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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

‘리얼’ 배우 김수현의 흑역사로 기억될 총체적 난국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2017, 이사랑 감독)은 관객들에게 ‘이해’를 구하고자 만든 영화가 아니다. 애초 이 영화의 시작은 컬트(탈주류 영화) 였는지모른다. 실제 에는 컬트 영화가 되고자 했던 흔적들이 종종 있다. 하지만 이 영화를 두고 ‘컬트 영화’라고 할 수 있을까. 결과물을 놓고 봐서는 쉽게 장담할 수 없을 것 같다. 난해한 것 같지만, 끝까지 보다보면 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단순하다. 정신분열(혹은 환각증상)을 다루는 방식이 너무나도 얄팍해서 헛웃음이 나올 정도다. 놀랍게도 은 시작부터 주인공 장태영(김수현 분)이 정신분열증을 앓고 있다는 단서를 던진다. 영화 후반부에 장태영이 단순한 조현병 환자가 아니라는 일종의 반전이 등장하긴 하지만, 어찌되었던 장태영은 둘로 나눠져 있고, 서로.. 더보기
나, 다니엘 블레이크, 우리 손자 베스트로 바라본 노인의 두 얼굴 지난 1일에는 올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켄 로치 감독의 , 장선우 감독 조연출을 거쳐, (2008), (2010)을 만든 김수현 감독의 가 나란히 개봉했습니다. 하지만 이 두 영화가 개봉주 기록한 박스오피스 스코어는 암담하기 그지 없습니다. 이 글은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이고, 저명한 영화평론가들의 극찬을 받아도 상영관을 잡지 못해 흥행에서 처참히 실패하는 대한민국 영화시장의 악순환을 고발하기 위함은 아닙니다. 이 문제는 이미 여러 영화 전문 기자들이 문제로 제기했지만, 영화 배급까지 겸하는 대기업 계열 멀티플렉스 상영관이 극장산업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고 상영구조까지 좌지우지하는 현실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작은 영화들이 대기업 멀티플렉스가 베푸는 선심을 마냥 기다릴 수는 없지 않습니까. 가.. 더보기
그래 그런거야. 세월이 지나도 변함없는 김수현표 대가족 판타지가 보여준 허와 실 새벽 동이 틀 무렵, 주택가가 밀집한 골목길을 연신 비추던 카메라는 딱 봐도 엄청난 크기의 집 앞에 멈추어 서더니, 국민체조를 하면서 가족들의 단잠을 깨우는 할아버지 유종철(이순재 분)을 클로즈업 한다. 그리고 그 옆에는 그런 할아버지가 못마땅 스러운 할머니 김숙자(강부자 분)이 누워있다. 그 시각, 우렁찬 국민체조 음성에 잠이 깬 며느리 한혜경(김해숙 분)은 일어나자마자 아침 준비부터 집 옆에 있는 남편 유재호(홍요섭 분) 병원 청소까지 말끔하게 해낸다. 그리고 마치 한 집에 사는 것처럼 연이어 집에 드나드는 유종철의 아들들과 가족들. 이제는 천연 기념물같이 느껴지는 대가족의 일상이 여전히 김수현의 신작, SBS 에서는 자연스러운 일처럼 펼쳐지고 있었다. 언제부터 인가 김수현 드라마를 정의하는 요소로 .. 더보기
이것이 우리의 끝이다. 편의점에 갇힌 청춘들의 숨막히는 24시간 알바로 생계를 유지하는 인구가 무려 500만이 넘는다는 2014년 대한민국. 김경묵 감독의 신작 는 수도권 변두리의 한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청년들의 각각의 일상을 옴니버스 형태로 담은 영화다. 의 시작은 비교적 상큼하다. 편의점에서 이제 막 알바를 시작한 기철(공명 분)은 오랫동안 썸타던 현수(신재하 분)과 본격적으로 시작된 사랑에 설레고, 반면 이제 편의점 알바를 그만둘 참인 하나(유영 분)은 은영(정혜인 분)과 끝난 사랑에 가슴 아파한다. 하지만 그 이후의 알바들은 최저임금, 그것도 장사가 안된다는 이유로 알바비도 제대로 주지 않는 전두환 사장(김수현 분)과 진상 손님들에게 맞서 힘겨운 하루를 보내야한다. 그 중에는 알바 때문에 현수처럼 꿈이 꺾어버린 이도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선(이바.. 더보기
은밀하게 위대하게. 웹툰 답습 식상함 상쇄시킨 배우들의 열연 동명 원작 웹툰 로 입증된 탄탄한 극적 완성도, 로 화려하게 데뷔한 장철수 감독, 2013년 여성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김수현, 박기웅, 이현우와 손현주, 고창석, 박혜숙, 김성균, 홍경인 등 연기파 배우들이 펼치는 최고의 앙상블. 영화 는 크랭크인이 되기 전부터 개봉 날짜만을 손꼽아 기다리게 하는 최고의 기대작이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공습에도 불구, 무려 개봉 전주 무려 예매율 80%를 기록할 정도로 많은 이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영화라서 그런가. 이상하게 호평이 쏟아질 것 같았던 예상과 달리 을 둘러싼 시선은 미지근하다. 물론 예상 외 혹평과 달리 많은 관객들은 를 보기 위해 극장을 찾고 있으며, 요즘 대중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배우 김수현을 중심으로 영화에 대한 대중들의 반응은 .. 더보기
MBC 연기대상 조승우 대상 머쓱하게 한 안재욱 홀대 지난 30일 열린 2012 MBC 연기대상은 조승우의 품으로 돌아갔다. 시청률로 따지면 올 한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김수현이 대상을 탈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으나, MBC는 현재 방영하고 있는 주인공이자, 영화, 뮤지컬에서 수많은 상을 휩쓴 조승우를 택했다. 조승우 대상 자체는 무난했다. 조승우 등장 이후, 줄곧 한 자리에만 머물던 시청률이 껑충 뛰어오르고, 지지부진했던 가 살아났으니, 올 한해 이후 시청률면에서 대박을 기록한 드라마가 없었던 MBC를 돌이켜보면 조승우가 대상감이라는 것에는 하등 이의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단순 시청률이 아니라, 드라마 작품성, 화제성을 더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그럼에도 조승우 또한 충분히 대상감이라는 점은 달라지지 않지만, 순수 연기력을 고려한다면 의 이성민, .. 더보기
해를 품은 달 합방에 눈물흘리는 한가인에 몰입안되는 이유 결국 중전 보경(김민서 분), 그리고 궐을 꽉 장악하고 있는 어른들의 바람대로 훤(김수현 분)과 중전의 억지 합방이 성사된 최악의 위기입니다. 모든 기억이 완전히 돌아온 것은 아니지만 이제 조금씩 주상 전하를 마음에 두고 있는 월(한가인 분), 그리고 훤 앓이 때문에 그나마 이 을 볼 수 있다는 수많은 시청자들을 '헉'하게 만드는 아찔한 순간이지요. 어떻게든 훤과 보경의 진정한 합방을 결사반대해야합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훤이 진정으로 사랑하는 연인 연우가 안쓰럽다는 감정은 도무지 찾아볼 수 없어요. 극 중에서라도 다른 여인 포함 월마저 훤을 품는 것을 보지 못하는 시청자들의 욕망만 꿈틀거리고 있어요. 보통 처럼 멜로가 주를 이루는 드라마는 극의 중심을 이끌어나감은 물론, 주요 로맨스를 이루는 남녀 주인공.. 더보기
해를 품은 달 한가인을 연우로 만든 김수현의 애절한 명대사 "지켜주고 싶었는데, 지켜주지 못한 아이가 있었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는데, 하지 못했다. 혹 그 아이에게 전해주겠느냐, 내가 많이, 아주 많이 좋아했다고." 글로 옮기니 그저 길고도 평범한 한 마디가, 김수현을 통해서 수많은 여성들을 울리는 진심어린 고백으로 변모된 11화입니다. 조선 최고의 해라는 막강한 지위와 잘 생긴 얼굴을 이용해서 중전은 물론, 여럿 후궁을 품은 주상전하라는 자가, 과거 옛 첫사랑을 잊지 못하고 중전마저 거부하고, 첫사랑과 꼭 닮은 미천한 무녀에게 사랑을 느끼는 우직한 이 남자. 물론 그 무녀는 훤이 그토록 잊지 못하는 연우가 맞긴 맞아요. 그런데 원래부터 멋있긴 했지만, 크면 클 수록 보기만 해도 설레고 영민한 주상과는 달리, 관 속에 들어갔다 나온 혹독한 시련 탓에 말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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