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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라디오스타vs 무한도전, 김구라에게 박명수란 어떤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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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5분 코너에서 메인으로 간 지 3회만에 '라디오스타'는 가장 '라디오스타'의 본질에 적합한 대형(?) 게스트를 섭외하였습니다. 오랫동안 mbc 예능국의 든든한(?) 효자이자 전 사회적으로 반향을 일으키는 무한도전 멤버들이 출연하였습니다. 비록 예능계의 1인자 유재석도 없었지만 박명수 하나 만으로 나름 흥미진진한 대결 구도가 형성되었죠. 

호통개그의 창시자 박명수와 대한민국 예능계에서 독설의 미학을 전파한 김구라. 이 두 방송인의 공통점은 방송에서 굉장히 솔직하다는 점입니다. 이 두 사람이 예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기 전까지, 재미를 위해서 골탕  먹인 적은 있어도, 아예 주위 사람들을 신나게(?) 물어뜯는 것으로 컨셉을 잡은 경우는 이들이 처음이었죠. 

그러다보니 김구라와 박명수의 개그는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편입니다. 분명 농담으로 프로그램 재미를 위해서 일부로 악역을 맡았다고 하나, 진심과 농담을 아슬아슬하게 오고가는 직선적이고 독선적인 말투로 종종 오해를 받기도 하였죠. 

게다가 김구라와 박명수는 정리를 하는 입장이기보다 지르는 타입이기 때문에 유재석 등 선한 이미지로 뒷수습을 잘 해주는 인물이 필요했습니다. 어쩌면 김구라, 박명수에 모자라 탁재훈까지 메인으로 내세운 <일밤-뜨거운 형제들>은 애초부터 무리수에 가까운 조합이였는지도 모릅니다. 재치는 뛰어나고 웃기지만 서로 조화를 이루기보다 불화를 조장하는 듯한 세 명이 뭉쳐있기 때문에 결국 중간에 김구라는 개인 사정으로 나가고, 프로그램은 쓸쓸한 종영을 맞게 됩니다. 

어떤 이유에서 김구라가 <뜨거운 형제들>에서 중도 하차를 했는지에 대한 정확한 사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김구라의 하차는 박명수의 독단적인 진행 탓 때문이라면서, 박명수를 비난하는 분위기도 있었습니다. 거기에다가 뒤이어 '박명수-탁재훈' 조합도 실패가 거의 기정사실화되었기 때문에 앞으로 예능 프로그램에서 '김구라-박명수-탁재훈 그리고 김제동'은 안된다는 씁쓸한 교훈(?)만 안겨준 셈이 되었죠.

 


그러나 묘하게도 그 이후 김구라-박명수-탁재훈 이 세사람이 동시에 뭉친 적은 없지만 그 뒤 각각 예능 게스트와 특집 프로그램을 통해서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춰 눈길을 끌기도 하였습니다. 물론 역시 '김구라-박명수'의 조합은 심란하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았지만, 대체적으로 진행자와 게스트로 만난 이 사람들은 각각 옥신각신 다툰 내용들이 주요 뉴스를 차지하는 등 나름 화제 몰이에 성공하기도 하였습니다. 

그 이전에 함께 프로그램을 후르르 말아먹었고, 좋게 끝낸 사이도(?) 아니기에 분명 서로에게 할 말도 많을 법한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이 사람들은 만나기만 하면 맹공격하기 바쁩니다. 하지만 진행자와 게스트, 혹은 게스트와 게스트로 만난 이들의 재회는 연이은 독설로 눈쌀을 찌푸리기 전에 재미있습니다. 거기에다가 원래 '라디오스타'는 공중파 예능프로그램인데도 불구하고 mc와 게스트들간에 신나게 물어뜯고 헤집는 과감한 컨셉으로 메인에까지 올라간 케이스이기 때문에 김구라와 박명수간의 서로에 관한 공격은 '라디오스타' 초심을 세우는 데도 큰 일조를 하였습니다. 

 


이제는 당당히 메인으로 자리를 굳힌 <라디오스타>가 굳이 <무한도전> 팀을 섭외한 것도, 7년동안 잘 나가는 <무한도전>의 덕을 보고자함도 있겠지만, 이미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대결구도가 훤히 보이는 김구라와 박명수의 난타전을 노린 것이었죠.

처음에는 의욕적으로 공격을 퍼붓다가 결국은 '서로의 부족한 점을 보완해주는 라이벌과 파트너'로 명쾌하게 결론이 나면서도 다시 열심히 서로를 헐뜯으면서 묘한 관계로 끝나는 사이인 김구라와 박명수. 그래서 이 대표적인 독설가의 만남은 썩 유쾌하진 않지만 재미는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도 수많은 우려를 딛고 '김구라와 박명수'의 조화는 상당부분 시도될 듯 합니다. 비록 진행자로서는 여전히 단점이 많다고 하나, 김구라와 박명수와 같이 솔직하게 독설을 퍼붓는 악역 전담자가 있어야 착한 이미지 연예인들이 더욱 돋보이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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