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예계전망대

생활고로 이혼한 아내를 책임지겠다는 박완규를 다시 일으켜준 김태원

반응형



얼마전 mbc 스페셜 '나는 록의 전설이다' 를 보고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한 시대를 풍미했고, 일본에서까지 주목을 받은 최정상급 락커들이 생활고로 힘겨워하는 모습을 보고 괜스레 미안해지기까지 하였습니다. 

그래서 일부 록커들은 록커로서의 자존심을 버리고 예능에 출연하여 망가짐을 주저하지 않고 있습니다. 여전히 자존심을 고수하는 사람에게는 그들의 행동이 이해가 되지 않을 수도 있으나, 일단은 기본적인 생활은 유지해나가야하니까요. 특히나 먹여살려야할 가족들이 있는 록커들은 더욱더 '변심'으로 보일 수 있는 행동을 취할 수 밖에 없습니다. 뭐니해도 돈이 있어야 계속 음악을 할 수 있고 방송에 출연해야 자신들의 음악을 대중들에게 알릴 수 있으니까요. 

3대 기타리스트으로 꼽히며 25년 이상 부활이란 그룹을 이끈 김태원이 본격적으로 예능 출연을 하였을 때 말도 많고 탈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김태원은 '남자의 자격'을 통해 국민할매로 전성기를 맞기 시작하였고, 동시에 부활의 음악 또한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동안 은둔 생활을 자청해온 시나위, 아시아나 보컬 출신 임재범 또한 '나는가수다'에 출연하마자 신드롬 급 이상의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승승장구를 거듭하고 있고, 임재범과 함께 영국에서 아시아나로 활동한 기타리스트 김도균 또한 세바퀴, 놀러와 출연을 통해 그를 알아보는 팬들이 점점 늘고있는 등 록커들의 예능 출연으로 인한 파급력은 가히 상상 이상이였습니다. 

한 때 김태원의 예능 출연을 반대하던 박완규 또한 계속 록커로서의 자존심을 지키기에는 그리 녹록치 않았습니다. 부활의 보컬 이후 솔로 활동을 통해' 천년의 사랑'을 대히트 시켰지만, 그 이후로 그가 tv나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보기가 쉽지만은 알았습니다. 오로지 사랑만으로 그와 천년가약을 맺은 부인도 있었고, 중학교에 다니는 남매도 있었으나 급식비조차 부담스러울 정도로 힘겨운 나날들이였습니다. 결국 금전 문제로 부인과 싸우는 나날들이 늘어났고 결국 이 부부는 부부로서의 헤어짐을 선택하고야 말았습니다. 

 


2007년에도 부부가 헤어질 뻔한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김태원이 이혼하지 말고 견뎌 보라고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합니다. 그 당시 박완규를 위해서 특별히 '사랑해서 사랑해서'를 작곡해서 주기도 하였다고 합니다. 물심양면으로 박완규의 이혼을 막고자하는 김태원 때문에 가까스로 위기는 모면했지만, 여전히 이 부부를 갈라서게할 뻔했던 생활고는 도무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결국 골이 깊을 대로 패어진 이 부부는 끝내 올해 초 법정 서류에 도장을 찍고 각각 헤어짐을 선택하게 됩니다. 

이혼으로 마음적으로 큰 고통과 절망을 겪게된 박완규에게 다시 재기할 수 있는 손을 내밀어준 건 김태원이였습니다. 올해 초 김태원은 그동안 부활로 인연을 맺어온 보컬들과 상생 협력차원에서 프로젝트 앨범을 기획하게 되었고, 그 첫번째로 박완규와 함께한 '비밀'을 발매하게됩니다. 오랜만에 대중의 앞에 서게된 박완규는 이 노래를 통해 다시 한번 히트를 치게 되었고, 그 뒤 '위대한탄생', '라디오스타', '놀러와', '남자의 자격'에도 출연하는 등 활발할 방송활동을 이어나가게 되었습니다. 

 


누구보다도 존경하고 믿고 따르는 스승님인 김태원이 예능 출연을 한다고 했을 때 쌍수를 들고 반대하였던 박완규 역시 본격적으로 방송활동에 임하게 된 건, 다름아닌 생활고로 인한 가족과의 헤어짐이였습니다. 첫사랑이였고, 누구보다도 록커 박완규의 생활을 이해해주었던 아내였기에 그녀와의 헤어짐은 박완규에게 큰 공허감을 남길 법도 합니다. 록커로서 실력은 인정받았지만, 시대를 잘못만나 재정적으로는 무능했던 자신때문에 가족들이 큰 고통만 받은 것 같아 자기 스스로 초라함과 미안함에 자책하는 나날도 많았습니다. 

아내와 이혼을 하였지만 평생 제가 책임지고 살 여자라면서 비록 부부로서의 인연이 아닐 뿐이지 사람과 사람으로서는 평생 만날 사이고, 돈 되는 일이라면 바로 집을 사주겠다는 박완규의 이야기가 더욱 가슴을 울립니다. 박완규는 이런 사랑을 두고, 로커들이 사랑하는 방식이라고 간단히 말합니다.

 


금전적인 문제로 법적으로 이별을 선택하였지만, 여전히 부인과 자식을 사랑하고 그들을 행복하게 하기 위해 이제는 돈되는 일을 마다하지 않는 박완규를 다시 일으켜세운 건 다름아닌 한 때 그를 발굴하여 함께 음악작업을 한 인연이 있던 김태원이였습니다. 아무런 대가 없이 아무도 신경써주지 않았던 박완규를 챙겨주고 박완규가 힘든 결정을 앞두고 있을 때는 '뭐든 신중히 결정하고 그 결정을 믿는다'면서 묵묵히 응원해주었던 형이였습니다. 어려움에 처한 박완규를 살리기 위해 자신이 잘나갈 때만 가능한 일이라면서, 직접 '비밀'이란 노래를 만들어 이제는 완전히 잊혀진 가수 박완규를 다시 무대에 세우기도 하는 마음 씀씀이를 보여주기도 하였습니다. 

 


방송에서 박완규가 김태원을 두고 살을 10kg나 빼게하는 도축업자라는 농담조로 김태원 특유의 혹독한 보컬 트레이닝에 대해서 종종 폭로를 하기도 하지만, 늘 항상 김태원에 대한 진정한 존경심과 믿음이 느껴지곤 했습니다. 어려울 때 진심으로 힘이 되어주고 격려와 응원을 아끼지 않은 김태원이 있기에 오늘날 박완규가 다시 대중의 큰 사랑을 받게 되었습니다. 김태원 본인 또한 감당하기 어려운 일들이 많았고, 그래서 카리스마 록커에서 국민할매로 변신하는 약간의 굴욕을 맛본 적도 있었죠. 허나 자신의 아픔을 바탕으로 한 때 그가 겪었던 상처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아낌없이 도와주는 그야말로 이 시대의 진정한 멘토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예능에 출연하여 락과 부활을 알릴 수 밖에 없었던 김태원, 그리고 생활고를 이기지 못하고 너무나도 사랑했던 아내와 헤어져야했던 박완규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에서 비주류로 자기 하고 싶은 대로 살아가기에는 험난한 세상입니다. 다행이도 김태원, 임재범, 김도균, 박완규 등 록커로서의 자존심을 지키는 대신 활발한 방송 활동을 통해서라도 락을 알리고자하는 뮤지션들 때문에 어느 때보다 록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높아진 듯 합니다. 부디 박완규가 이번 기회를 통해 대중들로부터 더 큰 사랑을 받고, 원하는 바 모두 이뤄지길 바랄 뿐입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