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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안녕하세요' 딸에게 가수 꿈 강요하는 고집불통 아버지. 자식은 부모의 소유물이 아니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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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방영한 KBS2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이하 <안녕하세요>)에서는 딸에게 트로트 가수를 강요하는 역대급 꼰대 아버지가 등장하여 시청자들의 큰 원성을 샀다. 

 

차라리 트로트 가수로 활동하는 딸 홍보를 위한 주작 사연이었으면 좋겠다 싶을 정도로, 사람들의 귀를 의심하게 하는 언행으로 보는 이의 눈살을 저절로 찌푸리게 하는 아버지. 아버지가 딸에게 트로트 가수를 강요하는 데에는 자신이 이루지 못한 가수 꿈을 딸을 통해 대리만족하고자 하는 욕망이 숨어 있었다. 

<안녕하세요> 출연이 딸 홍보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애써 숨기지 않는 아버지는 딸을 가수로 성공시키겠다는 꿈이 확고했다. 애초 사연자의 남동생을 가수로 만들고자 했지만 남동생이 가수가 싫어 취직을 하자 그 타켓이 딸로 변경된 것. 그런데 문제는 옷 가게를 운영하는 딸이 무대에 서는 것을 매우 싫어한다는 것. 아버지의 말씀을 거역할 수 없어 억지로 노래를 부르는 딸은 행사비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무대에 서는 비용 전액을 자비로 부담하고 있었다.

 

자식을 가수로서 만들겠다는 꿈에 사로잡혀 걸핏하면 사기를 당하는 아버지를 안쓰럽게 생각하는 사연자. 이와 같은 딸의 고충을 아는지 모르는지, 사기를 당해 진 빚만 10억이 넘는다는 아버지는 자기 마음대로 행사일정을 잡아 딸을 더욱 곤란하게 만들고 있었다. 

아버지의 뜻을 거역할 수 없어서 무대공포증에도 불구하고 억지로 무대에 오르는 딸과 어떻게든 딸을 가수로 성공시키려는 아버지. 딸이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을 좋아하면 모를까, 오히려 정반대의 상황에도 딸에게 가수의 꿈을 강요하는 아버지는 상당히 문제가 있어 보인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딸의 의사는 전혀 헤아리지 않는 아버지의 고집에 대한 MC와 게스트의 연이은 지적에도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는 것. 오히려 좋은 말로 사연자의 아버지를 설득시키려는 이영자와 김태균을 향해 "두 분이 도와주시면 되겠네, 빨리 뜨게."라는 적반하장 태도로 MC들의 입까지 다물게 만든다. 

결국 "우리 딸 그냥 놔두세요. 가수하게!"라고 MC들과 게스트들을 향해 소리를 버럭 지른 아버지는 딸을 향해 "다른 사람 말 듣지 말고 아빠 말 듣고 열심히 해. 그럼 성공하니까"라는 한 마디를 던진다. 이영자, 신동엽, 김태균도 두 손 두 발 다 들게 만든 역대급 고집불통 아버지의 등장. 만약 딸 홍보를 위한 자작 사연이 아니라면, 사연자는 자식을 자기 마음대로 좌지우지 하려는 아버지에게 벗어나 오롯이 자신만의 인생을 살 수 있을까.

 

 

자식은 자고로 아버지의 뜻을 무조건 따라야하고, 가수로 성공하지 못하면 여자 인생은 시집만 잘 가면 된다는 시대착오적인 발언을 아무렇지 않게 이어가는 아버지. 아무리 좋게 보려고 해도 좋게 볼 구석이 전혀 없었던 역대급 분노 사연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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