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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전망대

한석규-신하균을 제친(?) 김수현에게 부담이 되어버린 백상예술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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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 종편 개국에 따라 올해부터는 주최사인 일간스포츠 자회사인 JTBC에서 방영된 '백상예술대상'. 일단 영화 부분은 저예산에 주류 사회적으로 다소 민감한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흥행에 성공한 <부러진 화살>에 영화 작품상, 남자 최우상 연기상을 안긴데 대해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비교적 순탄했던 영화 부분 시상에 반해, TV부분 쪽은 깔끔하지 못한 오해의 소지를 낳아 약간의 아쉬움을 자아냈습니다. 


몇몇 언론의 호들갑 제목 그대로 한석규와 신하균, 차승원을 제치고 백상이 선택한 김수현. 워낙 <해를 품은 달>이 백상이 우선적으로 고려한다는 시청률과 화제도면에서도 큰 성공을 거두었고, 김수현 또한 안정적으로 열연을 펼쳤기 때문에 그의 연기만 놓고 본다면 충분히 최우수 남자 연기상 수상이 납득이 가기도 합니다.





그러나 김수현이 <해를 품은 달>에서 보여줬던 호연 그 이상의 존재감으로  드라마를 이끌어낸 배우들이 함께 후보에 포함되어 있었다는게 문제였겠죠. 그래도 백상예술대상은 최우수 연기상 위에 '대상'이란 상이 있었기에 적어도 대상은 한석규 혹은 신하균, 차승원이 받겠지 하는 강한 기대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백상예술대상은 올해부터 기존 관례를 깨고 대상을 배우 개인이 아닌 작품 전체에 주기로 결정하였고, 따라서 올해 백상 예술대상 TV부문 대상은 한석규가 아니라 <뿌리깊은 나무>가 되었고, 영화부문 대상은 최민식의 <범죄와의 전쟁>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습니다. 


사실 개인에게 대상 수여가 아니라, 작품에 대상을 안겨주는 것은 백상이 먼저 시작한 파격이 아닙니다. 이미 공중파 방송사인 MBC가 자사 연예대상과 드라마 대상이란 이름으로 개인이 아닌 작품 전체에 대상을 주었고, KBS 연예대상 또한 <1박2일 시즌1> 전체에 대상을 수여했거든요. 


드라마, 영화, 예능이던 한 개인의 능력뿐만 아니라 모든 출연자, 연출진, 스태프의 노고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만큼, 수고한 모든 이에게 대상을 안겨주겠다는 취지는 좋았습니다. 하지만 작년 MBC 주최 시상식과 KBS 연예대상도 프로그램 전체에 대상을 주는 좋은 뜻은 이해를 하나, 그 나름대로 말이 많았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도 MBC는 대상은 프로그램에 주었지만, 최우수 남자 연기상 그리고 최우수 남자 버라이어티 부문은 원래 대상감으로 지목되던 차승원, 유재석에게 각각 수여하면서 사실상 대상을 수여하는 일종의 '꼼수'를 발휘했습니다. 그러나 백상은 애초 백상 예술 대상 수상자로 유력한 최민식과 한석규를 각각 <범죄와의 전쟁>, <뿌리깊은 나무> 대상 수상으로 그들의 명연기를 대신 치하하고자 하였습니다. 


두 작품 모두 주연 배우인 최민식, 한석규의 연기도 일품이었지만 연출, 극본, 타 배우들의 연기 모두 훌륭했기에 작품 대상으로 한꺼번에 몰아넣어도 큰 이의는 없어보입니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뿌리깊은 나무>에게 주는 대상이지, 그걸 한석규에 대한 개인 시상과 동급으로 볼 수 없다는 것이죠. 


아마 백상 측도 고민이 많았을 것입니다. 올해 TV 남자 최우수 연기상만큼 쟁쟁한 후보군도 드물거든요. 시청률과 화제성을 고려하여 김수현을 주고 싶은데, 본래 연기 부문 시상의 취지를 고려하면 한석규나 신하균, 차승원을 빼놓을 수 없으니까요. 하지만 다행히 가장 유력한 대상 후보까지 지목되던 한석규와 막판까지 최우수 연기상 부문에 고민되던 신하균,차승원은 당일 백상 예술대상에 불참하였고, 그렇기 때문에 안심하고(?) 대상에 <뿌리깊은 나무>, 최우수 연기상에 김수현을 선정한 듯 합니다. 





작년 <시크릿 가든>의 현빈은 군복무로 백상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으나, 하지원을 제치고 TV부문 대상을 수여했다는 것과는 달리, 올해는 시상식에 참석한 배우들에게만 상을 쥐어줘 '혹시 백상 참가 대상이나'는 새로운 부제를 달게된 '백상예술대상'. 물론 김수현의 연기도 괜찮았고, 그 자체만 놓고 보자면 충분히 칭찬받아 마땅하지요. 만약 후보들이 김수현과 비슷비슷한 또래이거나 연기력이면 시청률이나 인기를 보나 당연한 수상으로 보여질 수도 있구요.


다만,  뜻하지 않게 한석규-신하균-차승원의 관록의 명연기를 제쳐버린 모양새(??????)가 되어버린 이번 백상 예술 대상 최우수 연기상이 과연 김수현에게  받아서 좋은 상이 되었는지 묻고 싶네요. 나름 권위있는 상으로 이름을 떨치던 시상식이라, 단순히 올해 백상 예술대상 남자 TV 부문 최우수 연기상 후보 중에서 유일하게 시상식에 참가해서 상을 줬다기에는 네티즌들이 받아들이는 체감 후폭풍이 만만치 않거든요. 


하긴 최민식, 한석규, 신하균, 차승원 같은 이름난 배우들이 최우수상 하나에 일희일비 하겠습니까. 이미 그들은 대중들은 물론 평단에서 인정받는 명배우들이니까요. 


허나 본의 아니게 한석규-신하균을 제치고 백상 예술 대상에서는 가장 높은 연기상을 받게된 김수현의 부담이 만만치 않겠군요. 어찌하겠어요. 오랜 역사에 빛나는 백상은 그 쟁쟁한 배우들을 뒤로하고,  후보들 중 혼자 시상식에 참석한 노고를 인정하여 김수현을 택했고, 김수현의 수상으로 그가 네티즌들에게 어떤 소리를 듣던 말던 가뜩이나 종편에서 방영하여 화제성 떨어지는 백상 예술 대상을 이슈 메이커로 재점화하는데 성공했으니까요. 


아무쪼록 백상 덕분에 쟁쟁한 선배들을 단숨에 제쳐버린(???) 최우수 연기상 수상으로 어마어마하게 큰 숙제를 받아버린 김수현. 그가 이 모든 부담을 극복하고, 향후 한국 드라마, 영화계를 이끌어나가는 명배우로 거듭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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