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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무한도전 극한알바. 무도가 힘들 때마다 큰 힘이 되어주는 남자 차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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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무한도전>의 전신 <무모한도전>일 때부터 함께해온 노홍철이 음주운전으로 프로그램에 불명예 하차한 이후, <무한도전>은 그 어느 때보다 가장 큰 위기라고들 한다. 





<무한도전> 고정 출연자 모두 자기만의 독특한 캐릭터와 장기를 가지고 있었지만, 특히 노홍철은 <무한도전> 내 브레인으로 추격전 등, 고도의 두뇌 사용이 필요한 특집에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였다. 지난 주 방영한 <무한도전-쩐의 전쟁2> 특집이 반쪽자리 아쉬움을 남긴 것도, 유독 사람과 사람과의 거래에서 강한 노홍철의 빈자리가 너무나도 크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홍철은 <무한도전>을 떠나야했고, 이제 <무한도전>은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하하 5인 체제로 예전과 변함없이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하는 소명을 계속 이어나가야한다. 지난 29일 방영한, 공식적인 첫 5인 체제에서 진행한 첫 녹화에서 <무한도전>이 특별 섭외한 인물은 배우 차승원. 알고보니 그는 9년 전 <무모한 도전> 당시 연탄 나르기 편에 출연한 오랜 인연이 있었다. 





2005년 당시에도 톱스타였던 차승원이 출연한 <무모한도전>은 지금의 <무한도전>처럼 수많은 시청자들이 예의주시하고, 상당한 고정팬을 확보한 예능 프로그램이 아니었다. 언제라도 폐지될 수 있다는 위협에 도사리고 있는 불안한 예능 프로그램이었다. 그럼에도 불구 톱스타 차승원은 기꺼이 <무모한도전>에 출연하여, 그 잘생긴 얼굴이 연탄 가루 범벅이 되도록 몸을 사라지 않고 정말 열심히 녹화에 있었다. 당시 차승원이 출연한 영화 <박수칠 때 떠나라>가 개봉을 앞둔 상태였지만, 오히려 영화 이야기를 하면 화를 내는(그 때 딱 한번 영화 제목을 언급했을 뿐이다) 톱배우 차승원의 맹활약은 그 방송을 보고 있던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었다. 


그리고 정말로 프로그램명대로 무모한 도전이었던 연탄 나르기가 끝난 후, 미션 실패를 두고두고 아쉬워하며, 언젠가 꼭 다시 출연하겠다는 말을 남긴 차승원은 딱 9년 뒤 그가 한 약속을 지킨다. 하필이면 차승원의 <무한도전> 재등장 시기가 노홍철이 빠진 첫 5인체제 시작과 맞물려 있음을 감안할 때, <무한도전> 입장에서는 9년 전 때와 마찬가지로 그야말로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다. 


차승원이 <무한도전>이 재등장한다는 소식만 전해져도, 9년 전 <무모한도전> 속 차승원을 여전히 기억하는 시청자들에게 다시 그를 <무한도전>에서 본다는 것만으로도 기대감을 증폭시키니까 말이다. 그리고 9년 만에 다시 <무한도전>에 등장한 차승원은 역시 9년 이상 그를 기다린 시청자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9년 만에 돌아온 차승원은 그야말로 작정하고 <무한도전>에 나온 남자였다. 아무리 유재석과 김태호PD를 위시한 제작진이 <무한도전-극한알바> 전날 해외 촬영을 마치고 입국하는 차승원을 긴급 섭외하면서, 9년 전과 다르게 막무가내로 촬영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한들, 그저 <무모한도전>이 좋아서 자진 출연할 정도로 오랜 <무한도전>의 팬인 차승원이 여타 예능보다도 몇 배 이상의 에너지를 쏟아야하는 <무한도전>의 속성을 잘 모를리가 없다. 


물론 제작진의 꼬임에 넘어가 태백 탄광에서 일일 광부로 일을 하는 것에 분노를 터트리긴 했지만, 이내 나오는 다음주 예고편에서 차승원은 정말 묵묵히 주어진 일에 열중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차승원은 오프닝에서 과거 함께 행사를 했다는 박명수와 발군의 호흡을 과시하며 소소한 웃음을 안긴다. 그리고 박명수 혼자 63빌딩 창문닦기를 유도하여 끝내 그 계획을 성사시키는 차승원의 배신은 단연 이번 <무한도전-극한알바> 1편의 최고의 명장면으로 꼽힐만하다. 


결국 박명수를 쥐락펴락하는 차승원의 배신은 차승원을 어려워하면서도 의지하는 박명수의 의외의 모습을 드러내게 함과 동시에, 오랜만에 최선을 다해 미션에 응하는 박명수의 구슬땀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오랫동안 동거동락해온 고정 출연자가 갑작스레 빠진 침체 속에서도 특유의 파이팅과 열정으로 프로그램에 새로운 활력소를 안겨주는 차승원의 반가웠던 <무한도전> 재등장. 단언컨데 차승원은 9년 전이나, 지금이나 <무한도전>이 가장 힘들 때, 큰 힘이 되어주는 최고의 특급 게스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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