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1일 저녁. 서울에 위치한 대형병원에서 조울증을 앓고있던 환자가 의사를 흉기로 찔러 죽였다는 보도를 듣고 큰 충격에 빠졌다. 그리고 다음날 환자의 칼에 찔려 비명횡사한 의사가 지인의 주치의 였다는 사실을 알고 황망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 지인은 자신의 주치의 덕분에 삶과 마음을 잘 붙잡고 살아가게 되었다고 고인의 죽음을 비통해했다. 




고 임세원 교수.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재직 중이던 임세원 교수는 우울증과 불안장애에 관한 전문의로 명성을 쌓았던 의사였다. 우울증과 불안장애와 관련된 100여 편의 학술논문을 저술 하였고, 2016년에는 20년동안 정신과 의사로 활동한 경험과 사례를 바탕으로 '죽고싶은 사람은 없다'라는 에세이 책을 발간 하기도 했다. 


임 교수의 비극적인 죽음 이후 그의 죽음을 애통해하고, 추모하는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것을 봐도 그는 우울증과 불안증세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정신과 의사로 기억되는 것 같다. 그의 죽음이 더욱 애석하게 느껴지는 것은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의사가 너무나도 일찍 세상을 떠났다는 아쉬움이 크겠다. 


임세원 교수는 정신과 전문의 이면서도, 본인 스스로 우울증을 겪은 이야기를 서슴없이 털어놓을 정도로 우울증에 대한 사회적 낙인을 줄이기 위해 노력한 의사였다. 죽기 직전에도 본인의 안위보다 간호사들의 안전을 더 걱정하며 대피시키다 변을 당하셨다고 한다.



치료를 받았던 지인은 고인을 이렇게 회고했다. 처음에 임세원 교수와 의사와 환자로 대면했을 때는 의사로서 연출된 행동인 줄로만 알았다고 했다. 끝까지 환자의 말을 듣고, 약간의 침묵 후 자기가 이해한 게 맞는지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추상적이고 불명확한 것들은 다시 말해달라고 요청하고, 호전되고 있다고 이야기하며 기쁜 표정을 짓고. 그냥 스킬이 좋은 의사구나 생각했다고 한다. 하지만 몇 차례 면담이 이어진 뒤, 자신의 고통에 진심으로 같이 걱정해주고 좋은 일이 있으면 함께 기뻐해주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몇몇 기사의 인터뷰에 응한 사람들도 내 지인과 비슷한 기억을 꺼낸다. 항상 힘이 되주셨고, 볼 때마다 환자로 대하지 않고 마음 속에 담아둘 정도로 따뜻하고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시는 의사 였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지난해 10월부터 12월 중순까지 약 3개월간 심리상담사 2급 수업을 들은 적이 있다. 예전부터 심리학, 심리상담에 관심이 있어서 프로이트 등 관련 책을 뒤적이긴 했지만, 심리상담 교육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물론, 고작 3개월 진행된 수업 가지고 심리 상담학을 전부 마스터 했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여러모로 도움이 되는 시간이었다. 


심리 상담사 수업을 듣기 이전에도 종교를 통해 마음의 위안과 삶의 방향을 얻고자 했었고 그 종교가 나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심리상담은 보다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용어로 내가 처한 상황과 환경을 돌아보게 만들었다. 그리고 고작 2급 수업만으로 판단하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심리 상담사 수업을 들으면서 나와 꽤 잘 맞는 일이라는 생각도 들었었다. (사실 이전부터 사주에 맞는 직업에 심리상담사가 꼭 언급되기는 했다...)  그래서 정식으로 심리상담사 2급 자격증이 나오면 1급 수업도 듣고 이와 관련된 수업 및 실습에 계속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던 찰나, 임 교수님의 부고를 듣게 되었다. 


사실 임세원 교수님과 일면식은 없다. 하지만 최근들어 정신건강과 심리건강의 중요성을 절감 하던 중, 그의 사망 소식을 들으니 병으로 생긴 고통은 물론 정신질환을 둘러싼 세상의 편견과도 힘겹게 맞서 싸워야하는  환자들의 곁에서 최선을 다했던 좋은 의사 선생님이 일찍 가신 것 같아 안타깝고 속상한 마음 뿐이다. 


지난 2일 임 교수님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적십자병원에서 그의 유족인 동생은 "고인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의료진의 안전과 더불어 모든 사람들이 정신적 고통을 겪을 때 사회적 낙인 없이 적절한 정신 치료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당부를 남겼다. 정신적 고통을 받는 이들의 아픔을 덜기 위해 헌신한 삶을 살아온 임세원 교수. 그리고 유가족들의 바람대로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 편견과 차별없이 언제든 쉽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회와 이들을 위해 노력하는 의료진들이 보다 안전한 진료환경 하에서 환자들의 치유를 도와주었으면 하는 바이다. 다시 한번 고 임세원 교수님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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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5252-jh.tistory.com BlogIcon meditator 2019.01.04 05: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에게 닥친 불행이기에 다들 더욱 안타까워 하는 것 같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ㅠㅠ

  2.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9.01.06 06: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ㅠ.ㅠ



지난 17일 방영한 신년기획 2012 서민경제 진단3부작 중 하나인 <허니문 푸어-빚과 결혼하다>는 결혼 이후에 빚더미에 앉게된 20~30대의 실상을 고발해 큰 사회적 반향을 낳았습니다. 시청률 또한 8%를 기록하며 전주 대비 폭등했다고 하였더군요. 

우스개 소리로 현재 20,30대를 두고 연애와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삼포세대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특히 가면 갈수록 여성들의 평균 결혼 연령대가 높아가만 가고 있고,  첫아이 출산도 늦어지고 있습니다. 여성들의 학력이 높아가고 직장 생활을 하는 여성들이 늘어난터라 당연한 이치라고 하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만만치 않은 구조입니다.

대학 입학에서부터 높은 등록금으로 빚부터 지고 시작하는 요즘 청년들입니다. 한창 공부에 열중할 때, 학비 부담을 덜기 위해서 알바를 하고 어렵게 취업을 한 이후에도 등록금 대출 상환을 이어나가야 합니다. 경제적 여유가 없다보니 자연스레 결혼과 출산은 그저 암담한 미래로 다가옵니다. 

 


요즘 남들 안하는거 다 안하고 예식만 하려고 해도 드는 비용은 결코 만만치 않은 액수입니다. 어렵게 결혼을 선택했음에도 불구하고, 출산은 또 다른 짐으로 다가옵니다. 예전에는 결혼을 해야 돈을 모을 수 있다고 했는데, 요즘은 결혼을 하고 정부의 출산 장려 대책만 믿고 애를 낳으면 고스란히 엄청난 양육비를 부담해야합니다. 2000년대 이후에 엄청나게 뛰어오른 집값과 전세난 때문에 수도권 인근에 신혼부부가 잘 만한 조그마한 집을 얻기도 어렵구요. 성인이 되었고 직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모님의 도움을 어느정도 받지 않으면 기본적인 생활 조차 어려운 현실입니다. 

 


문제는 이러한 현상이 비단 저소득층 청년들에게만 고스란히 닥치는 현실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나름 안정되고 좋은 직장에 고소득을 자랑하는 맞벌이 가정 또한 양육비와 교육비 부담으로 출산을 꺼려할 정도로 심각한 사회위기로까지 치닫고 있습니다.  

실제로 PD 수첩이 서울 및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는 700명을 대상으로 여론 조사 한 결과 결혼 전 빚을 진 가구는 21.6%, 결혼 과정에서 빚을 진 가구는 40.3%, 결혼 후 빚을 진 가구는 무려 64.4%에 육박한 걸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결혼 전에 비해 결혼하고 빚을 질 확률이 무려 3배 이상 증가한다는 말이죠. 결혼 과정에서 빚을 지게된 이유로 79.6%의 응답자가 주거지 마련을 들었으며, 그 뒤 생활비와 출산, 양육비를 꼽았습니다.

문제는 지금 대학에 다니거나, 막 대학을 졸업한 20대와 같은 경우에는 이미 대학 입학 전부터 빚을 떠안게된 청년들이 더 많은 터라, 결혼 전에 대출금을 상환하지 않으면 더 큰 부채에 시달리게 됩니다. 설령 힘들게 부채를 갚았다해도, 결혼을 하게되면 또 다시 찾아온다는 대출의 압박은 수많은 젊은이들을 힘들게 합니다. 

 


이미 결혼 과정에서 '허니문 푸어'가 된 60%의 응답자들은 아이를 출산할 경우 닥칠 양육비와 교육비 문제 등으로 자녀 출산을 꺼리고 있는 실정입니다.  OECD 가입 국가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을 기록하는 나라.  자녀 한 명당 출생에서 대학 졸업까지 평균 2억 원 이상의 비용이 드는 세상. 물론 정부는 올해들어 출산을 장려하기 위해 보육 시설을 이용하는 만2세 이하 아이들의 양육비를 지급하고 있다고 하나 보육시설을 이용하는 영유아에게만 한정되어있고, 상당히 복잡한 행정 절차를 거쳐야 겨우 수령가능하기때문에 벌써부터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돈 때문에 그리고 막막한 앞날에 대한 불안감으로 일찌감치 결혼과 출산을 포기할 수 없는 세대의 애환을 다룬 PD수첩은 방영과 즉시 수많은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불러일으키며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하였습니다. 대부분 '허니문 푸어' 특집 편을 접한 시청자들은 "남의 일이 아니다,"면서 가슴아픈 현실을 토로합니다. 

 


결혼과 동시에 빚이 시작된다는 말 극단적이고 과장된 표현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날로 치솟는 물가와 불안정한 고용구조을 비춰보면 결코 우습게 넘어갈 현상이 아닙니다. 당장 결혼과 출산을 고민하고 있는 30대는 물론 다수의 20대에게도 닥칠 위기 상황인 것이죠. 결혼과 동시에 빚부터 걱정해야하는 시대. PD수첩의 시청률 폭등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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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Favicon of https://hansik07.tistory.com BlogIcon Hansik's Drink 2012.01.19 12: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글 너무 잘보고 갑니다~ ^^
    오늘하루도 즐겁게 보내셔요~

  3. Favicon of http://mindme.net BlogIcon 마음노트 2012.01.19 13: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심각한 일이네요.
    그뒤를 생각하고 보다 현명해졌으면 좋겠습니다.

  4. Favicon of https://whitelove002.tistory.com BlogIcon 착한연애 2012.01.19 13: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점점더... 남자들이 살기 힘들어지는 세상이 오고 있습니다 ...
    수도권쪽에 집값만 보세요 월 200 벌어서 언제 집을 삽니까...
    월 100만 저금해도 ... 40년 걸려 4억인데 그때는 4억이 4억일까요... 휴~

  5. Favicon of http://blog.daum.net/01195077236/ BlogIcon 행복한요리사 2012.01.19 13: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행복해야할 결혼이 빚으로
    시작 되어야 한다니
    너무 암울한 이야기입니다.^^

  6. Favicon of https://review-in.tistory.com BlogIcon 리뷰인 2012.01.19 13: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결혼준비하면서 내 주머니에 현금이 없음을 알고
    얼마나 실망했던지..~~
    공감가는 글이였습니다. 20대들에게 힘을 나눠주고 싶군요

  7. Favicon of http://life-lineup.tistory.com BlogIcon +요롱이+ 2012.01.19 13: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걱정이네요...ㅜㅜ
    돈이 문제라능...
    잘 보구 갑니다..!!

  8. Favicon of https://mystory2011.tistory.com BlogIcon Hare's 2012.01.19 13: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젊을 때 열심히 돈 벌지 않으면 큰일이겠어요 ㅠㅠ

  9. Favicon of https://funnycandies.tistory.com BlogIcon 소심한우주인 2012.01.19 14: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봤어요...
    참 씁슬하고 답답하더라구요...

  10. Favicon of https://self-action.tistory.com BlogIcon 신구조화 2012.01.19 14: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찾아서 봐야겠어요.. 허니문 푸어..
    좋은 글 잘보고갑니다~^^

  11. Favicon of http://blog.daum.net/parkah99 BlogIcon 주리니 2012.01.19 14: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슨 일로 이리 많은 공감을 일으키나 싶어
    들여다 봤었답니다. 씁쓸한 얘기죠? 하지만 공감 됩니다.

  12. Favicon of https://dbfldn.tistory.com BlogIcon 승현이라 불러줘 2012.01.19 16: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읽고 갑니다.
    정말 걱정 입니다~~

  13. Favicon of https://ustyle9.tistory.com BlogIcon Ustyle9 2012.01.19 18: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씁씁한 20~30대의 현실이네요.. 졸업도 빛이요, 결혼도 빛이라는 암울한 현실 언제나 바뀔까요...

  14. Favicon of http://www.thenothing.kr BlogIcon 행복한다니엘 2012.01.19 19: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봤습니다.그러고 보면 저는 정말 대강 대충 얼렁뚱땅 결혼해 버렸군요..가진거 하나두 없이..^^; 아내에게 감사 해야 겠네요..하지만,,,만난지 82일만에 결혼을 했으니 그 만큼 제가 매력적이라는 증거......... 죄송,,꾸벅 ,,,휘리릭~~~

  15. Favicon of http://blog.daum.net/ondal2080 BlogIcon 참다래 2012.01.19 19: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씁쓸합니다..

    저는 돈이 문제가 아니라
    제도가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옛날에는 가난은 나랏님도 구제하지 못한다고 했지만
    이제는 가난은 나랏님이 구제를 해야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16. Favicon of https://wowhappyworld.tistory.com BlogIcon 김팬더 2012.01.19 19: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PD수첩 허니문 푸어 편 아직 보진 못했지만 '허니문푸어'라는 말이 대충 이해가되면서도 왠지씁쓸하네요

  17. Favicon of http://sys610.tistory.com BlogIcon 블로그토리 2012.01.19 20: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결제교육 부재의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봐야겠죠...ㅜㅜ

  18. Favicon of https://datafile.tistory.com BlogIcon 신기한별 2012.01.19 23: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학졸업할 때부터 빚내고 시작하잖아요.

  19. Favicon of https://think-5w1h.tistory.com BlogIcon 학마 2012.01.19 23: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걱정이랍니다.ㅠㅠ
    결혼해야하는데.ㅠㅠ

  20. Favicon of http://www.smpark.kr BlogIcon 풀칠아비 2012.01.20 00: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허니문 푸어'라고 하는군요.
    모두들 힘든 세상이네요.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21. 2012.01.20 01: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공무원 연령 제한이 폐지된 이후 중년을 넘긴 노장 수험생들이 대거 공무원 수험 시장에 유입되었고, 그들의 합격률이 높은 것은 이제 더이상 놀랄 일이 아닙니다. 덕분에 대한민국에서 가장 안정적인 직장을 준비하기 위해 대학 초년생부터 공무원 준비에 올인하였던 젊은이들은 피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습니다. 아버지와 아들이 한 일자리를 두고 서로 싸워야하는 시대가 무르익어 가고 있죠.

이제 직장에서 한창 꽃을 피워야 할 중견세대들이 왜 월급도 작고, 다시 말단으로 돌아가야하는 9급 공무원에 올인하는 것일까요? 늦은 나이에 공부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또한 가정도 있고, 먹여살려야할 처자식이 있는 마당에 수입은 없고 지출이 더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시험을 준비한다는 것도 고민스럽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잠시의 고통은 뒤로하고, 이미 젊은이들이 넘쳐날대로 넘쳐난 배틀로얄에 자신있게 도전장을 내밀고, 또 그 승리를 거머집니다. 도대체 왜 이들은 공무원을 원하는 것일까요.

오늘 아침 포스팅에서 잠깐 언급했지만, 이제 대한민국에 평생 직장 개념은 사라진지 오래입니다. 힘겹게 직장에 들어가더라도, 아주 뛰어난 실적이 없으면 늘 언제나 감원의 두려움에서 살아야하는 것이 대한민국 직장인들의 현실입니다. 또한 실적을 내야한다는 압박도 직장인들의 어깨를 짓누릅니다. 30대 중반 젊은 나이에 해고를 당해 공무원 준비를 하는 사람도 있는 반면, 좋은 대학에 남부럽지 않은 대기업에 들어갔는데, 다시 뛰쳐나와 당당히 9급 공무원에 합격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정말 입이 딱 벌어지는 직장에 다녔는데도 그만두고 공무원 준비하는 선배들을 보면서 과연 우리 젊은 세대는 무슨 생각이 들까요? 모든 대기업다니는 분들이 나와서 공무원 준비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힘들지만 직장에 적응하여 잘 다니고 있는 사람들이 태반입니다. 어떻게 보면 그 사람들이 나약해서, 힘든 걸 싫어해서 나와서 편한 공무원을 하려고한다는 부정적인 견해로 바라볼 수도 없습니다. 그러나 지금 대한민국 직장의 현실을 보면, 그런 사람들을 싸잡아 비난을 할 수도 없고, 오히려 역시 대한민국의 최고 직장은 공무원밖에 없구나 하는 부모들이 그렇게 강조한 사실을 불변의 진리라고 인정하면서 젊은이들도 자신의 꿈을 접고 청춘의 낭만을 포기하고 독서실에서 공부만 하게 되는 것이죠.

20대 패기가 넘칠 법한 대학생도 대기업 잘 다니던 40대 가장도 모두다 공무원을 최고 직장으로 여기고, 꿈꾸는 시대. 젊은 나이에 인력이 부족한다는 중소기업을 가지 않고, 벌써부터 안정된 직장을  찾아 몇 년 째 실업자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젊은이들이 잘못된 것인지, 20대들의 유일한 희망을 앗아가는 중년 수험생들이 나쁜 사람들인지, 분명 대단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40대에 공무원에 합격한 분들을 대단하다고 힘껏 박수쳐줄 수 없는 현 대한민국의 씁쓸한 현실인 것 같네요.


Posted by 너돌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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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Favicon of http://nextgoal.tistory.com BlogIcon 티비의 세상구경 2010.09.29 11: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최근 행시도 축소되는 분위기를보면
    공무원도 평생 직장은 안되는 분위기가 되어가는것
    같더라구요

  3. Favicon of https://arteros.tistory.com BlogIcon HarryPhoto 2010.09.29 11: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버지와 아들이 한 직장을 놓고 싸운다...
    참 기가 막히네요... ㅠㅠ

  4. Favicon of http://1evergreen.tistory.com BlogIcon ♣에버그린♣ 2010.09.29 11: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만큼 살기가 어려워진다는거 아닐까요~

  5. Favicon of http://jongamk.tistory.com BlogIcon 핑구야 날자 2010.09.29 12: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씁쓸한 이여기군요,, 그래도 도전 할 수 있는게 다행일지도..

  6. Favicon of http://lowr.tistory.com BlogIcon White Rain 2010.09.29 13: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청년 실업뿐만 아니라 중장년층 실업도 심각한 문제이긴 해요.
    뒤늦게 창업에 뛰어드는 분도 많고...
    여러모로 안정성이 위협받는 시대이다보니 더욱 그런 경향이 심화되는 것 같아요. 직장 다니면서도
    공무원 시험을 따로 준비하는 분이 있더군요.

  7. 정치인들이 문제죠. 2010.09.29 13: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무원들이 잘 사는 나라 치고 잘되는 나라 본 적 없습니다.

    국회의원들이 공무원으로 취급 받으니 이게 문제인 것이죠.

    국회의원부터 봉사직으로 환원시키지 않으면 결코 바뀌지 않을 겁니다.

  8. 마른 장작 2010.09.29 13: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결국 대한민국의 구조적인 모순의 문제가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20대가 보기에 확실히 더 답답한 문제일 것 같습니다.

  9. Favicon of http://friendsera.blog.me/ BlogIcon 친구세라 2010.09.29 14: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에휴..정말 씁쓸한 현실이네요.

    개인적으로 장애인 전형으로 가면 공무원 들어가기
    쉬울꺼라며 끊임없이 권유를 받았으나
    전혀 시작도 안한 입장에서 ;ㅁ;
    이런저런 생각이드네요.

    근데 저는 아무리 안정적이더라도
    제가 별로 하고 싶지 않은일을 하는 것에
    시간을 낭비하고 싶진 않더라구요.
    네 저 아직 배 불렀습니다 ;;ㅋㅋ
    뭐 사실 공부할 자신도 붙을 자신도 없구요.

    너돌양님 포스트 덕분에 사회문제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어요.
    매번 감사합니다!

  10.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0.09.29 14: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살아내기 위한 안간힘 같아 씁쓸합니다. 쩝...

    잘 보고 가요.

  11. Favicon of https://pssyyt.tistory.com BlogIcon 무터킨더 2010.09.29 15: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누구에게도 책임을 돌리수 없는
    우리 사회의 공통적인 책임이죠.
    사회 불안정이 가져다준 결과....

  12. Favicon of http://egoggan.com/story BlogIcon 이곳간 2010.09.29 16: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점점 더 먹고살기가 힘들어져서 말이죠... 이런 현실이 맘이 아픕니다..

  13. Favicon of http://jagnikh.tistory.com BlogIcon 어설픈여우 2010.09.29 18: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뭔지 모를 답답함이 느껴지네요...이 사회 현실이 말이지요~ㅡ,ㅡ

  14. Favicon of http://dunpil.joins.com BlogIcon 둔필승총 2010.09.29 19: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에혀, 안타깝습니다.
    그래도 전 박수 보내고 싶어요.~~

  15. Favicon of https://junke1008.tistory.com BlogIcon mami5 2010.09.29 21: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게 우리의 안타까운 현실이 아닌지..
    아들의 장래를 샐각하니 벌써 걱정이됩니다..^^;;

  16. Favicon of https://naya7931.tistory.com BlogIcon 버드나무그늘 2010.09.29 23: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현재의 우리나라의 슬픈 현실을 보는 것 같습니다... 결국 점점 더 아래세대들이 먹을 떡밥은 없어진다는 거죠..

  17. Favicon of https://zazak.tistory.com BlogIcon 朱雀 2010.09.30 07: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씁쓸한 현실이군요. --;;;

  18. Favicon of https://datafile.tistory.com BlogIcon 신기한별 2010.09.30 08: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씁슬한 현실이네요....
    평생직장이란 개념이 사라지니, 공무원, 공기업으로 몰리는 것 같아요.

  19. Favicon of https://yuju828.tistory.com BlogIcon 유주 아빠 2012.02.17 09: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 여자친구도 속기사로 9급 준비하는데 너무 공무원에 올인하는 현실이 슬프네요 ㅠ ㅠ

  20. Favicon of https://inswrite.tistory.com BlogIcon 지식공장 2012.10.06 13: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중소기업의 채용난 하니 생각나는 건입니다. 저번에 중소기업/대기업 몇번 면접을 봤었는데 그때 느낀게 중소기업의 경우 자신들이 원하는 인재의 가이드라인이 뭔지/ 그 인재에게 어떤 대우를 해줘야 할지 전혀 모르는 것 같았습니다. 전략기획 7년차를 구한대서 갔더니 팀장급 인재를 면접보면서 서류복사/ 엑셀 피벗통합을 할 수 있는지만 묻고선 연봉은 대기업 신입보다 못한 급여를 주거든요. 업무가 그리 어려운게 아니라면서요... 결국 7년차를 뽑는 것 자체에 문제가 있었다는 겁니다. 그래서 중소기업 들어가기가 더 힘들고 가도 별일이 없다는 이야기가 도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21. Favicon of http://gniblog.tistory.com BlogIcon good neighbors 2013.07.24 15: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너돌양님, 굿네이버스 또 놀러왔습니다.
    너돌양님의 글을 통해, 우리나라의 취업 실태를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되었네요.

    무더운 장마철 항상 건강 유의하시고, 기분 좋은 하루 되세요.^^
    다음에 또 놀러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