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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물숨. 숨에 따라 생사가 오가는 신비한 이야기와 그럼에도 남는 아쉬움 고희영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과 최근 여러 영화제를 통해 상영된 김태용 감독의 은 모두 제주도 해녀를 다루었다는 공통 분모를 가지고 있다. 극영화인 은 바다에서 물질을 하다가 사라진 해녀가 곰이 되어 딸 유진(최강희 분) 앞에 나타난다는 판타지적 구성을 보여주었다면, 은 제주도 우도에 거주하는 해녀들의 일상을 기록한 다큐멘터리이다. 해녀 경력 수십년에 이르는 베테랑이지만, 물질 하다가 실종된 속 엄마. 그리고 에서 수도 없이 다루는 해녀들의 죽음에서 보았듯이, 바다 속에 몸을 맡긴다는 것은 목숨을 담보로 하는 위험천만한 일이다. 그럼에도 해녀들은 기꺼이 깊은 바다에 들어가고, 온 사력을 다해 바닷 속 보물들을 채취해 물 밖으로 나온다. 을 통해 알게된 새로운 사실은 해녀들 사이에도 계급이 존재한다는 것.. 더보기
그림자들의 섬. 사람으로 살기 위해 써내려가는 현재진행형의 역사 김정근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은 한진중공업이 한국조선공사로 불리던 19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 이야기를 시작한다. 당시 부산에 살고 있던 수많은 청년들에게 영도에 위치한 조선소는 꿈이고 희망이었다. 일자리를 찾아 조선소로 몰려든 청년들은 열심히 일을 하며, 가족들의 생계를 꾸려나갈 수 있었다. 하지만 그들이 하고 있는 노동은 목숨을 담보로 하는 위험한 일이었다. 적지 않은 노동자들이 작업현장에서 소리소문도 없이 죽어나갔지만, 사측은 이를 산업재해로 인정해주지 않았다. 결국 조선소 노동자들은 안전한 근무환경과 적정 임금 지급을 요구하며, 저항을 시작했다. 그것이 오늘날 한진중공업 민주노조의 시작이었다. 80년대부터 한진중공업 내에 있었던 노조의 시작과 투쟁 역사를 다룬 에 전면으로 등장하는 인물들은 현재.. 더보기
사람이 산다. 쪽방촌을 통해 동시대적 빈곤 문제 응시하는 독립 다큐멘터리의 힘 지난 31일을 끝으로 8일간의 일정을 마감한 '인디다큐페스티발 2016’ 폐막식에는 다소 놀라운 일이 있었다. 올해 인디다큐페스티발 2016 개막작인 송윤혁 감독의 가 폐막작으로 선정된 것. 인디다큐페스티발에는 영화제를 찾은 관객들 사이에서 가장 많은 호응을 얻은 ‘관객상’ 수상작이 폐막작으로 결정되는데, 올해는 개막작 가 관객상을 수상한 것. 인디다큐페스티발 뿐만 아니라 한 작품이 영화제 개,폐막식을 모두 장식하는 경우는 정말 드문 일이긴 하지만, 그만큼 영화가 가진 힘이 압도적이라는 평이다. 는 서울역 근처 동자동 쪽방촌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을 밀착 취재한 다큐멘터리 영화다. 이제 막 가정을 꾸린 일수 씨 이야기를 시작으로, 동네 주민 창현 씨, 남선 씨의 사연이 연이어 등장하는 데, 이들은 쪽방.. 더보기
소꿉놀이, 트윈스터즈. 비슷하면서도 너무나도 달랐던 그녀들의 사적 다큐멘터리 사적 다큐멘터리. 1인칭 시점으로 감독 자신 혹은 주변의 일상을 담아낸 다큐멘터리를 말한다. 사적 다큐멘터리는 꽤나 오래전부터 존재해오던 용어다. 시작은 민권, 인종, 반전 운동이 한창이던 1950, 60년대 미국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6년, 사적 다큐멘터리와 관련한 오태돈의 석사학위 논문 ‘ 일상의 발견, 그 안에서의 사적 다큐멘터리 연구’ 에 따르면, 1950,60년대 당시 급진적, 집단적 사고 체계 속에 있던 사람들은 70년대가 되면서 사회개혁이라는 거창한 목표 대신에 개인의 구원, 개인의 개발에 그들의 관심의 초점을 이동했다. 미국 로체스터 대학교 역사학 교수로 재직 중인 크리스토퍼 라쉬에 따르면 이 시기의 개인의 자기진보에 대한 욕구는 혼란스러운 세상에서 자신들을 구할 국가적 염원이라고 한.. 더보기
목숨. 살아있다는 것의 소중함과 기적에 관하여 말기 암 선고를 받은 40대 가장 박수명씨는 고민 끝에, 암으로 돌아가신 장모님이 계셨던 가톨릭 재단 호스피스에서 여생을 보내기로 결심한다. 그 곳에는 박수명씨처럼 살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이들이 조용히 세상을 떠나는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곳이다. 2012년 개봉한 를 통해 일반 대중들에게 쉽게 공개되지 않았던 비구니 스님들의 삶을 카메라로 담아 화제를 모았던 이창재 감독이 다음 영화 제작을 위해 찾아간 곳은 호스피스였다. 호스피스에 머무는 환자들 대부분이 삶의 끝에서 잠시 머물며 이별을 준비하는 곳. 그 곳에서 이창재 감독은 세상 그 무엇보다도 소중한, 살아있다는 것의 기적을 보여주었다. 신작 으로 2년 만에 다시 관객들 곁에 찾은 이창재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는 늘 파격적이다. 2006년 개봉한.. 더보기
피부색깔=꿀색. 한국인도, 벨기에인도 될 수 없었던 한 남자의 자전적 이야기 1960년 한국에서 태어난 다섯살 소년은 전정식은 1965년 홀트 아동 복지회를 통해 머나먼 나라 벨기에의 한 가정집으로 입양된다. 그곳에서 융이라는 새 이름으로 살게된 소년은 양부모와 다른 형제, 자매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성장하지만, 다른 가족, 친구들과 다른 피부색깔, 인종, 그리고 한국에서 버림받았다는 상처로 혹독한 사춘기를 보내게 된다. 로랑 부말로 감독과 공동 연출을 맡은 융 헤넨의 자전적 이야기가 담긴 은 융 감독이 직접 그린 애니메이션, 어린 시절 사진, 영상, 한국 방문 당시 찍은 영상이 한데 어울려진 독특한 다큐멘터리 형식을 취한다. 어린 시절 양부모에게 버려질 지 모른다는 불안감, 정체성 혼란, 한국에 대한 분노 등으로 힘겨워하던 융 감독에게 그림은 유일한 위안이자 마음의 안식처였다.. 더보기
마이 플레이스. 조금 특별한 가족 이야기를 통해 바라본 한국 사회의 이면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아가는 것도 쉽지 않는 세상. 여기 남들과 조금 다른 삶을 살아가는 특별한 가족이 있다. 영화 는 연출을 맡은 박문칠 감독의 가족 이야기를 담은 자전적 다큐멘터리이다. 캐나다에서 한국으로 역이민을 온 것 빼고는 어느 집과 다를 바 없이 살아가는 것 같았던 박문칠 감독의 집에 어느 날 대형 사고가 터지고야 말았다. 캐나다로 유학간 동생 문숙이 결혼도 하지 않고 아이를 낳겠다고 선언한 것. 그 이후 박문칠 감독은 카메라로 가족들을 찍기로 했다. 왜 동생이 기어이 비혼모의 삶을 선택했는지. 그리고 어느 한 군데에서 제대로 정착하지 못하고 각자 뿔뿔이 흩어져 살아가는 자기 가족들의 근원적인 뿌리를 찾기 위해서 말이다. 초등학교 1학년 때, 부모의 손을 잡고 억지로 한국 땅을 밟은 이후부터 동.. 더보기
단비. 예능이라기보단, 웃기는 다큐멘터리? 주말 저녁에 방영되는 프로그램은 무조건 재미있는 오락이라는 법은 없습니다. 가면 갈수록 각박해지는 현실을 위로받고자 펑 터지는 오락만 찾기에는, 지금 이 시간에도 지구 어디가에는 어린 나이에 뱀을 목에 두르고 낡은 배도 아닌 대야를 타면서 목숨걸고 원달러를 외치면서 구걸하면서 하루하루를 버텨가는 사람들이 있거든요. 가끔 일밤 단비를 보면 이게 예능 버라이어티인지 아님 한편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건지 모호한 느낌이 드는 건 사실입니다. 만약 단비가 황금시간대라고 하는 일요일 저녁 버라이어티가 아닌 다큐멘터리였으면 볼만 했을 겁니다. 다큐멘터리치곤 재미도 있고 이른바 보통 예능에서는 보기 힘든 연예인들까지 나오는 호화 캐스팅이거든요. 하지만 그렇다고 아주 잘 만든 다큐멘터리라고도 보기도 어려운 건 사실입니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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