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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나는가수다 김경호 연속 1위보다 빛났던 겸손함과 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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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가수다>에서 연이은 상승세를 자랑하고 있는 김경호입니다. 지난주에 있었던 경연에는 '이유같지 않은 이유'로 무려 29% 득표율을 차지하면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더니 이번에는 경연 참가 가수들끼리 평가를 하는 중간 경연(평가)에서 1위를 차지하였습니다. 첫 등장 중간 평가에서 자신을 포함 대부분 가수들의 순위를 맞춘 김경호이지만 이번에는 자신이 또 1위할지 상상도 못했는지 순위가 공개되자마자 어린 아이처럼 천진난만하게 뛰어다니면서 기뻐하기도 하였습니다. 

 

다음주 20일에 치뤄질 경연은 참가 가수들끼리 각자의 노래를 서로 바꿔 부르기였습니다. 하지만 가수들은 유독 김경호의 노래를 부르길 기피하였습니다. 김경호 노래는 프로 가수들조차 부르기 어렵기 때문이지요. 그도 그럴 것이 정교하면서도 사람들의 가슴을 울리는 폭발적인 샤우팅과 고음의 바이브레이션을 하는 김경호의 히트곡은 김경호처럼 타고난 로커가 아니면 쉽게 소화해낼 수 없을 듯 합니다.

결국 김경호의 노래는 그 중에서도 가장 대선배인 인순이에게 돌아갔습니다. 다른 가수들은 자신이 김경호 노래를 걸리지 않았다는 것에 안도감(?)을 표했습니다. 또한 인순이가 그 중에서도 김경호의 노래를 잘 소화해낼 것 같기 때문에 나름대로 곡의 주인을 잘 만났다고 평하고 싶네요. 

서로의 노래를 바꿔 부르기 미션인터라 자연스레 가수 본인으로서의 자존심도 생기는 듯 합니다. 대체적으로 가수들은 내심 '나보다 못불러 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탈락에 반영되는 '중간순위'이다보니 가수들간의 요묘한 경쟁과 견제 심리도 작동됩니다. 그래서 어차피 김경호는 뽀로로 주제곡을 불러도 탈락을 하지 않은 득표율을 얻었기 때문에 차라리 중간평가에 1위를 주어서 방심하게 하려는 의도도 섞여있을 법도 합니다. 

그러나 김경호는 중간 평가에서도 굉장히 성의있게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 또한 본경연에 들어가면 13일에 보여준 중간경연 때보다 더 많은 볼거리와 샤우팅을 청중평가단에게 전달하였지만, 그 상태로 경연에 임한다고해도 1위는 못해도 나름 만족스러운 순위를 얻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원래 노래를 시원시원하게 잘 하는 사람이 최선을 다해 중간 경연에 임했기 때문에 가수들 또한 김경호에게 1위를 주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면 아직 등장 3주차 밖에 안되었지만 김경호는 늘 높은 순위를 유지했습니다. 옥주현 등장 때부터 <나는가수다>에 처음 등장하는 가수는 무조건 1위를 하고 들어온다는 말도 나돌았지만 유독 많은 네티즌들의 지지하에 <나는가수다>에 입성을 하게된 김경호는 1위가 아닌 4위로 만족해야했습니다. 다른 가수들은 다 '1'위로 시작했기 때문에 김경호 입장에서는 나름 자존심이 상할 법도 합니다. 하지만 그는 오히려 '4위'를 차지한 것을 진심으로 감사하게 받아들였습니다. 자만하지 말고 더욱더 열심히 하라는 채찍질로 받아들이겠다고 하였습니다. 그 결과 그는 2차 경연에서 조용필의 명곡 '못찾겠다 꾀꼬리'로 보란 듯이 1위를 차지하여 '역시 김경호' 라는 찬사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실력이 출중한 것을 떠나서 그간 <나가수>에서 보여준 김경호의 모습은 호감 그 자체였습니다. 일단 사람 자체가 겸손합니다. 네티즌들이 먼저 열화와 같은 성원으로 화려하게 <나가수>에 입성한 케이스이지만, 오히려 그는 당연히 <나가수>에 나올 만한 가수라고 '자뻑'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내가 <나는가수다> 무대에 서게 되어서 다행이다' 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나치게 긴장을 한 것이 흠이라면 흠이 겠지만 그만큼 <나가수> 무대가 감격스럽고 남다르게 받아들었다고 보여집니다.

또한 아무리 조용필급 대선배의 조언이라도 해도, 김경호 또한 15년 이상 경력을 가진 베테랑 로커로서 타인의 충고에 귀담아 듣고 따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김경호는 자신의 음악적 색채를 고집하기보다 바이브레이션이 굵다는 조용필의 충고를 받아들입니다. 그렇다고 그가 결코 완전히 자신의 음악적 정체성을 버렸다는 것은 아닙니다. 조용필의 조언대로 바이브레이션은 조금 얇게하되 그 속에서 자신의 본래  추구하던 음악과 조화를 이뤄 한층더 노래를 업그레이드 시키겠다는 일종의 '욕심' 이었죠. 아무튼 그 뒤로 김경호는 파죽지세로 <나가수>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합니다. 3주차 출연인데도 1위도 2번이나 하였고, 그 중에는 <나는가수다> 끝판왕으로 부르는 임재범의 '여러분'의 득표율을 뛰어넘는 기록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김경호는 여전히 배가 고픕니다. 말그래도 '뽀로로' 주제가만 불러도 탈락을 면하는데 중간 경연조차 열정적으로 노래를 하여 경쟁하는 가수들의 마음까지 사로잡는 로커입니다. 그렇다고 순위에 연연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오히려 이번 경연에는 '발라드'를 부르고 싶었는데 그가 걸린 자우림의 노래에는 발라드가 없었기 때문에 '헤이헤이헤이'를 선택한 것 뿐이죠. 허나 중간경연조차 훌륭한 김경호를 보고 다른 가수들은 더욱 긴장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자연스레 김경호를 의식하여 그를 뛰어넘는 무대를 선보여 1위를 차지하고 싶은 욕망에 더더욱 자신들의 고삐를 죄이겠죠.

 


요즘 <나는가수다> 중간 평가가 지루하고 시들해진 느낌이 없지 않았는데, 요근래 중간 경연보다는 열정적으로 노래를 부르는 가수들과 노래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을 유쾌하게 웃기려는 여러가지 예능감 시도 때문에 흥미롭게 지켜볼 만한 방송이었습니다. 남다른 귀여운 외모와 어린 아이다운 천진난만함을 가진 김윤아의 아들도 인상적이었고, 서로의 노래를 배우기 위해 가수들을 찾아가는 것도 소소한 볼거리였습니다.

하지만 <나는가수다>의 정체성은 다름아닌 노래입니다. 유독 '중간평가'에 시청률이 낮고 혹평이 잦은 이유는 '경연'이 주는 극도의 긴장감이 없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생기는 결과이지만 가수들간의 견제 심리 때문에 노래를 대충 부른다는 점 때문이었습니다. 물론 가수들은 아직 편곡이 덜 되어있었던 것 뿐이지 중간경연에서도 자신이 주어진 상황에서 극도의 최선을 다했지만 시청자들이 보기에는 지루하고 재미가 없다는 것이 문제였죠.

그러나 13일에 방영된 '중간 평가'는 가수들이 자신의 노래를 부르는 것도 좋았지만 원곡 가수에게 '누'를 끼치지 않게 하기 위해서 그 어떤 중간 경연 때보다 성심성의껏 노래를 하는 가수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모던락이 강한 자우림의 'hey hey hey'를 자신의 헤비메탈 스타일로 완벽히 재해석해내면서 과거 리즈 시절의 모습도 약간 보여준 김경호는 많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충분합니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연속 1위에 거만하게 군림하기보다 진심으로 기뻐하고 고마워하는 그의 남다른 마음씨가 더 가슴에 와닿는군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로커답게 탄탄한 실력은 기본이요, '국민 언니'라고 부를 정도로 타고난 섹시하고 어여쁜(?) 비주얼을 타고 났지만 가식이 아닌 몸에서 배어나오는 겸손함과 열정 또한 그에 대한 호감을 배가합니다. 압도적인 1위에도 자만하지 않고, 오히려 몸을 숙일 줄 알고, 순위에 연연하기보다 대중들에게 좋은 노래로 감동과 즐거움을 선사하고자하는 김경호. 과연 다음주 펼쳐지는 경연에서 그가 새롭게 부르는 'hey hey hey(헤이헤이헤이)'는 현란한 댄스가 돋보인 1차 경연과, 중간 경연과는 다르게 또 어떤 김경호의 매력을 어필시킬지 벌써부터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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