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예능전망대

무한도전 유재석tv가 송중기 섭외 하하TV 이길 수 있었던 이유

반응형


레크레이션 정보 더보기 

자신만을 위한 방송국을 차려 알찬 프로그램을 만들라고 했건만, 자기가 잡아야할 tv 카메라만 끄는 꼬리잡기에만 집착하였던 난투극(?)은 결국 유재석tv와 하하tv의 대결로 굳혀졌습니다. 드디어 정식으로 방송국을 개국하는 기회를 잡은 셈이죠. 


역시 유재석은 대한민국 최고 mc답게 꼬리잡기를 하면서도 차분히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여유를 보였습니다. 본인 혼자만 나온게 아니라 이제는 자기 방송국 사람이 되어버린 노홍철, 정준하와 함께 알차게 꾸려나가는 모습이 참으로 인상적이었습니다.

 


다음주 정식으로 tv가 개국하는 날, 유재석tv는 3시간 남짓 짦은 시간안에도 제법 짜임새있고 그럴싸할 탄탄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로 중무장한 프로그램을 기획하였죠. 섭외된 게스트도 현재 <무릎팍도사> 폐지 이후 백수로 지내고 있는 올밴 우승민이었습니다. 한마디로 코너 내실로 승부를 보겠다는 것이 유재석tv의 개국방향입니다.

반면 하하tv는 유재석tv보다 참여 인원은 한 명 더 많지만 도무지 유재석tv를 따라잡을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기껏 내세운다는 것이 아는 아이돌 인맥을 총동원하여 초호화 게스트를 앞세우겠다는 90년대에도 안 먹히는 전략입니다. 그나마 하하tv 팀원들이 알고 있는 아이돌은 mbc 님께서 주최하시는 호주 한류콘서트 동원차 당일 호주로 떠나신답니다. 다행히도 다음날 호주로 출국하는 소녀시대 써니와 요즘 핫하다는 송중기를 모셔온 것이 천만 다행이라고 할까요?

 


핫 스타 송중기와 소녀시대 써니의 등장은 유재석tv를 움찔하게 만듭니다. 제 아무리 탄탄한 기획과 잘 짜여진 콩트로 승부를 본다고하나 송중기, 써니는 첫 개국부터 유재석 브랜드 하나만 믿고 충성한 시청자들의 상당수 이탈을 가져왔습니다.  게다가 써니와 정면대결에 붙은 게스트는 올밴입니다. 이러저래 속수무책 톱스타 섭외의 하하tv에 진 충격으로 초기에 기획했던 탄탄한 기획은 어디가고 날림 셔틀댄스만 선보이던 유재석tv에게 역전의 기회가 왔습니다. 

 


소녀시대 써니의 등장으로 하하tv는 갑자기 시청률이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으나 그들은 써니의 위상에 걸맞는 방송기본조차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습니다. 써니가 와도 계속 박명수와 소녀시대의 노래에 맞춰 하릴 없이 춤만 추고 노래만 부른 하하tv는 유재석tv의 "짝' 콩트에 맞춰 나름 '금강불괴' 콩트를 즉석에서 마련했다고하나 되레 보는 이들의 한숨만 자아내며 다시 유재석tv에 시청자를 뺏기고야 말았습니다. 그 때 유재석tv가 선보인 '짝'의 콩트는 많은 시청자들을 폭소케 하였으며 유재석의 시청률은 급격히 상승하여 하하tv와 큰 격차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하하tv에게는 비장의 무기인 송중기가 남아있었습니다. 벌써 송중기가 등장한다는 예고에 많은 여성들이 술렁이고 있습니다. 허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하하tv는 막대한 섭외력에 자신감을 나타냈지만 어렵게 섭외한 특급게스트 송중기를 모셔놓고도 기본이 안되어있는 우왕좌왕 진행으로 기껏 참석한 송중기를 곤란하게 만들어버립니다. 하하tv가 송중기에게 질문한 내용들은 대략 이러합니다. 함께 촬영한 여배우들과 찍은 키스신, 그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여배우. 그저 신변잡기와 삼류 찌라시 잡지를 보는듯한 선정적인 화제에만 초점을 맞추는 이야깃거리 뿐이었죠. 결국 실시간 검색어만 노리는 어수선한 진행에 송중기를 열렬히 좋아하는 여성팬들마저 돌아서버리게 됩니다. 

 


거기에다가 불과 방금전까지 하하tv에 출연했던 써니가 자발적으로 유재석tv에 출연해 상황은 완전 유재석tv로 굳히게 됩니다. 그 이후에도 유재석tv는 수능을 막 끝낸 수험생들을 위로하고 그들의 마음을 대변한 '수능송'과 막판 반전의 묘미가 살아있는 '짝의 역습'으로 75%라는 압도적인 시청률로 승리를 거두게 되고 하하tv는 쓸쓸한 폐국을 맞게 됩니다. 

 


애초부터 유재석tv의 사전 채널 선호도가 우위에 차지하긴 하였습니다. 그러나 써니와 송중기 등 톱스타는 순식간에 하하tv의 시청률을 팍팍 올려주었습니다. 실제 수많은 방송국에서 톱스타 섭외에 열의를 보이는 것과 마찬가지겠죠. 톱스타가 대거 출연을 하게 되면 아무래도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게 되니까요. 

허나 톱스타 섭외에만 열을 올렸지, 정작 방송 노하우도 없고 특급 게스트를 다루는 법도 몰랐던 하하tv는 제아무리 송중기, 써니를 데려왔다해도 유재석tv에게 수도 없이 역전을 허용하게 됩니다. 오죽하면 하하tv가 공을 들여 섭외한 송중기와 써니조차도 유재석tv가 더 재미있고 알차다고 인정하여 제발로 출연하고 싶을 정도로 모든 면에서 유재석tv가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을 만한 모든 요소를 두루두루 갖추고 있었습니다.

 


물론 어느 프로그램에 갔다놔도 안정적인 진행을 하는 유재석이 있기에 이길 수 있던 승부로 평가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유재석은 자신의 유창한 진행능력만 믿기 전에 짦은 시간 내에 많은 사람들이 흥미를 가질 수 있는 내실을 기했습니다. 수많은 시청자들을 빵빵 터지게 했던 '짝' 콩트와 '수능송' 모두 즉석에서 바로 나온 아이디어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그만큼 치밀한 준비와 방송 진행에 대한 노하우가 들여 맞았기에 대형 게스트와 맞붙어도, 기획의도와 다르게 시끄럽고 조잡한 방송으로 변질되었다 하더라도 오히려 그 게스틀이 줄을 이어 출연하고 싶은 방송으로 자리를 굳게 지킨 것이죠. 

 


바야흐로 본격적인 tv 전쟁이 코 앞에 닥쳤습니다. 공중파의 유명PD들이 잇달아 직장을 옮기고, 수많은 스타들이 대거 12월에 개국하는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에 출연한다는 소식이 연이어 시청자들의 귀에 들려옵니다. 심지어 무한도전의 정준하와 정형돈도 곧 j-TBC 방송국에서 새로 시작하는 예능 프로그램 MC로 발탁되었다고 합니다. 시청자들로서는 유명 연예인이 대거 모습을 드러내는 종편에 큰 관심을 가질 법 합니다. 

하지만 제 아무리 유재석같은 명MC를 한 트럭 갔다 놓고 선정적인 소재를 이용하여  초반에는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고해도 결국은 그 중에서도 그나마 많은 이들이 부담없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탄탄한 기획이 돋보이는 프로그램을 내놓는 방송국이 TV전쟁에서 살아남을 것입니다. 결국 거기서 살아남은 방송국이 모든 전파를 독차지하겠죠. 

어느 한 방송국 혼자 tv를 독점하는 것은 원치 않습니다. 특히나 방송의 본연의 목표인 시청자들을 즐겁게하면서 가슴을 뻥뚫리게하는 의도가 아닌 여론을 장악하기 위해 출범한 재벌 언론이 tv전쟁에서 살아남아 모든 채널을 독점한다면 그건 대한민국 전체의 비극입니다.

가뜩이나 공중파 3사 간의 시청률 경쟁도 만만치 않은데 이제 종편까지 개국한다고 합니다. 시청률을 위해서 각 방송사에 출연하고 있던 연예인을 빼가는 것은 불보듯 뻔하고 결국 스타들 몸값만 올라가는 형국이 되었습니다. 제 아무리 참신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로 승부를 보려고해도 시청률 경쟁의 압박에 못이겨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하는 막장으로 가득 채워지는 방송 현실입니다. 

 


방송사 간의 불꽃튀는 경쟁으로 스타들의 개런티만 천정부지로 치솟고 여러가지 예능 프로그램이 탄생하고 있는 와중에 유독 <무한도전>이 오랜 세월 동안 꾸준히 사랑받을 수 있는 비결은 스타게스트에 의존하기보다 매주 참신하고도 요즘 젊은이들의 트렌드와 성향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아이디어를 내놓았기 때문입니다. 이미 유재석이라는 걸출한 스타가 있었기에 더 이상의 대형 게스트가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제 아무리 유재석이 있다고해도 프로그램 자체가 형편없었다면 벌써 문을 닫고도 남았을 겁니다. 

매주 새로운 소재를 쏟아내야한다는 부담감에 스태프 또한 지쳐가고 있고 쓰려져가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하나, 꾸준히 <무한도전>을 사랑한 시청자들을 위해 밝고 건강하고 가슴이 뻥뚤리는 프로그램을 만들고자하는 김태호PD의 새로운 도전은 계속 진행 중입니다. 요즘들어 유독 방통위의 제재에 더욱 힘든 나날이 이어졌다고 하나, 지금 대외적인 압박만 잘 견뎌낸다면 <무한도전>의 미래는 그리 나쁜 편은 아닙니다. 유재석을 중심으로 다른 프로그램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아이디어로 초반 열세를 극복하고 대한민국 최고 예능 프로그램으로 급부상한 <무한도전>입니다. 하지만 무한도전은 여전히 배가 고픕니다.  이제는 시청자들을 중심으로 세워, 시청자들을 위한 새로운 방송을 만들고자 고민하는 단계로 까지 진화한 <무한도전>입니다.

 


<무한도전> 자체의 성공과 그 속의 TV 전쟁에서 벌어진 유재석TV의 승리는 현재 거대 자본에 의해 속수무책 당할까봐 두려워하는 방송계에 많은 시사점을 안겨줍니다. 송중기 등 톱스타를 대거 배치한 프로그램이 대항한다고해도 결국은 재밌고 완성도가 높은 프로그램에 시청자들이 몰리게 마련입니다. 훌륭한 기획의도를 가지고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단기적인 시청률과 화제성에만 매달려 초심을 잃기보다 시청자들의 입소문을 통해 대형 게스트도 제 발로 출연하고 싶은 양질의 프로그램들이 늘어나 처음부터 불순한 의도로 시작하는 방송국과 프로그램이 모든 채널을 독점하는 최악의 상황은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시청자의 바람입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