬 바다에 입수가 결정된 이승기는 물론, 엄태웅에 입수가 달려있었던 강호동 또한 두팔벌려 그를 환호했습니다. 그 뒤 이승기는 너무나도 기쁜 마음에 바다물에 풍덩 뛰어들면서 자신의 히트곡 '정신이 나갔었나봐'를 신나게 부르며 형님이자 막내인 엄태웅을 반겼고, 입수를 싫어하던 은지원 또한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바닷물에 들어가고, 입수를 할 이유가 사라졌던 강호동 또한 엄태웅을 위해 자청해서 입수를 합니다. 그렇게 이수근, 김종민 심지어 엄태웅까지 6명 전원 다 입수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당분간 이승기가 지은 엄무당은 잠시 보류상태가 되었죠.

사실 1박2일 멤버들은 물론, 제작진 그리고 시청자 모두 새멤버 엄태웅에게 딱히 기대한바는 없었습니다. 그저 주연급 배우로서 이미 톱스타 반열에 올랐음에도 변함없이 1박2일 막내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승기처럼 국민예능 1박2일의 위상을 제고하여 고맙고, 평소 드라마, 영화에서 보여줬던 모습처럼 열심히하는 모습만 보여주면 좋겠다 그 수준이였습니다. 그러나 엄태웅은 그저 소박했던 우리 바람과는 달리 첫 등장부터 팬티바람임에도 갑자기 들이닥친 카메라와 멤버들에게 인상 한번 찌푸리지 않고, 사람좋은 미소로 반겨주었습니다. 워낙 포스있는 배우로 알려진 배우라 의외의 모습이였지만, 그건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며칠 전 포스팅에도 언급을 했지만, 엄태웅은 보통 멤버들이 6개월 정도, 아니 김종민은 1년만이라도 할까말까할 모든 과정을 하루만에 속성하여 완벽 마스터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덕분에 1박2일은 엄태웅 등장 첫날, 배우님이 빤스바람으로 등장하여도, 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하는 가수들을 동원한 나는가수다의 화제에 밀리는 굴욕을 맛봤지만, 2회째 계속된 엄태웅의 진정성있는 맹활약으로 대부분의 시청자들이 엄태웅을 칭찬하고, 앞으로가 기대된다는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면서 성공적인 새멤버 오리엔테이션을 치루었습니다.


낙오미션에서 암전게임, 기상미션까지 모두다 완벽히 소화해내어 몇 년동안 1박2일 찍은 멤버같은 모양새까지 갖추게된 새멤버 엄태웅이였지만, 사실 그가 구구단에 약한 건 의외였습니다. 하긴 첫 오프닝부터 너무나도 솔직하게 고입에서 재수를 했다고 밝힐 정도로 화끈한 고백을 한지라, 그가 구구단에 약한 건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이 들지만, 그간 그가 보여줬던 이미지에서 의외스러운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오랫동안 구구단을 쓸 일이 없으니까 까먹을 수도 있는 것이고, 결점없이 완벽한 사람에게 망가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예능에서는 최고의 매력포인트가 될 수도 있습니다. 다만 구구단 복불복을 할 때, 엄태웅은 구구단이 안되기때문에 결과가 쉽게 예측되는 김빠지는 순간은 있겠죠. 그러나무리 그렇다고해도 살다살다 스마트폰 바탕화면에 구구단 암기표를 저장해놓고, 구구단 암기에 열중하는 예능인은 오랜만에 본 같습니다. 

사실 지난 엄태웅의 1박2일 데뷔 방송을 보면서, 엄태웅이 그간 1박2일 방송을 위해서 많은 걸 준비해왔다는 느낌은 들었습니다. 원래부터 그는 자신이 맡은 역할에 대해서 준비성이 철저하기로 소문난 배우였으니까요. 그래서 첫 예능 출연이지만, 웃기지는 않아도 결코 다른 사람에게 민폐는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를 하였지만, 첫 방송 이후 구구단을 잘 몰라서, 다시 구구단을 외우는 열정에 다시 한번 엄태웅이란 사람에게 감탄을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엄태웅이 들어온 이후, 단순히 멤버 한명이 더 충원되어 안정적인 구도를 갖추었다는 것 외에, 오랜만에 1박2일 본연의 활기찬 분위기로까지 돌아온 것 같습니다. 사실 그 이전 5인체제도 처음에만 힘들었지, 그 뒤에는 그럭저럭 잘 돌아갔습니다. 그러나 그 웃음에는 메인mc 강호동과 이승기의 남모를 혹사가 있었습니다. 게다가 하필이면 1박2일의 윤활유역할을 톡톡히했던 mc몽이 빠지고, 기대했던 김종민이 계속 부진의 늪에 헤어나오지 못하자, 강호동이 진행 외에 더 많은 웃음을 유발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고, 이승기 또한 드라마 촬영 강행군 중에서도 5명 아니 실질적으로는 4명이라고해도 과언이 아닌 1박2일의 빈틈을 메꾸기위해 더 달리고 날아야했습니다. 다들 드라마 촬영 중에서도 잔꾀안부리고, 오히려 mc몽, 김c가 있던 시절보다 더 열심히하는 이승기의 모습에 찬사를 보내면서도, 너무나도 혹사하는게 아닐까 하는 우려도 컸습니다. 어쩌면 이승기를 아끼던 몇몇 팬 분들이 이제 그만 이승기가 1박2일에서 하차하기를 원했던 이유도, 지나치게 고생하는 그의 모습이 안쓰러웠기 때문이죠. 그리고 이승기의 최대 장점이자 단점이 꾀 부릴줄 모른다는 것이고, 자기 자신의 안위보다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이 크다는 점입니다. 그 때문에 이승기가 명실상부 최고의 톱스타 자리에 오를 수 있는 원동력이긴 하였지만, 가끔은 그 완벽주의에서 벗어나길 바라는 점도 없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1박2일의 5인체제는 이승기에 쉴틈을 주지 않았고, 다들 이승기가 형들 뒷바라지까지 하면서 고생을 많이 한다는 건 알아도, 그가 없는 1박2일은 생각도 하지 못할 정도로 이승기의 자리는 너무나도 든든하고 컸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승기 하차설이라는 대홍역을 치루고, 새로 투입된 엄태웅은 의외로 이승기와 비슷한 점이 많은 사람입니다. 그 역시 이승기처럼 잔꾀를 부릴 줄 모르고,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승부욕도 엄청 강하구요. 또한 그래서는 안되지만, 힘들게 계곡물을 건너 깃발 3개를 모두다 뽑아와서 그걸 이승기와 강호동에게 주는 매너(?) 희생정신까지 갖춘 사람입니다. 아니 만약에 6명 중에 딱 한명 입수를 해야한다면, 자진해서 나설 사람이고 시키는 것, 다 군말하지 않고 yes로 받아들이는 대단히 긍정적이고 보기보다 순둥이인 사람입니다. 

어쩌면 나영석PD가 상당히 오랜 시간을 두었지만, 끝까지 착한 사람을 고집했고, 결국 착한 멤버를 삼고초려한 이유도 그 이전의 김C같은 멤버를 원했던 것도 있지만, 그동안 5인체제로 인해 다른 멤버들보다 두배는 더 뒤에서 노력했던 이승기를 위한 배려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승기는 군입대전까지 1박2일과 함께한다고 하였지만, 그의 본업은 가수고 배우입니다. 현재 동일본 대지진으로 본격적인 일본 진출이 다소 연기될 예정이지만, 강심장 또한 4월까지는 진행한다고하니, 이승기는 더더욱 체력적인 소모가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작년 여름 '내여자친구 구미호'를 찍으면서도 1박2일 촬영까지 어느때와 다름없이 혼신의 힘을 다 발휘할 정도로 책임감이 너무 강하기도 합니다. 가끔은 이승기의 드라마 스케줄을 고려해서 다른 예능에 출연하는 배우들처럼 몇 주간 자리를 비우던가, 설렁설렁하지 못했던 것도, 다 하필이면 MC몽의 병역비리의혹과 묵언수행 김종민이라는 대위기를 맞은 1박2일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이제 엄태웅이란 매사 최선을 다하며, 투혼을 아끼지 않는 훈남이 들어오면서, 이제 그동안 이승기 혼자 짊어지고간 무거운 짐을 양분해도 될 듯 싶습니다. 그래도 이승기는 저번주 방송에서처럼 자신의 존재감을 십분 발휘할 것이고, 막내이지만, 한참 나이가 많은 형이기도 한 엄태웅의 좋은 예능 선배이자, 살뜰한 동생이 될 것입니다. 이미 이승기는 엄태웅의 별칭을 손수 지어줄 정도로 엄태웅을 많이 좋아한 것 같습니다. 평소 낯을 가리는 듯한 은지원또한 그토록 싫어하는 입수를 자청하고, 먼저 엄태웅에게 다가가 챙겨주는 모습을 보였고, 무엇보다도 나머지 멤버들 모두 오랜만에 마음 편안히 웃음꽃을 피게된 것 같아 그 모습을 지켜보는 시청자로서 행복할 따름입니다. 이제 막 첫 출연일 뿐이지만, 자신이 잘하지 못하는 구구단을 암기할 정도로 노력파인 엄태웅과 자타공인 연예계 최고 성실한 청년으로 손꼽히는 이승기의 훈훈한 조화에 노련한 명MC 강호동과 재치넘치는 이수근, 영리한 은지원과 점점 살아나고있는 김종민이 어떤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루어낼지 기대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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