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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짝 여자6호 논란 과거 파해치기 문제는 공감해도 시청자게시판 폐지 운운은 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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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공개적으로 일반인들의 짝을 지워준다는 '사랑의 스튜디오'가 큰 인기를 끌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과거 연예인 위주였던 버라이어티에서 탈피. 대부분의 출연자가 자신의 결혼 상대를 찾겠다는 출연자들이 대부분이였습니다. 그들이 '사랑의 스튜디오'에 나온 이유가 정말 자신의 짝을 방송에서 찾겠다는 건지, 아님 시쳇말로 방송에 얼굴 한번 나오려고 하는건지는 몰라도, 방송에서 직접 커플매니저가 되어 출연자들이 연인을 찾도록 도와준다는 설정에 꽤 많은 시청자들이 즐겨보고, 일요일 아침 오랫동안 장수했던 프로그램으로 길이길이 남았습니다. 

그 뒤 2011년 '사랑의 스튜디오' 폐지 이후 연예인들끼리의 짝짓기 프로그램은 많았으나 케이블을 제외하고는 공중파에선 일반인들끼리의 커플 매칭이 보기 어려웠던 때, 제대로된 리얼 연애 버라이어티를 표방하는 프로그램이 나와 눈길을 끌기도 하였습니다. 그것도 명절특집에서 나름 괜찮은 반응을 보이고 야심차게 정규 편성한 준비된 방송이였죠.

그런데 첫회부터 만만치 않았습니다. 남자들은 대놓고 여자의 외모를 보고, 그러다가 그 미모의 여인이 별다른 직업없이 모델 혹은 연예인 지망생임이 밝혀진 순간 남자들은 언제 그랬나는 듯이 모두 그 여자를 미련없이 떠나고 보다 더 좋은 조건을 가진 여자를 선택합니다. 여자들이 남자들의 스펙과 재력을 보고 선택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었습니다. 딱히 뭐라고 할 수 없는 현실이긴 합니다. 대부분 우리네 사람들이 '나는 사람을 조건만을 보고 선택하지 않아'라고 부인하지만 실눈 뜨고 어느정도 상대방의 외모, 조건, 돈을 얼마나 보느나부터 마음 속으로 계산하고들 있으니까요.  다만 사람들은 '나도 어쩔 수 없는 속물이다'를 밝히길 꺼려하는데, '짝'의 출연자들은 대부분 자신 그리고 우리들의 숨겨진 욕망을 유감없이 드러냅니다. 어떻게 방송에서 대놓고 저런 이야기를 꺼낼 수 있나고 분노를 금치못하는 시청자들도 있었지만 또 어떤 이들은 맞는 말이다. 차라리 앞에서 호박씨까는 것보다는 솔직한게 낫다면서 이 프로그램을 옹호하는 쪽도 더러 있었습니다. 하지만 주요 포털 게시판을 보면 칭찬보다는 비난이 더 많았던 프로그램임에도 불구하고 몇몇 여성 출연자들의 남다른 미모, 그리고 사람들의 궁금증을 유발시키는 자극적인 설정을 유도하여 어느덧 수요 심야 예능 강자 mbc '황금어장'을 턱밑선까지 추격하는 크나큰 성과를 이루게 됩니다. 

연예인이 아닌 대체적으로 일반인들을 출연시켜 '짝'을 구한다는 설정은 흡사 '슈퍼스타k' '위대한탄생' 이후 어느덧 방송계의 트렌드가 되어버린 일반인들의 활발한 방송 참여를 연상시킵니다. 그 이전에도 일반인들의 방송 출연은 종종 있어왔으나 최근처럼 인터넷 상의 화제 인물로 등극하고 그들이 방송에서 선보인 이슈 하나하나가 논란이 된 적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인터넷의 등장 때문에 연예인은 말할 것도 없고 방송에 잠깐 출연한 연예인의 과거조차 일거수일투족 많은 이들에게 알려지는 듯 합니다. 바람직한 현상은 결코 아니지만 '슈퍼스타k3'은 앞으로 가수가 되고 싶은 일반인들로 이뤄있어 연예인들의 과거가 무분별하게 파헤쳐지는 현실에서 가수가 될 사람으로서 앞으로 거쳐야할 일종의 통과의례로 받아들여질 수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짝'의 출연자들은 대부분 한 두번의 방송출연이 다인 사람들입니다. 개중에는 대놓고 자신의 직업을 모델로 밝히는 얼굴 알리기용 연예인 지망생도 있었으나 혹시나 자신의 '짝'을 방송에서 만날 수 있지 않을까하는 바람에 방송에 임한 출연자들이 더 많습니다. 

그러나 '짝'에서는 방송으로 먹고 사는 사람들이 아니라 '짝' 출연 이후 방송에 나올 것 같지 않은 사람들조차 그들의 프라이버시가 보호되지 않습니다. 물론 출연자들의 과거가 증폭된 쪽은 방송 그 자체가 아니라 시청자 게시판을 포함한 사이버 공간이였습니다. '짝'의 출연자들은 그 속에서 최대한 자신의 연인을 만나는 과정에 충실한 모습만을 보여줄 뿐입니다. 그 과정에서 상대방과 보는 시청자들을 민망케하는 돌출 행동이 보이긴 하였으나, 그것만으로 그들이 실제는 어떠어떠한 사람이고 과거에는 어땠는지까지 알아차릴 수는 없거든요.

허나 커플 매칭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여러가지 논란들은 공개적인 짝짓기를 표방하는 프로그램 특성상 어쩔 수 없는 문제라고 하나, 이상하게 '짝'에서는 유독 출연자들의 방송에서 보여준 행동과 과거에 대해서 말이 너무 많았습니다. 방송에서 자기 소개를 할 때는 '성실한 남자'를 구한다는 재벌녀가 결국 커플 선정에서는 지극히 건실한 남자가 아닌 시청자들눈에는 썩 좋아보이지 않는 남자를 선택하였다는 이유로 몰매의 대상이 된 것부터 시작. 분명 '짝'에서는 눈물을 흘리면서 고졸 정비사를 선택하여 요근래 보기드문 천사표라면서 찬사를 받던 명문대 출신 여자 출연자가 알고보니 당시 함께 출연했던 연상의 사업가와 만나고 있더라에 대한 시청자들의 엄청난 분노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논란은 몇몇 여성 출연자들이 방송에서 보여준 이중적인 행동에서 끝난 것이 아니였습니다. 심지어는 '돌싱 특집'에 출연한 모 출연자가 과거 에로배우였다는 근거없는 소문이 나돌아 출연자가 큰 고초를 당하기도 하였고, 최근에는 12기에 출연한 여자6호에 대한 과거 논란글이 일파만파에 퍼져있는 상태입니다. 

 


티비에 자신의 짝을 찾겠다고 공개적으로 나온 사람들의 사생활이 단지 티비에 나왔다는 이유로 어지없이 무너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분명히 방송에 잠시 짝 찾으려 방송에 출연한 사람들의 과거마저 터는 행동은 중단되어야하고 제작진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서 막아야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제작진들과 루머 유포 목적이 아닌 프로그램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고픈 시청자들이 유일하게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인 시청자 게시판까지 폐지하겠다는 것은 지나친 과민반응입니다. 현재 12기에 출연한 여자 6호가 시청자 게시판을 통하여 자신의 확인되지 않은 과거를 둘러싸고 논란의 중심에 선 것은 시청자 그리고 네티즌 입장에서도 유감입니다. 그러나 몇몇 출연자에 대한 과거 그리고 태도 논란은 단순히 시청자 게시판을 폐지한다고 종식될 문제가 아닙니다. 만약 게시판을 폐지한다고해도 주요 포털 커뮤니티를 통해서 계속 논란은 터져 나올 것이고 그렇다고 수많은 포털 내에서 모모 출연자가 과거에 이랬다더라는 카더라 거론까지 하지못하게 막을 수는 없습니다. 

 


많은 네티즌들이 도를 넘은 출연자의 과거 캐내기에는 한결같이 잘못되었고 여자6호에 대한 악의적인 허위 제보로 판명되었을 경우에는 엄중히 처벌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정작 시청자 게시판을 폐지하겠다는 짝 제작진의 결연한 의지에는 냉소를 보내는 것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논란을 막기 위해 시청자 게시판을 폐지해도, 또다시 다른 커뮤니티를 통해서 끊임없이 논란이 나올만한 프로그램입니다. 오죽하면 시청자 게시판만을 없앨 것이 아니라 프로그램 자체를 없애야한다는 강경한 의견까지 제기되고 있을 정도니까요. 아니 그럴 의도까지는 아니였겠지만 시작부터 프로그램에 대한 칭찬과 좋은 말이 아닌 프로그램에 대한 비난과 욕으로 가득차 있었던 시청자 게시판인터라 이참에 눈에 걸리는 시청자 게시판을 없애겠다는 의도가 서러있는지는 아닌가 말도 안되는 엉뚱한 의심까지 품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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