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빈장씨'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0.04.07 동이 숙종에게 빌 클린턴의 향기가? (10)
  2. 2010.03.24 [동이] 영조의 아킬레스건은 어머니? (19)

초등학교 때 만화로 인현왕후전과 인현왕후와 장희빈을 그려냈던 사씨남정기를 보고 조선 19대 왕 숙종에게 가진 생각은 오로지 '요녀 하나에게 홀려서 정사를 제대로 돌보지 못하다가, 나중에 정신차린 왕' 이었다.
하지만 중학교 이후 여러 역사책(?)을 접하면서 확실한 역사적 근거는 없다만, 숙종은 단지 여자 하나에게 정신이 팔렸던 게 아니라, 여자들을 제대로 이용해서 자신의 왕위를 제대로 보존했다는 것이었다.

물론 숙종이 장옥정, 최동이를 사랑했다는 건 부정할 수 없다. 사랑했기 때문에, 장옥정을 일시적이나마 중전자리에 올려놓은 거고, 천민출신은 무수리 동이를 후궁으로 승격시켰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변화의 물결이 요동치고 있어도, 여전히 성리학 질서에 맞춰서 옥석가리기 바쁜 서인, 남인이 시퍼렇게 눈뜨고 있는 마당에, 과연 사랑하나만으로 엄격하게 지켜지고있던 신분제를 흔들 수 있는 중인 중전만들기, 천민 후궁만들기가 가능했을까?

아무튼 동이에게 조금이라도 기대를 해 본건, 그동안 장희빈의 주변인물로만 그려졌던 천민 동이의 인생역전과, 희대의 악녀가 아닌 새로운 시각의 장희빈 재조명, 그리고 장희빈 치맛 폭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찌질이로만 알려졌던 숙종의 영민한 군주의 모습이였다.

하지만, 예전부터 근엄한 왕이니, 궁중 암투에는 별 관심없어보였던 이병훈 PD는 한술더떠서, 숙종을 궁녀들에게 미소를 빵긋지으면서 손을 흔드는 최고의 바람둥이(?)로 만들었다. 물론 동이는 숙종과 신하의 대화를 통해 그동안 필자가 생각하고 있던 숙종의 진면목(?)을 제대로 보여줬다만, 그당시 사회에서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여준건, 그만큼 숙종이 매력이 철철 넘쳐서 여자들이 가만안놔두는 최고의 인기스타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서 그런지 모르나, 전작 이산에서 그의 아들이나 숙종보다 더욱 진보적인 사상을 가졌던, 그의 증손자도 하지않았던 궁녀들에게 손흔들기는 시대를 거스르는 사극 역사상 최고의 무리수로 보여진다. 하물며 숙종보다 몇 백년 뒤에 태어난 고종도 자신의 인기관리에 신경쓰는 모습은 보인적이 없는데, 아마 마누라 무서워서 못한게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로.



아무튼 조선 19대 왕 숙종이 아니라 한류스타 지진희를 연상시키는 손흔들기를 보자니, 예전에 레닌을 체포하러갔던 적군의 병사들마저 레닌의 미소 하나에 총을 버리고 레닌 만세를 외치던 전설같은 이야기와 작년에 서거하시기 전 봉하마을에서 관광객들에게 손흔들기는 기본, 심지어 마을 주민들과 막걸리 파티를 자주 열곤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에서, 미국인의 연인이였던 존.F.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과, 케네디 못지 않게 젊고 잘생긴 대통령인 오바마 현 미국 대통령까지 생각나게한다. 하지만 필자가 생각하기에 지금 동이 숙종에 잘 부합되는 인물은 다름아닌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다.



굳이 숙종과 빌 클린턴의 공통 분모를 찾자면, 여자를 참 좋아했다는 것 밖에는 없다. 아니 둘다 그 세계에서는 가장 밑바닥(?)의 여성과 사랑을 나눴다는거. 하지만 오랑캐라고 불리던 일본과 청나라에 각각 2번씩 털려놓고 도대체 무슨 영문인지, 조선 땅덩어리 내에서는 절대 권력을 유지했던 조선왕은 '궁궐 내의 여자들은 모두 다 내꺼'라는 특권이 보장되었다만, 조선보다 몇 백배의 힘은 가지고 있는 세계 최강대국 미국의 우두머리는 '백악관의 여자들은 모두 다 내 여자'가 인정되지 않았을 뿐, 지금 시각으로 보면 널고 널린게 숙종의 여자들인데, 구태어 무수리까지 자신의 침실로 들인 숙종이나 풋풋한 인턴하고 뜨거운 관계를 맺은 빌클린턴이나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숙종은 다른 건 일일이 신하들의 간섭을 받아도, 여자문제에서만큼은 자유로웠기때문에 동이를 후궁으로 만들든, 중인 장옥정을 끼고 살았든간에 그게 왕위에 위협을 가할 정도는 아니였으나, (물론 나중에 인현왕후를 폐하고, 장희빈을 중전으로 만들 때 숙종의 최대 위기가 아니였겠나만은) 인턴과 부적절한 관계가 들통난 클린턴 전 미 대통령은 전세계적으로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탄핵까지 당할 뻔 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다행히 클린턴이 집권하고 있을 당시에 미국 경제는 호황기였고, 클린턴역시 여자문제빼곤 딱히 문제 삼을 만한 것이 없는 유능한 대통령이었다. 그래서 그는 부적절한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임기를 제대로 마칠 수 있었고, 여자문제때문에 여러모로 그의 업적에 대해서 제대로는 평가받지 못하고있다만, 워낙 후임 대통령이 너무 잘 해놓은 터라, 아직까지는 미국내의 인기가 크게 나쁘지는 않다.(물론 필자가 미국 내에서 살아본적도 없고, 미국인 친구도 없는터라 실상은 잘 모른다만, 아직도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행보가 와이프 클린턴 현 국무장관보다 더 이슈가 되는걸 보면)

다시 돌아와서, 과연 숙종이 정말 여자에 혹해서 장희빈을 중전으로 만들고, 동이를 후궁으로 격상시켰는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견이 분분할 것이다. 하지만 숙종은 워낙 왕비들이 유명하고, 뒤의 영조, 정조의 업적이 뛰어나서 그렇지, 나름 두뇌회전이 빠르고, 광해군 이후 심하게 위축된 왕의 권력을 한단계 끌어올린 영민한 군주였다. 결국 인현왕후를 폐할 때, 그리고 장희빈에게 사약을 내릴 때를 틈타 숙종은 송시열을 비롯한 왕권의 위협을 가할 존재였던 서인 노론, 남인 우두머리를 숙청할 수 있었다. 결국 숙종이 일부로 서인 노론 명문가 여식이였던 인현왕후를 멀리한 것도, 남인과 연결되어있던 장희빈을 중전으로 맞이한것도, 천민이라 어떤 세력과 연결될 건덕지가 없었던 숙빈 최씨를 총애한 것도 어찌보면 다 숙종의 치밀한 계획 하에 이루어진 일이지도 모른다.

희대의 바람둥이라고 불릴 정도로 여자들을 많이 갈아치웠으며, 미치광이라고 보일 정도로 사람을 많이 죽이고, 귀향도 많이 보내면서 심하게 편당적 조치를 취했던 것도, 어쩌면 점점 붕당의 균형이 무너지고, 왕권마저 위협이 가해졌던 시절, 어쩜 왕이 자신에게 권력을 집중시킬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였는지도 모른다. 온갖 욕은 다 먹어가면서, 왕권에 조금이라도 위협을 가하는 세력을 내리치면서, 훗날 영조와 정조의 중흥으로 발전한 밑거름이 되었다는 평가도 내릴법도하다만, 결과적으로 숙종의 편당적 조치는 결국 남인의 정치적 세력 회복 불능을 가져왔고, 서인 노론 벽파의 일당 전제화만 부추겨 놓은 꼴이되었다.

하지만 숙종의 냉철함과 여자들을 이용한 계획적인 서인과 남인간의 힘의 균형을 조절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고해도, 무수리의 인생역전과 그 무수리를 사랑으로 안아준 로맨틱하면서 바람둥이 기질이 왕성한 왕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동이인터라, 그저 동이의 숙종에게는 인턴을 사랑해서 결국 파멸위기까지 맞은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향기만 날뿐이다. 단지 빌 클린턴은 시대를 잘못만난 죄밖에 없는 셈이다. 사실 동이의 숙종이나 빌 클린턴이나 너무나도 매력적이라 여자들이 가만 안놔둘 것 같은 능력있는 남자들임에는 틀림없으니 말이다.


Posted by 너돌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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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nermic.tistory.com BlogIcon 유쾌한 인문학 2010.04.07 06: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 여자를 좋아하는 숙종과 클린턴...

    역시... 진정한 남자는 호색한..ㄷㄷㄷㄷㄷ

  2. Favicon of https://roots42.tistory.com BlogIcon 꼬기뉨 2010.04.07 07: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자를...ㅎㅎㅎ
    전 또 뭔가했습니다. ㅎㅎ
    잘 보고 가요 ^^

  3. Favicon of http://jongamk.tistroy.com BlogIcon 핑구야 날자 2010.04.07 08: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각이 독특하네요,,,ㅋㅋ 여자를 좋아한 공통분모라..

  4. Favicon of https://phoebescafe.tistory.com BlogIcon Phoebe Chung 2010.04.07 09: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클린턴 매력있단 생각 한번도 안들던데요.
    아마 제 취향이 아닌가 봅니다.ㅎㅎㅎ
    저는 레이건 할아버지가 좋던디...오바마는 피곤하게 생겼고요. 하하하...

  5. 2010.04.07 11: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6. 2010.04.07 12: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7. Favicon of https://skagns.tistory.com BlogIcon skagns 2010.04.08 00: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 빌클린턴이라~ ㅋ
    생각도 못했네요. 재밌게 잘 보고 갑니다. ^^
    행복한 꿈 꾸시구요!

  8. Favicon of http://pinknotch.tistory.com BlogIcon Pink Notch 2010.04.08 09: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사극을 좋아하는 편인데, 남녀관계보다는 자아실현? 역사적사건? 등에 초점을 맞춘 사극이 더 재밌더라고요. 대장금이나 선덕여왕같은..
    동이는 시작한지 얼마 안되었는데 그런면에선 좀 아쉬운듯해요. 후반부로 갈수록 많이 나오려나.

  9. Favicon of https://toyvillage.net BlogIcon 라이너스™ 2010.04.09 10: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미있는 비교입니다.
    잘보고갑니다.
    멋진 주말되세요^^

  10. Favicon of https://jsapark.tistory.com BlogIcon 탐진강 2010.04.10 21: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조선의 역사를 보면 당파싸움이 제일 안타깝더군요.
    그런 역사가 지금도 계속 되는 듯 하여 우울합니다.
    그런 점에서 노무현은 정이 가는 분이었어요.
    순수한 그 분에게 정치란 참 비열하고 더러운 공간이었을 듯 합니다.


보통 우리나라 정치인들이 롤모델로 삼고있는 군주는 세종대왕, 정조, 고려 태조왕건, 여자는 선덕여왕이다. 하지만 다소 특이하게도 이명박 대통령은 영조를 좋아하는 듯 하다. 공무원 시험 국사문제를 보면, 대충 그 당시 집권자가 어느 군주를 사랑했는지 대충 짐작이 가능하다. 참여정부 때에는 정조관련 문제가 자주 나왔다. 그리고 그 당시에는 정조가 나오는 드라마, 영화가 많이 쏟아졌다. 하긴 김영삼 전 대통령도 자신을 정조와 자주 비교했다고한다. 그런데 이명박 정권 들어서 영조에 관한 문제가 출제되더니, 급기야 작년 9급 공채 국사시험에서는 영조의 청계천 준설을 비롯, 영조의 업적을 묻는 문제가 2개나 나와서 많은 수험생들의 실소를 자아냈다. 딱히 그분과 영조의 공통점은 청계천밖에 없어보이는데 말이다.

아무튼 자기 자식을 뒤주에 가둬 죽였다는 오점이 있긴하다만, 그래도 영조는 우리나라 역사를 통틀어 훌륭한 군주로 손꼽힌다. 하지만 그는 하마터면 왕이 될 수도 없는 운명이였다. 왜나 그는 잘 알다시피 천민 출신 무수리의 뱃속에서 나온 아들이였기 때문이다.

총명하기 그지 없고, 무너저가는 조선 후기의 기틀을 잡으면서, 훗날 손자 정조와 함께 조라는 칭호까지받은 영민한 군주였다만, 영조의 아킬레스건은 늘 항상 무수리 아들이였다는 거고, 심지어 영조가 즉위하고 있던 당시에는 물이라는 말도 못꺼내게 했단다. 오죽하면, 자신과 비슷한 처지였던 중국고사가 적혀있는 책마저 금서로 정해놨는데, 그걸 손자 정조가 몰래 보다가 하마터면 아버지 사도세자처럼 목숨을 위협받은 적까지 있었다니, 그의 무수리 노이로제는 끝까지 영조의 발목을 잡았다.

젊은 시절, 연잉군 시절 영조. 눈매가 예사롭지 않다.

하지만 이미 그의 아버지 숙종 시절 양반지상주의에 심취해있던 학자들의 뒷골을 땡기는 센세이션이 하나 일어났었다. 바로 중인 출신 장희빈이 서인 노론 계열 인현왕후를 내쫓고 중전이 된거다. 그 이전까지는 가히 상상도 할 수 없었다. 비록 중인도 일반 백성이 봤을 때는 지배계급이였으나, 양반들 입장에서 보면 기술이나 하는 천한 것들이였다. 그리고 장희빈이 사약을 받고, 인현왕후가 복위되도 중인의 아들 경종은 왕위에 올랐다. 그 이전에도 중인이 후궁이 되는 경우는 있었다만, 아무리 중전에게 후사가 없어도, 중인, 천민 아들을 왕으로 옹립하는 경우는 없었다. 그만큼 양반중심질서는 엄격했다.


허나 임진왜란 전후로 굳건하던 신분계급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선조가 백성들을 배반하고 나홀로 의주로 피난가서 한양이 비워져있을 때, 노비들이 가장 먼저한건 노비문서가 보관되어있던 장예원을 불태우는 것이었다. 그 후 노비든, 상민이든 중인이든 돈을 모았으면 납속책이든 공명첩이든 해서 자신의 신분을 상승시켰다. 추노에서 노비였던 언년이가 양반이 된것도 이때문이다. 아무튼 도망간 노비가 너무 많아서, 양반들은 대길이,업복이같은 추노꾼들을 양성했지만, 대실패였다. 비록 고려 최충헌 무신집권시절처럼 거센 노비반란 운동은 없었다만, 더이상 양반들이 예전 종들을 끌고오는 건 무리였다. 결국 노비제도 자체가 무의미해진 정조때, 정조는 노비 추쇄법을 없애고, 노비해방을 추진했으나, 그 때문에 서인 노론 벽파에게 독살당했다는 설도 만무하다.

노년시절 영조. 무수리 출신으로 궁중암투에 살아남은 동이 아들 답게, 독살설, 요절이 많았던 조선후기 왕들 중 아버지 숙종과 함께 재위기간이 긴 왕으로 꼽힌다.  

하지만 아무리 왜란시절 불과 5%에 불과하던 양반이 50%가 됬다고해도, 노비들이 도망을 갔다고해도, 지배계급입장에서 노비를 해방한다는 건 달가운 일이 아니다. 그 당시 노비도 재산이였다. 한마디로 노비해방을 한다면, 자신들의 귀중한 재산이 없어지는 꼴인데, 어떤 지배층이 달가워하겠나. 하지만 왕들의 입장에서는 일단 노비가 양민이 되서 세금을 낸다면, 그만큼 국가재산이 늘어나고, 또한 집권층의 세력을 줄일 수 있으니,성리학적 지배질서가 무너진다한들, 그들에게는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였다. 게다가 영조, 정조는 성리학적 질서니 붕당의 존재를 좋아하지 않았다. 물론 그당시 붕당이 폐허단계까지 가서 바로 잡을 필요는 있었다만, 영조는 공론의 주재자인 산림을 인정하지 않고, 자신이 산림역할을 자임해, 여론을 사원에서 공부하는 선비들이 아니라 국민들로 확대하기도 하였다. 정조는 한술 더떠서 '만천명월주인옹'이라는 호까지지면서 철인군주라고 자칭했다. 그리고 어머니가 상민이나 노비출신이였던 서얼들을 구제하기까지한다. 이쯤되면 오늘날 이들은 독재자라는 소리까지 들을 법하다.

하지만, 아무리 시대상황이 신분계급이 붕괴되고 있는 상황이라도, 노비제도를 완화하고자,어머니가 천민이 대다수인 서얼을 없애고자, 노력한 이는 바로 이 영조,정조였다. 그 때 시대상황이 그럴 수 밖에 없다고하더라도, 어쩌면 천민출신소생이라는 치명타를 가지고 있는 영조와 그 피를 가진 정조였기에, 더욱 노비제도 폐지에 정성을 쏟아을 수도 있겠고, 자신이 천민의 피가 흐르고 있으니, 역시 그들과 비슷한 서얼구제에 관심을 가져서 그들을 자신의 친위세력으로 양성하고 싶겠구, 아울려 자신들의 천한 출생을 뒤에서 비웃는 양반들을 제압하고, 왕권을 강화하여, 조선왕조를 중흥하려는 꿈이 절실했는지도 모른다.

영조 아버지 숙종과, 영조 어머니 숙빈 최씨. 원래 이름이 동이였군요 ㅡㅡ;

그러나 가장 노비, 천민이라는 것에 약점을 가지고 있었던 영조는 차마 서인 노론을 이기지 못하였기 때문에, 서얼을 없앨 수가 없었고, 그들의 주장대로 노비종모법 즉 어머니의 신분을 따라간다는 걸로 갈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영조보다 더 독재자(?)로서 강한 면모를 보였던 정조는 노비해방까지 준비했다. 어쩌면 영조는 왕의 아들이라도, 신분이 천했기 때문에 강한 군주였다고해도, 위축되는 면도 없지 않았고, 집권층의 요구를 수용할 수 밖에 없었고, 그래도 정조는 아버지의 억울한 죽음과 어머니가 명문가 여식이였기 때문에, 자신만만하게 살았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영조가 있었기 때문에, 정조라는 훌륭한 군주가 나올 수 있었고, 영조 또한 조선왕조를 다시 세운 뛰어난 군주였다. 영조의 머리가 참 좋았던거보면 숙빈 최씨, 즉 동이가 참 영특한 여자였음이 틀림없겠다. 그만큼 영리했기에, 천민 출신임에도 서인 노론 인현왕후, 남인, 서인 소론으로 연결되는 장희빈을 내세운 권력암투에서 끝까지 살아남아 끝내 영조를 왕위로 올렸겠지.

그나저나 분명 신분계급은 1894년 갑오개혁 때 철폐되었는데, 왜 우리는 천민 출신 무수리가 후궁이 되어서 끝내 훌륭한 왕을 낳은 옛날 옛적 스토리가 단지 아 그 땐 그렇게 모순된 사회였구나, 지금과는 너무 다르다라면서 아무 생각없이 받아들일 수 없는지 모르겠다. 여전히 우리는 서운대출신 여자가 서울대 출신 의사를 만나는 것에 환호하고, 고교 중퇴 식모가 대학에 들어가서 행복해지는 것을 바란다. 이러다가, 백년도 채 안되서 영조와 같이 자신의 태생에 대해 아킬레스건을 가지고 있는 유능한 지도자가 나타날 수도 있겠다. 아니, 서운대나 고교중퇴가 아주 예뻐서 상류층의 세컨드로 들어가지 않는한, 불가능한 일이 되어버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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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너돌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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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nermic.tistory.com BlogIcon 유쾌한 인문학 2010.03.24 06: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조하면... 떠오르는..... 민국...

    아는 사람도 거의 없는 민국...

    중요한건더ㅔ...ㄷㄷㄷㄷ

  2. Favicon of https://realog.net BlogIcon 악랄가츠 2010.03.24 06: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ㄷㄷㄷㄷㄷ
    역사공부까지 덤으로 하고 갑니다! ㅋㅋㅋㅋㅋㅋㅋ
    학창시절에 졸기만 하였는데, 이렇게 다시 보게 되다니! ㅋㅋㅋ
    블로그의 힘이네요! >.<

  3. Favicon of https://jongamk.tistory.com BlogIcon 핑구야 날자 2010.03.24 08: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신분제도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드라마가 대결구도에 촛점을 맞추어 보고있어요,
    영조에 관한 이야기와 함께 풀어주어 도움이 되었습니다.

  4. 2010.03.24 09: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5. Favicon of http://killerich.com BlogIcon killerich 2010.03.24 09: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돌양님~ 어우~ 역사에 해박하세요^^..
    저는 역사 쪽은 정말 잼병이라서^^.. 공부 잘~ 하고 갑니다^^

  6. Favicon of https://phoebescafe.tistory.com BlogIcon Phoebe Chung 2010.03.24 11: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국사 공부는 좀 했던것 같은데 드라마랑 겹쳐지면 헷갈리는 이유가 뭔지 모르겟어요.ㅎㅎㅎ
    어쨌든 지금 사회도 신분제가 은근히 지배하고잇다는걸 느껴요.
    홍콩에 살지만 여기도 은근히 그런게 있답니다.

  7. 둔필승총 2010.03.24 12: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홋, 이가 재밌는 분석인데요.^^
    잘 보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8. Favicon of https://skagns.tistory.com BlogIcon skagns 2010.03.24 20: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원체 장희빈 위주로 많이 조명이 되다보니
    숙빈최씨도 어떤식으로 그려낼지 참 기대가 됩니다.
    잘 보고 갑니다. ^^

    • Favicon of https://neodol.tistory.com BlogIcon 너돌양 2010.03.25 00: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과연 이병훈피디는 장희빈을 어떻게 그려낼지 ㅋㅋㅋ

      솔직히 그동안 알고있는것처럼 표독+극악스러운 여성은 아닐듯. 요즘 기센여자정도??하긴 조선시대는 여자는 그저 에이 그정도니 그것도 용납못했겠죠

      아마 숙빈최씨도 보통은 아니였을듯해요 ㅋㅋ

  9. 샤그락 2010.04.15 17: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동이라는 이름은 작가가 상상해서 지은 이름 아니에요?
    장희빈이나 최숙빈이나 여러모로 참 대단하다고 생각함
    그 신분에, 그 시대에 자식을 왕으로 올린 인물들이니..ㅎㅎ

  10. Favicon of http://www.unny.com BlogIcon montreal florist 2010.04.22 02: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조가 정말 대단한 개혁가 였엇군여

  11. 역사평론가 2010.04.28 21: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노무현이 정조 이명박은 최충헌

    • 역사평론가는 무슨 주관이 만구만 2011.07.13 18: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노무현은 광해군혹은 조광조..근데
      광해군에 더 가까운듯..,
      이명박은 인조나 영조에 가깝다..

      인조반정으로 집권한거에 비슷하고

      정책은 영조랑 비슷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