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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전망대

MBC에 의해 나쁜 선배로 몰린 주병진의 과감한 DJ 포기. 누명에 대한 통쾌한 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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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주병진은 mbc 라디오 <두시의 데이트> 진행을 고사했습니다. 28일 오후 8시경 주병진이 <두시의 데이트> DJ직 고사를 단독 보도한 한 매체는 주병진이 아예 MBC측과 <두시의 데이트> 제작진과도 연락 자체가 되지 않는다고 전하였습니다. 단 하루만에 마음바뀌어 이제는 연락 조차 힘들어진 주병진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얼마전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출연한 이후 주병진의 복귀는 거의 기정사실화되었습니다. 본인도 방송을 재개하겠다는 의지도 있었고, 방송국 또한 그를 간절히 원하였습니다. 그렇게 거의 모든 방송국에서 러브콜이 쏟아지는 와중에서 거기에다가 강호동이 잠정은퇴로 맡고 있던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주병진에게  거는 기대는 높아졌습니다. 이렇게 주병진은 아주 순탄하게 방송에 복귀하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굳이 서두르지 않아도 만인의 대환영 하에 복귀할 수 있었는데, 그 과정이 최악이었습니다. 하필이면 이미 윤도현이 맡아서 잘 나가고 있던 <두시의 데이트>를 건드린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동시간대 라이벌이자 전체 청취율 부동의 1위 SBS <두시탈출 컬투쇼>를 이기지 못하는게 흠이었지만, MBC 라디오 중에서는 청취율이 상위권에 랭킹되어있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또한 주로 개그로 승부하는 <컬투쇼>와는 다르게 윤도현의 <두시의 데이트>는 록커인 윤도현의 성향을 살려 좀더 음악전문 방송에 가까웠다는 평으로 색다른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굳혀가는 듯 하였습니다.

그러나 MBC는 단지 "주병진이 지금 라디오에서 제일 잘나가는 프로그램과 경쟁하고 싶어한다" 라는 말 한마디로 윤도현과 아무런 상관없이 윤도현에게 배철수가 진행하고 있는 <음악캠프> 시간대로의 자리 이동을 요구하였습니다. 대선배이자, 21년 역사를 자랑하는 <음악캠프>를 밀어낼 수 없었던 윤도현은 결굴 하차를 선택하게 됩니다. 작년 2010년 <두시의 데이트> DJ를 맡기 전  오랫동안 DJ직을 사양하고 <음악캠프> 못지않은 전문 음악 라디오 프로그램을 만들어보자는 제작진의 끈질긴 설득 하에 다시 라디오에 복귀한 윤도현이 "토사구팽", "위인설관"을 써가면서 자존심에 상처받았다는 말이 나올 만도 한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MBC 측은 "윤도현도 잘했지만, 전체적으로 라디오국의 청취율이 부진하다보니, 주병진으로는 <컬투쇼>를 이길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리고 주병진이 그 시간대를 원해서" 라는 말만 되풀이할 뿐입니다. 결국 순식간에 주병진만 자신의 사리사욕을 충족하기 위해 후배까지 몰아내는 나쁜 남자가 되어버렸습니다. 주병진의 복귀에 대한 여론은 급격히 나빠졌습니다. 불과 며칠 전만 해도 수많은 네티즌들이 복귀를 바랐던 전설적인 인물이었는데, 한순간에 MBC에 의해서 양심도 없고 오랫동안 방송을 쉰 주병진이 어떤 근거없는 자신감으로 <컬투쇼>를 꺾겠다는 비이냥이 몰려왔습니다. 결국 자신을 둘러싼 악화된 여론을 감당할 수 없었던 주병진은 <두시의 데이트> DJ를 고사하고 잠적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과연 MBC 측의 말대로 과연 주병진이 먼저 <두시의 데이트>를 요청했나는 점입니다. 자신의 복귀에 대해서 오랫동안 정성들여 뜸을 들이고 있던 주병진이 무턱대고 현재 <두시의 데이트> 진행자인 윤도현이 물러날 의사가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구태어 그 자리에 덥석 앉지는 않았을 듯 합니다. 아마 주병진은 <컬투쇼>와 정면 승부를 볼 수 있다는 매력도 있지만, 그로서는 <두시의 데이트>가 곧 윤도현의 개인 사정으로 비워질 자리라는 이야기를 듣고, 그 제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은 듯 합니다. 그러지 않고서야 주병진이 무턱대고 단 하루 만에 mbc와의 연락을 일절 두절하고 DJ 자리까지 고사하지 않았겠죠.

또한 방송에서의 가식인지 까지는 모르겠지만 주병진은 <무릎팍도사>에서 자신의 복귀를 상당히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리고 그는 <무릎팍도사> 출연 이후 몰려드는 방송 출연 제의에도 바로 응하지 않고 굉장히 신중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한 때 치명적인 오해를 받고 강제로 쫓겨나다시피 방송을 떠난 주병진이였기에 더더욱 아무탈 없이 방송을 자연스럽게 시작하고자 하는 바람이 역력하였습니다. 그러던 그가 과연 MBC의 말대로 단순히 <두시의 데이트>가 라디오에서 제일 잘나가는 <컬투쇼>와 붙는 다는 이야기만을 듣고 주병진이 냉큼 MBC가 주는 떡을 집어먹었을까 하는 의문입니다. 


허나 MBC는 주병진을 원한다면서, 정작 방송 복귀 자체를 조심스러워하는 그를 위한 아무런 배려는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주병진이 먼저 이 시간대를 원했다면서, 윤도현이 강제 하차하는 데 따르는 책임을 주병진에게 전가하는 듯 하더니, 주병진이 후배 자리 뺏은 나쁜 선배로 보이는 것이 안타깝다는 입장만 번복할 뿐입니다. 하지만 주병진은 벌써 못된 선배가 되었고, 많은 이들에게 의해서 박수받으면서 시작해도 시원치않은 그의 방송 재개가 수많은 욕과 비난을 받으면서 시작할 마당이 뻔히 보이는 지금. 어쩌면 주병진의 라디오 DJ 고사와 연락두절은 예정된 수순이었는지도 모릅니다. 

결국 주병진이 <두시의 데이트> 새 DJ 자리를 불과 이틀도 채 안되서 포기함에 따라 허를 찔린 것은 MBC였습니다. 그래도 주병진 하나 믿고 잘하고 있던 윤도현도 하차시켰는데, 주병진이 그만두겠다고 했으니 이미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은 윤도현을 다시 맡아달라고 요청할 수 없으니까요. 어찌되었든 윤도현, 주병진. 그리고 나아가 배철수까지 모두에게 상처만 된 이 한 편의 코미디같은 주병진 모시기 해프닝이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주병진은 결코 구정물에 자신의 온 몸을 맞기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주병진은 후배 자리 뺏는 엄청난 비호감 이미지를 떠안을 수 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결국 표면적으로는 오로지 청취율 1위를 위해 주병진을 후배 자리를 제멋대로 강탈할 수 있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독불장군 이미지로 만들어버린 MBC의 자업자득입니다. 이것을 보고 가재잡고 도랑치러다가 결국 다 놓쳐버렸다는 것인가요?

또한 그 과정에서 상처만 받고 억지로 물러난 윤도현의 무너진 자존심은 누가 세워줄 수 있을까요? 주병진 핑계를 대면서 윤도현을 하차시키고 주병진마저 X물 튀기게한 MBC가? MBC 입장에서는 유감이겠지만, 이런 말도 안되는 상황에 고개를 저었던 대중입장에서는 그나마 주병진이 지금이라도 상황판단을 잘해서 <두시의 데이트> 자리를 내놓았다는 소식이 천만 다행이라고 생각되네요. 아무래도 MBC가 주병진이라는 인물을 잘못보고 일을 그릇친 듯 합니다. 적어도 주병진은 염치없게 냉큼 누군가가 건네주는 독이 든 꿀떡을 집어먹으면서, 시키는 대로 가시덩굴밭으로 순순히 가주는 욕심만 가득찬 경거망동한 방송인은 아니였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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