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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전망대

익스펜더블2. 노장은 죽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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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람보 실베스터 스텔론에 의해 <익스펜더블>이 제작되었을 때 기획 의도는 좋았다. 한 때 잘나갔던 영웅들이 한 자리에 모여 그들에게 열광하며 자라난 베이비붐 세대들에게 추억과 카타르시스를 안겨주는 것. 


하지만 실베스터 스텔론이 감독, 주연 1인 2역을 해내며 의욕적으로 시작한 첫 프로젝트의 반응은 썩 좋지 못했다. 물론 실베스터 스텔론, 잠깐의 출연이긴 하지만 아놀드 슈워제네거, 브루스 윌리스 등 한 시대를 풍미한 영웅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화제성을 자아내기도 했지만 액션이나 연출에서 아쉬움이 많았던 것은 사실이다. 





그후 2년 뒤 새로운 히어로물의 성공을 위해서 메가폰을 <툼레이더> 사이먼 웨스트에게 넘겨준 것은 <익스펜더블2>가 가장 잘 한 일 중 하나다. 전편보다 나은 속편은 없다지만, 놀랍게도 <익스펜더블2>는 1편보다 더 진화된 모습을 보여준다. 액션은 더욱 정교해지고 볼거리는 더 풍성해진다. 




여전히 왕성하게 현역으로 활동중인 형님. 조만간 10월 조셉 토끼와 찍은 영화 한 편 루퍼 국내 개봉 


영웅들의 출연도 전편보다 화려해지는데, 전편에는 특별 출연격으로 나선 아놀드 슈워제네거와 브루스 윌리스가 1편보다 한층 늘어난 분량으로 직접 악당 소멸에 나선다. 곧 칠순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여전히 펄펄 날아다니는 실베스터 스텔론에 비해 미국 공화당 소속 캘리포니아 주지사 활동 탓인지 정말 세월의 무상함을 보여준 아놀드 슈워제너거는 몸대신 자신의 유행어를 패러디하는 재치로 작품을 빛낸다. 


여기에 '고독한 늑대' 척노리스가 바니 로스(실베스터 스텔론), 미스터 처치(브루스 윌리스)가 이끄는 팀에 합류를 한다. 애초 혼자서 적을 소탕하길 좋아하는 고독한 늑대는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때로는 무리에 껴서 활동하는 의아함을 자아낸다. 그리고 실베스터 스텔론, 아놀드 슈워제네거, 척노리스, 브루스 윌리스, 제이슨 스타뎀이 상대해야할 강적은 장 끌로드 반담으로 선정되어 눈길을 끈다. 





<지옥의 반담>으로 영화팬들이 주목하는 액션스타로 우뚝 선 장 끌로드 반담의 강점은 한 치의 오차도 없는 날렵한 돌려차기다. 그도 역시 50줄에 들어선지 오래지만 그래도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는 형님들에 비해서 아직 어린 축(?)이라 그런가. 여전히 살아있는 발차기로 악역임에도 불구. 이루말할 수 없는 시원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반면 전편에서부터 실베스터 스텔론과 함께 용병팀을 이룬 이연걸은 초반에 잠깐 맹활약을 하고 LTE의 속도로 퇴장하며 아쉬움을 자아낸다. 극 중에서도 꼬맹이라고 불릴 정도로 실베스터 스텔론 막내 아들 뻘에 팀에서 유일하게 '비주얼'을 담당하는 리암 헴스워스가 너무나도 빨리 죽은 것도 여성 관객 입장에서는 불만 중의 하나다. 



미남 미녀가 즐비한 할리우드에서도 우월한 유전자로 불린다는 헴스워스 형제 중 막내.형이 그 유명한 '토르' 크리스 헴스워스다. 


그럼에도 싱그러운 청춘의 부재를 200% 메꾸는 형님들의 액션은 장 끌로드 반담에 의해 빛의 속도로 사라진 리암 헴스워스의 퇴장을 숭고히 한다. 그리고 실베스터 스텔론, 아놀드 슈워제네거, 브루스 윌리스 등을 이어 슈퍼 액션스타 계보를 충실히 이어나가는 제이슨 스타뎀은 형님들을 잘 보필하면서도, 동시에 어르신들은 엄두도 못내는 현란한 액션을 소화해내며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물론 액션뿐만 아니라 캐릭터에 대한 설득력, 스토리의 개연성까지 찾는 관객으로서는 이 영화 상당히 골때릴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익스펜더블2>은 과거 영웅들이 전면으로 나섰던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말이 되고 안되고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주인공이 악역을 얼마나 시원하게 응징하느냐에 초점을 맞춘 영화다. 


아직도 람보, 터미네이터, 고독한 늑대, 반담을 잊지 못하는 세대들에게는 명절 종합선물세트처럼 반가운 <익스펜더블2>. 성직자 복장으로 위장하고 빌레인(장 끌로드반담)이 이끄는 악의 무리를 칼로서 제압하는 제이슨 스타뎀도 인상적이지만, 영화팬들을 가장 흥분의 도가니로 빠지게 한 최고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람보, 터미네이터, 다이하드가 나란히 한 자리에 모여 악당들을 응징하는 씬이다. 





컴퓨터 그래픽이 이끄는 섬세한 액션에 익숙한 젊은 세대에게는 다소 투박해보일 수 있어도 여전히 과거 슈퍼 솔저들을 흠모하는 세대들에게는 그 자체만으로도 설레게하는 영웅들의 귀환. 제이슨 스타뎀의 대사를 빌려 역시 구식이 최고다.  이제 칠순 잔치를 해야하는 실베스터 스텔론, 아놀드 슈워제네거 등 어르신의 반열에 올랐어도 여전히 펄펄 날아다니는 고령화 시대 일자리 창출에 더할 나위 없는 뜻깊은 프로젝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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