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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전망대

트윈스터즈. 부산영화제에서 만난 쌍둥이 자매 극적 상봉기. 인상적인 데뷔작 발견은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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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자마자 각각 미국, 프랑스로 입양되어 서로의 존재로 모르고 살았던 일란성 쌍둥이 자매가 어느날 우연히 상봉을 하게된다. 그녀들을 다시 만나게 해준 것은 UCC와 SNS. 프랑스에 입양되어 영국에서 패션을 공부하는 아나스 보드리에가 유튜브에서 자신과 똑같이 생긴 사만다 푸터먼을 보았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페이스북을 통해 연락을 취한다. 그리고 그녀들은 직접 만났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변화를 몸소 경험하게 된다. 





이미 TV 뉴스를 통해 소개된 바 있는 일란성 쌍둥이 자매의 상봉은 그 소재만으로도 극적이다. 하지만 다큐멘터리 영화 <트윈스터즈>는 그 기적의 주인공인 사만다 푸터먼이 공동 연출을 맡은 라이언 미야모토와 함께 직접 메가폰을 잡았다는 데에만 의의를 두지 않는다. 로스앤젤레스에서 배우 생활을 하며, 틈틈이 자신이 만든 동영상을 유튜브 등에 올려왔던 사만다 푸터먼은 UCC 제작으로 갈고 닦은 연출과 편집 능력을 자신의 첫 데뷔작 <트윈스터즈>에 아낌없이 쏟아 붓는다. 


고가의 장비가 없이도 수준급 영상물을 만들고,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SNS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사만다 푸터먼과 아나스 보드리에는 그녀들에게 친숙한 인터넷을 통해 자신들의 잃어버린 반쪽을 찾았고, 자신들의 만남을 직접 영화로 제작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쌍둥이 자매는 그녀들의 상봉 못지않게 흥미진진한 다큐멘터리를 만들어낸다. 





자신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국적을 불문하고 많은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풀어내는 사만다 푸터맨은 이미 준비된 탁월한 스토리텔러다. 이는 감독 사만다 푸터맨과 그녀의 쌍둥이 자매가 경험한 ‘입양’ 자체가 안겨주는 드라마의 힘도 있다. 그런데 여기에 UCC, SNS 등 젊은 감각으로 중무장한 사만다 푸터맨은 독특한 1인칭 시점에 기인한 감독 본인의 목소리로 그녀가 직접 경험한 놀라운 일들을 더욱 어메이징하게 보여주고 들려준다. 


다양한 UCC를 제작하며 익힌 사만다 푸터맨의 감각적인 연출과 푸티지 활용 능력은 첫 데뷔작이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완성도 있는 작품을 이끌어낸다. 그러나 <트윈스터즈>는 유튜브와 SNS을 자유자재로 가지고 놀 수 있는 청춘의 재기발랄한 면모만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은 아니다. 감독 스스로 아팠던 기억을 솔직히 털어내며 자신이 처한 상황을 의연하게 받아들일 줄 알고, 그 가운데서도 긍정적인 미래를 모색한다. 





지루할 틈 없이 진솔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낼 줄 아는 신인 감독의 인상적인 데뷔작 <트위스터즈>는 오늘 8일 오후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만날 수 있다. 다가오는 3월에는 국내에서도 관객과 만날 예정이라고 하니, 직접 눈으로 영화가 가진 힘을 기대해봐도 좋을 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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