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1: 지난 24일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 TV조선(그 이름도 찬란한 조선일보 계열사) <주말 뉴스 7>은 "대통령 선거와 '정치 영화'"라는 제목의 보도를 통해 최근 개봉했거나 개봉을 앞둔 영화 <남영동 1985>와 <26년>, <맥코리아>와 <MB의 추억>, <유신의 기억> 등을 좌파 영화로 구분지었다. 


<주말 뉴스 7>은 앵커 멘트를 통해 "대선이 얼마 안 남아서 그런지 정치 성향을 띤 영화들이 잇따라 개봉하고 있다"면서 "그런데 하나같이 우파와 보수를 겨냥하는 좌파와 진보 성향의 영화여서 재밌긴 한데, 관객의 영화 선택 다양성을 해치는 게 아니냐 이런 비판이 나오고 있다"며 날을 세웠다. 특히나  "영화판에서도 대선을 코앞에 두고 진보와 좌파 성향의 영화들이 대거 개봉해 보수와 우파를 비난하며 대통령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 하고 있다"며 때아닌 영화를 통한 대결구도를 조성했다."는 미모의 여성 앵커 멘트가 참으로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지난 26일 서울 건대 롯데시네마에서 TV조선이 규정지은 대표적인 좌파 영화 <26년>의 VIP 시사회가 열렸다. 한혜진, 진구, 임슬옹, 배수빈, 이경영, 장광 등 좌파 영화임에도 불구 초호화 캐스팅을 자랑하는 탓에, 한혜진과 함께 기독교 연예인 모임에서 활동하는 유선, 엄지원, 박지은 등을 비롯, 수많은 스타들이 자리를 빛냈다. 심지어 좌파 영화임에도 불구 아이돌 2AM 임슬옹이 출연을 해서 그런지, 역시나 JYP 소속 아이돌인 미쓰에이의 수지와 민, 그리고 SBS <K팝스타>로 이름을 알린 백아연이 영화를 보러왔다. 그리고 <26년> OST까지 참여한 이승환은 시민 투자로 제작된 <26년>의 최대 투자자로 알려져있다. 





그런데 다음 날, 미쓰에이 수지가 남긴 <26년> 영화평이 참으로 인상적이다. 잘 알려진대로 수지는 <26년>의 비극의 시초가 일어난 그 장소, 광주 출신이다. 지금은 1980년 5월 18일 일어난 사건을 두고 '광주 민주화 운동'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지만, 그 전까지만 해도 그 때 광주에서 일어난 일들은 그 외 지역 사람들은 거의 몰랐다. 알았다고 해도 '광주사태'라고 불렸겠지. 


지금은 민주화 운동으로 불리고 있고, 그 때 희생당하신 분들이 열사로 인정받아 어느 정도 보상을 받고 있지만, 여전히 광주는 그 때 그 아픔을 똑똑이 기억하고 있다. 비록 그 사건이후 14년 이후 태어난 19살 소녀라고 하나, 소녀는 자신이 살던 고장에서 일어난 비극을 상기하고 있었다. 


"영화 '26년' 꼭 보세요! 지금도 광주에는 그 민주항쟁 때를 자랑스럽게 여기며 그 때 희생당했던 분들께 감사드린다. 그리고 이 영화를 통해 다시 한 번 관심을 가져보아야겠다" (수지 트위터 발췌)


수지가 영화 <26년> 후기 평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이후, 한동안 인터넷은 "수지의 개념발언"이란 명명으로 잠시 화제가 되었다. 그도 그럴 것이 수지는 이런 좌파영화(?)를 보고 정치적으로 민감한(?) 발언을 하는 유형과 어울리지 않는 청순한 아이돌이었다. 





물론 수지는 29일 개봉을 앞둔 영화 한 편 먼저 보았을 뿐이고, 절친한 동료 임슬옹이 출연한 영화였던 것이고, 그 영화가 이미 법적으로 민주화 운동으로 인정받았던 그 때 그 사건 이후 사건의 주범인 '그 사람'에게 사과받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을 다룬 영화였을 뿐이다. 수지는 '그 사람'을 언급하지 않았고, 영화 속 내용이자 팩트인 '광주 민주화 운동'을 거론하며, 그 때 희생당했던 분들을 경건하게 애도했을 뿐이다. 그럼에도 수지가 남긴 발언은 광주 출신의 용기있는 아이돌의 개념 발언으로 환호 받고 있다. 물론 그 반대로 크게 실망한 사람들도 더러 있겠지만!


아직 미성년자이고, 수많은 남성들의 사랑을 먹고 자라는 아이돌인 수지가 '광주 민주화 운동'만 거론했다면, <26년>의 최대 투자자인 이승환은 <26년> 영화 자체와, 그 영화에 거액을 투자한 자신을 비판하는 세력이 주로 사용하는 단어를 직접적으로 거론하여 눈길을 끈다. 





흔히들 영화 <26년>, 아니 웹툰 작가 강풀 원작 <26년>을 두고 종북 세력이니, 빨갱이 세력이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제 이데올로기가 모호해진 2012년임에도 불구, 여전히 그들은 대한민국의 시간을 <남영동 1985> 그 때로 맞춰놓는다. 그리고 <26년>, <남영동 1985> 같은 영화를 좌파 혹은 빨갱이 영화로 규정짓는다. 그리고 그 영화에 출연했던, 혹은 영화에 투자하거나 감상평을 남기는 연예인은 졸지에 좌파 연예인, 개념 투철한 민주 투사(?????)로 거듭나게 된다. 심지어 이런 영화들이 보수와 우파를 비난하여 다가오는 대선에 영향을 미치려한다고 걱정까지 하고 있다. 


사실 이런 경우로 뚜껑도 열어보기 전에 이데올로기 식으로 재단해놓는다면, 영화를 영화로 보고 싶은 글쓴이 같은 사람들은 난감할 뿐이다. 개인적으로 관심있는 영화이기도 하지만, 글쓴이는 그 주 개봉하는 대부분의 영화에 관심이 많고 설령 평점이 안좋더라도 화제도가 있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보고싶어 한다


참고로 글쓴이는 <남영동 1985> 개봉한 지난 주 <돈 크라이 마미>도 보았고, <범죄소년>도 봤다. 그리고 <26년>이 개봉하는 이번주는 같은 날 개봉하는 <가디언즈>, <음치클리닉>, <아워 이디엇 브러더>. 시간이 되고 평이 좋다면 <컨빅션>도 볼 예정이다. 


글쓴이가 가지고 있는 사상과 신념을 떠나서(사실 이 글쓴이라는 작자도 정치와 신념에 투철하지 않다. 그저 나의 행복이 최우선이요, 먹고 살기 위한 생계수단에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는 소시민일뿐. ) 글쓴이에게 <26년>은 11월 마지막주 개봉하는 영화 중 하나일 뿐이다. '광주 민주화 운동'을 다뤘다고해서 완성도가 떨어지는 별2점짜리 영화를 구태어 좋게 포장하여 꼭 보라고 권하고 싶지 않고, 대선에 미칠 수 있는 무서운 영화라 괜찮은 퀄리티임에도 불구 평소보다 엄격하게 비판을 하고 싶지도 않다. 


그저 영화를 영화로 보고 싶을 뿐이다. (이미 원작 만화를 본 사람으로서 그동안 강풀 원작 만화가 영화로 실패한 사례를 많이 본지라,,,,다만 제작비 차원에서 여러 민중이 싸우는 것을 애니메이션 기법으로 처리한 장면이 있다는데, 그 장면을 어떻게 실사 영화와 성공적으로 이어졌을지가 궁금하다. 한국 영화 사상 새로운 시도다)


먼저 영화 <26년>을 보고 평을 남긴 수지나, 그에 앞서 이런저런 이유로 난항을 겪던 <26년> 제작 투자에 선뜻 나선 이승환도 마찬가지다. 그들이 영화 혹은 만화 <26년>을 보고 감동받은 것은, 영화가 담긴 메시지와 내용때문이지, 그들이 사상에 투철한 좌파라서가 아니란 말이다. 


트위터에 광주민주화 운동 희생자의 넋을 기린 수지, 그리고 자신을 '빨갱이'라고 몰아친 그분들에게 논리적 반박으로 맞대응한 이승환. 모두 모 특정 정치인을 비방한 것도, 지지선언 한 것도 아니다, 그들은 자신의 투철한 이데올로기나 사상을 드러낸 적도 없고, 그저 연예인이란 직분에 충실한 엔터테이너일뿐이다. 대부분 영화 <26년>에 투자하거나, 기꺼이 보러갈 대다수 이들도 마찬가지다. 이승환처럼 원작 만화에 감명을 받은 경우도 있고, 영화 자체를 즐겨 보기 때문에 <26년>을 기다리는 사람도 있다. 한혜진, 임슬옹 팬이기 때문에 영화를 보러가는 관객도 있다. 그리고 그들 중에는 지금보다 더 나은 세상에 살길 바랄 뿐인 평범한 사람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을 것이다. 





다만 자신들이 본 영화, 콘텐츠를 보고 감명받아 광주 민주화 운동을 잊지말자는 글 하나 올리고, 투자에 참여한 것뿐인데 이상하게도 그들의 용기있는 발언과 행동(?)은 영화 <26년>, <남영동1985> 못지 않게 많은 이들의 가슴을 뜨겁게 한다. 한낱 예쁜 아이돌에 불과했던 수지를 다시 보게 한다. 


지난 유아인 트위터 사건도 그렇지만, 수지와 이승환처럼 역사적 정확한 팩트를 근거로 자신의 소신을 펼칠 줄 아는 연예인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거액의 배상금을 요구한 것도 아니고 부모를 죽인 잘못을 했으니 사과하라는 지극히 소박한 메시지를 담은 영화가 꼭 그렇게 이념으로 재단하여 '좌파'라는 대못을 박아놓을 필요가 있을까. 


그나저나, 요즘은 아이돌이 '광주 민주화 운동'을 기억하고 그 분들의 희생을 기리는 것이 용감한 소신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은 무엇일까. 아무쪼록 수지가 참으로 예뻐보이는 아침이다. 그 이유는 나도 모르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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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너돌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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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daum.net/parkah99 BlogIcon 주리니 2012.11.28 07: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또한 투철한 역사의식이 있는 건 아니라서...
    그런 나뉨 자체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을때가 있어요.
    그 자체로 봐주면 더 좋으련만....

  2. Favicon of http://waarheid.tistory.com BlogIcon 펨께 2012.11.28 07: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아인, 수지 입 다물고 있는 기성세대보다
    훨씬 용감하고 개념있군요.
    좌파 냄시 물씬 풍기는 영화 좋아하는 저로서는 26년
    영화 아주 좋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3.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2.11.28 08: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의 아픈역사이지요.
    수지의 발언...당차보여 좋습니다.ㅎㅎ

  4. Favicon of https://daddymoo.tistory.com BlogIcon 아빠소 2012.11.28 08: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돌양님도 많지 않은 나이임에도 제대로된 역사의식을 가지고 있어서 참 대견스럽기만 합니다~

  5. 멍멍 2012.11.29 08: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베는 저발언이 종북발언이라고 떠들더군요ㅋ 그놈들은 진짜답없어보이네요

  6. 2012.12.01 10: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7. 지나가다 2012.12.12 11: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베 얘들은 정말 일본 극우세력보다 더한듯..
    길가는 초등학생 뒤에서 때리고 자랑스럽게 글올리는 놈들..자기처럼 안하는 사람보고 빨갱이라 하는 미친것들..이런 일베충이야 말로 빨갱이..

  8. 전두환 2013.01.31 17: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젊은이들이 나한테 감정이 별로안좋은가봐 나한테 당해보지도않고..
    광주 폭도들은 무기를 버리고 항복한다 실시!


보통 우리나라 정치인들이 롤모델로 삼고있는 군주는 세종대왕, 정조, 고려 태조왕건, 여자는 선덕여왕이다. 하지만 다소 특이하게도 이명박 대통령은 영조를 좋아하는 듯 하다. 공무원 시험 국사문제를 보면, 대충 그 당시 집권자가 어느 군주를 사랑했는지 대충 짐작이 가능하다. 참여정부 때에는 정조관련 문제가 자주 나왔다. 그리고 그 당시에는 정조가 나오는 드라마, 영화가 많이 쏟아졌다. 하긴 김영삼 전 대통령도 자신을 정조와 자주 비교했다고한다. 그런데 이명박 정권 들어서 영조에 관한 문제가 출제되더니, 급기야 작년 9급 공채 국사시험에서는 영조의 청계천 준설을 비롯, 영조의 업적을 묻는 문제가 2개나 나와서 많은 수험생들의 실소를 자아냈다. 딱히 그분과 영조의 공통점은 청계천밖에 없어보이는데 말이다.

아무튼 자기 자식을 뒤주에 가둬 죽였다는 오점이 있긴하다만, 그래도 영조는 우리나라 역사를 통틀어 훌륭한 군주로 손꼽힌다. 하지만 그는 하마터면 왕이 될 수도 없는 운명이였다. 왜나 그는 잘 알다시피 천민 출신 무수리의 뱃속에서 나온 아들이였기 때문이다.

총명하기 그지 없고, 무너저가는 조선 후기의 기틀을 잡으면서, 훗날 손자 정조와 함께 조라는 칭호까지받은 영민한 군주였다만, 영조의 아킬레스건은 늘 항상 무수리 아들이였다는 거고, 심지어 영조가 즉위하고 있던 당시에는 물이라는 말도 못꺼내게 했단다. 오죽하면, 자신과 비슷한 처지였던 중국고사가 적혀있는 책마저 금서로 정해놨는데, 그걸 손자 정조가 몰래 보다가 하마터면 아버지 사도세자처럼 목숨을 위협받은 적까지 있었다니, 그의 무수리 노이로제는 끝까지 영조의 발목을 잡았다.

젊은 시절, 연잉군 시절 영조. 눈매가 예사롭지 않다.

하지만 이미 그의 아버지 숙종 시절 양반지상주의에 심취해있던 학자들의 뒷골을 땡기는 센세이션이 하나 일어났었다. 바로 중인 출신 장희빈이 서인 노론 계열 인현왕후를 내쫓고 중전이 된거다. 그 이전까지는 가히 상상도 할 수 없었다. 비록 중인도 일반 백성이 봤을 때는 지배계급이였으나, 양반들 입장에서 보면 기술이나 하는 천한 것들이였다. 그리고 장희빈이 사약을 받고, 인현왕후가 복위되도 중인의 아들 경종은 왕위에 올랐다. 그 이전에도 중인이 후궁이 되는 경우는 있었다만, 아무리 중전에게 후사가 없어도, 중인, 천민 아들을 왕으로 옹립하는 경우는 없었다. 그만큼 양반중심질서는 엄격했다.


허나 임진왜란 전후로 굳건하던 신분계급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선조가 백성들을 배반하고 나홀로 의주로 피난가서 한양이 비워져있을 때, 노비들이 가장 먼저한건 노비문서가 보관되어있던 장예원을 불태우는 것이었다. 그 후 노비든, 상민이든 중인이든 돈을 모았으면 납속책이든 공명첩이든 해서 자신의 신분을 상승시켰다. 추노에서 노비였던 언년이가 양반이 된것도 이때문이다. 아무튼 도망간 노비가 너무 많아서, 양반들은 대길이,업복이같은 추노꾼들을 양성했지만, 대실패였다. 비록 고려 최충헌 무신집권시절처럼 거센 노비반란 운동은 없었다만, 더이상 양반들이 예전 종들을 끌고오는 건 무리였다. 결국 노비제도 자체가 무의미해진 정조때, 정조는 노비 추쇄법을 없애고, 노비해방을 추진했으나, 그 때문에 서인 노론 벽파에게 독살당했다는 설도 만무하다.

노년시절 영조. 무수리 출신으로 궁중암투에 살아남은 동이 아들 답게, 독살설, 요절이 많았던 조선후기 왕들 중 아버지 숙종과 함께 재위기간이 긴 왕으로 꼽힌다.  

하지만 아무리 왜란시절 불과 5%에 불과하던 양반이 50%가 됬다고해도, 노비들이 도망을 갔다고해도, 지배계급입장에서 노비를 해방한다는 건 달가운 일이 아니다. 그 당시 노비도 재산이였다. 한마디로 노비해방을 한다면, 자신들의 귀중한 재산이 없어지는 꼴인데, 어떤 지배층이 달가워하겠나. 하지만 왕들의 입장에서는 일단 노비가 양민이 되서 세금을 낸다면, 그만큼 국가재산이 늘어나고, 또한 집권층의 세력을 줄일 수 있으니,성리학적 지배질서가 무너진다한들, 그들에게는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였다. 게다가 영조, 정조는 성리학적 질서니 붕당의 존재를 좋아하지 않았다. 물론 그당시 붕당이 폐허단계까지 가서 바로 잡을 필요는 있었다만, 영조는 공론의 주재자인 산림을 인정하지 않고, 자신이 산림역할을 자임해, 여론을 사원에서 공부하는 선비들이 아니라 국민들로 확대하기도 하였다. 정조는 한술 더떠서 '만천명월주인옹'이라는 호까지지면서 철인군주라고 자칭했다. 그리고 어머니가 상민이나 노비출신이였던 서얼들을 구제하기까지한다. 이쯤되면 오늘날 이들은 독재자라는 소리까지 들을 법하다.

하지만, 아무리 시대상황이 신분계급이 붕괴되고 있는 상황이라도, 노비제도를 완화하고자,어머니가 천민이 대다수인 서얼을 없애고자, 노력한 이는 바로 이 영조,정조였다. 그 때 시대상황이 그럴 수 밖에 없다고하더라도, 어쩌면 천민출신소생이라는 치명타를 가지고 있는 영조와 그 피를 가진 정조였기에, 더욱 노비제도 폐지에 정성을 쏟아을 수도 있겠고, 자신이 천민의 피가 흐르고 있으니, 역시 그들과 비슷한 서얼구제에 관심을 가져서 그들을 자신의 친위세력으로 양성하고 싶겠구, 아울려 자신들의 천한 출생을 뒤에서 비웃는 양반들을 제압하고, 왕권을 강화하여, 조선왕조를 중흥하려는 꿈이 절실했는지도 모른다.

영조 아버지 숙종과, 영조 어머니 숙빈 최씨. 원래 이름이 동이였군요 ㅡㅡ;

그러나 가장 노비, 천민이라는 것에 약점을 가지고 있었던 영조는 차마 서인 노론을 이기지 못하였기 때문에, 서얼을 없앨 수가 없었고, 그들의 주장대로 노비종모법 즉 어머니의 신분을 따라간다는 걸로 갈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영조보다 더 독재자(?)로서 강한 면모를 보였던 정조는 노비해방까지 준비했다. 어쩌면 영조는 왕의 아들이라도, 신분이 천했기 때문에 강한 군주였다고해도, 위축되는 면도 없지 않았고, 집권층의 요구를 수용할 수 밖에 없었고, 그래도 정조는 아버지의 억울한 죽음과 어머니가 명문가 여식이였기 때문에, 자신만만하게 살았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영조가 있었기 때문에, 정조라는 훌륭한 군주가 나올 수 있었고, 영조 또한 조선왕조를 다시 세운 뛰어난 군주였다. 영조의 머리가 참 좋았던거보면 숙빈 최씨, 즉 동이가 참 영특한 여자였음이 틀림없겠다. 그만큼 영리했기에, 천민 출신임에도 서인 노론 인현왕후, 남인, 서인 소론으로 연결되는 장희빈을 내세운 권력암투에서 끝까지 살아남아 끝내 영조를 왕위로 올렸겠지.

그나저나 분명 신분계급은 1894년 갑오개혁 때 철폐되었는데, 왜 우리는 천민 출신 무수리가 후궁이 되어서 끝내 훌륭한 왕을 낳은 옛날 옛적 스토리가 단지 아 그 땐 그렇게 모순된 사회였구나, 지금과는 너무 다르다라면서 아무 생각없이 받아들일 수 없는지 모르겠다. 여전히 우리는 서운대출신 여자가 서울대 출신 의사를 만나는 것에 환호하고, 고교 중퇴 식모가 대학에 들어가서 행복해지는 것을 바란다. 이러다가, 백년도 채 안되서 영조와 같이 자신의 태생에 대해 아킬레스건을 가지고 있는 유능한 지도자가 나타날 수도 있겠다. 아니, 서운대나 고교중퇴가 아주 예뻐서 상류층의 세컨드로 들어가지 않는한, 불가능한 일이 되어버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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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너돌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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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nermic.tistory.com BlogIcon 유쾌한 인문학 2010.03.24 06: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조하면... 떠오르는..... 민국...

    아는 사람도 거의 없는 민국...

    중요한건더ㅔ...ㄷㄷㄷㄷ

  2. Favicon of https://realog.net BlogIcon 악랄가츠 2010.03.24 06: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ㄷㄷㄷㄷㄷ
    역사공부까지 덤으로 하고 갑니다! ㅋㅋㅋㅋㅋㅋㅋ
    학창시절에 졸기만 하였는데, 이렇게 다시 보게 되다니! ㅋㅋㅋ
    블로그의 힘이네요! >.<

  3. Favicon of https://jongamk.tistory.com BlogIcon 핑구야 날자 2010.03.24 08: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신분제도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드라마가 대결구도에 촛점을 맞추어 보고있어요,
    영조에 관한 이야기와 함께 풀어주어 도움이 되었습니다.

  4. 2010.03.24 09: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5. Favicon of http://killerich.com BlogIcon killerich 2010.03.24 09: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돌양님~ 어우~ 역사에 해박하세요^^..
    저는 역사 쪽은 정말 잼병이라서^^.. 공부 잘~ 하고 갑니다^^

  6. Favicon of https://phoebescafe.tistory.com BlogIcon Phoebe Chung 2010.03.24 11: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국사 공부는 좀 했던것 같은데 드라마랑 겹쳐지면 헷갈리는 이유가 뭔지 모르겟어요.ㅎㅎㅎ
    어쨌든 지금 사회도 신분제가 은근히 지배하고잇다는걸 느껴요.
    홍콩에 살지만 여기도 은근히 그런게 있답니다.

  7. 둔필승총 2010.03.24 12: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홋, 이가 재밌는 분석인데요.^^
    잘 보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8. Favicon of https://skagns.tistory.com BlogIcon skagns 2010.03.24 20: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원체 장희빈 위주로 많이 조명이 되다보니
    숙빈최씨도 어떤식으로 그려낼지 참 기대가 됩니다.
    잘 보고 갑니다. ^^

    • Favicon of https://neodol.tistory.com BlogIcon 너돌양 2010.03.25 00: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과연 이병훈피디는 장희빈을 어떻게 그려낼지 ㅋㅋㅋ

      솔직히 그동안 알고있는것처럼 표독+극악스러운 여성은 아닐듯. 요즘 기센여자정도??하긴 조선시대는 여자는 그저 에이 그정도니 그것도 용납못했겠죠

      아마 숙빈최씨도 보통은 아니였을듯해요 ㅋㅋ

  9. 샤그락 2010.04.15 17: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동이라는 이름은 작가가 상상해서 지은 이름 아니에요?
    장희빈이나 최숙빈이나 여러모로 참 대단하다고 생각함
    그 신분에, 그 시대에 자식을 왕으로 올린 인물들이니..ㅎㅎ

  10. Favicon of http://www.unny.com BlogIcon montreal florist 2010.04.22 02: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조가 정말 대단한 개혁가 였엇군여

  11. 역사평론가 2010.04.28 21: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노무현이 정조 이명박은 최충헌

    • 역사평론가는 무슨 주관이 만구만 2011.07.13 18: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노무현은 광해군혹은 조광조..근데
      광해군에 더 가까운듯..,
      이명박은 인조나 영조에 가깝다..

      인조반정으로 집권한거에 비슷하고

      정책은 영조랑 비슷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