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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전망대

더 이클립스 상실과 공포를 치유하는 사랑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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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암으로 아내를 하늘나라로 떠나보낸 마이클(시아란 힌즈 분)은 여전히 죽은 아내를 잊지 못한다. 상처한 이후 홀로 아이 둘을 키우는 마이클은 그와 마찬가지로 딸의 죽음에 충격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장인어른과 껄끄러운 관계를 이어나간다. 





죽은 아내에 대한 마이클의 죄책감과 상실감은 고스란히 악몽으로 반영되어 그를 괴롭히던 힘겨운 나날이 이어지던 어느 날, 마이클은 마을에서 열리는 문학 페스티벌에서 리나 모렐(이븐 야일리 분)이라는 매력적인 여성 작가를 만난다. 


영화 <더 이클립스>는 사랑하는 연인을 떠나보낸 중년의 남성의 새로운 사랑을 그리는 멜로이면서도 동시에 유령이 등장하는 공포, 스릴러를 표방하기도 한다. 마이클은 매일 밤 장인어른이 유령으로 등장하는 악몽에 시달리고 있고, 리나는 어릴 적 유령을 본 기억을 더듬어 ‘더 이클립스’라는 제목의 유령에 관한 소설을 집필한다. 





88분 러닝타임 내내 유령과 관련된 소재가 끊임없이 제기되곤 하지만, 실제 유령이 있느냐, 없느냐는 <더 이클립스>에서 중요한 부분이 아니다. 


영화는 아내가 죽은 이후 매일 밤 환청과 악몽에 시달리는 마이클을 통해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과정인지를 감각적으로 보여준다. 여전히 왼손 네 번째 손가락에 결혼반지를 끼고 다니는 마이클은 아내를 잊는 그 자체를 두려워하고 아내가 자신의 곁을 떠난 현실 자체를 인정하기 어려워한다. 


하지만 산 사람은 계속 살아야하는 법. 차라리 죽은 아내가 유령이 되어서라도 다시 자기 곁에 돌아오길 간절히 바라는 마이클에게, 그의 절박한 심정을 이해하고 감싸주는 리나는 마이클이 상실을 딛고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오게 하는 연인이자 조력자이다. 


마이클과 리나. 그리고 리나를 흠모하는 유부남 작가 니콜라스 홀든(에이던 퀸 분)의 흥미로운 삼각관계 속에 여전히 죽은 아내 때문에 힘들어하는 마이클의 꿈속에 나오는 유령의 존재는 본격적으로 공포를 표방하는 영화와 견주어봤을 때도 전혀 손색이 없는 스릴러를 안겨준다. 





비교적 짧은 분량 안에 중년의 멜로와 아내를 잃은 남자의 죄책감과 상실감, 공포가 완벽히 조화를 이루는 <더 이클립스>. 새로운 사랑을 통해 유령보다 무서운 상실과 허무를 극복하는 치유 드라마가 아련하고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한 줄 평: 상실과 허무. 공포마저 극복하게 하는 위대한 사랑의 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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