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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전망대

소녀에서 성숙한 여인으로 변모한 보아. K팝스타의 값진 수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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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12년차, 우리나라 나이로 27살. 하지만 이상하게도 제 기억 속의 보아는 언제나 15살 해맑은 어린 소녀로 기억되어 있어요. 


지금에야 초등학교 아이돌도 종종 등장하고 있다고하나, 2000년대 초반만 해도 한창 중학교 다닐 때 데뷔한 친구는 보아 외에는 흔치 않았던 것 같아요. 거기에다가 보아는 데뷔 당시 때부터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해외 진출을 타켓으로 활동하던 가수였어요. 때문에 학교까지 자퇴하면서 가수 활동에 전념하는 그녀가 그 당시에도 특별해보이는 것도 당연지사였죠. 


HOT, 신화 등 1세대 아이돌의 인기가 하늘을 찌를 당시, 예나 지금이나 10대 소녀들의 우상이 포진되어있는 SM에서 그녀들과 비슷하거나 어린 나이에 가수가 된 그녀는 많은 소녀들의 부러움의 대상이자 혹은 엄청난 질투를 불러 모았어요. 차마 여기서는 언급도 하지 못할 이런저런 못된 카더라가 서울과 동떨어진 창원에서도 널리널리 퍼질 정도였으니까요. 지금 생각하면 당대에도 연예인에 대한 선망이 높았던 때, 그걸 일찌감치 이루고 거기에다가 HOT와 신화와 같은 소속사에서 함께 활동하는 보아에 대한 부러움에서 비롯된 삐뚤어진 마음이 아니었나 싶어요. 


하지만 그 당시에는 저 조차도 HOT, 신화 오빠들에 눈이 멀어 말도 안되는 개소리도 곧잘 믿어버리는 어리석은 중생에 불과했었고, 뿐만 아니라 저보다 어린 나이에 대형 기획사 푸쉬를 받는 보아는 흔히 말해 '재수없는' 애였어요. 


그러나 데뷔와 동시에 일본으로 건너간 보아는 보란듯이 일본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점점 보아에 대한 위상이 달라지기 시작했어요. 단순히 부럽고 질투나는 애를 넘어, 나같이 평범한 애는 감히 넘볼 수도 없는 대단한 애. 그리고 일본에서 성공 이후, 한일 양국에서 동시 발매한 'NO1'은 보아의 기록적인 성공이 단순 SM의 푸쉬와 운이 아니었음을 여실히 증명하였죠.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탁월한 춤솜씨와 눈에 띄는 가창력. 확실히 보아는 그 때나 지금이나 쵝오였어요. 


그 뒤에도 한국, 일본 양국을 오가며 활발히 음악 활동을 한 보아. 그러나 한국 팬 입장에서는 한국보다 일본에서 집중적으로 활약하는 보아가 그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한국에서도 많은 활동을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컸어요. 그래서 2년 전에 발매한 '허리케인 비너스'는 그간 보아의 한국 활동을 열망하던 팬들의 갈증을 풀어주는데 훌륭한 청량제로 작용합니다. 여전히 보아는 훌륭한 퍼포머에 춤과 노래가 가능한 실력파 여가수의 존재감이 강하거든요. 


허나 이제 보아도 10대 '넘버원' 시절을 넘어 20대 '허리케인 비너스'가 되었지만 이상하게 제 기억 속 보아는 여전히 10대 '넘버원'이에요. 정작 저 자신도 이제 10대에서 30대를 향해가는 나이가 되었음에도 말이죠. 아마 10대 시절을 함께 보낸 보아의 최전성기에 대한 아련한 추억, 그리고 저 자신도 그 때 그 시절로 돌아가고픈 갈망이 보아를 계속 10대 소녀로 묶어두고픈 욕심이겠죠. 


그렇기 때문에 최근 종영한 SBS <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에서 각 대표 아이돌 기획사 수장인 양현석, 박진영과 함께 SM를 대표하여 그들과 어깨를 나란한 보아. 그녀가 이룬 업적을 생각하면 당연한 자리다면서 수긍하다가도, 웬지 모르게 어색함을 느낀 것도, 여전히 나에게 있어서 보아는 '어린 소녀' 이미지가 강하게 박혀있어서 그랬던 것 같아요. 


그래서 양사장, JYP와 동등한 위치에서 날카롭게 심사하고 때로는 한참 가요계 선배로서 이제 막 가수로서 도전하고자하는 어린 친구들을 격려하고 따스하게 안아주는 모습을 보면서 '어 보아가 언제 저렇게 컸지?'라고 놀라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녀의 바람직하면서도 훈훈한 성장에 저도 모르게 '역시 보아야' 하면서 마음이 흐뭇해졌던 것 같아요. 





물론 보아의 심사 모두 많은 이들의 공감을 살 정도로 예리하고 설득력있게 진행되었던 것은 아니에요. 박진영 정도로 원망은 없었지만, 종종 보아에 심사평에 대한 지적도 더러 보였거든요. 그러나 누군가를 평가하고 고른다는 것 자체가 편파적이고, 제 아무리 SM 이사라도 완벽한 시각을 가질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럴 수도 있다 시작해요. 그리고 보아는 가수로서는 모든 아이돌 후배들이 존경할 만한 위엄을 가지고 있지만 프로듀서로서는 이제 막 첫발을 내딘 초보 디렉터잖아요. 앞으로 또 문을 연다는 <K팝스타2>에서는 한층 더 날카롭고 공정한 심사를 펼치는 모습을 보일 것 같기도 해요. 


그러나 보아에게 있어서 <K팝스타> 심사위원 출연 계기로 일구어낸 가장 큰 성과가 있다면 여전히 가수로서 건재한 모습을 만천하에 드러냈다는 것이죠. SM 이사 직함을 가지고 있고, SM 서열 2위, 3위라고들 하지만 그녀는 아직 인간의 신체에 있어서 가장 전성기라는(?) 20대 여성이고, 가수로서 보여줄 재능이 무궁무진해요. 다만 너무 어릴 때부터 보아온 가수고, '넘버원'을 외치던 그 때 어린 모습이 강하게 박혀 있고 요즘들어 활동이 뜸하기에 자칫 전성기가 약간 지나간 가수로 오해받을 소지가 더러 있었다는 것이죠. 


하지만 보아는 이번 <K팝스타>를 통해 한류의 고지를 먼저 탈환한 2000년대 초 전설적 여가수를 넘어 그녀보다 어린 친구들이 대거 포진되어있는 2012년에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가수로 우뚝 서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그간 한국 대중들은 쉽게 볼 수 없었던 보아의 따스하면서도, 인간적인 매력에 흠뻑 빠져들 수 있었고, 이번 방송을 계기로 가수 보아 뿐만 아니라 인간 보아에 대해서 더 잘 알 수 있던 계기였던 것 같아요. 





뿐만 아니라 상당히 어린 나이에서 활동했던 경험을 비추어, 비슷한 나이에 가수에 도전장을 내민 참가자를 위한 선배 보아만의 애정어린 조언과, 그 사이에서 흘려나오는 뜨거운 눈물. 한류 전도사 보아가 그 자리에 우뚝 서기까지의 힘겨운 과정이 읽혀지면서 보는 이들의 마음을 짠하게 했어요. 


한일 양국에서 최고 여가수로 각광받은 보아. 또래 여성들에게는 선망의 대상이였지만, 정작 보아 본인은 그 자리에 올라가기까지 그 누구보다도 치열한 삶을 살아왔고, 지금도 마찬가지일거에요. 그러나 보아는 힘들었던 시기를 잘 극복하고 너무나도 잘 커주었고, 이제는 제2의, 제3의 보아를 꿈꾸는 이들에게 모범 그 자체가 되는 훌륭한 여가수가 되었어요. SM 이사님으로서 향후 제작자로서도 성공의 가능성을 보여준 보아. 이왕이면 SM 프로듀서 뿐만 아니라 가수로서 앞으로도 더욱 왕성한 활동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보아의 '넘버원'은 10대를 넘어, 20대, 훗날 30,40대에도 유효하니까요.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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