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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부리

아테네학당의 유일한 여자 수학자 히파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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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치오 라파엘로가 로마 바티칸궁 서명실에 그린 프레스코 벽화로 알려진 불후의 명작 '아테네 학당'




아리스토텔레스, 플라톤, 피타고라스, 소크라테스 등 역사상 최고의 철학자, 수학자 등 지성인들이 그려져 큰 관심을 받는 작품이다만, 그 많은 석학 중에서 필자 눈에 딱 들어오는 한 사람이 있었다. 바로 그녀는 아테네 학당의 유일한 여자 출연진(?)이자 여성 수학자이기도 했던 알렉산드라아 출신의 히파티아였다.





기원후 355년~415년 까지 살았고, 당시 이집트의 학문기관 무세이온의 관장 테온의 딸로 아테네와 이탈리아로 유학까지다녀온 당대 최고의 여성 수학자였다.  보시다시피, 미모도 뛰어나고 수학자로서 명성도 높았다는 그 시대 최고의 엄친딸. 

하지만 그 당시 사회는 여성이 학문을 하는 건 원치 않았다. 결국 이 시대를 잘못 타고났던 이 천재 여자 수학자는 시기심많은 주교의 지시로 모두 벗기고 날카로운 타일로 그녀의 살을 갈기갈기 찢기고 불타 죽게 된다. 

 

히파티아가 교회서 능욕당하기전을 묘사한 그림.. - 찰스 윌리엄 미첼 작

하지만 라파엘로가 아테네 학당을 그릴 당시에도 히파티아가 살았던 시대와 마찬가지로 여자의 사회활동이 금지되었다. 여자가 학문을 한다는 건 있을 수도 없었다. 하지만 아테네 학당에 여자 한명을 넣고 싶었던 라파엘로는 처음에는 플라톤이나 아리스토텔레스처럼 가운데에 히파티아같은 미모의 여인을 넣고 싶었으나, 한 교주가 삭제하라고 압력을 넣었다. 하지만 자신의 뜻을 꺽고 싶지 않았던 라파엘로는 구석에 넣고, 히파티아의 시선을 그림을 보는 사람들에게 시선을 처리하는 술수를 부린다.


여성이 학문을 하는게 금지되었던 세상. 심지어 위대한 업적을 남겼음에도 불구하고, 남자 학자들과 동등하게 후대인이 기리는 그림에 들어가기도 어려웠던 시절. 그 때를 생각하면 여성의 지위가 많이 상승된 건 사실이나, 여전히 갈 길은 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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