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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안녕하세요 눈물바다 만든 청각장애 래퍼의 안타까운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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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몇몇 자극적인 사연 때문에 시청자의 눈쌀을 지푸리는 수준을 넘어, 시청자 게시판을 폐쇄할 정도로 항의가 끊이지 않아서 그랬던 것일까요. 그나마 추석 특집으로 방영한 KBS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는 요근래 몇 회보다는 한결 나아진 분위기였습니다. 그리고 오랜만에 <안녕하세요>를 통해서 감동을 느낄 수 있었기도 했구요. 


어떤 고민 상담자보다 즐겁게 고민의 미끄럼틀에서 내려온 박이녕씨는 현재 홍대 인근에서 활동하는 래퍼였습니다. 전북대 법학과 학생이지만, 랩을 좋아하고 그만큼 실력이 출중해 서울로 올라온 박이녕 씨에게 랩은 자신의 인생 그 자체와 마찬가지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보청기 없이는 소리를 제대로 잘 들을 수 없는 청각장애 4급을 앓고 있었습니다. 때문에 그의 어린 시절은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같은 반 동료들에게 집단 따돌림, 괴롭힘을 받는 힘든 시간들로 점철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남 앞에 서기 꺼려함은 물론, 심지어 우울증과 대인기피증까지 앓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접한 '랩'은 자신도 남들 앞에서 설 수 있고, 수많은 이들의 함성과 박수를 받을 수 있고, 다른 사람들과 똑같은 사람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고마운 '존재' 였습니다. '랩' 덕분에 자신의 장애를 극복할 수 있었던 셈이죠. 





하지만 박이녕 씨는 자신이 그토록 좋아하는 랩 때문에 지금보다 더 청각을 상실할 위기에 놓이게 됩니다. 당연히 의사 선생님은 그의 래퍼 활동을 말리고 있고, 심지어 부모님은 박이녕씨가 랩을 하면 할 수록 청각을 잃을 수 있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은 상태입니다. 


그럼에도 주위 사람들은 쉽사리 박이녕 씨의 래퍼 활동을 말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박이녕 씨에게는 이 세상 무엇보다도 소중한 랩이요, 장애의 굴레에 갇혀 사람들과 제대로 어울리지 못한 박이녕 씨가 세상을 접근하게 해준 통로였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죠. 어제 처음으로 박이녕 씨와 대면한 시청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분명 그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지금이라도 당장 래퍼 활동을 말려야 하는데, 그가 정말로 하고 싶고, 그의 장애를 극복해준 소중한 존재를 말려야한다는 딜레마. 보는 이들의 마음도 착잡한데, 당사자의 마음은 얼마나 아플까요. 





스튜디오에 앉아있던 방청객들과 신동엽, 이영자, 컬투, UV 등 MC들과 패널들은 '현실'을 택하였습니다. '현실'을 선택한 사람들도 랩을 통해 진심으로 행복해하는 박이녕씨를 잘 알고 있고, 계속 그가 '랩'을 해주길 바라는 마음이 앞섰습니다. 하지만 박이녕씨의 장애를 극복하게 해준 고마운 존재가 오히려 그의 장애를 악화시킨다는 잔인한 진실은 그의 앞날을 위해서 상당히 어려운 결정을 선택하게 합니다. 


자신의 마음을 달래기 위한 듣기 좋은 말보다 객관적이고 냉철한 충고를 듣기 위해서 어렵게 <안녕하세요> 문을 두드린 박이녕씨는 결과에 담담한 표정을 지어보입니다. 그리고 오히려 사람들을 위로합니다. 힘들게 '현실'을 택하라고 일려준 이들모두 자신의 앞에 놓인 벽때문에 그토록 '갈망'하던 꿈을 포기할 수 밖에 없는 박이녕씨에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특히나 청각 장애인 친형을 가진 신동엽의 진심어린 충고는 보는 이의 가슴을 더욱 먹먹하게 합니다.  '소리'뿐만 아니라 '말'도 함께 잃은 극한 슬픔을 안고 있는 비극. 결국 박이녕씨가 오래오래 사랑하는 사람들의 소중한 목소리를 평생 듣게 하기 위해서 냉정하게 현실을 택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죠. 





비록 박이녕씨가 현실을 가로막는 벽, 그리고 그를 걱정하는 수많은 이들의 충고를 귀담아듣고  래퍼로서 활동은 하지 못하더라도, 래퍼로서 활동했던 그 마음만큼은 변치 않길 바랄 뿐입니다. 이미 장애를 극복하고 수많은 이들을 열광시킨 박이녕씨야 말로 진정한 래퍼요, 인간 승리의 표본이니까요. 그가 최종 어떤 선택을 내리던 지 간에 박이녕씨의 행복한 인생을 위해 진심으로 응원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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