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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나는가수다 임재범은 인정하는 김연우의 독기품은 실핏줄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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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누구를 탈락시켜야할지 어쩔 수 없이 그 중에서 한명을 가려내어 오랫동안 작별을 해야하는 것이 아쉬울 정도로 지상 최고의 뮤즈들의 열연이였습니다. 중간평가만 해도 물밑듯한 감동이 밀려오는데 본경연은 오죽하겠습니까. 일단 맛보기로 지난 주 아쉬운 7위를 기록하고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진 BMK만의 폭발적인 성량이 돋보이는 '아름다운 강산'을 들었을 때는 저절로 일어나 춤(?)까지 출 정도였으니까요. 
 

분명 추첨으로 선곡을 할 당시에 김연우의 예언처럼 BMK는 무엇보다도 자신에게 잘 맞는 노래에 결코 떨어지지는 않을 대중적이고도 폭발적인 고음역대가 돋보이는 노래를 잘 만났습니다. 게다가 지난주 7위를 기록한만큼 BMK 또한 남다른 각오로 이번 경연에 임할 것이구요. 하지만 BMK보다 더 위험한 사람은 따로 있었습니다. 바로 타고난 미성과 감정 절제력으로 그만의 영역을 구축했지만, 정작 나는가수다에서는 철저히 외면받고 늘 탈락위기였던 김연우였습니다. 게다가 그와 함께 지난주 하위권을 차지했던 윤도현, BMK 모두 상대적으로 대중들의 호응도를 얻을 수 있는 박진감넘친 노래를 만난터라, 김장훈의 '나와같다면'을 부르게된 김연우는 독배를 마시게 된 꼴이 되었습니다.

 

때문에 김연우는 김장훈이 불렀던 원곡보다 훨씬 더~ 편곡에 더 많은 힘을 가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데뷔 이래 16년동안 꿋꿋이 고수해왔던 창법을 버리고 새로운 방식으로 노래를 불렀습니다. 원래 김연우가 노래할 때 표정이 힘이 들어가거나 얼굴에 핏줄이 보이면 정말 컨디션이 안좋은 날인데, 어제 김연우가 중간평가에서 본인이 직접 피아노를 연주하면서 노래를 부를 때 얼굴에 실핏줄이 가득하더군요. 게다가 그의 말처럼 창법에 많은 변화를 주었습니다. 그러나 예상 외로 반응은 최고였습니다. 그동안 김연우의 노래에서 감정이 느껴지지 않고 자기 스타일이 아니라던 김제동을 비롯한 개그맨 매니저들도 일제히 일어나 기립박수와 함께 거의 100점에 가까운 점수를 안겨주었습니다.  가수들 또한 김연우의 새로운 변화에 극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김연우는 오로지 미션 곡에 따른 제작진 사전 조사에서 7위를 하였지만, 중간평가에서 1위를 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아직 중간평가라고 하나, 그동안 하위권을 고수하던 김연우에게 1위는 기쁜 일입니다. 중간 평가와 본경연간 일주일이라는 기간 동안 다른 가수들도 더 많이 연습하고 더 놀랄만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것이기 때문에  너무나도 많은 변수가 있어 김연우가 과연 본경연에서도 1위를 할지는 불투명합니다. 그러나 분명 이번 중간평가를 통해 그동안 김연우라는 가수가 노래를 너무나도 편하게 부르고 감정이 제대로 느껴지지 않는다고 단정지었던 사람들도 그를 다시 평가할 만큼 그의 파격변신은 꽤나 의미가 큽니다. 

무엇보다도 그가 시청자들의 요구(엄밀히 말하면 나는가수다 청중단 취향)에 맞춰 한번도 공식적으로 시도해보지 않은 창법으로 1위를 하였다는 것이 참으로 아이러니할 뿐입니다. 김연우 스스로도 내가 16년동안 음악을 잘못했구나라고 한탄(?)할 정도로 충격적인 결과였습니다. 하긴 김연우는 대중가수일 뿐이고, 다수의 대중들의 요구에 맞게 변화해야할 필요성도 있겠습니다. 대다수 대중들의 취향에 맞추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려운 것이 '대중'음악이니까요.
그러나 김연우는 16년동안 그만이 할 수있는 절제된 아름다움으로 대중가수를 넘어선 뮤지션으로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하였고 이미 그의 진가를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발라드의 신' '연우신' 이라는 애칭으로 사랑받은 대중가수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16년동안 가지고 있었던 프라이드,자존심 모두 버리고 오로지 '나는가수다'만을 위한 창법과 노래를 부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난주 보아도 아니요, 이소라도 아니요, 제3의 노래를 한 이소라처럼 큰 박수를 받게 되었습니다. 역시 '나는가수다'를 비롯한 이 세상은 16년 이상 중견가수도 그동안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버려야 박수받는 세상인가 봅니다.

 


하지만 그동안 다른 가수들에게는 느낄 수 없었던, 김연우만이 할 수 있었던 이별의 절제에 눈물을 흘리고 마치 나의 이야기인양 곱씹으면서 계속 리플레이를 주저하지 않았던 사람으로서 결국 생존을 위해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장점을 버린 김연우가 안타깝습니다. 아니 애초부터 '나는가수다'와 같이 가수들의 가창력과 무대매너만으로 평가받는 무대에서는 김연우같은 가수가 절대적으로 불리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건 대중들과 나는가수다 청중단의 보편적인 취향이니 어떻게 터치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그러나 김연우가 상대적으로 폭발적으로 노래를 부르는 가수들에게 밀려서 늘 하위권에 맴도는 것보다 더 참을 수 없는건, 김연우는 노래를 참 편하게 부르고, 어떠한 감정도 느껴지지 않는다고 몰고가는 분위기였습니다. 아무리 김연우가 보통 대중들의 취향과는 거리가 멀다고 하더라도 자기는 김연우 풍의 노래를 싫어하는데를 강조하면서 마치 실질적인 꼴찌로 김연우를 몰고가는 뉘앙스가 참으로 불편하였습니다. 

그러나 역시 진짜 고수는 고수를 알아본다는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고열 40도가 올라가는 최악의 몸상태에도 혼신의 열창으로 개그맨 매니저와 가수들을 감동케한 임재범은 지난 주 자기는 한풀이,넋두리를 하였고, 윤도현과 박정현 등 다른 가수들은 자기 공연만을 하였다. 그러나 김연우만은 진짜 가수였다면서, 냉정하게 말해서 지난 경연의 1위는 김연우였다면서 극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여느 참가자들보다 데뷔 경력, 나이만 따져도 한참 선배로서 후배 가수들을 다독거려주는 큰형님으로서 카리스마로 숨겨진 매력을 발산하는 임재범이였습니다. 지난주 역시 최악의 몸상태에서도 혼신의 노래를 다해준 임재범의 노래가 결코 자기 슬픈 감정을 토로하는 한풀이에 그쳤다고 생각이 들지 않은데 오히려 그는 관객들에게 가수의 힘든 감정에 동의를 구하게할 필요가 없었다면서, 그래서 힘들어하고 있는게 보인 '빈잔' 무대가 마음에 들지 않았고 앞으로는 노래다운 노래를 하겠다고 하였습니다. 다른 이들은 눈물을 흘리면서 감동하는 무대를 정작 본인은 노래답지 않은 넋두리였다면서 자책하는 임재범이기때문에 관객들에게 자신의 감정에 동의를 구하기보다 오로지 노래만으로 관객들의 평가를 구하는 김연우야 말로 진정한 1위였다면서 소신(?)있는 평가를 내릴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실제로 이번 중간평가내내 보여준 떨어진다는 부담감으로 초긴장 상태인 후배들을 격려하는 임재범은 그동안 아시아나, 시나위시절 보여주었던 카리스마에서는 전혀 상상도 할 수 없는 매력적인 모습이였습니다. 그동안 가수로서 그의 노래를 좋아하면서도 늘 멀게만 느껴졌던 임재범이였는데, 이제는 인생에 어느정도 연륜이 쌓은 선배로서 막대한 존재감뿐만아니라 무대를 즐기라면서 지금 보여준 것만으로도 최고였다면서 묵묵하게 가수들을 응원하고 진심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는 후배 사랑에 시베리아 호랑이로만 느껴졌던 그가 다시 보이더군요. 게다가 오랫동안 음악을 해온 사람으로서 거기에다가 대한민국 최고 보컬로 인정받은 나만가수다로서 그의 음악적 재능과 역량은 가히 독보적이였습니다. 그가 예전부터 해왔던 락뿐만 아니라 발라드와 기다 장르까지 음악과 보컬을 보는 그의 눈은 역시 매의 눈이 따로 없을 정도로 날카로웠습니다. 하긴 나는가수다가 다시 재개하고 열린 첫번째 경연에서 김제동을 비롯한 다른 개그맨 매니저들은 김연우의 노래가 편하다, 아무런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다고만 생각할 동안에, 임재범은 저 친구는 더 치고 올라갈 수 있는데 애써 자제를 하고 있을 뿐이라고 역시 가수로서 오랜 내공을 겸비한 실력자답게 김연우만의 절제창법을 인정했던 대부이기도 합니다. 

 

적어도 현재 '나는가수다' 무대에 서게된 7명의 가수 중에서 누가 더 잘부른다고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는 없습니다. 개인의 선호도에 따른 취향의 차이가 있을 뿐이죠, 다만 대한민국 대중들은 김연우의 미성보다 임재범, 박정현의 겉으로 보이는 열창(그렇다고 이분들이 기본기 없이 넋두리가 기교만 부린다는 것이 아닙니다. 누구보다 탄탄한 가창력이 바탕이 된 명가수들이죠)을 더 잘부른다고 생각할 뿐이고, 그동안 호소력짙은 음색으로 인정받았던 이소라의 파격변신에 더 큰 점수를 주고 싶을 뿐이죠. 다 제각기 개성이 뚜렷하신 가수분들이고, 개개인별로 뜯어보면 자기만의 확고한 음악관만으로도 실력을 인정받고 최고 가수로 '나는가수다' 무대에 당당히 설 수 있는 분들이십니다. 

각각 추구하는 창법도 다르고 장르도 다른 만큼 그들을 일렬로 줄을 세워 누가 더 잘하셨고 못하셨어요라고 판단하는 것 자체가 난센스였다는 건 누구보다 나는가수다 제작진과 시청자들이 제일 잘 알 것입니다. 하지만 굳이 '나는가수다'에 각각 다른 음색과 스타일을 가진 가수들을 부른 것은 어느 한 창법과 장르에 국한된 것이 아닌 다양한 음악이 주는 즐거움과 재미때문이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단지 서바이벌을 떠나서 여러 목소리를 내는 가수들의 독특하고도 다양한 창법이 잠시 서바이벌 경쟁이라는 것을 잊은 채 보다 많은 이들에게 호응을 얻고, 획일적인 기계음에 익숙해진 현재 젊은이들에게 음악의 참된 락을 일깨워주었습니다. 그러나 초반 보다 다양한 가수들, 심지어 대중적이지 못하다는 이유로 저평가를 받아온 가수들을 재조명하는 훌륭한 기획의도가 가수가 가지고 있는 원래 색을 버리고 오직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다같이 힘이 들어간 속된 말로 '빡센' 표정와 창법만을 재촉하는 것 같아 씁쓸한 마음도 없지 않아 있네요. 정녕 김연우는 16년동안 간수해온 자신만의 창법을 버리고 그동안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변신을 해야 '대중적' 아니 개그맨 매니저들에게 열띈 환호를 받는 건가요. 임재범 말대로 김연우는 그만이 할 수 있는 절제된 창법으로 이별의 아픔을 고스란이 삭이면서 들으면 들을 수록 감동을 밀려오는 노래를 할 때 가장 빛나는 사람인데 결국 나는가수다에 살아남기 위해 현실과 타협하여 선보인 그의 무대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실핏줄까지 보이면서 '악'을 쓴 덕분에 중간평가에서 박수받은 상황이 일어났군요.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김연우의 진가가 알려지길 바라는 대중으로서 기뻐해야할지 슬퍼해야할지 도무지 분간이 서지 않네요. 그래도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 가수인 임재범이라도 유독 나는가수다 개그맨 매니저들에서만큼은 저평가를 받은 김연우의 위신을 세워주고 김연우가 노래를 대하는 '진심'을 제대로 평가해주는 것 같아 다행이라면 다행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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