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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영웅호걸. 식상한 형식의 12명 여성버라이어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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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아시아 투데이


sbs 일요 버라이어티 '일요일이 좋다'가 말도많고 탈도 많았던 '패밀리가 떴다2'가 조기에 종영하고 여성멤버들을 위시한 새 버라이어티 코너를 진행한다고합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특집 프로그램이였던 '태극기 휘날리며'는 말그대로 월드컵 기간에만 방영이 가능한 기획물이니 '패밀리가 떴다2'를 종영시키면 '일요일이 좋다'가 비장의 카드로 내미는 유재석의 '런닝맨'말고 뭔가 또 하나 새로운 코너를 마련해야겠죠. 그런데 sbs는 언뜻보면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 같은데 결국은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식상한 포맷을 내놓았습니다.

리얼 버라이어티 치곤 너무 많은 12명

일단 12명이라는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 시청자들이 생각하는 딱 이상적인 리얼 버라이어티의 명수는 6~7명입니다. 7명도 많고 불안정한 구도라는 사람들도 더러 있고 8명도 줄이라고 아우성입니다. 불과 한 때 대한민국 예능계를 호령했던 x맨이나 강호동의 천생연분,연애편지같은 경우에는 12명보다 훨 많은 인원을 출연시켰습니다. 하지만 진행자가 알아서 분량을 챙겨줄 수도 있는 x맨이나 연애편지와는 달리 리얼 버라이어티는 알아서 자기가 생존해야합니다. 어떻게든 카메라에 얼굴을 비추려고 악전고투를 하는 출연자들의 모습을 보는게 리얼버라이어티의 큰 매력이지만, 12명이 출연한다고하면 결국 소수 에이스들만 활약을 하는거고 나머지들은 오프닝때만 나와서 자칫 잘못하면 쟤가 저 프로그램에 나왔나라는 소리까지 들을 수 있겠네요.

기 센(?) 언니들과 어린 동생들. 결과는?


얼마 전 뉴스에서만해도 현재 활약하는 아이돌과 한 때 아이돌이였던 출연진들이 출연하여 신구의 대결을 벌인다는 내용인것같았는데, 진짜 올드(?) 아이돌(???)이었던 노사연이 큰 언니로 출연한다는 것은 주목해야할 점입니다. 덕분에 '청춘불패'에서 왕언니이자 리더로 활약했던 나르샤는 그녀보다 한 살 더 많은 '가희'에게도 밀려 넘버3가 되었습니다. 가희와 나르샤도 현존 아이돌 중에서는 존재감이 큰 왕언니인데 방송경력자체도 차이가 나는 노사연에게는 명함도 못내밀겠죠.
게다가 1세대 아이돌 전설이라는 데뷔 10여년차 핑클의 이진에, 가희, 나르샤와 함께 30대 새 기수로 주목받은 정가은까지.  과연 어린 아이돌 친구들이 제대로 기나 펼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뜨거운 형제들'같이 아예 막내 이기광이 형들에게 대드는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조성해주면 모를까, 어린 여자들이 나이많은 노사연이나, 하늘같은 선배인 이진에게 대들면 또 인터넷 게시판은 난리나겠죠. 참고로 청춘불패가 나름 인기를 누린건 왕언니 나르샤와 다른 아이돌 스타들이 동등하게 다루어왔던 게 큰 이점이였죠.


여성출연진들의 인기검증? 혹시 올드미스 다이어리의 확장판?

영웅호걸은 인기에 죽고 못사는 여자연예인들이 다양한 장소와 사람들을 통해서 인기도를 검증하고 그들의 마음을 사기위해 고군분투하는 취지로 기획되었습니다. 보나마나 아이돌을잘 모르는 어르신들은 노사연을 지목할거고 젊은 친구들은 아이유나 티아라 지연, 니콜 그리고 군인이나 30대 이상은 가희, 나르샤, 정가은, 유인나, 서인영이겠네요. 예상치못한 집단에서 의외의 인물을 지목하여 재미를 이끌 의도인것 같습니다. 그런데 선보는 자리도 아니고, 강호동의 연애편지도 아니고 아예 남성들의 지목을 받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올드미스 다이어리도 아닌데,  왜 각 멤버들의 인기도 측정이 왜이리 중요합니까. 자칫 잘못하다간 여성들의 외모지상주의를 부추긴다는 소리까지 나올거고, 그러다가 처음에는 일반인 상대로 하다가 정 인기없으면 남성 연예인 몇 명 자주 출연시켜 sbs의 고질병인 커플놀이까지 나올 수도 있을 가능성까지 보이네요.

사진:굿데이 스포츠

이미 여성들만으로 출연한 리얼 버라이어티라는 소재는 이제 레드오션입니다. 하지만 그동안 여성으로만 승부해온 리얼 버라이어티가 그렇게 큰 인기를 못끌었다는 것도 '영웅호걸' 제작진들에게는 귀담아 새길 이야기입니다. 그래도 현재 인기있는 여성 아이돌들의 새로운 면모와 민낯에 농촌에서 몸빼바지를 입고 김을 맨다는 주제의 청춘불패는 아직까지는 순항을 하고있는 중인데, 도무지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여성 중심 버라어이티 냄새가 나는 영웅호걸은 아직 방영 전임에도 불구하고 위험요소가 많이 나오네요. 부디 방영 전에 그들만이 내세울 수 있는 신선한 포맷을 개발해서 방송을 내보내주기 바랍니다. 이미 일요 버라이어티 시장은 굳이 예쁜 여성들의 장기자랑이 아니라도 볼게 많은 시간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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