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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코리아 갓 탤런트 김홍준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올 수 밖에 없었던 개그맨의 비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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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개그맨이 있었습니다. 공중파 방송국의 공채로 데뷔하여 한 개그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도 하였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오랫동안 쉴 수 밖에 없었고, 막상 돌아와보니 그가 설 공간이 없었습니다. 결국 그는 임시방편으로 핸드폰 판매원이라는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안타까워하는 방청객들에게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괜찮아요. 월 100만원은 벌어요" 그리고 브리트시 갓 탤런트에서 가장 유명한 폴포츠가 핸드폰 판매원이였던가요 하는 장진의 물음에 재치있게 그걸 노리고 핸드폰을 판매한 것은 아니라면서 다시 한번 좌중을 웃겼습니다. 비록 자신은 힘들고 슬퍼도, 그 아픔마저 다른 사람들의 웃음을 위해 내놓은 것이 개그맨의 숙명이라면 숙명이지요. 

김홍준 어딘가 많이 본 얼굴이지만, 그렇게 유명한 개그맨은 아니였습니다. 한창 개그맨으로서 물이 오를 때 몸이 아파 중도 하차를 해야했고, 그 사이 그가 활동했던 웃찾사는 저조한 시청률을 이유로 사라진지 오래입니다. 김홍준뿐만 아닙니다. 개그맨으로 입문했던 개그맨들이 그처럼 소리소문도 잊혀진지 오래입니다. 이수근, 정형돈, 윤형빈, 유세윤 등 한 때 잘나갔던 선배들처럼 버라이어티로 진출하면 다행이지만, 그런 성공케이스는 일부일뿐. 한 때 대한민국 안방을 점령했던 개그 프로그램은 그렇게 희미하게 우리 기억 속에 사라지고 있습니다. 

한 때 tv에 나왔던 연예인이지만, 쪽팔림을 무릅쓰고 생계를 위해서 돈을 벌어야했던 김홍준을 딱하게 여긴 아는 형이 그를 대신하여 코리아 갓 탤런트에 지원서를 냈나봅니다. 사실 sbs 공채 출신으로 케이블 tv에 나와서 다시 자신의 개그재능을 심사받는 다는 것이 결코 쉬운 선택은 아니였습니다. 여러 고민도 있었고, 과연 나가도 될까 하는 고민도 있었을 것이구요.

 


그러나 그는 무엇보다도 다시 한번 개그로 사람들을 웃기고 싶다는 절박함이 컸습니다. 그래서 염치없이 코리아 갓 탤런트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그 결과 장진, 박칼린, 송윤아 심사위원은 물론이고, 방청객 전원을 포복절도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이미 연예인이 어떻게 스타를 꿈꾸는 아마추어를 위한 자리에 나올 수 있나는 곱지않은 시선이 있을 수도 있지만, 혼신의 힘을 다하는 그의 몸개그와 열정에 반했습니다.

게다가 그의 용기있는 도전에 한 때 그와 함께 웃찾사에서 활동했던 개그맨들의 응원의 물결이 이어지기도 하여 눈길을 끌었습니다. 잭슨황 황영진은 김홍준과 함께 코갓탤 오디션 현장을 찾아 그에게 큰 힘이 되주었고, 양세형, 윤성한 등도 트위터를 통해서 김홍준이 코갓탤에 나온다고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하여 끈끈한 동료애를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하하, 박슬기, 송백경 또한 그들의 트위터를 리트윗하며 김홍준에게 큰 관심을 보이기까지 하였구요. 

이렇게 많은 동료의 응원 속에 그가 선보인 개그는 장진 감독 말처럼 쉽게 볼 수 있는 유형이 아닙니다. 팔이 빠지고 어깨가 쑤실 정도로 전신을 혹사하면서 사람들에게 회자되는 개그맨은 3년동안 변함없이 개그콘서트 무대에서 사람들을 웃기고 울리는 김병만이  유일하다 싶을 정도로 리얼 예능, 서바이벌 오디션에 밀려 고개를 숙인지 오래입니다. 그래서 스토리가 있는 코메디보다, 순간순간의 재치와 순발력을 요하는 현재의 예능 트렌드, 게다가 웃찾사 시절 최고 인기개그맨이 아니였던 김홍준이 할 수 있는 건, 자신만이 할 수 있는 몸개그를 갈고 닦으며, 자신을 알아주는 때를 기다리는 것 뿐이였죠.

비록 무대에 설 수 없지만, 개그에 대한 열정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던 김홍준은 이번 코갓탤 무대를 위해  어깨에 멍이 시퍼렀게 들 정도로 연습의 연습을 거듭했다고 합니다. 또한 단순 어깨에 자기 키보다 큰 파라솔을 돌리는 연습만 한게 아니라, 관객들을 웃기기 위해서 달려라 하니, 맨발의 기봉이의 명장면을 패러디하여 적재적소 웃음을 주는 등 원초적 웃음의 재미도 아끼지 않았습니다. 

박장대소를 하면서 끝까지 그의 연기를 감상한 심사위원들은 모두 오랜만에 개그 열정을 선보인 개그맨에게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  송윤아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웃길 수 있는 분이 그동안 쉬시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고, 장진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혼신을 다해 보여주는 즐거움이 사라진 지금 그래서 김홍준의 연기가 더욱 감동스러웠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장진 감독 말대로 그냥 웃고 넘어가지 않았던 무대였습니다. 그가 코갓탤 오디션에 출연하기 까지, 많은 이들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서 수도없이 파라솔을 돌리고 또 돌렸을 까요. 

 


이번 오디션에서 보여준 것뿐만 아니라 더 많은 웃기는 에피소드가 준비되어있다고 하더군요. 황영진의 말처럼 김홍준이 사람을 웃길 수 있는 개그맨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코갓탤을 통해 김홍준이 다시 한번 개그를 할 수 있다는 바람이 이뤄진 것 같아 대중으로서 흐뭇을 따름입니다. 이번 코갓탤을 계기로 다시한번 사람들을 웃기고 울리면서 그를 오랫동안 기다렸던 대중들에게 보답하는 진정한 희극인으로 우뚝 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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