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예능전망대

나는가수다 옥주현 1위 논란 불식커녕 점입가경 왜?

반응형



참으로 이렇게 말 많은 나는가수다 1위는 처음봤습니다. 아니 이번주 월요일부터 오늘 아침까지 오로지 '나는가수다' 기사만 보게 됩니다. 예전처럼 좋은 기사에 훈훈한 댓글만 달았으면 좋겠지만, 기사는 분명 훈훈한데, 댓글들은 그러지 못하여 씁쓸한 기분도 듭니다.


저번주 임재범이 '여러분'으로 1위를 했을 때, 가히 임재범 신드롬을 일으켰고 음원 차트를 휩쓸었지만 이번처럼 댓글이 수천개를 넘어갈 정도로 뜨거운 반응은 아니였습니다. 옥주현 1위도 임재범이나 박정현, 김범수가 1위했을 때처럼 다들 축하해주는 분위기였으면 좋으렸만, 현실은 그렇지 못할 뿐이죠.

 



마치 그동안 연이어 옥주현 감싸주기를 자청했던 나는가수다 제작진은 옥주현이 1위를 하고, 그동안 악플로 상처받았던 그녀를 조명해주는 방송만 해주면 그동안 그녀를 비난하기 바빴던 사람들이 1위 하나로 모든 것을 다 용서해주고, 모든 문제들이 해결될 줄 알았나봅니다. 그리고 한동안 나는가수다를 괴롭혔던 루머는 모두 다 임재범의 불찰에서 마무리 될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정말 납득이 안가는 것은, 어제 이소라가 부른 몇 주전에 불렀던 '넘버원'의 파격변신을 뛰어넘는 힙합과 락 그리고 래핑이 적절히 믹스되어 만인에게 충격을 선사한 '주먹이 운다'의 편곡자와 그 원곡을 피쳐링한 사람이 바로 임재범이였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소라는 자신이 부른 '주먹이 운다'에 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풀어놓으며 임재범은 멋있는 분이라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과연 주류 언론이 보도한대로 그렇게 대놓고 싸운 사이인데 임재범이 피쳐링까지 해준 곡을 부르고, 방송에서 이소라가 임재범을 극찬하고... 여기서부터가 뭔가 이상하게 돌아가는 느낌입니다.

 



수많은 시청자들이 제기하는 언제부터 나는가수다가 새로 들어온 가수들에게 가장 유리한 번호인 6,7번을 배정해 주었나, 기존과는 달리 시청자 선호조사 없이 바로 경연으로 들어가나, 스포일러대로 옥주현은 미니 오케스트라를 대동했고, mc는 이소라가 아닌 윤도현이 봤다 등은 더이상 지적할 이유도 없겠죠. 이미 확인이 되었고, 옥주현을 비난하는 무리 속에 그래도 옥주현을 옹호하는 입장의 말처럼 아무 문제 안될 수 있습니다. 늘상 그랬듯이 대한민국 예능판은 시청자가 주인이 아니라, 그 프로그램을 만드는 피디님 마음이시니까요. 언제부터 '나는가수다'가 시청자 선호 조사를 통해 자기 히트곡만을 부르나는 구체적인 법안을 만든 것도 아니고, 신정수pd는 기존의 '나는가수다'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던 가수들이 워낙 최고 수준들만 모아놨기 때문에 새로운 가수들에게 기회를 주고자 한 특단의 조치이기도 하겠구요. 그건 아마 옥주현뿐만 아니라 새로 들어오는 가수들, 그러니까 신정수PD가 앞으로 내세우고 싶어하는 태연, 효린, 아이유를 위한 새로운 질서가 될 수도 있겠구요. 뭐 옥주현도 예상과 편견을 깨고 1위를 하는데, 아이유, 태연, 효린도 1위 못하라는 법 없게 되지 않았습니까. 덕분에 앞으로 '나는가수다'에 아이돌을 출연시켜 '진정한' 대중문화 발전에 이바지하고 싶은 신정수PD의 어깨에 힘을 실어주기도 한 아주 역사적이고도 감격스러운 1위 그 자체네요. 

 


하지만 단순히 시청자들이 '나는가수다'에 뿔난 것은 단순히 기존 가수들보다 스펙이 딸려보였던 옥주현이 나와서 그런 것은 결코 아닙니다. 만약에 옥주현이 등장하기 이전에, 그녀가 나온다는 기사가 없이 등장했더라면, 지금 이정도까지 그녀가 '나는가수다' 출연에 대해서 격한 비난은 받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긴 이미 그녀가 등장하기 이전부터 사람들은 단순히 옥주현이 그 프로그램에 나온다는 이유로 생각지도 못하게 수천개에 달하는 반대 댓글을 달았고, 신정수PD는 옥주현 투입은 확정적이지 않다고 해명까지 하였습니다.

그러나 나는가수다 제작진은 옥주현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출연을 강행하였고, 보란듯이 그녀는 1위를 하였지만, 그녀의 실력을 인정해주기보다 싸늘하고 냉담한 반응이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만약에 저번주 녹화가 되어서야 옥주현이 '나는가수다' 새로운 가수로 들어온다는 소식이 그제서야 들렸다면, 과연 옥주현이 '나가수'에 적합한 가수인가는 설왕설래도 있을 것이고 분명 반대하는 모양새를 보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옥주현의 1위에 대해서 이렇게까지 차가운 반응을 보이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문제는 옥주현의 출연과 1위까지 보였던 '나는가수다' 제작진들의 대처방법이였습니다. 마치 청중단이 옥주현의 무대에 연이어 눈물을 보이고, 1위를 하고, 무작정 옥주현을 비난여론에 감싸주면 모든 것을 다 해결될 것이라는 '착각' 말이죠. 

그 덕분에 오히려 기존에 떠돌아다니던 스포일러가 사실로 입증되었다면서  '나는가수다'에 적잖은 실망감을 표하는 의견도 보이더군요. 게다가 이제는 청중단 반응 조작논란까지 떠돌고 있는 최악의 상황까지 돌입한 상태입니다. 그만큼 옥주현의 1위는 물론 이제는 '나는가수다' 제작진 자체를 믿을 수 없는 분위기가 팽배합니다.

분명 기존 수도없이 쌓아왔던 '비호감'때문에 잘했어도 비난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옥주현 1위가 비난받는 것은 옥주현이 노래를 형편없이 불렀는가가 쟁점이 아닙니다. 바로 옥주현을 지나치게 감싸는 듯한 '나는가수다'가 돌아가는 꼴입니다. 분명 
칭찬받아야할 그녀의 1위조차 비난받는 것은 그동안 자신의 이미지 관리를 잘지 못한 옥주현 탓도 있겠지만, 제대로 스포일러 관리를 하지 못하여, 그 스포일러가 루머가 아닌 현실로 드러나게 된 점도 부인할 수 없겠습니다. 게다가 나는가수다 제작진은 그 '루머(?)'에 관하여 옥주현을 확실히 감싸주기는 커녕, 오히려 어설픈 동정여론 조성과 그 분란의 진원지를 대놓고 임재범으로 지목함에 따라 등장 전부터 방송 이후에도 그녀의 1위에 대해서 태클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준 데 크게 한몫을 한 것도 아닌가 싶습니다. 

거기에다가 옥주현과 그녀의 새로운 매니저로 임명된(이부분에 대해서도 참 말이 많더군요) 송은이의 옥주현 1위 호명에 대한 지나친 기쁨에 취한 예~예는 그동안 1위를 차지했어도 다른 가수들을 배려하기 위해서 기쁨을 감추어야했던 다른 가수들과 다른 매니저들과 너무나도 비교되는 것은 어쩔 수 없더군요.가뜩이나 겸손하지 못한 이미지로 말이 많았던 옥주현인터라 조금더 자중하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어야했는데, 송은이 때문에 또다시 본의아니게 구설수에 오르기도 하였구요.

참 말도 많았고 반대도 많았던 출연에 더욱더 마음을 다잡고 조심을 하여 1위를 차지한 옥주현입니다. 그러나 본인은 잘해보고자 혼신의 힘을 다해서 노래를 부르고 마지막까에는 눈물까지 보이면서 최선을 다했을 뿐인데, '자신의 과오'가 아닌 자신을 도와준답시고 오히려 논란만 가중시킨 '주변환경' 덕분에 오히려 다른 가수 1위에 비해서 제대로 축하받지 못하는 옥주현의 인생이 참 딱하기도 하네요. 하지만 무엇보다도 기존의 예상되었던 가수들간의 자존심 문제가 아니라, 제작진의 내부 사정때문에 한달이 채 못가서 툭하면 대형사고를 치곤 하여 사람들을 질리게하는  '나는가수다' 프로그램 자체가 안타까울 뿐입니다. 살다살다 요즘들어 사람들의 잊혀진 감수성을 일깨워준다고 찬사를 받다가 잊을만하면 시청자들의 분노게이지를 상승시키는 프로그램은 살면서 처음인 것 같네요. 이제 힘없는 시청자의 한사람으로서 더이상 남들이 뭐라하든 마이 웨이를 가고자하는 '나가수' 제작진에게 이래라 저래라 요구를 하는 것도 사치라는 것을 잘 알게되었습니다. 싫으면 안보면 되는거고, 볼게 '나는가수다' 하나 밖에 없는 것은 아니니까요. 최소한 자신들을 둘러싼 오해와 조작 논란을 어느정도 납득이 갈 정도로 떳떳한 '나는가수다' 제작진이 되길 바랄 뿐입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