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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승승장구 이문세 정치제의 거절 특별한 사유는 아니지만 빛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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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0일 kbs 2tv <승승장구>에 몇 십년 이상 대중가수로서 큰 사랑을 받아온 가수 이문세가 출연하였습니다. 이문세하면 떠오르는 히트곡만해도 '광화문 연가' '가을이 오면' '조조할인' '옛사랑' 너무 많아서 이루 헤아릴 정도 없습니다. 1978년 데뷔 이래 평생을 대중가수와 방송인으로 살아왔던 이문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의 노래를 사랑하고 연예인 답지 않게 소탈한 이문세라는 가수를 사랑했던  대중으로 봤을 때 그에게서 정치인 이미지는 전혀 생각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문세에게마저 정치 제의가 들어왔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흠짓 놀랐습니다. 그런데 딱히 이상할 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데뷔 이래 큰 스캔들 없이 성실하게 연예계 생활에 임한 터라 이미지가 상당히 좋은 연예인 중의 하나였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정치계에서는 이문세의 깨끗한 이미지와 대중적 인기를 원했나봅니다. 예전에 평생을 연예인으로 살았으면서도 대중 연예인으로 살아온 인기 하나로 국회의원에 당선된 인물들이 더러 있었기도 했었으니, 이문세 역시 그들에 못지 않은 유명인사라 국회의원 선거에 나가면 당선될 줄 알았나보지요.

아마 보통 사람들같으면 다들 앞에 나가서 국민을 위해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 혹은 대중 문화 예술인을 대표해서 국회에 그들의 목소리를 내보고 싶다거나 하는 마음도 있을 법도 합니다. 좀더 꼬인 생각으로는 국회의원이라는 명예를 얻고 싶다는 바람도 섞여 있을 것이구요. 국회의원, 정치인 대한민국처럼 겉으로 보여지는 지위나, 관료에 대한 선망이 대단한 이 나라에서는 기회만 된다면 그 빛나는 금빛 배지를 달아보는 것을 거부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듯 합니다. 그래서 전문 분야가 아니라도 장관이 되기에는 그간 불법 행위를 저질렀으면서도 버젓이 고위 관료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이 이 시간에도 권력자를 향해 줄을 서고 있고, 어떻게하면 정치판에 끼어들어볼까 고개를 기웃기웃 거리는 유명인도 찾아보기는 그리 어렵지 않을 듯 합니다.

하지만 이문세는 오히려 정치 쪽에서 제의가 들어왔는데 단박에 거절했다고 합니다. 물론 그 제의가 그냥 한번 해본 소리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만약에 이문세가 공명심이 있거나 정치인에 대한 선망. 그리고 대중가수보다 정치인의 지위가 높다거나, 대중문화인으로서 자신의 지위가 불만족스러웠다면 한번 귀가 솔깃했을 법한 매력적인 제안입니다. 그러나 이문세는 도대체 자기 분야에서 성공한 이후 왜 마지막은 정치로 장식해야하는가 하는 사고방식이 도통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기는 내 꺼 대중가수나 잘하자, 다른 일까지 간섭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 정치제의를 거절하였다고 합니다.

이문세가 정치제의를 거절한 것은 그렇게 거창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의 속마음까지는 알 수 없지만 겉으로 드러난 그의 고사 이유는 정치에 대한 혐오감은 결코 아니였습니다.  단지 그는 대중가수이기때문에 대중 가수로서 충실히 살고 싶을 뿐이였습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왜 자기 분야에서 일을 잘하다가 갑자기 정치로 뛰어드는 사람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말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물론 이문세는 살다보니 자기 분야보다 정치에 관심이 더 많아져서 그 쪽으로 옮기는 것까지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자기 꿈은 정치인인데 정치와 상관없는 분야에서 대중 인지도를 쌓은 이후 그걸로 정계진출을 하고자하는 이들의 사고방식이 이해가 되지 않을 뿐이죠. 

 


아마 이문세가 이해가 안되는 사람들, 자기 분야에서 성공한 후 인생의 마지막을 정치로 장식하고자 하는 이들 모두 처음부터 정치를 할 마음은 없었을 듯 합니다. 다들 처음의 일을 시작했을 때는 그 일에서 성공을 거두고, 아름답게 인생을 마무리하자는 게 그들의 목표였겠죠. 하지만 그들의 유명세를 노린 정치계의 잇딴 정치제의에 그들도 마음이 점점 정치 쪽으로 기울고, 결국 그 쪽으로 틀었겠죠. 그래서 어떻게보면 대한민국 사람들의 최고의 영예인 국회의원 뱃지는 달게 되었지만, 정작 그들에 대한 평가는 과거 정치입문 전보다 좋지 않다는 아쉬움을 많이 남기게 되는 경우가 너무 많았습니다.

 


정치 누군가는 꼭 해야할 일입니다. 저는 연예인이라고 잘 알려진 인물이라는 그것때문에 앞으로 훌륭한 정치인이 되어 국민을 위해 일할 사람이 정치계에 뛰어드는 것을 반대하고 싶지 않습니다. 다만, 정치를 하지 않았고 차라리 과거 자신의 분야에서 계속 있었으면 국회의원 그 이상의 존경을 받을 수 있는 분들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처음부터 자신들은 정치계 입문을 염두에 두고 좀더 대중들에게 자신을 알릴 수 있는 직업을 계획적으로 선택하였던 정치인들,  그리고 과거 이문세처럼 계속된 정치제의에 혹하여 정치계에 입문한 분들은 과연 이문세의 다른 거창한 정치 입문 제의 거부에 비해서 지극히 평범하기 짝이 없지만 정치는 자기 전문 분야가 아니니까 자기가 잘하는 분야로 사람들을 즐겁게하겠다는 정치거부 이유를 듣고 어떤 마음이 들지 사뭇 궁금하기도 하네요. 비록 이문세는 직접적으로 정치에 관한 이야기를 일절 하지 않았지만, "정치는 정치전문가가 해야한다"는 말이 그 어떤 정치가의 자질에 대한 이야기보다 더 가슴에 와닿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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