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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SBS 연예대상 2015. 유재석, 김병만 공동 대상 자초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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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 김병만 공동대상. 그 이전에도 <패밀리가 떴다> 유재석, 이효리 공동 대상을 만들어낸 SBS이지만, 이번만큼은 유재석, 김병만 두 거물 예능인 모두 놓지고 않고 싶다는 수뇌부의 고민이 묻어나오는 대목이다. 





비록 유재석이 오랫동안 맡고 있는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이하 <런닝맨>) 시청률이 동시간대 프로그램 KBS <해피선데이-1박2일>, MBC <일밤-진짜사나이>에 밀려 계속 한 자리 수에 머물고 있다고 하나, 중국, 대만, 홍콩, 동남아 등에서 최고 인기를 구가하고 있고, 올해 4월 부터는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를 맡아 시청률적으로는 아쉽지만, 꾸준히 화제를 모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만큼 유재석은 올 한해 흉작 SBS예능 프로그램에서 그래도 안정적인 활약을 펼쳤던 명MC이다. 


<정글의 법칙>에 이어 올해 하반기부터는 <주먹쥐고 소림사>에서도 활약하는 김병만이 일구어낸 성과도 소홀히 다룰 수 없었다. 김병만이 작년에 SBS에서 연예대상을 받았다는 것이 부담으로 다가올 수도 있지만, 김병만은 여타 SBS 예능 프로그램과 비교해봐도 가장 두드러지게 활동한 예능인 이다. 김병만이 올 한해 SBS에서 이룬 괄목한 성과가 있기에, 유재석과 함께 공동 대상이라는 의외의 결과가 나온 듯 하다. 



최근 몇 년 사이에 대상을 두고 양분 하던 유재석, 김병만이 다시 SBS 대상 트로트를 거머쥐게 된 것은, 당연히 SBS에서 보여준 이들의 활약상이 뛰어났기 때문이다. 아무리 방송국에서 주는 상의 가치가 하락 했다고 한들, 대상은 자사 프로그램에 많이 나왔다는 이유만으로 공로상 혹은 보은의 의미로 안겨주는 상이 아니다. '제일 큰 상'이라는 대상의 의미 그대로, 많은 시청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수상자가 상을 받아야, 비로소 대상이라는 이름이 본연의 가치를 발휘하는 법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2015 SBS 연예대상은 공동 수상이긴 하지만, 대상의 품격에 더할 나위 없이 어울리는 유재석, 김병만에게 그 영광이 돌아갔기에, 가장 영예로워야 할 상이 남발 되었다는 비판에서 조금 자유로워 질 수 있었다. 하지만 연예대상 시작 전 부터, 시상식 진행 해내 공동대상수상은 없다고 꾸준히 이야기되어온 만큼, 유재석, 김병만 공동 대상은 3시간 가까이 시상식 진행을 맡았던 MC들, 그 현장을 지켜보고 있던 참석자, 시청자 모두 다소 김빠지게 하는 의외의 결과 였다. 





또 한 편으로는 SBS가 쓴소리 들을 각오 하고, 유재석, 김병만 공동 대상을 선택한 것도, 올 한해 두 사람 만큼의 두드러지는 활약을 보인 예능인이 전무 했다는 점이다. <일밤-복면가왕>, <마이리틀텔레비전> 등 새로운 프로그램을 연이어 히트 시키며 올 한해 최고의 성과를 보였던 MBC,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 <1박2일> 등으로 간신히 체면치레 한 KBS와 다르게, 2015년 SBS에서는 이렇다할 예능 프로그램을 내놓지 못했다.


 <동상이몽>, <불타는 청춘>이 꾸준히 입소문을 타고 있고, <백종원의 3대천왕>이 MBC <나혼자산다>를 제치고 매주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한다고 하나, <복면가왕>, <마리텔>이 보여 줬던 파급력에 비하면 한없이 미미하다. 김제동을 내세워 대대적인 개편을 단행 했던 <힐링캠프>도, 새로운 시즌으로 돌아온 <스타킹>, <K팝스타> 등의 반응도 아직까지는 미지근하다. 설날 연휴 편성한 파일럿 당시에는 <무한도전>과 비교될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던 <아빠를 부탁해>는 '금수저'라는 논란의 유행어만 낳고 쓸쓸히 문을 닫아야했다. 


이렇게 신규 런칭하고, 또 개편을 단행한 프로그램 모두 이렇다할 반응을 얻지 못하는 SBS 예능국으로서는 그래도 <런닝맨>, <정글의 법칙> 등 SBS가 자랑하는 예능 대표작들에 꾸준히 모습을 드러내며, 프로그램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해주는 유재석, 김병만에게 더욱 기댈 수밖에 없다. 그래서 공동대상에서 오는 비판을 감수하면서도, 기어이 유재석, 김병만 모두에게 대상을 주는 이변을 연출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수많은 대상을 받아왔어도, 유재석의 어깨가 그 어느 때보다 더 무겁게 느껴지기도 했다.  SBS에서 출연하는 프로그램들을 반드시 동시간대 1위에 올려놓겠다는 결연한 의지. 유재석의 바람처럼 <런닝맨>이 아무리 중화권에서 잘나간다고 해도, 이제는 국내 시청자들의 눈높이를 생각해주었으면 한다. 시청률이 전부는 아니지만, 국내에서 꾸준히 사랑 받아야, 해외에서 계속 사랑받는 법이다. 아무쪼록 유재석의 대상을 기점으로, <런닝맨>에 획기적인 바람이 불어오길 기대하며, 유재석, 김병만 두 예능인의 수상을 축하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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