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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전망대

황보 스승의날 오장풍 교사때문에 아파했던 절규에 동조할 수 밖에 없는 씁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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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스승의 날 전 샤크라 멤버이자 현재 가수로 활동하고 있는 황보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아주 끔찍한 어린시절의 기억을 털어놓았습니다. 요즘 연예인들이 트위터에 남긴 글로 말도 많도 탈도 많지만, 특히 황보의 트위터는 스승의 은혜에 감사를 드리고 그 분들에게 고마운 선물로 고마움을 표시하는 뜻깊은 날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충격적인 글귀였기 때문에 더욱 큰 관심을 불러 모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녀의 트위터에 따르면 그녀는 초등학교 1학년, 2학년 내내 교사에게 시달려야했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 선생님은 황보의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그리고 2학년 선생님은 여자인 황보를 머리와 얼굴을 수없이 때렸다고 합니다. 그런 상처들로 점점 위축이 될 수 밖에 없었던 황보는 결국 그 이후 타 학교로 전학을 간 이후 나는 밝은 아이였다는 사실을 그 때서야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뒤 그녀는 초등교육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면서, 과연 그 때 그 교사들이 아직도 선생님을 하고 계실까 걱정이라고 교사와 관련된 자신의 아픈 기억을 털어놓았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아이들을 위해서 '박봉(지금이 아니라 예전에 제가 다닐 때만해도 교사 월급이 박봉임을 강조하시더군요)'의 월급에도 고생하시는 선생님들을 위한 날에 아무리 개인의 사적 의견을 적는 공간이라고해도, 과거 선생님들과의 안좋은 추억으로 의미깊은 날 제대로 초를 쳐버린 황보의 행동은 가히 경솔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비록 그녀는 자신이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 다녔던 학교와 담임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고, 꽤 오랜 시간이 흘렸지만 분명 해당 교사들에 대한 명예훼손이 될 우려도 있구요.

하지만 오죽하면 아직도 어린시절 받았던 끔찍한 상처를 잊지 못하고 결국은 스승의날 그녀의 아픈 기억 한구석을 고백할 수 밖에 없는 황보가 딱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더욱 씁쓸한 건, 황보가 어린 시절 겪었던 상처가 그녀만이 경험했던 악몽같은 시간이 아니요, 황보 또래, 아니 제 또래, 아니 현재 학교에 다니는 몇몇 어린이들도 집에 돈이 없거나 아이 자체가 아주 똑똑하지 않으면 누구나 한번쯤은 겪은 아픔이라는 것이죠.

분명 하필 스승의날 자신을 과하게 체벌했던 스승들을 언급한 황보의 행동은 경솔하였습니다. 그러나 이상하게(?) 그녀가 초등학교 시절 당했던 선생님과 얽힌 안좋은 고백에 대한 기사가 나온 순간 수많은 네티즌들은 대부분 나도 황보와 같은 경험이 있었다면서, 심지어는 황보처럼 구체적으로 자신이 학창시절 당했던 놀랄만한 기구한 사연을 구구절절 털어놓으며 그 당시 선생님에게 분노를 표출하는 댓글도 더러 보였고, 거의 다 황보의 의견에 동조하면서 그 땐 왜 그렇게 교사들이 과도하게 감정적으로 아이들을 대했는지 모르겠다면서, 체벌은 없어져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예전에도 무릎팍도사에서 김태원이 초등학교 1학년에 불과했던 자신의 빰을 갈겼던 선생님에 대한 아픈 기억을 회상할 때 많은 분들 또한 그와 함께 남몰래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2011/03/31 - [예능전망대] - 무릎팍도사,아픈 아들 위해 예능출연 락의 전설 김태원의 눈물) 모든 선생님들이 다 그렇게 잔혹했던 것은 아니요, 오히려 선생님은 참 좋은 직업이고, 그래도 세상은 살만한다는 것을 손수 알려주신 은사분들이 더 많았지만 몇몇 교사답지 않은 교사때문에 아직 영글지 않은 나이에 받은 상처에 여전히 잊지못하고 기억 한 구석에 떠오르는 아픔들이 되살아날 때마다 몸부림친 날도 더러 있었습니다. 



저역시나 참 어떻게보면 부끄러운 과거지만, 황보와 마찬가지로 비슷한 아픔이 있었습니다. 게다가 그 교사는 선생으로서 학부모들에게 돈을 바라고 자신이 원하는대로 돈을 주지 않으면, 그 화풀이로 아이에게 빰을 때리는 할머니였습니다. 아마 제 기억으로는 공부도 못하고 선생에게 촌지와 감사의 선물을 갖다바칠 능력이 안되는 아이는 물론이요, 재력있는 부모를 가진 아이까지 아마 그 선생에게 빰을 안맞은 아이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저는 예나 지금이나 자기 주장 강한 아이였던터라 그 선생에게 엄청 많이 맞았습니다. 제가 황보처럼 많이 맞은 이유는 분명 다른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제 자신의 문제였고, 다 제가 잘되라고 든 사랑의 매였죠. 하지만 아버지가 대기업에 다니고도 그 선생님의 부름(?)에도 한번도 응하지 않았던 어머니를 가진 제 친구는 할아버지 때부터 부자였고, 그 아이 어미니 또한 학급 어머니회 부회장직을 맡고 있는 아이와 놀다가 어린 시절 흔히 있었던 그 아이가 약간 다쳤을 뿐인데 그 일로 제 친구는 그 선생에게 엄청 맞아야했습니다. 결국은 참으로 어이없는 체벌에 그 친구의 아버지가 나서게 되었는데 오히려 그 할머니 선생은 오해가 있었다면서 내 잘못이 아니라 별것도 아닌데 일을 키운 다친 아이의 어머니 탓을 하면서 오리발을 내밀었다고 합니다. 저는 그 때 그 아이가 왜 그렇게까지 선생에게 심하게 맞아야했는지 영문도 몰랐습니다. 그냥 저 선생님은 원래 저렇게 잘 때리시니까 그래서 맞는가 싶었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제가 어른이 되고 어머니한테 그 선생에 관한 불미스러운 일과 그 친구가 과하게 맞은 이유를 듣고 저는 씁쓸한 미소를 보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그 할머니 교사는 다음해에 '원하는대로' 1학년 담임을 맡게되어 역시나 우리들에게 했던 것처럼 '똑같은' 행동을 되풀이하다가 결국 한 학기도 안되서 한 학부모에 의해서 고발되어 '명예' 퇴직 형식의 사직을 권고당했거든요. 

아니 오히려 그런 '특별한' 어린시절을 보냈기에 그 때부터 부모의 계급, 돈의 축적량과 사는 곳에 따라서 선생에게 다르게 대접받는 현실과 사회에 '일찍' 눈에 띄게 한것에 대해서 고마움까지 느껴지더군요. 
게다가 그 당시 제가 다니는 학교는 그 도시에서 잘나가는 부류가 대거 몰린 지역이였기에 학생들간의 빈부격차는 이루말할 수 없이 컸습니다. 다른 교사에서 발생한 일이긴 하지만 변호사 아버지를 둔 아이는 선생님에게 융숭한 대접을 받는 반면에, 하급 공무원 아버지밑에서 허구헌 날 책은 많이 읽었지만 공부나 다방면에서 특출난 재능을 보이지 못했던 아이는 교사가 그 아이 부모에게 아이가 별 볼일 없다고  '조크'를 주었다고도 합니다(하지만 10년이 지나니 교사에게 형편없는 아이라고 낙인찍힌 그 아이가한민국 최고 명문대에 진학했더군요) 어쩌면 제가 초등학교 아이들의 무상급식에는 적극 찬성하면서 반면 교사들의 교권을 높여주자는 목소리에는 반대를 하고 촌지와 과도한 선물에 분개하는 이유가 아직도 내 스스로 초등학교 3학년 때의 악몽이 아직도 제 자신을 괴롭히고 있다고해도 과언이 아닐련지요. 

하지만 그래도 다 그런 선생님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딱 한분이였지만, 어디 아파트에 사나, 부모가 뭐하나에 따라서 아이들을 달리 대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편견없이 아이들을 대한 선생님도 있었습니다. 그나마 제가 그 선생님을 만났기에 아직도 세상은 살만하고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좋은 선생님이 더 많다는 희망을 알게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황보 또한 비록 아무런 저항도 할 수 없었던 어린 시절 친구들 앞에서 과하게 맞아야했지만, 그 뒤 좋은 선생님 밑에서 훌륭한 교육을 받았기에 지금처럼 밝은 연예인이 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애써 웃어보인다고해도 가슴 한 켠에 남아있는 감정적이고도 이유없는 누군가에는 평생 지울 수 없는 과거는 영영 잊을 수가 없는가봅니다. 저도 이상하게 초등학교 시절 운좋게 연극에 발탁되고 글짓기상을 받았던 행복했던 기억은 흐릿한데, 유독 초등학교 3학년 시절 그 할머니 교사에게 빰 맞은거, 그리고 중학교 시절 시험을 못봤는지 준비물을 제대로 안가져왔는지 유일하게 몽둥이로 엉덩이로 맞았던 기억이 선명하게 떠오르네요.  그 외에는 딱히 선생들에게 괴롬힘을 당했고 맞은 적도 없지만 아무래도 좋았던 기억보다 떠오르고 싶지 않은 아픈 기억이 자꾸 생각나는 것은 막을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우리야 이미 다 지난 일이고, 그 때 제 초등학교 3학년 담임도 어디에 살고 부모가 뭐하는가가 아닌 오로지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사랑의 매를 들었다고 믿고 싶을 뿐입니다. 또한 그 때 선생님들이 암암리에 학부모들에게 '촌지'를 요구했던 것도 교사월급이 워낙 박봉이던 시절 자신과 가족에 대한 일종의 '보험'으로 선택한 할 수 없는 선택이였는지도 모르겠죠. 그래도 그 선생님때문에 역시 아이들은 부모의 능력에 의해서 좌지우지되고 대접이 달라진다는 만고의 진리를 일찌감치 일깨워 주신 분이니까요. 그리고 정말 선생님으로서 존경할만한 진짜 선생님도 만나서 훌륭한 가르침도 받으면서 어느정도 그 상처를 치유하기도 하였구요.

그러나 어떤 이유에서든지 교사가 명목상으로는 아이들을 위해서라고해도 학생들을 그것도 어린 아이들을 격하고 감정적으로 대하는 행동은 용서될 수 없습니다. 교권 추락은 촌지로 미화한 뇌물 받고, 아이들을 자신의 분풀이 대상으로 삼았던 과거 몇몇 악질 선생들 스스로가 자초한 것이라는 네티즌들의 의견에 많은 이들이 동조하면서 교사들이 그렇게 바란다는 유럽 선진국형 교권 상승은 아득한 미래가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오히려 돌아보면 학생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문제아들을 잘 타일러 옳은 길로 인도하였던 정말 존경받아 마땅한 참된 스승님이 더 많습니다. 하지만 몇몇 교사라고 하기 민망한 몇몇 부류때문에 스승을 위한 날에 한 연예인이 밝힌 '자격없는' 교사를 비난하는 글에 저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이 나도 그런 적 있었다면서 눈물을 흘리면서(?) 공감을 할 수 없는 현실이 지금까지 지속되는 점이 씁쓸할 뿐입니다. 최소한 지금 어린이들과 앞으로 태어나서 학교에 다니게될 아이는 적어도 우리가 겪었던 평생 잊지 못할 상처를 받게 하면 안되겠습니다. 그게 우리가 몇몇 교사답지 않은 교사에게 겪었던 상처를 진심으로 극복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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