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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전망대

네티즌 몰매맞은 김정은 굳이 종편 선입견 언급해야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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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에 출연한다는 그 자체만으로 비난받을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물론 필자는 종편 채널을 본 적도 없고 앞으로 볼 일도 없겠지만 말입니다. 그렇다고 돈을 벌기 위해서, 아님 또 다른 이유로 종편에 출연하는 연예인까지 모두 싸잡아서 손가락질 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하지만 26일 TV 조선 새드라마 <한반도> 기자간담회에서 종편 선입견에 대해서 언급한 김정은에 대해서는 분노를 넘어서 안타까운 마음까지 들더군요. 종편이 왜 나쁜지 모르겠다며 자신은 종편이 무엇인지 잘 모르지만 익숙하지 않은 채널이라고 선입견만 가지고 바라보는 대중들이 안타깝다는. 그리고 <한반도>가 종편의 침체된 분위기를 바뀌었으면 한다는 그녀. 

어쩌면 정말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에 그런 순수한 발언을 할 수 있는 것이겠지요. 종편이 국민과 이 나라에 백해무익임을 뻔히 알면서도 자신의 사리 사욕을 위해 침묵하기 급급한 높으신 어르신보다는 오로지 연기만 생각하다가 본의아니게 종편을 옹호해버린 입장이 되버린 김정은이 나을 수도 있구요.

작품 자체가 좋아서, 감독이 좋고 같이 연기하는 배우가 좋아서, 연기할 수 있는 공간이 좀 더 넓어져서. 네 그런 이유때문에 김정은을 비롯하여 수많은 연예인들이 앞다투어 종편 출연을 선택했지요.  그런데 지금 김정은 보다 먼저 종편에 얼굴을 비춘 연예인들이 종편 출연만으로 몰매를 맞고, 정우성, 한지민, 송일국, 소녀시대 등 인기 톱스타 출연에도 불구하고 소수점대까지 파악하는 시청률 0%대의 신화를 일구는 원인이 단순히 새로운 채널에 대한 시청자들의 거부감 때문일까요? 


날치기로 통과한 미디어법 제정에서부터 현재 종편을 둘러싼 각종 특혜 논란까지. 태생부터가 탐탁치않은 종편입니다. 조중동이 운영한다는 타이틀말고도, 대중입장에서 볼 때는 석연치 않은 생성 과정이 종편에 대한 거부반응을 불러일으킨 것이죠.

그렇다면 어떻게든 성심성의껏 양질의 방송을 전파하여도 모자를 판에 개국 첫날부터 지역 케이블 방송에서도 웬만해서는 일어나지 않는다는 방송 사고를 일으키더니, 급기야 메인 톱 뉴스로 강호동 야쿠자 연루설을 터트려 대중들의 분노를 사기도 하였습니다. 아, 개국 첫날 박근혜 현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인터뷰 하는 도중 "형광등 100개를 켜놓는 듯한 아우라."라는 손발이 오그라드는 유행어를 남긴 것도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종편의 업적이기도 하지요.


그 뒤 한달이 지난 지금도 방송 정상화는 커녕 소소한 방송사고는 기본이요, 심지어 메인 뉴스가 방송사고로 한시간 동안 지연되는 대형 참사를 일으켜놓고 정작 보는 사람이 없어 뉴스가 펑크난 것도 다음날 기사가 난 이후에야 알 정도니까요. 이것도 다 새로운 채널이기 때문에 대중들이 보지도 않고 종편에 대한 거부반응을 보이는 건가요? 

단순히 종편이 새로운 채널이라 선입견을 가지면 그건 당연히 문제가 있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수많은 국민들에게 종편은 단순히 새로운 채널이라고 좋게 볼 수 없는 방송채널이 아닙니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예상했던대로 공중파 수준은 커녕 조중동을 그대로 답습한 편향성과 더불어 노골적인 선정성과 이슈 몰이에만 급급한 방송을 펼치며 대중들의 더 큰 질타를 받는 것뿐이죠. 아니 이제는 단순 비난을 넘어 무관심 수준으로 넘어간지 오래군요. 이미 종편 채널을 지웠다는 시청자들도 상당수인데, 계속 종편채널 지우기 운동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니까요. 

다행히 종편 개국 전, 초처럼 종편에 출연한다는 이유만으로 욕을 듣는 시절은 지나간지 오래입니다. 종편 자체를 반대할 뿐이지, 더이상 종편에 출연하는 연예인들을 무턱대고 비난하고 싶지 않은게 대중들입니다.  시사에 약간이라도 관심을 가지고, 종편에 대해서 조금만 살펴봐도 왜 대중들이 종편을 반대하는지 알 수 있는 상황입니다. 정 자신이 없다면,  <한반도>에 함께 출연한 황정민처럼 가만히나 있었더라면 최소한 지금처럼 대중들의 역공은 받지 않았을 것입니다. 

대다수 대중들의 심리와 문제의 본질을 제대로 간파하지 못한 말 한 마디로 빚어지는 참사는 결국 본인에게 고스란히 다가올 뿐입니다. 자신은 종편이 뭔지 잘 모르겠다면서, 새 채널에 대한 선입견을 운운하면서 종편과 <한반도>를 사랑해달라고 당부했다가 수많은 네티즌들의 몰매를 맞는 김정은을 보니 너무나도 현재 돌아가는 판세를 몰랐던 그녀가 안쓰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차라리 아예 언급을 안했다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앞으로 이와 같이 사회적으로 민감하게 반응할 이야기를 꺼낼 때는 곧 닥칠 후폭풍을 고려하여 조금 더 신중하게 발언하였으면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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