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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전망대

'좋은 빛, 좋은 공기' '아들의 이름으로' '쿠오바디스, 아이다' 아픈 현대사 다룬 영화 연이어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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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광주민주화운동 41주기를 앞두고, 1980년 5월 대한민국 광주 뿐만 아니라 아르헨티나,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등 국내외 가슴 아픈 현대사를 다룬 영화들이 연이어 개봉해 화제가 되고 있다. 

 

왼쪽부터 <좋은 빛, 좋은 공기>, <아들의 이름으로>, <쿠오바디스, 아이다>

 

먼저 지난 4월 28일 개봉해 관객과 평단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는 영화 <좋은 빛, 좋은 공기>는 1980년 전후, 신군부 세력의 같은 학살을 겪은 광주(光州, Good Light)와 부에노스아이레스(Buenos Aires, Good Air)라는 지구 반대편에 있는 두 도시에서 일어났던 거울처럼 닮아있는 아픈 역사를 통해 지금 여기 우리의 미래를 비추는 고고학적인 아트멘터리다. 한국 작가 최초 베니스 비엔날레 은사자상을 수상한 임흥순 감독이 광주와 부에노스아이레스, 두 도시의 이야기를 감각적인 화면 구성이 돋보이는 예술로 승화해 주목받고 있다. 

 

1980년의 5월로부터 41년이 지난 2021년, 여전히 반성 없는 자들을 향해 진정한 반성을 촉구하고 당시의 아픔을 갖고 있는 모든 사람들을 어루만져주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 <아들의 이름으로> 또한 지난 12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했다. 국민배우 안성기 배우의 출연으로 화제가 된 영화는 지금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진정한 반성에 대한 화두를 던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어 19일에는 지난 4월에 열린 제93회 아카데미 국제 장편영화상 최종 후보작으로 선정되어 주목받은 영화 <쿠오바디스, 아이다>가 개봉하여 많은 영화 애호가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1995년 세르비아군이 보스니아를 공격하자 UN군 통역관으로 일하던 아이다가 남편과 두 아들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여정을 다룬 영화는 실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스레브레니차에서 일어났던 끔찍한 비극을 스크린에 옮겼다. 특히 유럽인들조차 의외로 잘 모르는 스레브레니차 학살 사건을 다룬 <쿠오바디스, 아이다>는 지금으로부터 불과 30여년도 안 된 사건으로 우리에게 충격을 선사하는데, 현재 미얀마에서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 오버랩 되어 시의성 있는 영화로 국내 영화 관객들에게 입소문이 나고 있다. 

 

90년대 일어난 보스니아 내전 당시 세르비아군이 저질렀던 만행을 폭로한 영화 <그르바비차>(2005)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야스밀라 즈바니치 감독의 작품으로 77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최초 공개 후 영국아카데미 감독상 부문과 외국어영화상 부문,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상 최종후보로 선정되며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바 있다. 19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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