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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나는가수다 김범수 순위와 자우림 1위에 대한 논란 고래사냥 떼창 통편집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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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1일 나는가수다 경연은 오랜만에 초심으로 돌아간 만족스러운 공연이였습니다. 언제부터인가 나는가수다는 기존에 볼 수 없었던 파격적이고, 화제가 될 만한 선곡과 퍼포먼스에만 치중되어있는 느낌이였습니다. 처음에야 신선하고, 놀라우니 큰 호응을 받을 수 있다하나 시간이 지날 수록 지치고 피곤한 감도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늘 새로운 것을 보여줘야한다는 가수들의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게다가 방송이 익숙하지 않은 가수들도 많았기 때문에 헉 소리가 절로 나오는 변신의 변신을 거듭하는 압박으로 힘들어하는 모습이 엿보이기까지하여 안타까워 하였습니다. 그래도 중대 결심을 한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오면 좋을텐데,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맞지 않는 옷을 입었다는 거북함이 가수들에게는 더더욱 상처로 돌아왔구요. 

무엇보다도 그동안 보는 음악의 즐거움을 생생하게 전달해주었던 김범수의 초심이 인상적이였습니다. 개인적으로 그동안 김범수만이 선보일 수 있는 신나는 음악이 즐거웠지만, 한편으로는 예전에 선보였던 '제발' 시절이 그립기도 하였습니다. 잔잔한 발라드 음악을 하던, 기계음이 가득한 일렉트로닉을 하던 기본적인 가창력이 뒷받침되고 리듬감도 좋은 국보급 가수이지만, 한편으로는 노래 하나만으로 청중단의 마음을 움직이고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김범수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갔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잔잔한 김범수는 나는가수다 청중평가단으로부터 그리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하였습니다. 다른 가수들 무대 역시 훌륭했고, 도대체 누가 1위를 할지 예상이 불가능하다 싶은 숨막히는 무대였지만, 예상 외로 낮은 김범수의 순위에 많은 분들이 의외라는 반응들입니다. 아무리 최고 가수들 사이에 순위는 의미가 없다고 하지만 뮤지션으로서 자존심과 탈락에 대한 압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순위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생존을 위해 더더욱 청중단에게 어필을 하는 강한 선곡과 퍼포먼스에 신경쓸 수 밖에 없는 현실을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함까지 전해지기도 하구요. 

 



그러나 음악을 좀 아는 전문가들이 아니고, 일반 대중들을 상대로하는 평가이기때문에, 필연적으로 나올 수 밖에 없는 한계점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대중들 입장에서 라이브로 노래를 감상했을 때는, 잔잔한 음악보다, 보다 클라이맥스가 강하고, 몸이 절로 흔들 정도로 신나는 무대가 더 강하게 뇌리에 박히기도 하구요. 또한 음악이라는 것이 각자 취향에 따라 평가되는 만큼, 어떤 한 사람의 기준에 의해서 누가 더 잘했고, 누가 더 못했다라고 판가름할 수 있는 요소도 아니구요. 다들 어느 정도 궤반에 올려놓은 실력자인들만큼 그저 자기 취향이고, 아니라는 것이 판가름될 뿐이지 실력 그 자체로는 우열을 가릴 수 없는 무대들이 아니였나 싶습니다. 

워낙 쟁쟁한 가수들의 혼신의 힘을 다한 공연이였기 때문에, 어제 나는가수다 순위에 대해서 서로 간의 의견이 엇갈리는 것 같습니다. 지난 주 옥주현이 있었던 시절만큼 어떤 한 가수를 인신공격적으로 심하게 내려깍는 분위기는 없었으나, 왜 이 가수가 이 순위를 차지했는지 청중평가단의 귀를 의심하는 댓글들이 군데군데 보이기도 하였습니다.  특히나 나는가수다에 새로 투입되자마자 송창식의 고래사냥으로 1위를 차지한 자우림에 대한 평가가 많이들 엇갈리는 것 같습니다.



일부 지적대로 자우림의 보컬 김윤아가 초반부 고음 부분에서 삑사리가 나고, 불안정한 음이탈을 보인 실수가 없지 않아 있었으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여성록커의 자존심답게 범절할 수 없는 강렬한 카리스마와 청중단의 어깨를 들석이게하는 무대 장악력이 돋보이는 열광의 도가니로 만든 터라 어느정도 상위권 예상이 가능한 무대였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나는가수다 방송에서는 통 편집되었지만, 김윤아가 고래사냥 노래 도중 청중평가단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기도 하는 등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는 시도가 인상적으로 다가왔구요. 차라리 자우림과 관객들이 함께한 1분여간의 떼창(사람들이 노래를 따라부름)이 편집되어있지 않고 그대로 살려두었다면, 오히려 자우림의 열광적인 무대와 관객들과의 활발한 소통의 흔적이 더 호의적인 평가를 받을 수도 있었을 법도 합니다. 



그러나 자우림뿐만 아니라 출연한 모든 가수들이 '나는가수다'라의 본래 취지에 맞게 수준높은 노래를 선보였기 때문에, 각자 취향에 따라 자기가 응원하는 가수들의 평가에 대한 아쉬움이 유난히도 심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어제 출연한 가수 모두의 노래에 감동하였고, 모두다 1등 노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순위 자체에 연연하고 싶지 않습니다. 다만 몇 주 뒤에 이 중에서 누군가를 볼 수 없다는 아쉬움이 있을 뿐이죠. 게다가 2주 뒤에는 명예졸업이라는 타이틀 하에 나는가수다 시청자들과 오랫동안 정들였던 일등공신 김범수, 박정현, 윤도현과 이별을 고해야하기때문에 그들을 좋아하는 팬의 입장에서 그들을 보내야하는 입장에서 마음이 더욱 무겁기도 합니다. 그동안 청중평가단이 내린 순위에 대해서 의문이 들기도 하였고, 그들의 음악을 듣는 취향이 지나치게 편향적이 아닌가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공연장에서 노래를 듣는 것과 tv 등을 통한 영상매체를 통해서 접하는 감동이 사뭇 다르기에 음악이야말로 지극히 개인에 따라 호불호가 가르기 때문에, 또한 '나는가수다'야 말로 청중단의 평가대로 가수들을 줄세우지만, 가수들의 그날 경연의 순위보다 그 날 선보인 노래에 초점이 더 맞춰진 프로그램인터라 자우림이 1위를 했고, 윤도현의 YB가 7위를 하였다는 표면적 결과보다 이 시대 진정한 가수들답게 최선을 다해 열창을 한 가수들 모두에게 큰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순위 그 자체보다 시청자들에게 최상의 노래를 선보인다는 프로그램 원래 취지의 초심을 유지하면서도, 보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이 조금 더 청중평가단에게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길 바랍니다. 무엇보다도 청중평가단으로 선정된 사람들의 음악적 취향을 이해할 수 없어도, 그들이 내린 결과 그 자체에 연연하지 않았음 좋겠습니다. 그렇게 1위를 한 가수도,청중평가단의 투표를 덜 받아 아쉽게 7위를 한 가수도 실력이 떨어져 하위권을 차지한 것이 결코 아니라 모두다 잘했다는 인식이 확대되어야 더 많은 실력파 가수들이 순위에 대한 부담감과 두려움없이 '나는가수다' 문을 자신있게 두드릴 수 있을 것이니까요. 그리고 나는가수다 제작진도 가수들의 공연과 청중단의 반응에 대해서 가위질좀 안했음 좋겠습니다. 옥주현 때도 그랬고, 자우림 때도, 편집 때문에 오히려 논란만 가중되는 꼴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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