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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전망대

731부대 만행 다룬 '스파이의 아내' 30초 예고편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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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은사자상-감독상을 수상한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신작 <스파이의 아내>가 영화 애호가들의 열렬한 지지에 힘입어 영화 주요 장면과 아오이 유우와 타카하시 잇세이의 열연이 담긴 30초 예고편을 공개했다. 

 

 

영화 <스파이의 아내>는 1940년대 고베의 무역상 ‘유사쿠’(타카하시 잇세이)가 만주에서 목격한 엄청난 비밀을 세상에 알리기로 결심하자 아내인 ‘사토코’(아오이 유우)가 그를 의심하며 일어나는 서스펜스 드라마를 표방한다. <큐어>(1997), <회로>(2001), <도쿄 소나타>(2008) 등을 연출한 공포영화 거장 구로사와 기요시의 첫 시대물로 현대 일본 영화계를 대표하는 톱스타 아오이 유우가 평범하고 안온한 일상을 유지하기 원하는 아내 ‘사토코’ 역할을 맡아 화제가 되었다. 특히 731 부대의 생체 실험 등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제국의 만행을 폭로한 지점에 있어서 국내 관객들에게도 큰 반항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공개된 <스파이의 아내> 30초 예고편은 오와 열을 맞춰 이동하는 군대를 보고 만세를 외치는 일본제국신민들과 외면하고 서 있는 ‘유사쿠’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그 뒤로 “악마 같은 소행을 난 봤어” 라고 말하는 ‘유사쿠’의 음성 위로 ‘사토코’의 심각한 얼굴이 드러난다. 헌병 분대장 ‘타이지’(히가시데 마사히로)는 ‘유사쿠’를 가운데에 앉히고 “당신은 연합국 스파이입니까?”라고 취조하고 이어지는 장면에서 ‘유사쿠’는 아내에게 “믿어? 못 믿어?”라고 강한 어조로 자신에 대한 신뢰를 묻는다. 그러자 ‘사토코’는 “당신이 스파이라면 스파이의 아내가 될게요”라고 선언하고 ‘타이지’가 ‘사토코’를 향해 “아시는 거 없나요?”라고 묻자 “아니요, 아무것도”라고 단호히 답한다. ‘유사쿠’와 포옹하는 모습 위로 “체포와 죽음은 두렵지 않아요, 제가 두려운 건 당신과 떨어지는 거예요” 라고 말하는 ‘사토코’지만 마지막 홀로 쓸쓸히 걷는 그녀의 뒷모습과 전차 안에서의 짧은 순간 보여지는 그녀의 미묘한 표정이 영화에 대한 궁금증을 낳는다.

 

지난해 열린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함은 물론 “스파이 부부는 어떻게 사랑을 나누는가, 이 기기묘묘한 감정의 액션이 참으로 굉장하다”(정성일 평론가) 등 국내외 언론의 호평을 한몸에 받으며 기요시의 관록을 보여주는 그의 첫 시대극 <스파이의 아내>는 3월 25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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