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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슈퍼스타K3 울랄라세션 뻔한 우승임에도 감동적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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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슈퍼스타k3>의 우승은 예상했던대로 '울랄라세션'에게 돌아갔습니다. 혹시나 인터넷 투표나 생방송 문자 투표로 결과가 뒤엎지 않을까 싶기도 하였지만, '울랄라세션'은 결과에 60% 반영하는 생방송 문자 투표에서도 압도적인 표 차이로 우승을 차지하였습니다. 

애초부터 참가팀 간에 기본 실력을 따져놓고 평가한다해도 '울랄라세션'은 언제 어디에서나 돋보이는 '군계일학' 이었습니다. 예전에 음반까지 내고 확정된 가수 활동이 좌절된 김명훈(남포동)과 박승일도 있었고, 춤추는 브라운아이드소울이라는 말도 있듯이 노래도 되고 화려한 퍼포먼스도 되는 다양한 재능을 갖춘 팀이었습니다. 특히나 대한민국 가요계에서는 노래도 노래지만 퍼포먼스가 확실히 되는 보컬 그룹이 드물었기 때문에 '울랄라세션'은 가뭄 속에 단비를 만난 듯한 귀중한 팀이었습니다. 이런 실력파 그룹이 아직까지 데뷔를 하지 못하고 프로 무대에서 활동을 하지 못했다는 것이 의외로 다가올 정도입니다. 

게다가 울랄라 세션은 실력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오디션에서 가장 중요시 다뤄지는 '감동 코드'도 함께 잡았습니다. 특히나 '울랄라 세션'을 이끌고 있는 정신적 지주이자 팀의 리더인 임윤택 단장이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위암4기'라는 사실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였습니다. 그러나 막상 무대에 올라서면 언제 그랬나는 듯이 최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주어 수많은 팬과 시청자들의 박수갈채를 한 몸에 받았습니다. 비록 현실은 부정적이지만, 있는 힘껏 모든 이들을 즐겁게해주는 긍정의 에너지를 발산하는 '울랄라세션' 팀이 참 좋았습니다. 그래서 '울랄라세션'이 다음 단계에 올라가나, 우승을 할 수 있나라는 결과보다 '울랄라세션'이 이번 주에 어떤 퍼포먼스를 보였나는 점이 더 궁금하게 다가왔습니다. 

앞서 잠시 언급하기도 했지만, 울랄라세션은 '오디션을 통해 가수가 되고자하는 아마추어'가 아니라 메이저 무대에서 뛰지 못했을 뿐, 이미 메이저급 실력을 갖춘 뮤지션이었습니다. 그들이 그간 <슈스케3> 생방송 무대에서 선보인 노래들은 단순히 미션곡을 부르는 정도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특색에 맞게 완벽 맞춤 옷으로 재탄생시키는 경지까지 도달한 팀입니다. 대한민국 실력파 뮤지션들이 총출동하는 <나는가수다>, 그리고 <불후의명곡2-전설을 노래하다>에서도 제아무리 자신의 노래에서는 최고의 실력을 인정받은 가수들조차도 남의 노래를 자신의 것으로 완벽히 소화해낸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울랄라세션은 그 부분을 완벽히 소화해냈고, 까다로운 독설가 이승철의 눈과 귀도 만족시켰습니다. 

 


어떤 곡을 내놔도 최상의 퍼포먼스와 하모니를 자랑하는 팀이어서 이들에 대해서 많은 욕심을 낼 법도 합니다. 그래서 이소라 아니면 부르기 어렵다는 '난 행복해' 부터 박근태 작곡가가 김도훈과 합작하여 야심차게 만든 '너와 함께'는 듣기만 해도 상당히 소화해내기 어려워보이는 노래였습니다. 김도훈이 버스커버스커의 특성에 맞게 가사부터 전반적인 리듬까지 맞춘 '서울사람들'과 비교해봐도 울랄라세션이라는 팀에 너무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허나 역시나 울랄라세션이기에 가능한 '너와 함께' 였죠. 곡을 받자마자 자기네들 스스로 퍼포먼스와 안무, 세부적인 편곡까지 술술 풀어낸 울랄라세션은 그들 특유의 화려한 볼거리로 <슈퍼스타k3>의 마지막 무대를 장식하였습니다. 특히나 임윤택 단장은 그동안 한번도 공개하지 않았던 자신의 모자 벗은 모습을 공개하여 눈길을 끌기도 하였습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울랄라세션에게 많은 박수갈채가 간 것은 당연지사였습니다.

 


울랄라세션의 완벽한 무대는 결코 하루 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었습니다. 언제든지 대중들을 감동시킬 실력을 갖추고 있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15년 동안 무명의 설움을 견디면서 오늘날처럼 대중들에게 노래를 할 수 있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면서 살아온 그들이었습니다. 이미 기존에 준프로 활동하였던 그룹이기 때문에 '반칙'이라는 비난도 있었지만 임윤택 단장은 멤버들을 위해 <슈스케3> 출연을 결정한 그날부터 손가락질을 받아도 노래를 부르며 살겠다는 각오하에 이를 악물고 버텨내었습니다. 생방송 무대가 진행된 이후에는 편치 않은 몸에도 하루 2시간밖에 자지 않고, 어제 결승전을 앞두고는 한시간 밖에 자지 않는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울랄라세션이 펼치는 몸부림은 굉장하였습니다. 

그만큼 노래를 위해 하루하루 열심히 산 만큼 임윤택 단장의 건강도 나날이 좋아지는 것 같아 다행입니다. 아침에 멤버들을 다 깨울 정도로 제일 먼저 일어나고 의사 선생님도 "괜찮은데 왜 건강이 안 좋은 것처럼 나가지" 하면서 걱정할 정도로(?) 한층 밝아진 임윤택 단장에 울랄라세션이 우승을 했다는 것보다 그가 완쾌할 수 있다는 안도감이 더 설레이게 됩니다. 

 


어쩌면 당연했던 우승에 "갑작스럽다." " 팀이란 뭔가를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가진 것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것" 이라면서 평범한 사람들도 할 수 있다는 희망과 겸손이 담긴소감을 발표한 울랄라세션도, 진심으로 울랄라세션 형님들의 우승을 축하하면서 "더러운 저희랑 함께 사셔서 수고하셨다"는 버스커버스커의 훈훈한 포옹의 모습이 더욱 눈에 띄었던 마지막 무대였습니다. 완벽 그 자체였던 울랄라세션, 자신들의 기량을 최대한 발휘하여 기존 밴드하고는 차별화된 신선한 울림을 선사했던 버스커버스커 두 팀 다 <슈스케3>의 톱2를 넘어서 앞으로도 가요계에 파란을 일으킬 최고의 그룹으로 선전할 실력파 뮤지션들입니다.



부디 임윤택 단장이 보란듯이 위암을 이겨내고 <슈스케3>에서 보여줬던 어메이징한 무대를 뛰어넘는 또다른 미친 에너지로 고단한 삶에 지친 현대인들을 위로하는 슈퍼그룹으로 오랫동안 큰 사랑을 받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단순히 양팀간의 대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슈퍼스타k>의 원래 의도에 맞게 새로운 슈퍼스타의 탄생을 예고한 울랄라세션과 버스커버스커의 화려한 비상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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