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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대세 펭수를 짜투리 방송으로 이용한 '아는 형님'이 비판받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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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연습생 '펭수'의 인기가 심상치 않음을 넘어 매우 뜨겁다. 올해 EBS에서 새롭게 선보인 캐릭터 펭수는 EBS의 대표적인 스타 캐릭터 '뽀로로'처럼 펭귄을 모델로 하였고 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만든 뽀로로와 달리 '10세' 펭수는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을 겨냥하여 만들었다. 

 

 

하지만 애초 목표를 했던 초등학생보다 20~30대, 성인층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덕분에 펭수가 고정적으로 출연하고 있는 유튜브 채널 <자이언트 펭TV>와 EBS 방송 프로그램 외에도 EBS 외 타 방송국 프로그램 등장도 빈번해 지고 있다. 지난달에는 MBC 라디오 <여성시대 양희은, 서경석입니다>(이하 <여성시대>)와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V2>(이하 <마리텔2>)에도 출연했고, SBS <정글의 법칙> 내레이션에도 참여했다. 이 정도면 EBS 연습생 펭수 덕분에 (공중파) 방송국들이 진정한 화합(?)을 이뤘다는 말도 나돌 정도다. 얼마 전에는 한 패션잡지 화보에도 등장했고 카카오톡에 펭수 이모티콘이 출시되어 10~30대 유저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그리고 지난 16일에는 JTBC <아는 형님>을 통해 공중파, 유튜브가 아닌 종편 채널에도 등장했다. 펭수의 <아는 형님> 등장 소식은 당연히 펭수를 사랑하는 많은 팬들의 주목을 받았고, <아는 형님> 또한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요즘 대세 '펭수'의 출연을 전폭적으로 알리고 더 많은 기대에 부풀이게 했다. 

 

 

허나 막상 펭수가 출연한 <아는 형님>을 들여다보니 정식 멤버 강호동, 이수근, 이상민, 서장훈, 민경훈, 김희철, 김영철이 함께하는 본방도 아니었고, 애초 <아는 형님>에 고정 출연하지 않는 슈퍼주니어 신동, 광희와 함께 메인 에피소드 방송 이후 '방과 후 대기실'이라는 이름으로 10분 정도 짤막하게 출연한 것이 전부였다. 

 

 

방송 내용도 펭수와 신동, 광희가 펭수의 신상에 대해서 몇 가지 대화를 나눈 것 외에 두드러질 만한 에피소드, 장면이 없었다. 펭수에 관한 이야기는 유튜브만 찾아봐도 더 자세히 할 수 있고 오히려 펭수가 고정 출연하고 있는 <자이언트 펭TV>가 훨씬 재미있고 유익하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그나마 <아는 형님>에서 가장 재미있게 느껴졌던 장면도 펭수의 탁월한 순발력으로 이뤄진 애드리브가 거의 전부 였다. 

 

 

만약에 펭수가 <아는 형님>이 EBS가 아닌 다른 방송국 프로그램 첫 출연이라면 이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겠지만 이미 MBC <여성시대>, <마리텔2>, SBS <정글의 법칙>의 메인 게스트로 출연하여 기존 예능인 이상의 뛰어난 활약을 보여준 펭수다. 때문에 펭수가 정식 멤버들과 함께 하는 것도 아닌 본방 이후 자투리 방송으로 잠깐 모습을 드러냈을 뿐인 <아는 형님>은 펭수 팬들의 많은 비판에 직면하게 된다.

 

 

문제는 오는 23일 방송에서도 펭수가 <아는 형님> 짜투리 방송에 2주 연속으로 등장한다는 것. 과연 <아는 형님>은 대세 펭수를 모셔다놓고도 그친구를 우롱하는 것 같았던 지난 16일 방송의 아쉬움을 한 번에 날릴 수 있을까. <아는 형님>에 등장한 펭수는 얼마 되지 않았던 방송에서 특유의 뛰어난 예능감과 귀여움을 과시했지만, 아닌 것은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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