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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복면가왕. 황금락카 두통썼네 정체못지 않게 흥미로운 실력파 보컬들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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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방영한 MBC <일밤-복면가왕>(이하 <복면가왕>)의 준결승에 진출한 앙칼진 백고양이, 날아라 태권소년, 꽃피는 오골계는 네티즌들의 추측대로 아이비, 권인하, B1A4의 산들이었다. 





그런데 그들을 제치고 1회 우승을 차지한 황금락카 두통썼네의 정체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다음 회에서 2대 가왕전을 치루고, 그 우승자와 대결에서 패배했을 경우, 황금락카 두통썼네의 얼굴이 공개된다고 하는데, 벌써 황금락카 두통썼네 정체를 두고 네티즌들간에 상당한 설전이 벌어지는 중이다. 


<복면가왕>에서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역시나 스포일러와의 싸움이었다. 지난 설날 특집 프로그램으로 방영했던 것처럼 일회성이 아니라, <일밤>의 한 코너로 정규편성되어 2주차로 방영하는 이상, 이미 공연을 본 몇몇 관객들이 친절하게 알려주는 출연자 명단은 가면을 쓰고 나타난 가수들의 정체 맞추는 재미가 쏠쏠한 <복면가왕>의 김을 제대로 빼게하는 불안 요소였다. 





그러나 <복면가왕>은 우승자의 닉네임 그대로 가면을 쓴 그(혹은 그녀)의 얼굴에 또 황금 가면을 덧씌워 황금락카 두통썼네가 누구인지 철저히 가린다. <복면가왕> 2회 방영 이후 황금락카 두통썼네의 유력 후보들이 몇몇 거론되긴 하지만, 아직 얼굴이 공개되지 않는 우승자에 대한 궁금증을 끊임없이 유발하게 하는 것만으로도 절반의 성공을 거둔 셈이다. 


하지만 <복면가왕>은 아무리 생각해도 누군지 모르겠다는 비밀스러운 우승자에게만 스포라이트가 돌아가지 않는다. 4강전에서 꽃피는 오골계로 등장한 산들과의 대결에서 패배한 앙칼진 백고양이 아이비는 한 때 대한민국 가요계를 주름잡던 실력파 여가수답게 아름다운 미성을 뽐내 연예인 판정단은 물론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비록 결승전에서 황금락카 두통썼네에게 아쉽게 패배해 준우승으로 남아야했지만, 빼어난 가창력을 선보이며 박수갈채를 한 몸에 받았던 산들은 지난 설날 특집 우승자 EXID 솔지처럼 아이돌이다. 


B1A4 팬이야 이미 산들의 출중한 보컬 실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겠지만, 일반 대중들에게 B1A4 산들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귀여운 얼굴을 가진 아이돌이었다. 만일 가면을 쓰지 않았다면, 소녀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인기 아이돌로만 인식되었을 산들은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의 정체를 철저히 가리고 나서야 남다른 노래 실력을 인정받는다. 





<복면가왕>이 정규편성되기 이전 가진 프로그램 기자간담회에서 연예인 판정단으로 참여하는 작곡가 겸 프로듀서 김형석은 <복면가왕> 출연 이후 아이돌의 실력에 대해서 다시 평가하게 되었다면서 놀라움을 표했다. EXID 솔지와 B1A4의 산들, 그리고 섹시가수 이미지가 강했던 아이비의 선전은 사람이 가진 겉모습만 보고 그것이 그 사람이 가진 역량의 전부인양 받아들이곤 하는 편견에 전면으로 도전장을 건넨다. 


음악보다 선정적인 안무로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고자 하는, 일부 아이돌들이 지향하는 컨셉에 염증을 느낀 나머지, 정작 출중한 실력을 가진 아이돌조차 그들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평가를 받을 기회조차 주지 않았던 것은 아닐까. 





말그대로 계급장을 떼고 오로지 무대 위에 올라선 가수의 목소리로만 그들의 가창력을 평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복면가왕>. 자꾸만 궁금증을 유발하는 정체불명 우승자 외에도 편견에 가려진 흙 속의 진주들의 실력이 재평가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프로그램이 가진 재미와 흥미로운 요소는 그야말로 무궁무진하다. 


다음 회에서도 권인하, 황금락카 두통썼네, 아이비, 강균성, 정철규, 김지우, 산들, 그리고 솔지 못지않게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놀라게할 인물들이 등장할 것 같다는 기대감. 오랜만에 <일밤>에 손에 땀을 쥐게하는 긴장감과 궁금증, 예능적 재미를 두루 갖춘 강자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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