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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여자들의 마음을 읽어내는 따뜻한 뮤직토크쇼 러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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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놀러와 '세시봉' 특집 대성공 이후 현재 노래와 토크를 곁들인 뮤직토크쇼가 각광을 받는 분위기입니다. 그런 흐름 속에 여성들만이 출연하여, 여성들이 공감할 수 있는 주제로 각각 사연있는 노래로 단순히 가수가 나와 노래만을 하는 기존의 뮤직쇼보다 노래에 얽힌 사연을 통해 시청자들과 아픔과 상처를 공유하고 그 노래에 대한 의미를 더욱 빛나게 하는 뮤직토크쇼가 tvn 토요일밤 12시에 방영되고 있더군요. 



기존의 뮤직토크쇼 예를들어 유희열의 스케치북이나 지금은 종영한 김정은의 초콜릿같은 경우에는 일종의 소극장 콘서트 형식으로 방청객을 초청하여 주로 음악 위주의 공연을 보여주는 형식입니다. 하지만 tvn의 러브송 같은 경우에는 그런 기존의 뮤직쇼 형식을 탈피하여 mc와 출연진들끼리 조촐한 파티 형식으로 서로의 숨겨진 사연을 이야기하고, 그 중간중간에 그 사연에 얽힌 음악을 들으면서 위로를 받는 식으로 진행되더군요. 어떻게되면 뮤직쇼라기보다는 토크쇼를 보는 기분도 들지만, 감미롭고도 의미있는 음악이 곁들기에 더욱더 출연자들의 사연에 더 공감하게 되고, 들려지는 음악 또한 더욱 되새기면서 들을 수 있는 신개념의 뮤직 토크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더군요.  또한 기존의 음악 방송은 주로 가수들 위주로 출연하여 노래를 부르는 것 위주로 진행되는 것과는 달리, 러브송같은 경우에는 출연자가 가수에 국한되지 않고, 개그우먼, 탤런트, 방송인 등 연예계 각계에서 활동하는 사람이 노래를 부르지 않고, 노래를 함께 듣는 진행이보이는 라디오를 듣는 듯한 분위기까지 자아냅니다. 아무튼 기존의 음악방송 형식에 얽매이기 보다, 토크쇼 형식인데 동시에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독특한 컨셉이 평소 토크쇼를 좋아하는 여성들의 구미를 더 당기게하는 매력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무엇보다도 여성들이 주축이 되어, 주로 여성들이 공감할 법한(하지만 남성들이 봐도 충분히 매력적이고 감동을 받을 수 있는) 사연들과 노래로 자연스럽게 프로그램을 이끈다는 것이 러브송의 큰 강점입니다. 그동안 지금은 '나는가수다'로 자리를 옮긴 신정수PD 놀러와 시절 음악과 토크를 곁들인 새로운 시도가 이뤄지고 있었지만, '러브송'처럼 여성진행자에, 여성들만이 모인 분위기에서 기존 방송에서는 말하기 어려웠던 여자로서 겪었던 아픔들을 고스란히 풀어내는 방송은 처음이라고해도 과언이 아니라 여자로서 좀 더 흥미롭고 구구절절 동감하면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러브송을 본 것 같습니다. 

 

지난주 있었던 14일 방영된 러브송에는 백보람, 강수지, 김나영, 이유진이 출연하였습니다. 진행자라기보다 큰 언니같이 출연자들을 보듬아줄 수 있는 듬직한 mc 오현경과 조혜련과 어울려 여성들만의 만찬을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수다가 오고간다는 것이 러브송의 주요 테마입니다. 여성들을 위한 뮤직 토크쇼인터라 평소 분위기 좋은 카페나 음식점에 모여 지인들끼리 담소를 나누기 좋아하는 여성들을 배려한 제작진들의 섬세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기도 하였구요.



서로 인사를 나누면서 친해지는 과정에서 최근 선정적인 합성 사진으로 크게 마음 고생을 겪기도 한 백보람이 말문을 열였습니다. 다행히 사진이 합성으로 밝혀져 많은 네티즌들에게 위로를 받기도 하였지만 그간 오해로 받은 악플들과 무엇보다도 개그맨이기 이전에 여자로서 백보람이 받은 상처는 이루말할 수 없었습니다. 그 때 백보람은 자주 전화하던 친구의 컬러링의 가사를 통해 그녀의 아픈 마음을 위로받았다고 하더군요. 그 노래는 박진영이 가사와 멜로디에 꽃여 하루종일 들었다고한 8eight(에이트)의 '심장이 없어' 였습니다.


그리고 평소 방송에서 활발한 모습을 보여주는 김나영 또한 자신의 독특한 목소리때문에 수많은 악플로 받은 아픔을 호소하고, 그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노래를 밝히기도 하였습니다. 아무리 대중들의 관심을 먹고 사는 연예인인지라 어느정도 비난은 감수하고 살아야하는 사람들이라고 하지만, 가끔은 억울하게 오해를 받고 입에 담지 못할 악플을 받아야하는 그들의 상처가 고스란히 전해져서 진심으로 그녀들을 위로하고 싶더군요.

 


그렇게 방송을 떠나 서로 마음이 오고가는 자연스러운 대화가 이어가는 도중, 최근 결혼하여 알콩달콩한 신혼생활의 행복을 만끽하고 있는 이유진이 방송에서는 자주 하지 않았던 엄마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서 눈시울을 붉히기도 하여 눈길을 끌기도 하였습니다. 러브송에서도 밝혔듯이 평소 이유진은 방송에서 눈물을 흘린 적이 거의 없다고 합니다. 뒤늦게 혼혈인 것이 밝혀지고, 그리고 그녀를 낳아주신 어머니는 호적상에서는 그녀의 언니로 되어있는 기구한 환경에서 자란 이유진이지만 늘 씩씩하게 활동하던 그녀였습니다. 어렸을 때는 혼자사는 어머니를 원망하기도 하고, 때로는 새로운 사랑을 찾고 싶어하는 엄마를 두고 몹쓸 소리를 하기도 하였지만, 본인이 결혼을 하고 엄마가 될 준비를 하다보니 이제야 엄마가 35년동안 가지고 있던 외로움과 고독을 이해하게 되었다면서 회한의 눈물을 흘리는 이유진을 보니 이유진 모녀가 그간 겪어온 세월의 아픔이 고스란히 전해져 보는 내내 뜨거운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습니다. 

 


이유진뿐만 아니라 출연자 모두 눈물을 흘리고 서로를 위로하는 가운데 그 바통을 이어서 오래전 어머니를 여의고 재혼한 아버지에 대한 말못할 사랑과 그리고 너무나도 사랑했던 한 남자를 잊지 못하고 말하는 내내 눈물을 흘리는 김나영의 솔직하고도 마음을 울리는 고백에 가슴이 뭉클해지기도 하였습니다. 언제나 싹싹하고 밝은 모습만을 보여주었지만, 김나영은 연예인이기 이전에 가족에 대한 정과 한 남자에 대한 사랑, 그리고 따뜻한 관심이 필요한 천상 여린 여자였습니다. 예전에도 놀러와 '세시봉' 특집에서 마음을 울리는 노래를 듣고 김나영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고, 감수성이 참 풍부하다고 보긴 했지만 송창식과 이장희의 노래를 통해 자신이 살아온 인생을 위로받고 치유할 정도의 아픔을 간직해왔다는 것은 '러브송'을 통해서야 짐작이 되더군요. 

 


그녀들이 '러브송'을 통해서 밝혀진 사연들은 여자라면 누구나 다 한번쯤은 있음직한 사연들입니다. 한 때 운명처럼 사랑했던 남자를 생각하며 일기장에 쓰는 글처럼 '보랏빛 향기'를 가사를 썼다는 강수지의 고백처럼 이 세상의 모든 고백을 닮은 노래가 내 이야기같고, 또 이별 노래를 통해서 자신의 아픔을 위로받는 것처럼 멜로디와 어울려진 노랫말만큼 인생의 희노애락을 잘 말해주는 것도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나는가수다'에서 어쩌면 임재범 자신의 인생사이기도 한 '여러분'을 듣고 많은 이들이 눈물을 흘릴 수 있는 것도 그 노래에 함축적으로 축약된 가수 본인의 고백뿐만 아니라, 그 가사가 또한 나의 이야기, 우리 인간의 모두의 고백이기때문에 깊은 공감대가 형성하게 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러브송'은 듣기만 해도 눈물이 나는 노래에 출연자 개개인의 사연을 얹어 더욱더 노래에 대한 의미를 짙게 합니다. 연예인이기 이전에 여자로서 감당하지 못할 수치를 겪은 일, 사랑했지만 직접 말하지 못하고 먼발치에서 내 마음을 알아주기 바라는 한 여자의 순수한 고백, 그리고 아빠가 너무 그리워 아빠같은 남자를 간절히 원하고 사랑했지만 결국 내 잘못으로 내가 싫어떠나간 것 같은 후회감, 여자라면 누구나 흔히 있을 법한 뒤늦게 엄마를 이해해서 미안한 마음들. 요즘 자극적인 폭로가 유행하는 현 방송계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해명, 충격 고백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유진의 말처럼 혼혈아로 태어나 엄마를 엄마라고 제대로 부르지못한 말못할 아픔을 방송 출연자이기 이전에 동료들이자, 같은 여자들의 따뜻한 눈빛에 위로받고 공감받는 시간이였기 때문에 속시원히 그리고 덤덤히 이끌어나갈 수 있는 자리가 아니였나 싶네요. 또한 그동안 난무하는 폭로와 해명에 실물이 난 시청자들 또한 '러브송'에서만큼은 자연스러운 분위기에서 솔직하게 털어놓는 그녀들의 말에 더욱 귀를 귀울일 수 있고, 그 사연이 얽힌 노랫말을 통해서 마치 나의 숨겨진 사연을 들킨 것 같아 더 큰 따스한 공감대를 이끌어내기도 하였구요. 그리고 음악 위주로 진행되는 기존 뮤직쇼에서 벗어나 조금더 인간적이고 따뜻한 여성들의 가슴깊은 울림을 들을 수 있다는 것도 소소한 행복이기도 합니다. 

 


저또한 여자로서 그녀들만의 아픈 경험들이 직접적으로 저에게 일어난 것은 아니지만, 저역시나 김나영처럼 '가까이 있는 사람일 수록 잘해야했는데 너무 그 사람에게만 투정을 부리고 집착을 한게 아닐까' 하면서 후회하는 마음으로 살아왔던터라 저와 비슷한 아픔을 담담히 밝히면서 오히려 저의 마음 한구석에 있는 아픔을 위로받게 된 듯한 의미있는 방송이였던 것 같습니다. 아마 우연히 '러브송'을 보게된 여성시청자들도 다 방송을 보게되면 아마 저와 비슷한 마음에 가슴이 따뜻해지고 동시에 우리가 가지고 있는 실연의 아픔, 그리고 말하지 못했던 가족의 소중함에 대해서 다시 한번쯤 생각해보게하는 소중한 시간들을 생각해보게되지 않을까 싶네요. 

그리고 다음주에는 여성들의 마음을 진정으로 헤어릴 수 있는 박기영, 호란 등 이미 실력을 인정받은 뮤지션들이 나와 직접 기타를 들고 자신들의 애달픈 사연을 가진 노래를 부르는 시간들로 채워진다고 합니다. 한 때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던 놀러와 세시봉에 뒤이어, 21c 최고의 여성 싱어송라이트들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릴 감미로운 노래를 들려줄 것이라는 것만으로도 다음 방송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게 하네요. 최근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오페라스타가 끝나 시간대가 토요일 12시로 변경되긴 하였지만, 조금만 더 많은 여성들이 볼 수 있는 시간대에 방송했으면하는 아쉬움이 남기도 하네요. 그러나 방송 말미의 강수지의 소감처럼 연예인이기전에 여자인 출연자에 대해서 많은 점들을 알 수 있게되어 진심으로 그녀들과 시청자들의 아픔까지 위로받을  수 있고, 사연에 얽힌 감미로운 노래들로 마음까지 따스해지는 진정한 뮤직 토크쇼를 만나게 되어 시청자로서는 매우 행복할 따름입니다. 

5월 21일 tvn 러브쇼 예고편 동영상입니다. 호란, 박기영 등 이름만 들어도 굉장한 뮤지션들의 감동적인 공연이 예상되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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