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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김수현 작가 이경영 옹호발언은 글쎄 나는가수다 순위 되풀이병 지적은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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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0일 김수현 작가는 두 가지 사유로 인터넷 상에서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첫번째는 한 때 그녀의 작품에 출연하였던 이경영의 복귀에 대한 김수현 작가의 입장입니다. 먼저 김수현 작가에게 이경영이란 배우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털어놓은 트위터리안, 그리고 김수현 작가의 말씀대로 이경영 배우로서는 참 괜찮은 인물입니다. 그 이전에 대한민국 연기파 배우로 입지를 굳혀왔던만큼 만약에 자신의 이름을 더럽힌 그 사건만 없었더라면 후배에게도 귀감받고 시청자들로부터 인정받는 훌륭한 중견배우로 인정받아 왔겠지요.

하지만 아직까지도 수많은 브라운관 시청자들에게 이경영이란 이름은 썩 반가운 존재는 아닙니다. 제 아무리 이경영이란 배우가 이대로 묻히긴 아까운 배우라고 하나, 이미 충무로에서는 예전만큼 주연은 아니지만, 자신에 대해서 용서받고 출연하는 작품도 있는 만큼 그가 tv 드라마에 나오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딱히 아쉬워하면서 이경영에게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네티즌들이 오히려 이경영과 김수현에게도 없던 반감이 생기도록 굳이 그들을 '설득'시키려고 할 필요까지는 없다고 봅니다. 

그러나 김수현이 <나는가수다>의 마지막 등수 발표 부분가 지겹도록 되풀이된다는 지적은 마치 제가 <나는가수다>에 가지고 있었던 일종의 불만을 들켜버린 양 공감합니다. 사실 저도 <나는가수다>를 애청하는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서 가수들의 무대는 참 좋아하지만, 반면 마지막 부분의 순위 발표는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뜸을 들이고 출연자의 얼굴을 하나하나 보여주고 순위에 대한 생각까지 친절히 나오는 것 까지는 가끔 채널을 돌리거나 tv를 끄는 일이 종종 있었습니다. 어짜피 순위야 방송이 끝난 이후 몇 분뒤면 누가 1등을 했고, 7등을 했나라는 제목의 기사가 나오니까요.

분명 <나는가수다>는 실력이 있는 쟁쟁한 가수들을 일렬로 세워놓고 각각 순위를 매긴 뒤에 그 중에서 득표를 가장 많이 받지 못한 가수가 탈락하는 다소 충격적인 룰로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았습니다. 그 때문에 수많은 네티즌들의 반발을 사기도 하였습니다. 어떻게 예술이란 장르를 감히 평가할 수 있나는 것이였죠. 특히나 <나가수>에 나올만한 가수들은 이제 평가 단계를 넘어선 중견급 이상 가수들이였습니다. <나가수>가 아니였다면 김범수나,정엽의 신곡이 주요 음원사이트 실시간 순위에서 몇 위를 차지했나는 말할 수 있어도, 그의 가창력을 다른 이와 비교하면서 평가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 했겠죠.  

 


하지만 <나는가수다>가 기대 이상의 열렬한 환호와 서바이벌 탈락 제도에 반감을 가지고 있었던 사람마저 돌려놓은 것은 단순히 실력있는 가수 중에서 한명 골라서 떨어트린다는 점은 결코 아닙니다. 순위와 탈락을 떠나서 순위 매기기도 곤란할 정도로 혼신의 힘을 다해 열창하는 가수들 덕분이였습니다. 비록 탈락이라는 점 때문에 가수 모독 프로그램으로 불릴 오명을 안기도 하였지만, 사실 <나가수>처럼 그동안 아이돌에 묻혀 방송 출연 기회가 없었던 가수들을 다시 재조명한 프로그램은 전유무이하였습니다. 탈락보다도 그저 <나가수>에 설 수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가수들에게는 큰 영광이요, 시청자들에게는 이미 탈락을 한다해도 실력이 없어서 나가는 것이 아닌, 단지 또 다른 가수에게 기회를 주기 위함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하였습니다. 그 때문에 <나가수> 첫 경연과 탈락자 발표 당시 데뷔 20년을 맞는 국민가수 김건모가 예상을 뒤엎고 탈락자로 선정되었으나 재도전을 한 것 때문에 많은 시청자들에게 결과에 승복하지 못한다는 비난을 쇄도한 것도 이미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나가수>에서 순위 자체에 대해서 무의미하게 받아들여졌기 때문이죠.  그 중에서 아깝게 7위를 차지하여 다음주 <나가수>의 무대에 설 수 없다고 해도 김수현 작가의 말대로 "(김)건모는 건모다"라는 사실은 변치 않고, 노래를 가수들중에서 제일 잘한다는 소리만 들어온 가수에게는 상당히 충격이겠지만 오히려 겸허히 후배가수들을 위해 결과를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였다면 온 시청자들의 귀감이 될 수 있었을 텐데 말이죠.

만약에 <나가수>가 가수들의 공연이 아닌 순위와 탈락 그 자체에 집착했더라면, 지금과 같은 명성과 인기를 누리지 못했을 것입니다. 아마 그동안 일밤에 나왔던 프로그램처럼 처음에 서바이벌 제도로 반짝 알려졌다가 소리 소문도 없이 사라지는 그저 그런 코너로 기억되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시청자들이 <나가수>를 점점 응원하게된 것은 생존과 탈락이라는 긴장감 유발과 함께 단순한 살기위한 욕구를 뛰어넘은 어디가서 돈주고도 볼 수 없는 유명 가수들의 혼이 담긴 공연을 티비에서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였습니다. 덕분에 <나가수>에 출연한 가수들은 단 몇 주만에 <나가수>에도 탈락의 아픔을 겪는다해도 오히려 그들의 음원판매량과 콘서트 예매율이 급증하는 대중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게 됩니다. 임재범이 <나가수>에 출연했더니 신드롬적인 인기를 얻고 30대 중반인 박정현이 국민요정으로 불리면서 주요 cf를 꿰차게된 것도 다 <나가수>에서 그간 보통 젊은 대중들이 쉽게 느낄 수 없었던 노래에 대한 참 맛을 일깨워준 <나가수>와 그에 맞게 최상의 공연을 보여준 가수들 스스로의 노력과 열정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러나 과거 순위 그 자체보다 가수들의 공연 그 자체에 집중하게 만들었고, 순위 그까이거 다들 노래 잘하는 가수인데 어쩔 수 없이 룰 때문에 탈락했다는 <나가수> 초창기와는 달리 이상하게 요즘 <나가수>는 예전보다 가수들의 무대 세팅은 더 공을 들인 흔적이 보이나, 이상하게 자꾸만 중심이 순위 그 자체에 집중한 듯한 느낌입니다. 게다가 자우림이 <나가수>에 첫 등장한 주에는 자우림을 비롯, 윤도현의 노래를 편집하였는데, 정작 순위 발표에 지대한 공을 들여 논란이 일기도 하였습니다.

아마 지금 제작진들은 시청자들이 누가 1등을 하고 7위를 차지하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고 숨죽이면서 끝까지 방송을 볼 것이라는 효과를 기대할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미 메인이 다 끝난 이후에 그에 대한 몇몇의 청중평가단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순위를 지나칠 정도로 장황하게 늘어놓고 순위 발표 전에 긴장감을 조성하기 위해 가수들의 반응을 일일이 보여주고 인터뷰까지 보여준다는 것에 이제 시청자들은 슬슬 지쳐가는 듯한 분위기입니다. 뭐하려 조금만 있으면 인터넷에서 볼 수 있는 결과를 공연 끝나고 20분 이상 질질 끌어야할까요. 아마 <나가수>의 최대 옥의 티를 꼽으라면, 아마 여러번 되풀이되는 순위 발표가 아닐까 싶네요. 많은 시청자들이 순위를 궁금해하니까 그걸로 시간을 끌여 사람들이 계속 채널고정하게하고자하고자하고 또 <나가수>와 함께 방영하던 <집드림>이 워낙 인기가 없었던지라 지나치게 짧게 방영하여 대신 그 시간을 메꿔줘야했던  <나가수> 제작진들의 고충 또한 충분한 이해하지만, 뭐든지 지나치면 부족한 만 못하는 법입니다. 차라리 순위, 탈락이 아니라 25일 첫 방영되는 임재범의 <바람의 실려>를 꽤 길게 방영하던가, 그게 쉽지 않다면 가수들의 무대로 입소문이 난 프로그램인만큼 가수들의 노래와 무대를 더 오랫동안 방영하는 법을 강구하였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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