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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옥주현 탈락으로 되짚어본 나는가수다가 나아가야할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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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옥주현이 탈락으로 하차를 하였습니다. 처음부터 옥주현의 등장은 수많은 네티즌들의 반발을 불러왔습니다. 그리고 다소 불리한 여론을 딛고 나가수에 출연하자마자 1등을 하였을 때는 조작설 등을 통해 더욱 옥주현과 나는가수다 제작진을 궁지에 몰아 넣었습니다. 

옥주현이 몇몇 네티즌들의 주장에 따라 나는가수다에 출연할 수 있는 자격을 따지기 전에, 옥주현이 나는가수다에 출연한다는 기사가 나돌 때부터 나는가수다 제작진은 시청자들에게 솔직하지 못하였습니다. 옥주현의 출연설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런 말을 깨고, 정말 몇몇 네티즌들의 우려대로 옥주현이 출연했을 때 한마디로 속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옥주현의 나는가수다 출연과 맞물려 대중들에게 그리 호감이미지가 아니였던 그녀에 대한 반발심을 더 키우는 사건들이 맞물려 터져 나왔었고, 반발 속에 강행된 출연에서의 1등은 더더욱 옥주현과 제작진들의 비난을 초래하였습니다. 게다가 BMK가 노래를 부를 당시의 관객의 반응을 옥주현이 노래를 부를 때 청중단의 반응으로 교모하게 편집되었다는 설이 제기될 정도로, 옥주현의 1등을 믿지 못하는 네티즌들도 더러 있었습니다. 

나는가수다 취지를 보자면, 어느 가수가 1등을 하고 꼴찌를 하는 것은 별의미가 없습니다. 다만 2번의 경연 합산으로 꼴찌를 차지한 가수가 아쉽게 자리를 떠나긴 하지만, 결코 그 중에서 못해서 탈락을 한 것이 결코 아니니까요. 옥주현 또한 1등을 할 수도 있고, 7등도 할 수 있는 겁니다. 다만 시청자들이 나는가수다에 원한 것은 자기가 좋아하는 가수가 늘 상위권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수긍할 수 있는 공정한 순위를 발표하라는 것이였죠.

옥주현 출연 이후 '나는가수다' 경연 순위의 진실성에 대해서는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분명 제작진은 요근래 들어 순위에 대한 여론이 주시되어있는만큼 그 어느 때보다 경연의 공정성에 대해서 박차를 가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나는가수다 제작진들의 신뢰가 급속도로 추락했다는 것입니다. 그 이전에도 나는가수다의 순위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고, 폭발적인 고음위주만 좋은 평가를 받는다고 불만을 토로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탈락이라는 제도를 제외하고는 결코 가수들을 줄세우는 것이 아님을 잘 알았기에 내가 좋아하는 가수가 탈락하더라도 겸허히 결과를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옥주현에 대한 순위뿐만 아니라 나는가수다에 대해서 매주마다 촌평을 하곤하는 김어준 또한 지난 경연에서 '이브의 경고'를 부르고 이번 경연에서는 '나가거든'으로 1위를 차지한 박정현의 2위가 이해할 수 없는 결과였다는 말을 할 정도로 누가 몇 위를 했고, 이 가수가 왜 상위권인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도 점점 나오고 있는 형국입니다. 

 


뿐만 아니라 갑자기 옥주현의 출연 이후 가수들이 자기 노래를 부를 수 없게 된 것도,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충분히 의심할 수 있는 상황이였습니다. 솔직히 나는가수다에서 새로운 가수들이 출연하면 무조건 탈락 순위에는 반영되지 않는 자기 노래 부르기라는 원칙을 만든 적은 없었습니다. 다만 처음 시작부터, 그리고 신정수PD 체제 하에 새롭게 문을 연 나는가수다도 가수들의 노래로 야심찬 첫문을 열였기에, 그게 깨져서는 안될 룰인줄 알았던거죠. 하지만 옥주현이 등장하자마자 가수들은 자신의 노래없이 바로 경연부터 시작했습니다. 역시나 옥주현과 JK김동욱의 가수로서 입지를 굳히게했던 노래와, 기존 가수들의 다른 곡도 들어보기를 기대했던 시청자들은 예고도 없는 경연부터 바로 시작에 당혹감을 느낄 법도 합니다. 그 이후 가수들의 히트곡이 듣고싶다는 시청자들의 요구 하에 중간 경연 때 짤막하게나마 새로이 등장하는 가수들이 자기 노래를 부를 기회가 주어지긴 하였지만 옥주현 이후 새롭게 등장한 조관우, 장혜진, 김조한이 워낙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음악을 발표했던 가수들이라 예전처럼 가수들이 경연을 떠나 자기 노래를 부르는 시간을 보고자하는 열망이 더 커졌고, 이게 다 내세울 것 없는 히트곡이 없는 옥주현의 등장과 그녀에 대한 특혜때문이라는 오해가 더 커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어찌되었든 나는가수다와 일부 시청자들간에 날카로운 대립을 이루게 하던 옥주현은 탈락하였습니다. 이제 나는가수다가 예전의 퀄리티와 시청자들의 믿음을 얻기위해서 가야할 길이 너무나도 많아보입니다. 우선 지나치게 고음 위주의 노래를 우대했던 분위기에 벗어나 보다 다양한 장르를 추구하는 가수들이 마음놓고 출연할 수 있도록 하여야합니다. 다행히 조관우, 장혜진 출연 이후 무작정 화려한 퍼포먼스보다 예전 나는가수다에는 청중단의 낮은 점수를 받곤 하였던 나지막하면서도 잔잔한 울림이 있는 노래가 선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주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지난 경연에서 '미스터'로 장혜진답지 않은 파격변신을 시도하였지만 혹평의 7위를 기록하고 마음 고생이 너무나도 심한 나머지 링거까지 맞을 정도였던 장혜진이 이번 경연에서는 한 때 피처링을 한 인연이 있었던 바이브의 '술이야'를 통해 가장 장혜진스러운 모습으로 2위를 차지하였다는 것은 향후 '나는가수다'가 더 좋은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탄이였습니다. 

 


무엇보다도 단순히 결과에 연연하는 것이 아니라, 시청자들이 '나는가수다' 제작진에게 신뢰와 믿음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할 것입니다. 일부 시청자들이 옥주현의 출연을 반대한 것부터, 그 이후로 쏟아져나온 잡음 역시 나는가수다 제작진과 시청자들 사이에 있었던 상당한 견해차를 원활한 소통으로 풀어내지 못했던 것이 가장 아쉬웠습니다. 그저 시청자들이 반대하는 출연자를 1등시키면, 그리고 계속 그녀에 대한 동정여론을 내보내고, 무작정 감싸주기만한다고 해결되는 일이 결코 아니였습니다. 나는가수다 제작진이 조금만 더 시청자들의 입장에서 그들의 귀를 기울이고 그들이 차근차근 마음을 열 수 있게 현명하게 대처하였으면 옥주현 입장도 덜 난처해지면서 나는가수다도 좀 더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았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들기도 하네요.

다행히 나는가수다는 앞으로 더 잘 될 구석이 많아 보입니다. 여전히 실력파 가수들이 '나는가수다'에 출연하고 싶어하고 다음주에는 한국 모던록의 자존심 자우림의 출연이 예정되어 있어, 시청자들의 기대감이 높아져가고 있습니다. 아예 나는가수다에 출연했으면 하는 가수들이 네티즌들 사이에 논의가 되어 있을 정도로 여전히 실력파 가수들을 재조명한다는 '나는가수다'라는 프로그램 대한 기대가 높은 편입니다.

비록 그 과정에 누군가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심한 언쟁과 악담도 오갔고, 생각하는 방향차가 달라 잡음이 많았지만, 오랜만에 애정을 갖고 지켜보게된 프로그램이라서 더욱 말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이제 서로에게 그동안 쌓아왔던 묵은 감정들을 훌훌 털어내고, 보다 '나는가수다'가 오랫동안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고 제작진을 믿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될 수 있도록 보다 긍정적이고 발전적인 모색이 필요한 시점이 된 듯 싶습니다. 부디 예전처럼 순위와 무대 외적 논란을 떠나서 평소 방송에서는 쉽게 볼 수 없었던 이 시대 명품 가수들의 진가를 마음껏 발휘할 수 있고, 그것만으로도 많은 이들을 설레게하고 행복하게 할 수 있는 공연을 볼 수 있길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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