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 '아베 정권 사학 스캔들'을 정면으로 다루며 일본을 넘어 국내까지 뒤흔들 화제작으로 거론되는 영화 <신문기자>가 10월 개봉을 앞둔 가운데, 극중 심은경 역할의 모티브가 된 모치즈키 이소코 기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영화 <신문기자>는 가짜 뉴스부터 댓글 조작까지, 국가가 감추려 하는 진실을 집요하게 쫓는 기자의 이야기로, <써니>, <광해, 왕이 된 남자>, <수상한 그녀>를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젊은 여성 배우로 자리매김한 심은경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가운데, 그녀가 맡은 ‘요시오카’ 캐릭터의 모티브가 된 실존 인물인, 도쿄신문 사회부 기자 모치즈키 이소코 기자 또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영화 <신문기자>는 그녀가 쓴 동명의 저서 [신문기자]를 바탕으로 제작되었으며, 정부 권력의 거대한 힘 앞에서 기자 본연의 자세를 잃지 않고 성장하는 과정과 아베 정권과의 대립을 담은 내용으로 일본에서 화제를 일으킨 바 있다.

모치즈키 이소코 기자가 아베 정권과 대립했던 ‘아베 정권 사학 스캔들’은 2017년 아베 신조 총리가 지방 사학재단의 국유지 헐값 매입 과정에 부당한 영향력을 발휘했다는 의혹에서 확산된 스캔들로, 공문서 조작과 의혹의 핵심 인물인 국세청장의 사임, 실무를 담당했던 공무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 알려져 큰 논란을 일으켰었다. 

 

모치즈키 이소코 기자는 당시, 10분 밖에 질문이 허용되지 않는 정례 회의에서 아베 정권의 2인자이자 대변인 역할을 하는 관방 장관에게 이와 관련하여 무려 40분간 거침없이 질문을 쏟아내 주목을 받았다. 이 뿐 아니라 일본 미투 운동의 시발점으로 알려진 이토 시오리 사건 등 아베 정권에서 행해진 부도덕한 사건들에 대해 서슴지 않고 비판과 진실 규명에 대한 목소리를 내 모치즈키 이소코 기자는 ‘일본 언론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녀는 올바른 정의와 저널리즘에 대해 꾸준히 발언하는 기자 정신으로 JTBC 손석희 사장의 [저널리즘의 신]에도 언급되는가 하면 지난 7,8월 JTBC [뉴스룸]과 MBC [뉴스데스크]에 혐한 및 아베 정권 내 블랙리스트에 대한 뉴스 보도에 출연해 국내에서도 주목 받았다.

 

 


영화 <신문기자>에서 심은경은 모치즈키 이소코 기자를 모티브로 한 열혈 기자 ‘요시오카’ 역을 맡았다. ‘요시오카’는 국가가 숨기려 하는 충격적인 진실을 밝히기 위해 남다른 집념과 끈기를 보여주는 캐릭터. 심은경의 호소력 있는 연기로 ‘요시오카’ 캐릭터를 제대로 소화해냈다는 일본 관객들의 평으로 이미 화제가 된 바 있다. 또한 모치즈키 이소코 기자가 직접 영화에도 출연하여 저널리즘에 대한 메시지를 던진다고 해 <신문기자>에 대한 호기심이 더욱 배가된다.

일본 언론의 상징인 모치즈키 이소코 기자를 모티브로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신문기자>는 오는 10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Posted by 너돌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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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수상한 그녀> 주인공 오말순(나문희 분)은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할머니 중 하나다. 스무살 어린 나이에 과부가 된 이후 억척스럽게 아들 반현철(성동일 분)을 국립대 교수로 키워낸 말순은 말끝마다 아들 자랑, 손주 걱정이다. 하지만 며느리에게만 유독 엄격했던 말순. 결국 말순의 혹독한 시집살이에 지친 며느리 애자(황정민 분)이 병으로 쓰러지게 되고, 아들과 손주들이 자신을 요양원에 보내려고 한다는 사실을 알게된 말순은 속상한 마음에 영정 사진을 찍을 겸 한 사진관을 찾아가게 되고 그 이후 너무나도 변해버린 자신의 모습에 경악을 하게 된다. 





70세 할머니가 우연한 계기로 20대 꽃처녀로 살게된다는 이야기. 아주 참신한 설정은 아니지만, 꽤 매혹적으로 다가오는 소재다. 젊은 시절 세계적인 여배우 오드리 햅번을 동경했던 오말순은 스무살 처녀로 돌아간 자신의 이름을 오드리 햅번을 빗대어 오두리(심은경 분)로 정하고, 오드리 햅번의 대표작 <로마의 휴일>처럼 일상에서 벗어난 즐거울 일탈을 즐기고 멋진 남자 승우(이진욱 분)을 만나 달콤한 사랑에 빠진다. 그리고 젊은 시절 이루지 못했던 가수의 꿈도 이룬다. 





<수상한 그녀>의 가장 큰 장점은 나문희, 심은경으로 압축되는 두 여주인공의 호연이다. 초반 30분 가량, 오말순으로 분한 나문희가 관록의 연기로 극의 중심을 잘 잡아주었다면 그 뒤의 바톤을 이어 영화 전면에 등장한 심은경은 통통튀는 풋풋한 매력을 십분 발휘해 관객들의 시선을 압도시킨다. 스무살의 몸으로 돌아간 욕쟁이 할머니 캐릭터를 실감나게 연기하기 위해서 영화 초반 뽀글머리 가발을 쓰고 몸빼바지를 입는 등 망가짐을 주저하지 않은 심은경의 오두리는 그야말로 요즘 여자들과 완전 다른 치명적 매력의 소유자이다. 뿐만 아니라 가수로서도 큰 성공을 거두는 두리 캐릭터를 위해 갈고 닦은 노래실력까지 두각을 드러내는 심은경의 다재다능한 재능과 연기에 대한 열정은 이제 갓 아역배우 딱지를 뗀 그녀의 향후 필모그래피를 더욱 궁금하게 한다. 


하지만 <수상한 그녀>에는 심은경의 열연으로 감출 수 없었던 아쉬운 점들이 군데군데 존재한다. 일단 하고싶은 이야기가 너무 많다. 고령화 시대 더 이상 부모를 부양할 수 없는 자식들에 의해 거리에 내몰린 노인의 안타까운 사연은 어느덧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일약 스타가 된 신데렐라 스토리로 흘려간다. 





그런데 그 속에서 너무 많은 사연과 인물을 다루려고 하다보니 정리가 잘 되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이야기 전개 이음새가 매끄럽지 않고 억지스럽기까지 하다. 판타지라는 설정을 감안하더라도 적지 않은 시간동안 벌려놓은 간단치 않은 이야기를 한 방에 봉합시키려고 하는 어설픈 움직임은 심은경 및 배우들이 애써 쌓아올린 극의 재미마저 반감시킨다. 


한마디로 말해서 <수상한 그녀>는 고령화 사회, 심각한 취업난, 오디션 열풍 등 현 2013-2014년 대한민국 사회의 보다 많은 이면을 보여주기 위한 흔적은 있었지만, 그것을 바라보고 다루는 모양새가 한없이 가볍고 깊이가 없다. 





그러나 웃음이 최우선인 한국 코미디 영화에서 인생에 대한 깊이있는 철학과 시선을 바라는 것은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는 건지도 모른다. <수상한 그녀>는 설날 연휴 온 연령대가 극장에서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코미디 영화고, 보기만 해도 야무지고 사랑스러운 심은경만 봐도 저절로 웃음이 나온다. 무엇보다도 영화 엔딩에 등장하는 초특급 카메오가 상당히 인상적이다. 배우가 영화를 완벽히 살린 좋은 예다. 1월 22일 개봉. 







Posted by 너돌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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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rja49.tistory.com BlogIcon 온누리49 2014.01.22 06: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화 한 편 잘복 갑니다
    깊리는 없지만 그래도 편하게 즐길 수 있다니 다행이란 생각입니다
    요즈음 같은 때는 가볍게 볼 수 있는 영화 한 편도 괘찮을 듯 하고요
    잘보고 갑니다. 좋은 날 되시고요^^

  2. Favicon of https://toyvillage.net BlogIcon 라이너스™ 2014.01.22 07: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보고갑니다. 유쾌한 하루되세요^^

  3. Favicon of http://blog.daum.net/hunymam2 BlogIcon 시골아낙네 2014.01.22 09: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로 보기만해도 기분좋아지는 심은경양~~^^
    마지막에 나오는 초특급 카메오가 누군지도 정말 궁금합니당.ㅎ
    시간되면 꼭 챙겨봐야겠어유~~~~~
    행복한 하루 되시구요~너돌양님^^*

  4. Favicon of http://blog.daum.net/01195077236/ BlogIcon 행복한요리사 2014.01.22 09: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회되면 저도
    꼭 보고 싶어요... ^^

  5. Favicon of https://5252-jh.tistory.com BlogIcon meditator 2014.01.22 10: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번 롯데, cj 뉴, 세 배급사의 승패의 향방이 어쩔지, 수상한 그녀, 피끓는 청춘, 남자가 사랑할 때, 너돌양의 선택은??

  6. Favicon of http://wacoalblog.com/276 BlogIcon 와코루 2014.01.22 11: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포스팅만 봐도 영화가 재미있어 보이는데요~ㅎㅎ 잘보고갑니다^^

  7. Favicon of http://stockm.tistory.com BlogIcon S매니저 2014.01.22 12: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왠지 보고 싶어지는.ㅎ
    재밋을거 같아요.ㅎ

  8. Favicon of https://yongphotos.com BlogIcon 용작가 2014.01.22 15: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 재미있겠는데요~ ^^

  9.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4.01.22 18: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벌써 보셨나 보군요.ㅎㅎ
    명절연휴때 꼭 봐야겠어요

 

 

 

 

 

 

현재 관객과 평단을 막론하고 9월 최고 기대작으로 선정된 <광해, 왕이 된 남자>는 공동 제작, 제공, 배급을 맡은 CJ 엔터테인먼트로서는 어떻게든 사활을 걸어야하는 작품이다. 올해 한국 영화는 상영관 독점과 엄청난 홍보비의 힘을 빌려 < 도둑들>을 한국 영화 역대 최대 관객수 동원이란 기록 수립을 눈앞에 두고 있고,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물량 공세에도 불구 결코 밀리지 않는 저력을 보여줬다. 그리고 용산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두개의 문>이 홍보 부족과 저조한 상영관 수에도 불구 7만 관객수를 기록하였고, 한국 영화계에서 철저히 비주류였던 김기덕 감독은 얼마 전 베니스 국제 영화제에서 최고 상인 '황금 사자상'을 수상하였다.

 

한창 한국 영화가 각광받던 2000년대 이후 신르네상스라고 불릴 정도로 풍요기를 맞은 충무로이지만, 여기에 마냥 웃을 수 없는 집단이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남들 웃고 있을 때 울고 있는 이들은 충무로의 가장 큰 손이자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CJ 엔터테인먼트이다. 실제로 CJ 엔터테인먼트는 작년 <마이웨이> 재앙이후 그 어느 때보다 가장 추운 혹독기를 겪고 있다. 다행히 <연가시>가 평단의 혹독한 반응에도 불구 500만 가까운 관객을 동원하는 깜짝 흥행을 거두어 CJ를 잠시 기쁘게 하였지만, 그 뒤에 날아온 <알투비: 리턴 두 베이스>의 융단 폭격은 CJ를 더욱 비참하게 한다.

 

<알투비>의 흥행 참패를 두고, 호사꾼들은 <라스트 갓 파더>, <7광구>, <마이웨이>에 이은 CJ 블록버스터의 잔혹사를 거론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상업 배급사 CJ 측에서는 혹평보다 더 무서운 것은 <알투비> 흥행 실패로 빚어진 막대한 손실이다. 작년 <마이웨이> 재앙 이후 고위 관계자에게 책임을 묻고 대대적인 내부 개편을 단행하기도 하였던 CJ다. 다행히, <마이웨이> 정도는 아니지만 <알투비>가 가져온 적자도 CJ로서는 뼈가 아플 뿐이다.

 

어찌 되었던 CJ는 <광해>를 필사적으로 띄워야한다. 다행히 <광해>는 평단의 반응도 최고조고, 시사회를 다녀온 일반 관객들의 반응도 호의적이다. 이 정도면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이 붙어서 인지, CJ 측은 예정보다 <광해> 개봉일을 한 주 앞당긴다. 물론 CJ의 위력을 앞세워 <도둑들>에서 처음 활용하던 톱스타들을 요란하게 총동원한 화려한 레드카펫 홍보는 기본이다. 요즘 몇몇 네티즌들의 도마 위에 오른 주연 이병헌이 약간 걸림돌이 될 수도 있으나, 워낙 작품에 대한 평이 좋고 배우의 연기도 훌륭하기에 괜찮다는 분위기가 압도적이다.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는 제목 그대로 조선 15대 왕 광해군을 다룬 영화다. 연산군과 함께 종, 조의 칭호를 받지 못하고 군으로 불려야하는 비극의 군주. 그러나 슬프게도 광해군을 내세운 영화조차, 광해군이 주인공이 아니다. 정작 주인공은 얼마 간 광해군을 대신 왕 노릇을 해야했던 천민 하선이다.

 

북인의 지지를 엎고 왕위에 등극한 광해는 재위 내내 폐위와 독살 위험에 시달린다. 궁에서는 도저히 편히 잠들 수 없었던 광해는 계속 궁 밖으로 나가고 싶어했으나, 허균(류승룡)은 궁을 지키길 종용한다. 결국 광해와 허균은 광해가 궁 밖으로 출타 중일 때 대신 편전 안에 있어줄 대역을 찾게 되고, 결국 광해와 쏙 빼닮은 광대 하선이 낙점된다.

 

그러나 얼마 뒤 광해는 의문의 병을 앓고 정신을 잃게 되고, 광해가 의식을 회복하는 동안 허균은 하선에게 당분간 왕 역할을 하라고 명령한다. 생각지도 못했던 왕 역할에 하선은 잠시 두려움을 느끼게 되지만, 은 20냥에 특유의 넉살로서 껄껄 웃고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기로 한다.

 

 

아마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를 본 관객들은 공감할거다. 차라리 광해라 아니라 하선이 왕이었음 좋겠다. 아니 국가와 백성을 우선 생각하는 인간미 넘치는 그가 현재 우리나라 지도자였음 하는 엉뚱한 생각도...ㅡ.,ㅡ

 

하지만 백성 입장에서 국가의 아버지이자, 모든 권력을 다 가지고 있을 것으로 보이던 왕은, 아무것도 자기 마음대로 결정하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게다가 광해가 집권하던 시절에는 중립 외교와 실리를 추구하던 북인을 못마땅하게 여긴 서인과 남인 세력이 강성해지던 시대다. 서인과 남인은 힘을 모아 광해군이 하고자 하는 일을 족족 반대하고 심지어 왕의 처남마저 역모죄로 몰아 죽이고 중전을 폐위시켜 광해까지 끌어내리려는 음모까지 서슴지 않는다.

 

허균의 가르침 하에 왕으로서 지켜야할 예법, 말투, 걸음걸이까지 습득하며, 함부로 입을 놀려서도 안되고 그의 진짜 정체를 들켜서는 안되는 위험 천만한 왕 노릇을 시작한 하선은 허균과 조내관(장광)도 놀랄 정도로 빠른 시간 안에 군주로서 모습을 갖추어간다. 예민하고 난폭한 기질이 다분했던 진짜 광해와 달리, 정많고 따뜻함이 넘치는 하선이 백성을 이끌어가는 어버이로서 적합해 보인다.

 

게다가 하선은 '정치'가 뭔지 모르는 평범한 백성이기 때문에 오히려 나라와 백성을 위한 자신의 소신을 펼쳐 나갈 수 있었다. 자신의 측근 뿐만 아니라, 한낱 수랏간 나인에 불과했던 15살 소녀 사월이(심은경). 그리고 하선의 정체를 의심하고 칼을 겨누었던 도부장(김인권)조차 따스하게 감싸줄 수 있었던 하선은 자신을 단순히 왕 대역으로 대했던 허균조차 감화시킨다.

 

 

 

광해군 일기에 15일간의 기록이 사라진 것을 추측하여, 우리가 알고 있는 광해 외에 또다른 광해 이야기를 다룬 <광해, 왕이 된 남자>는 일개 백성에서 갑자기 왕의 신분에 오르게 된 하선을 통해 군주가 갖추어야할 면모와 자질을 논한다. 하지만 완벽한 군주의 모습을 보여준 하선과는 달리, 정작 진짜 왕이 소홀히 다뤄진 영화는, 이번 영화를 계기로 광해의 재조명을 기대했던 이들에게는 아쉬움을 줄 소지가 있다.

 

예를 들면 영화는 광해의 업적으로 알려진 명과, 청 간의 중립 외교와 대동법 시행도 모두 하선의 의지에서 비롯되어있다고 그리고 있다. 물론 진짜 광해도 중립외교와 대동법에 뜻이 있었겠으나 정치의 이해관계를 따지지 않고 국가를 위해 밀어붙인 하선의 역할론을 중대시한 영화는 아무리 감독의 상상력에서 비롯된 팩션이라해도 논란의 여지가 적지 않다.

 

광해군은 역사적으로도 평가가 엇갈리는 민감한 인물이다. 지금도 어떤 이는 광해의 이복동생 영창군을 죽인 것을 빌려 그를 폭군이라고 하고, 어떤 이는 당쟁 싸움의 희생양이라고 시대를 잘못 만난 비운의 군주라고 아쉬워 한다. 놀랍게도 현재 대중들 간에 호불호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배우 이병헌이 역사학적으로 가장 논쟁이 많은 광해를 연기했다는 것은 운명과 같다.

 

현재 도마 위에 올려져있는 그의 사생활과 관련된 이야기와 별개로 이병헌은 자신이 맡은 역할을 관객들에게 몰입시키는 능력이 다분한 배우다. 성격이 정 반대인 인물을 동시에 수행해야했기에 날카로운 광해를 연기했다가, 갑자기 사람좋은 하선으로 둔갑해야하는 이병헌은, 두 명의 광해 등장으로 혼란에 빠질 수 있는 관객들을 차분히 그리고 편안하게 각각의 세계로 인도한다. 때문에 관객들은 광혹한 광해의 불안한 감정과 사람을 소중히 생각하는 하선의 따뜻한 심장을 모두 겪게 되고, 그들이 필연적으로 겪는 고충 또한 진심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점점 군주의 면모를 갖추어가는 하선에 집중한 탓에 정작 진짜 광해가 군주로서 겪는 고뇌가 빠져있는 것은 군주의 진정한 자세를 담겠다는 영화의 메시지를 모호하게 한다. 하지만 조선 광해 시대를 빌려 현재를 그리는 영화임을 감안했을 때. 지금은 국민의 지지를 받으면 지도자가 될 수 있는 민주주의 사회다. 하선을 통해  천민임에도 어릴 때부터 왕의 자질을 체계적으로 교육받은 이보다 더 훌륭한 지도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의도는 적절해 보인다.

 

초, 중반까지 웃음과 감동이 적절히 조화되며, 스토리 전개가 매끄럽고 탄탄하게 쌓아올린 것에 비해 결말이 흐지부지 마무리 되는 것은 아쉽다. 허나 <광해>가 <피에타>처럼 베니스 영화제에 출품하는 작품도 아니고 철저히 대중들의 반응을 고려한 상업 대중 영화임을 비추어 봤을 땐 비교적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무엇보다도 <광해>에서 가장 칭찬해주고 싶은 것은 어느 하나 빠지는 이 없는 배우들의 연기다. 그동안 젠틀한 남자 이미지가 강했던 이병헌 이번 작품으로 코믹에도 능하다는 숨겨진 재주로 관객들을 진심으로 웃기고 울리고 <내 아내의 모든 것>에서 마성의 카리스마로 신드롬급 인기를 자아내던 류승룡은 웃음기를 제거한 냉철하고 믿음직한 허균 그 자체가 되었다.

 

지난해 온 국민을 들끓게 하던 <도가니>에서 리얼한 연기로 본의아니게 미움을 받아야했던 장광은 듬직한 내시로 하선을 잘 보필하였고, <마이웨이> 진짜 히어로 김인권은 존재만으로 든든하다. 특별 출연 격으로 광해, 하선,허균과 맞붙는 악역으로 등장한 김명곤 전 문화부장관은 자칫 가볍게 흘려갈 수 있는 영화의 흐름의 긴장감을 팽팽하게  쥐어준다.

하선과 단팥죽 우정을 쌓은 사월이 심은경은 어린 나이 답지 않게 똑부러진 연기로 보는 이들을 흐뭇하게 하고, 우려했던 것과 달리(?) 한효주는 적은 분량에도 불구 비교적 강인하면서도 아름다운 왕후의 연기로 감탄을 자아낸다.

 

대선을 코앞에 둔 시기. 정치와 소통이라는 흥미진진한 화두와 소재. 대중영화로서는 손색없는 연출, 완성도와 빼어난 배우들의 연기. 이 정도면 추석에 온 가족이 모두 부담없이 웃고 즐길 수 있는 오락 영화로 손색이 없다. 거기에다가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CJ CGV를 앞세워 <광해> 흥행에 사활을 건 CJ 엔터테인먼트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으니 더할 나위 없는 호재다. 9월 13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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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너돌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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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2.09.11 06: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병헌이 나오는군요.
    꼭 보고싶어집니다.ㅎㅎㅎ
    전 다 구워놓고 동서들 데리고 가서...

  2. Favicon of https://sanejoa70.tistory.com BlogIcon 하 누리 2012.09.11 06: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병헌이 멋지게 나오네요..
    추석에는 시골에 가야해서 못 볼것 같구요, 다녀와서 봐야 겠는데요..
    ㅎㅎ 잘 보고 갑니다.
    즐겁고 편안한 시간 보내세요 ^^

  3. 윤중 2012.09.11 07: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윤중도 어저깨 밥에 이 영화를 즐겁게 보았네요
    아주 재밌는 리뷰에 감사합니다

  4. Favicon of http://blog.daum.net/parkah99 BlogIcon 주리니 2012.09.11 07: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다리고 있었는데 주말을 보내고 나니 잊어버리고 있었네요.
    오늘... 자전거 안타고 이걸 보러 가야겠습니다. ㅋㅋ

  5. Favicon of http://blog.daum.net/spermwhal80 BlogIcon 향유고래 2012.09.11 07: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돌양님이 들려주신는 영화평도 좋은데요.^^
    왕의 남자를 재밌게 본 분이시라면 이 영화도 즐길 수 있으실거 같아요.

  6. Favicon of https://yeogangyeoho.tistory.com BlogIcon 여강여호 2012.09.11 07: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 추석에는 영화 한 편 볼까요...
    광해, 왕이 된 남자로요..
    영화를 안 본지 하도 오래돼서리...ㅋㅋ..

  7. 그린레이크 2012.09.11 07: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병헌의 색다른 모습이라 저두 기다리는 중이랍니다~~
    코믹적인 요소도 가미되어 재밌을듯한 느낌~~어여 보고싶구만요~~

  8. Favicon of http://blog.daum.net/hunymam2 BlogIcon 시골아낙네 2012.09.11 07: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왕이 된 남자 예고편 보면서 왕자와거지 생각했었는데~^^
    멋진 이병헌이 펼치는 광해의 모습 보고싶습니다~
    오늘 하루도 행복하셔유~너돌양님~^^*

  9. Favicon of https://leeesann.tistory.com BlogIcon pennpenn 2012.09.11 08: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병헌이 출연하니 꼭 보고 싶군요
    화요일은 화이팅하세요~~

  10. Favicon of https://toyvillage.net BlogIcon 라이너스™ 2012.09.11 08: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보고갑니다. 행복한 하루되세요^^

  11. Favicon of https://matmut.tistory.com BlogIcon 카이군_ 2012.09.11 09: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광해.. 별기대안하고 있었는데 괜찮은가 보네요~^^ 추석때 한번 봐야겠습니다..

  12. Favicon of https://ibio.tistory.com BlogIcon 나비오 2012.09.11 10: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곧 개봉이군요 ^^
    추석 때 봐야 겠네요 ㅋㅋ

  13. Favicon of http://blog.daum.net/01195077236/ BlogIcon 행복한요리사 2012.09.11 10: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재미있을것 같은데요...
    꼭 보고싶어요. ^^

  14. Favicon of https://saintpcw.tistory.com BlogIcon 이카루스83 2012.09.11 10: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영화 리뷰가 많이 올라오는군요. 흐흐~ 리뷰를 통해 영화를 먼저 만나 보는 것도 색다른 느낌입니다. 잘보고 갑니다~

  15. Favicon of http://www.aigleblog.co.kr/215 BlogIcon 에이글 2012.09.11 11: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밌다는 평이 많아서 끌리는 작품중 하나입니다. 왠지 크게 성공할 것 같은 기분이 드네요ㅎㅎ

  16. Favicon of https://totobox.tistory.com BlogIcon 『토토』 2012.09.11 13: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대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아마도 인기있을 듯 예상되더군요^^

  17. Favicon of https://yongphotos.com BlogIcon 용작가 2012.09.11 14: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미있겠군요~! ^^ 아내와 극장데이트를 한번 즐겨봐야겠습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