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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전망대

'삽질(2019)' 4대강 사업 문제점을 다룬 첫 다큐멘터리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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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7대 대선 당시 '한반도 대운하'를 공약으로 내걸었던 이명박(MB) 정부는 이후 국민들의 반발에 부딪쳐 '한반도 대운하'를 포기하는 대신, '4대강 살리기 사업(이하 '4대강 사업')을 강행한다.

 

단군 이래 최대 토목공사이기도 했던 4대강 사업은 '4대강 살리기'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한강, 금강, 영산강, 낙동강 유역을 초토화 시켰고, 강의 수질은 급속도로 악화됐다. 녹조로 뒤덮인 4대강을 두고 '녹조라떼'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질 정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에 훤히 보일 정도로 황폐화된 '4대강 재앙'을 책임지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이명박 정부 시절 앞다투어 4대강 사업 전도사 역할을 자청하던 이들이 어느 순간 자신들의 업적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한다.

 

이에 이명박 정부 시절 갖은 압박과 회유에도 불구하고 오마이뉴스를 통해 4대강 사업의 현황, 문제점을 취재, 제기하는데 앞장서온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들은 참을 수 없었고, 마침내 4대강을 망치는데 일조한 주범, 공범, 부역자들을 차례대로 만나고 이 과정을 다큐멘터리 영화로 제작한다.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 '다큐멘터리상' 수상작이기도 한 영화 <삽질>의 카메라가 만나러간 4대강 부역자들은 하나같이 도망가거나 질문의 답을 회피하는 일관적인 반응을 보인다. 4대강 부역자들이 자신들의 과오에 침묵으로 일관하는 동안, 이명박 정부 시절 비밀리에 유포, 지시된 4대강 사업 관련 문서들이 4대강 사업의 문제점과 비리를 낱낱이 캐고자 한다. 

 

수많은 국민의 거센 반대 여론에도 이명박 정부가 4대강 사업을 임기 내 강행한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이명박 정부는 한반도 대운하를 만들겠다는 큰 꿈을 가지고 있었고, 한시도 대운하를 포기하려 한 적이 없었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을 무리하게 진행한 것 또한 사실은 그들의 원래 꿈인 대운하를 염두에 둔, 눈가리고 아웅식 속임수에 지나지 않았다. 

국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불도저식으로 밀어붙인 사업이기 때문에 모든 것은 은밀하고 비밀리에 진행되어야 했다. 4대강 사업에 대한 어떠한 비판 여론도 용납되지 않았고, 이명박 정부 시절 시작된 언론 장악과 함께 4대강 사업의 진실은 베일 속에 꽁꽁 감춰졌다. 그 사이 천문학적 액수에 달하는 국민의 혈세는 4대강 사업비로 낭비 되었고, 4대강 생태계는 점점 파괴된 채 사람들의 탄식을 불러 일으킨다. 

 

질문에 도망가기 바쁜 4대강 사업 부역자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4대강 사업의 문제점을 하나둘씩 파헤치고자 하는 <삽질>은 말한다. 지금까지 드러난 4대강의 진실은 빙산의 일각일 뿐임을. 인간의 끊임없는 탐욕으로 강은 계속 죽어가고 있지만, 어느 하나 내 탓이오 책임지고 나서는 이 없는 현실. 4대강 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이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4대강 관련 다큐멘터리가 더욱 많이 만들어져야하는 이유다. 

 

4대강 사업의 문제점을 제기한 첫 다큐멘러리로 기억될 <삽질>은 올해 하반기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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