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월요일 오후 8시 10분에 방영하는 tvN <풀 뜯어먹는 소리>(이하 <풀뜯소>)는 유명 연예인들이 도시를 벗어나 16세 중딩 농부 한태웅과 함께 농사를 지으며 진정한 행복을 찾아가는 컨셉으로 진행되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스스로를 시골 삶다큐멘터리로 일컫지만, 김숙, 정형돈, 이진호 등 코미디언 출신 예능인들이 대거 출연하여 끊임없이 웃음을 유도하고자 하는 <풀뜯소>의 정체성은 예능이다. 




요즘 가장 핫한 예능인인 김숙, 꾸준히 예능프로그램에서 웃음을 선사 했던 정형돈이 출연하지만, <풀뜯소>의 메인 캐릭터는 16세 중딩 농부 한태웅이다. 지난해 KBS <인간극장>에 출연하여 소년 농부로 유명세를 얻은 한태웅은 각종 예능프로그램 출연을 통해 남다른 끼를 인정받아 현재 컬투의 정찬우, 한영, 김원효가 몸담고 있는 ‘생각을 보여주는 엔터테인먼트’ 소속 엔터테이너로 활동 중이다. 


<풀뜯소>가 나영석PD가 이끌던 tvN <삼시세끼> 시리즈 성공 이후 우후죽순 생겨난 여타 농사 프로그램과 차별화되는 지점이 있다면, 소년 농부 한태웅 에게 있다. 농사에 대한 뚜렷한 철학과 애정과 더불어 나이 답지 않은 굉장히 올드한 감성과 구수한 사투리를 구사하는 한태웅은 그가 농사를 짓고 밥을 먹는 지극히 일상 생활만 보여줘도 잔잔한 웃음을 선사한다. 




아직 중학교도 마치지 않은 사춘기 소년이지만, 한태웅은 일찌감치 농부라는 자신의 목표를 정해놓고 좋은 농부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사람이다. 예능 새내기 한태웅을 구심점으로 삼으며 프로그램을 이끌어갈 수 있는 것도,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비전과 확신으로 가득찬 소년 농부가 있기에 가능한 전략이었다. 


소년 농부 한태웅을 앞세운 <풀뜯소>는 요즘 보기 드물게 무공해 청정 예능을 지향한다. 특별한 갈등없이 잔잔한 일상과 웃음으로 화제를 모은 나영석표 예능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시도이긴 하겠으나, <풀뜯소>는 나영석PD의 <삼시세끼> 와는 또 다른 웃음과 볼거리가 존재한다. 


나이는 어리지만, 한태웅은 농축업에 대해 해박한 지식과 열정을 갖춘 농사 전문가이다. <풀뜯소>의 대부분의 에피소드는 농사 전문가 한태웅의 진두지휘 아래 땀을 뻘뻘 흘리며 밭일에 열중하는 출연진들의 모습으로 채워진다. 한태웅의 지시에 따라 농사일을 하나둘씩 배워가는 출연진들은 어느덧 농사에 재미를 붙이며 소소한 기쁨을 얻게 된다. 




한태웅이 주목받게 된 것은, 요즘 아무리 귀농인구가 늘고있다고 한들, 여전히 사양 산업으로 인식되는 농축업에 뛰어든 소년 농부의 독특한 삶의 철학과 목표에 있다. 실제 한태웅의 일상은 영화 <리틀 포레스트>, <삼시세끼>에서 어렴풋이 느껴졌던 농촌 생활의 낭만과는 거리가 멀다. 소 여물을 주기 위해 매일 새벽 5시 반이면 자동적으로 눈이 떠진다는 한태웅은 농번기가 되면 쉴틈도 없이 논밭을 갈았던 과거 소들 처럼 바지런히 모종을 심고, 축사를 청소하고, 키우는 닭들을 돌본다. 


제3자가 보기에는 매일 똑같은 일상이 반복되는 고단하고 지루한 일상처럼 보여지기도 하지만, 정작 일찌감치 농사를 업으로 삼은 한태웅은 자신의 일을 진심으로 좋아하고 즐기고 있으며, 되풀이되는 일상 속 미묘한 차이를 발견하며 행복해한다. 




어린 나이에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의 삶을 살고 있는 한태웅을 보면서 늘 감탄하고 존경심을 표하는 정형돈의 말처럼, 과연 자신이 진심으로 하고 싶을 일을 하면서 즐겁게 살아가는 사람이 몇 이나 있을까. 자신만의 확고한 목표를 찾아 자긍심을 가지고 살고 있는 한태웅의 기를 톡톡히 받고 싶은 농사 프로그램 <풀뜯소>이다. 



Posted by 너돌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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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5252-jh.tistory.com BlogIcon meditator 2018.07.11 15: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2.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8.07.12 08: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지난 7일 방영한 1부와 8일 방영한 tvN <김무명을 찾아라> 2부를 종합해보자면, 확실히 이 프로그램은 추리에 많은 노력을 할애하지 않는다. 만약, <김무명을 찾아라>가 무명 배우를 찾는데 주안점을 둔 예능이라면, 3명의 배우를 특별한 힌트 없이 단 2번만에 맞추어야하는 불공평한 룰을 제시하지 않았을 것이다. 각종 추리 프로그램을 섭렵한 연예인 추리단이 그럼에도 이 터무니 없는 룰을 받아들인 것은, 무명 배우를 발굴하고 소개하는데 주안점을 두는 <김무명을 찾아라> 취지에 적극 공감했기 때문이다. 




<김무명을 찾아라>는 특정 장소와 사람들 속에서 완벽한(?) 연기를 펼치고 있는 무명배우를 찾는 컨셉으로 진행된다. 지난 7일 방영한 1부에서도 그랬지만, 2부에서도 역시 무명배우 '김무명'인 척 위장하는 진짜 평양민속예술단원들의 열연이 눈에 띈다. 무명배우들이 봉선사에 잠입 했던 1부보다 확실히 고난도 였던 2부에서도 연예인 추리단은 역시 3명의 김무명을 모두 찾는데 실패했고 벌칙을 받았다. 


하지만 무명배우들을 지키기 위해 가짜인 척 행동했던 예술단원들의 기지는 논외로 치고, 무명배우들이 진짜 평양민속예술단원처럼 보였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의 여지가 남는다. 1부의 봉선사 스님들이 그랬듯이 진짜 평양민속예술단 소속 단원들은 일부로 허술한 척 연기를 한다. 반면, 진짜처럼 보여야하는 김무명들은 필사적으로 평양민속예술단원들의 행동과 일상을 재연한다. 그래서 김무명들이 보여주는 행동은 빈틈이 없고 철두철미하다. 그리고  X맨을 자처하는 진짜 평양민속예술단이 설계자 박철민의 지령에 따라 함정을 파주니 상대적으로 연예인 추리단의 레이더망에서 비켜날 수 있었다. 


그런데 그 함정에 태연히 넘어가는 연예인 추리단의 행보가 흥미롭다. '추리단'으로 불리지만 이들이 이 프로그램에서 맡은 주요 임무는 김무명들이 돋보일 수 있도록 제대로 멍석깔아주는 일이다. 프로그램 출연을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 했던 무명 배우들은 방송 분량 차원에서 자신들의 정체가 미션이 완료되는 순간까지 드러나지 않길 원하며, 연예인 추리단은 어떻게든 빠른 시간 내에 김무명을 찾아 내야 한다. 그런데 1부를 찍은 이후 진행된 2부는 배우들의 입장이 많이 배려된 듯 하다. 특히 김무명들에게는 그들이 가진 끼나 연기력을 발산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도 했는데,  무명 배우 발굴을 최우선 으로 하는  프로그램 취지에 부합되는 설정으로 보여진다. 


개인적으로 지난 7일 <김무명을 찾아라> 1부를 보고 문득 지난 2011년 방영한 SBS <기적의 오디션>이 생각났다. 국내 최고 그리고 유일 연기자 서바이벌 오디션을 진행했던 이 프로그램은 당시 오디션 프로그램이 활황을 맞던 시절이었음에도 불구 크게 잘되지 못했다. <기적의 오디션> 출신들을 검색해보니, 잘 알려진대로 당시 상위권에 랭킹되었던 허성태는 영화 <밀정>(2016), OCN <터널>(2017)에서의 인상깊은 열연으로 배우로서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고, 의외로 지금은 스타로 각광받는 변요한이 예선에서 탈락했다고 한다. 그리고 KBS <김과장>(2017), SBS <수상한 파트너>(2017)로 주목받고 있는 동하가 <기적의 오디션>에 본명 김형규로 참가한바 있다. <김과장>으로 뜨기 이전부터 몇몇 드라마에 출연했다고 하나, <기적의 오디션>이 2011년에 진행한 프로그램이니, 그 이후 6년만에 배우로서 빛을 본 셈이다. 


하지만 <기적의 오디션> 출신으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배우들은 허성태, 변요한, 동하 이 세 명이 전부다. 그래도 <기적의 오디션> 심사위원을 맡았던 곽경택 감독이 그가 눈여겨 보았던 오디션 참가 배우들과 함께 <미운 오리 새끼>(2012)라는 영화를 찍기도 했는데, 이상하게도 그 뒤 그 영화에서 주연급으로 출연했던 배우들의 소식이 뜸하다. 이 말은 즉슨, 아무리 예능을 통해 반짝 주목을 받았다고 한들, 배우로서 왕성한 활동을 이어나가는 것은 별개의 영역이다. 지금은 영화 감독으로 사실상 전업한 배우가 자신이 연출한 영화의 대사를 통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배우는 기다리는게 일이라고. 감독 혹은 제작자에 의해서 선택받는 숙명을 타고난 배우들은 그들의 연락을 하염없이 기다리고 또 기다린다. 이는 톱배우 문소리에게도 예외는 아닌 것 같다. 자신을 선택하기 바라는 감독 혹은 제작자의 연락을 간절히 기다리고 절망하는 배우들의 이야기를 담아 <여배우는 오늘도>(2017)라는 한 편의 멋진 영화를 만들었으니 말이다. 


감독들의 연락 기다리는데 지친 몇몇 배우들은 아예 직접 메가폰을 잡기도 한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문소리이다. <그들이 죽었다>(2015)를 연출한 백재호 감독도 그랬고, 얼마 전 개봉한 <분장>(2016) 남연우 감독도 배우 출신이다. 물론 영화 연출 또한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기에 이들은 정말 특별한 사례에 속한다. (심지어 이들은 영화 연출에 재능도 있다.) 


얼마 전 모 감독의 간절한 부탁으로 일면식도 없는 한 배우의 홍보성 기사를 써준 적이 있다.

(2017/09/03 - [영화전망대] - 한국 무명 배우의 무한도전. 태국의 새로운 한류스타로 거듭나다

내가 그런 홍보성 기사 잘 안쓰는 걸 뻔히 알면서도 그 감독이 계속 부탁한 이유는 자신과 잘 알고 지내는 그 배우를 위해서만이 아니었다. 맨땅에 헤딩 하듯이 태국으로 날아가 결국 영화 출연에 성공한 배우의 무한도전을 그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배우들이 알았으면 하는 바람이 커보였다. 진짜 그 배우는 태국에 아무런 연고도 없었다. 태국 영화사에 무작정 프로필을 보내다가 한 신인 감독의 눈에 들었고, 그게 인연이 되어 그 감독이 연출하는 데뷔작에 주연급으로 출연할 수 있었다. 이제 시작이지만, 태국 현지에서의 반응이 나쁘지 않기에 앞으로도 태국에서 쭉 활동할 것 같다. 혹시 아나, 태국에서 인기 절정 톱스타가 되어 한국에서 역한류를 일으킬 지. 사실 모 감독의 요청에 따라 작성한 홍보성 기사였지만, 배우의 도전의식에 깊게 감명을 받은 터라 모쪼록 그 배우가 잘 되었으면 좋겠다. 


<김무명을 찾아라> 이야기 하다가, 완전히 옆길로 새버렸지만 아무튼 우리가 잘 모르는 배우들 정말 많다. <김무명을 찾아라>에 참가한 상당수의 배우들은 대학로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연극배우다. TV드라마, 영화에 출연했다고 하나, 스쳐지나가는 단역 정도를 맡은 이력만 있다. 그들에게 <김무명을 찾아라>는 엄청난 기회다. 설령, 그 프로그램이 <기적의 오디션>보다 배우로서의 앞날을 보장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사람들에게 자신의 얼굴과 이름을 알리는게 목표인 그들로서는 고마운 제안이다. 


나름 영화계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김무명을 찾아라>라는 프로그램이 반가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서글픈 마음도 앞선다. 앞서 말했지만, <김무명을 찾아라>는 방송을 통해 얼굴과 이름을 알릴 수 있는 기회만 제공한다. 단 1회의 방송 분량을 통해 그들의 연기력을 제대로 평가하기도 어렵다. 아마 <기적의 오디션>이 그랬듯이, 이들 중 상당수는 곧 시청자들의 뇌리에서 잊혀질 것이다. 그래도 공중파에서 방영한 <기적의 오디션>과 달리 <김무명을 찾아라>는 케이블이고 단 1회 방송이었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김무명을 찾아라>를 명절 특집용이 아닌 정규 편성으로 좀 더 오래 보고 싶다. 


만약 정규 편성이 된다면, 파일럿에서 도드라진 문제들 예를 들어 가짜인 척 연기하는 진짜들의 오버액션으로 쉽게 김무명을 찾을 수 있는 한계를 극복 해야겠지만, 애초 추리보다 무명배우 발굴에 초점이 맞춰져있는 프로그램이니 부차적으로 오는 어설픔은 쉽게 눈감아 줄 수 있다. 그리고 좋은 취지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여러모로 재미있다. 정형돈은 확실히 안정감 있는 예능인이고, 이상민은 그 자신이 예능 대세로 각광받는 진가를 효과적으로 입증시킨다. 이 두사람의 찰떡 호흡만으로도 감동 못지 않게 재미 또한 보장해야하는 예능으로서의 본분도 충실히 이행한다. 진짜 볼 만한 프로그램 없었던 지루한 추석 연휴 막바지에 생각지도 못했던 보배를 만난 것 같다. 


Posted by 너돌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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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갈전 2017.10.09 03: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확히 지적하고
    미래를 이야기 했네요

  2. Favicon of https://5252-jh.tistory.com BlogIcon meditator 2017.10.11 14: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맞아요, 정말 좋은 배우들은 많은데, 그들이 설 수 있는 무대는 한정되어 있고 ....조명받는 건 더 하늘에 별 따기이고 ....

지난 7일 첫 방영한 tvN <김무명을 찾아라>는 특정 장소와 사람들 속에서 완벽한 연기를 펼치고 있는 무명배우 '김무명'을 찾아내는 잠입추리 버라이어티쇼를 표방한다. 7일, 8일 이틀 동안 1부, 2부로 나뉘어 방영하는데 1부에서는 남양주에 있는 봉선사를 배경으로 진짜 스님 중 스님 혹은 거사 연기를 하고 있는 무명배우를 찾는 컨셉으로 진행되었다. 




<김무명을 찾아라>에서 가장 흥미로운 요소가 있다면, 스님 연기를 하고 있는 가짜, 즉 무명배우들은 진짜 스님처럼 보이려고 완벽하게 연기하는데 오히려 진짜 스님들이 설계자 최수종의 지령에 따라 어설픈 행동으로 연예인 추리단 정형돈, 이상민, 슬리피, 정진운을 교란시킨다. 이런 속성상 배우들보다 스님들이 더 눈에 잘 띄고 시선을 집중시킨다. 특히, 스님처럼 안 보이려고 작정하고 코믹모드에 들어간 철견스님, 수용스님, 용안스님은 그래서 더 진짜같이 보인다. 


반면, 실제 봉선사에 기거하는 스님, 거사, 보살들 사이에서 진짜 스님처럼 보여야했던 배우들은 정말로 빈틈없이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한다. 정목스님을 연기했던 배우 이준녕 같은 경우에는 매의 눈으로 사람들을 예의주시 관찰 했던 연예인 추리단도 완벽히 속일 정도로 스님 역을 차분히 잘 해내었다. 초반 연예인 추리단에 의해 발각 되었던 지혁(지안스님 역)은 스님들의 행동을 그대로 재연한 완벽한 연기에도 불구, 운동으로 도드라진 근육 때문에 자신의 정체를 끝까지 숨길 수 없었지만, 저녁 공양 준비 임무를 맡으며 조용히 생활연기에만 전념한 이준녕은 무사히 미션을 끝마칠 수 있었다. 




<김무명을 찾아라>는 진짜 스님들 속에서 잘 알려지지 않는 배우를 찾는 쾌감에만 집중하지 않는다. 이 프로그램에서 가장 주목할 포인트가 있다면 진짜처럼 보이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는 무명 배우들의 열연이다. 아예 대놓고 X맨을 자처하는 스님들의 희생덕분에 배우들이 추리단의 레이더망을 살짝 피해간 것도 한몫했으나 그만큼 배우들도 실제 봉선사에서 수도하는 스님들처럼 보이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이 날 방송에 '김무명'으로 등장한 지혁, 최낙권, 이준녕 모두 정체를 감쪽같이 속일 정도로 훌륭한 연기력을 갖춘 뛰어난 배우들이다. 다만 대중들에게 그들의 이름과 얼굴을 각인시킬 수 있는 계기가 없었을 뿐이다. 비단, 이런 배우들이 지혁, 최낙권, 이준녕 뿐이겠는가. 지금은 충무로 히든카드로 각광받고 있는 조우진은 <내부자들>(2015) 출연 전까지는 잘 알려지지 않는 배우 중 한 사람이었다. 송강호, 설경구, 황정민, 김윤석, 이성민, 유해진, 오달수 등 내로라하는 대배우들에게도 길고긴 무명 시절이 있었다. 8일 방영하는 <김무명을 찾아라> 2부에서 설계자로 등장하는 박철민은 긴 무명 끝에 스타로 거듭난 입지전지적 배우다. 




방송의 힘을 빌리긴 했지만, 배우로서 뛰어난 자질을 과시하는데 성공한 '김무명'들이 <김무명을 찾아라> 출연 계기로 배우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무명을 찾아라>라는 프로그램은 멍석만 깔아줄뿐, 방송 이후 그들이 오랜 무명에서 벗어나는 것은 철저히 그들 역량에 달려있다. 하지만 상업영화, 드라마 단역에 머물렀던 그들이 사람들 앞에 나설 이렇다할 기회가 많이 없었다는 점을 고려해볼 때, <김무명을 찾아라>의 출연은 상당히 고무적인 사건임이 틀림없다. 




그래서 김무명들은 딱 방송 1회 분량 예능 출연을 위해 기꺼이 머리도 밀었고 그 힘들다는 108배도 묵묵히 해냈다. 결국 끝까지 자신의 정체를 숨기는데 성공한 이준녕은 눈물을 흘렀고, 연예인 추리단 또한 자신들의 실패에도 불구 이준녕의 성공에 진심어린 박수를 보낼 수 있었다. 기대 이상으로 재미와 감동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김무명을 찾아라>의 남은 1회도 기대해본다. 

Posted by 너돌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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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5252-jh.tistory.com BlogIcon meditator 2017.10.08 02: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연극을 보러가면, 참 연기를 잘하는 배우들이 많아요, 그런 분들을 볼때마다 한편에서 마음이 씁쓸해집니다. 물론 좋은 무대인데, 우리나라 연극 시장의 형편이 그러하다보니, 이렇게라도 젋은 배우들에게 기회를 주는 예능을 고마워하는 시절이 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