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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무한도전 극한알바. 고된 삶의 현장에서 초심을 되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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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MBC <무한도전>은 지난 주에 이어 ‘극한알바’ 2편을 방영하였다. 





지난 주, 박명수의 63빌딩 창문닦기에 이어, 이번 주 방송은 유재석, 차승원은 강원도의 한 탄광에서 석탄을 캐었고, 정준하는 감정노동의 최고봉이라는 텔레마케터에 도전하였으며, 하하는 택배 싣는 아르바이트에, 정형돈은 통영까지 내려가 굴까기 임무에 착수한다. 


말그대로 ‘극한알바’ 특집이었던만큼, 이번주 <무한도전>은 여타 <무한도전> 방영분에 비해서 웃음기가 현저히 줄었다. 오직 주어진 일만 하는 출연진들의 모습만 연신 비춰질 뿐이다. 그러나 2주 전에 방영한 ‘쩐의 전쟁2’ 특집에 이어 연이어 돈벌기에 도전한 <무한도전> 출연진과 그 장면을 지켜보는 시청자들은 다시 한번 우리가 사는 세상이 그리 녹록지 않음을 깨닫는다. 돈 한 푼 벌기가 정말 어렵다는 것을. 





한 택배 회사에서 택배를 나르는 아르바이트에 투입된 하하는 초반 파이팅 넘치는 모습으로 택배를 힘껏 실으며, 어린 시절 재미있게한 테트리스 게임 같다면서 함박웃음을 지어보인다. 


하지만 즐거움도 잠시. 쉴 틈 없이 들어오는 택배의 양에 하하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한다. 연신 상자를 날라야하는 하하에게 주어진 쉬는 시간은 고작 1분. 하하는 그제서야 자신은 편하게 집에서 받아보는 택배가 얼마나 힘든 과정을 거쳐서 자신에게 오는지를 실감하게 된다. 





연신 들어오는 택배를 나르느라, 녹초가 된 하하에게 택배 회사 직원은 이렇게 말한다. 자기들보다 더 어려운 일을 하며 지내는 분들이 많다면서. 극한이라고 하지만, 이 일(택배 싣기)는 극한까지는 아니라면서 말이다. 


한편 한 홈쇼핑 회사의 전화상담원 근무를 체험한 정준하는 첫 전화부터 버벅거리며, 연신 실수를 하는 모습을 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다른 출연진들과 달리, 하루 종일 의자에 앉아있을 수 있다고 하나, 연신 콜센터에 전화를 거는 고객들의 문의 사항, 불만에 일일이 대응해야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다. 심지어 온갖 모욕을 다 받아내야하는 텔레 마케터는 그야말로 감정 노동의 최고조를 요한다. 





직장인의 애환을 다룬 tvN 드라마 <미생>의 인기에 힘입어, tvN <오늘부터 출근> 등 연예인들이 진짜 직장 생활을 체험하는 리얼 버라이어티 쇼가 연이어 등장하는 요즘, <무한도전>은 ‘극한알바’라는 명명 하에 <미생>, <오늘부터 출근> 속에 등장하는 대기업 사무실보다 더 강도높은 육체, 감정 노동을 요구하는 극한 직업군에 도전하였다. 


단 하루 일일 체험이라고 하나, 각각 고층 빌딩 닦기, 탄광, 텔레마케터, 택배 싣기, 굴까기를 경험한 <무한도전> 출연진들은 이번 ‘극한알바’ 특집을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게하고 초심을 되찾게 해준 특집이었다고 입을 모은다. 





지금 이 순간에도 삶의 현장에서 강도 높은 노동을 묵묵히 해내는 수많은 숨어진 영웅들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면서, <무한도전>은 해외에서 진행하는 또 다른 ‘극한알바’ 특집을 준비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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