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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전망대

정세균의 민주당. 아직 축배를 들긴 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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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셔핑 중에. 이번 지방선거를 계기로 정세균 민주당 대표의 입지가 넓혀질 것이라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솔직히 의외였다. 물론 이번 지방선거에 민주당이 승리를 거두긴했습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서울, 경기 광역자치단체장을 놓쳤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정세균 민주당 대표의 책임도 있다고 봤습니다. 그래서 필자는 정세균 대표가 당의 쇄신을 위해서 용단의 결정을 내릴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향후 있을 7월 재보궐선거에도, 향후 전당대회에서도 그의 입지는 더 커질거랍니다.


정치인 정세균을 싫어하지는 않습니다. 작년에 김대중 전 대통령 국장 기간에 서울광장을 찾았을 때, 정세균 대표와 악수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 때 립서비스 차원에서 그분한테 진심으로 존경한다는 말을 올렸습니다. 순간 정 대표도 당황했을 겁니다. 나를 정치인으로 존경하는 사람이 있다니..그것도 김대중 전 대통령 국장을 치루는 곳에서 ㅡㅡ; 필자는 그저 당내에서도 입지가 약한 것 같은 정대표에게 힘을 실어주고, 그가 좀더 강한 야당 대표가 되길 바라는 의미에서 한 것뿐인지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닙니다. 하지만 아마 정대표가 정말 아닌 사람같으면 제가 굳이 그런 말을 애써할 일은 없었겠죠.

하지만, 제가 볼 때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아무런 걱정거리없는 나라 정치인에 딱 어울리는 사람입니다. 구한 말 선교사로 왔던 앨런이 만약 고종이 평화 시대에 태어났다면 성군이 되었을 거라고 평한 적이 있었습니다. 제가 볼 땐 정세균은 그나마 붕당이 제대로 균형잡아 유지될 때 당수를 했으면 정말 이상적인 지도자로 평가받았겠죠. 그러나 지금 우리나라 정세는 정말 혼돈의 시대입니다. 늘 항상 정치가 평안하지 않아요. 늘 언제나 일이 터지고, 만날 야당은 반발하고 여당과 정부는 그냥 밀어붙이고...아마 이번 지방선거에서 국민들이 여당에 등을 돌린 것도 이런 이유때문이겠죠.

허나, 이번에 민주당이 선전한 건, 반 현정부 감정때문이지, 민주당이 너무나도 믿음직스러워서 지지를 보낸 건 아닐겁니다. 제가 작년에 정대표님에게 드린 말씀처럼, 이번에 민주당을 지지한 분들도 같은 생각일거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민주당이 단순히 반MB의 반사이익을 넘어서 진심으로 국민들의 지지를 받을려면, 늘 항상 하는 말처럼 국민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중산층과 서민, 노동자, 소외 계층을 위한 정책 수립과 4대강 살리기 중단, 세종시 수정안, 남북관계 등 지금 민주당에게 표를 준 유권자들의 기대에 보답하는 강한 야당이 되어야합니다.

만날 슬로건은 현정부에게 브레이크를 거는 강한 야당이라고하는데, 저를 비롯한 다수의 사람들이 봤을 때 여전히 민주당은 양반입니다. 물론 사사건건 정부정책에 트집잡고, 반대하는 건 안됩니다. 하지만 반MB타령을 주절거리면서도, 정작 4대강 살리기,미디어법 등 중요한 이슈는 막아내지 못했습니다. 워낙 우리 유권자들이 지난 총선 때 야당에 힘을 실어주지 못해서 그래서 할 말은 없겠지만, 민주당도 잘한 것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어느 댓글에서도 제가 크게 공감한 부분이고, 저역시도 이번 선거과정에서 아쉬운 부분이였지만, 그래도 가장 세력이 큰 야당이니만큼, 제대로 된 야권단일화에 힘을 쏟아야합니다. 물론 이번에 민주노동당과의 단일화 성공은 민주당, 민노당 모두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민주당은 노회찬과의 단일화는 실패했고, 많은 한명숙 지지자들이 주장하는데로 어쩌면 그 단일화 실패가 한명숙 낙선으로 이어지는 아픔이 되었겠죠. 물론 노회찬의 진보신당이 단일화 과정에서 그들의 지지자들의 목소리를 너무 냈다는 평도 있습니다. 하지만, 진보신당도 양보를 하고, 민주당에서도 큰 형님의 자세로 진보신당을 감싸 안았다면 진보신당도 민노당처럼 마음을 활짝 열였을지도 모르죠. 아무리진보신당의 지지율이 낮다고해도, 엄연히 그들도 영향력있는 정치세력이고, 향후 민주당, 친노세력과 함께 진보연대를 이끌어나갈 사람들입니다. 정말 민주당이 친노를 포함, 중도 진보까지 끌어안는 정당이 되고 싶다면, 조금더 자신들의 기득권을 양보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입니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단순히 정말로 민주당을 지지해서, 이번 선거에서 높은 표심을 이끌어낸것은 아니라는건 민주당 지도부들이 더 잘 알것입니다. 비록 서울시장, 경기도지사는 내줬지만, 서울시 강남3구포함 4개 구청장을 제외한 21개 구청장과 경기도 영향력있는 기초자치단체장 석권을 했기 때문에, 오세훈과 김문수를 견제할 수 있는 힘은 얻었습니다. 또한 강원, 충남 등 민주당으로 출마한 안희정, 이광재의 당선과 무소속이지만, 민주당과 가까워질 수 있는 김두관 경남도지사 당선과 변함없는 전라도 지역의 충심으로 민주당은 크게 힘을 얻었습니다. 이제 민주당이 반드시 해야하는 건 그들을 지지해준 유권자들의 바람대로 MB의 독주정국을 막는, 강하면서도 국민들에게는 따뜻한 정당으로 굳히는 거겠지요. 뭐니뭐니해도 가장 중요한 건 2012년 총선과 대선이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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